민주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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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호산[1]에서 본 민주지산 주 능선. 오른쪽에 솟은 봉우리가 민주지산 정상, 정상 너머 멀리 왼쪽에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석기봉, 석기봉 왼쪽 뒤로 민두름해 보이는 봉우리가 백두대간과 만나는 삼도봉이다.
岷周之山
충청북도 영동군, 전라북도 무주군, 경상북도 김천시의 접점에 위치한 산으로, 높이는 1,241 m이며 예로부터 신라백제의 접경을 이루었다. 산의 핵심은 삼도봉[2]이고 직지사도 유명하다. 게다가 이래 봬도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대동여지도 등 고문헌에서는 산의 이름이 백운산(白雲山)이라고 나온다.
현재 불리는 '민주지산'이라는 이름은 일제시대에 처음 공식화되었는데, 일제가 없던 지명을 지어내지는 않았다. 원래 지역주민들은 이 산을 민두름산(밋밋한 산)이라고 불렀는데, 이를 한자로 음차하면서 민두름을 민주지(岷周之)라고 하였던 것. 이는 이두식 표기이다. '두름'에 대응하여 두루 주(周)를 사용한 것. 그래서 한자로 민(岷) 대신 민(眠)이라고 쓰는 경우도 있다. 어차피 음이 중요하지 한자의 뜻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고문헌을 근거로 백운산이라고 이름을 바꾸자는 운동도 있었으나 호응이 없어 흐지부지되었다. 한자를 잘 모르는 현대 한국인들은 민주주의의 민주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라고 지레짐작하기도 하지만 전혀 관련이 없다.
한국군의 혹한기 훈련에서 한번쯤은 언급하는 지명이다. 1998년 4월 특전사 대원들이 이 곳에서 천리행군을 하던 도중 갑작스러운 악천후로 고립되어서 결국 저체온증과 탈진으로 6명이 사망한 참사가 벌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이 참사가 제5공수특전여단 동사사고이다.

[1] 도마령에서 민주지산 정상을 거쳐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민주지산 주능선에 속한 산이자 봉우리다.[2] 충북, 전북, 경북의 3개 도가 만나는 곳에 있어서 삼도봉이라 이름붙었다. 민주지산 주능선과 백두대간이 만나는 곳이라 산의 핵심이지만 민주지산 정상은 아니다. 1241m의 민주지산 정상 봉우리는 특별한 이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