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즈 수류탄

 

'''Mills bo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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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밀즈 수류탄 - Number 5, Number 23, Number 36
무게
765g (1파운드 11온즈)
길이
95.2mm
직경
61mm
작약
바라톨 폭약
신관
지연 신관 7초 → 4초
출처 - 위키피디아
1. 개요
2. 역사
3. 운반법
4. 총류탄
5. 대중 매체에서의 등장
6. 둘러보기


1. 개요


밀즈 수류탄은 영국군이 제1차 세계대전 때부터 70년까지 사용한 수류탄으로, 세계 최초의 지연신관식 수류탄이다. 정식 명칭은 'Grenade, Hand, No.5/No.23/No.36', 약칭으로 mills bomb으로 칭하는 경우가 많다. 수류탄 외에도 총류탄으로도 사용되었다.

2. 역사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까지 라이플이 머스킷을 대체하고 연발총이 대량 사용되면서, 수류탄 투척이 사실상 자살 행위가 되어 척탄병의 가치가 쇠퇴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전쟁이 참호전으로 흘러가자 수류탄의 중요성이 다시 커졌다. 특히 러일전쟁에서 영국 참관단은 일본군이 수류탄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을 보고했고, 영국육군 수뇌부는 이후의 전장에서 수류탄이 유용하게 쓰일거라는 판단을 하여 1908년 통칭 헤일즈 밤으로 불리는 충격신관식 수류탄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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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신관식 수류탄 헤일즈 밤.[1]
그러나 이 초창기의 수류탄은 당시 공업기술상으로는 워낙 불량이 많았고 불발이나 사고의 위험도 컸으며, 게다가 참호전이 장기화되면서 - 특히 서부전선의 땅이 포탄으로 황폐화되어 진창이 되어버린 탓에 제대로 된 신관이 달린 수류탄이라도 작동시킬 만한 단단한 땅이 적어져버렸고, 진흙뻘에 박히기만 할 뿐 터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취급 부주의로 인한 폭발사고도 잦았는데, 심지어 참호에서 수류탄을 던지려고 투척 자세를 잡다가, 충격신관이 참호벽 어딘가에 부딪쳐 작동, 자폭하는 경우도 꽤 많았다고 한다. 그 때문에 충격신관형 수류탄은 신용받지 못한 채 점차 도태되었고, 대신 양측의 병사들 사이에서 나무막대 같은 것에 폭약을 달거나, 먹고 남은 군용식량(이나 연유[2] 등)의 깡통에 폭약과 파편이 될 것을 채워넣고 뚜껑을 덮고 도화선을 박아넣어 연결한 급조형 수류탄을 만드는 것이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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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것이 급조형 수류탄으로 일명 "잼 단지 수류탄"(Jam Tin Grenade), 오른쪽의 것이 이를 규격 및 제식화해서 제조한 "이중 실린더 수류탄"(Double Cylinder Hand Grenad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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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즈 수류탄의 내부구조
개발은 버밍햄 소재의 Mills Munition Factory 에서 이루어졌으며, 이미 1912년부터 벨기에군의 제식 수류탄으로 납품되던 같은 회사의 'Roland Grenade'를 개량한 것이었다. 일반적으로는 제작 회사의 명칭을 따라서 밀즈 폭탄 mills bomb으로 통했다. 외형은 주철로 만들었으며 미끄럼 방지와 파편 확산 효과를 노리고[3] 파둔 홈의 영향으로 파인애플폭탄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후 유사한 수류탄들[4]의 별명이 되었다. 작동원리는 현대의 지연신관식 수류탄과 동일하나 현대수류탄과 비교하면 작동 방향이나 신관의 형태는 좀 다르다. 오히려 현대 수류탄의 작동 방식은 밀즈 수류탄을 모방해서 개발 되었던 프랑스제 F1수류탄의 형식을 발전시켰다고 볼 수 있다.
이전까지 사용되던 충격신관 수류탄이나 급조형 수류탄에 비해서 안전문제나 신뢰성, 살상력등에서 우수했기 때문에 이후 꾸준한 개량을 거치며 사용되었는데 제1차 세계대전때에는 최초 개발된 No.5모델과 개량형인 No.23가 주로 사용되었으며 1917년에는 No.36이 개발되어 이후 제2차 세계대전때 까지의 주력이 되었다. 1차대전중 생산량은 약 7천5백만개에 달했다. 2차대전 초까지 밀즈 수류탄의 신관 지연시간은 7초에 달했는데, 이는 총류탄으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그러나 1940년 프랑스 전선에서 패퇴한 후 지연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문제제기가 줄을 이었기 때문에 이후 4초로 줄어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직후 추가적인 개량을 한 No.36M이 개발되어 1972년 까지 영국군의 주력 제식 수류탄으로 사용되었다.

아직 인도군에서는 리-엔필드처럼 lakh 라는 이름으로 현역으로 여전히 구르고 있다. 심지어 사용 총기가 바뀐 것을 제외하면 총류탄으로 쓴다는 것도 여전하다.


3. 운반법


초기 개발된 수류탄이라 중량이나 크기는 현대 수류탄에 비해 과하다고 할만큼 크지만, 당시에 사용되던 다른 수류탄들에 비해서는 손잡이 같은 불필요한(?) 부분이 없어 상대적으로 휴대하기에도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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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클립으로 탄띠에 걸어둔 밀즈 수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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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전 때 사용된 수류탄 캐리어, 가슴에 찬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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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때는 그냥 탄창집에 쑤셔 넣고 다녔다.[6]
결국 이러한 운반의 편리함도 밀즈 수류탄과 그 변종들이 막대형 수류탄을 밀어낸 요인중 하나가 되었다.

4. 총류탄


밀즈 수류탄은 총류탄으로도 사용되었으며, 그때문에 수류탄으로서는 지나치게 긴 지연시간(7초)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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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형 막대기식 총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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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형 총류탄'''
초기에는 밀즈 수류탄 바닥에 총신에 쑤셔 넣는 막대를 장착하여 공포탄으로 발사했다. 이러한 방식은 총류탄 발사장치가 총검을 달지 않고는 장착 할 수 없는 방식인데다가 이런 막대식 발사법은 총신 내부를 상하게 하기 때문에 문제가 많은 방식이었다. 결국 후기에는 수류탄 바닥에 접시 같은 것을 달고 총에는 수류탄이 들어가는 컵을 달았다. 2차 대전 이후 밀즈 수류탄이 제식에서 퇴출 될 때까지 이러한 방식이 계속 사용되었다.

5. 대중 매체에서의 등장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에서 영국군의 기본 보병인 토미 분대가 업그레이드 후 투척할 수 있다. 성능은 수류탄 중에선 평균적이지만 괴악한 버그가 있었는데, 다른 진영의 보병들이 수류탄을 투척할 땐 최소 사거리가 존재하지만 토미는 그런 거 없이 자신의 코앞에 밀즈 수류탄을 던질 수 있었다! 이걸 이용해 적의 근접전용 보병이 바로 앞까지 왔을때 토미가 자신의 발 밑에 수류탄을 까서 피해를 입히는 기만질이 가능했다. 현재는 패치로 막힌 상태.

6. 둘러보기













[1] 달려있는 천은 투척시 충격신관이 달린 머리부분이 아래로 내려가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2] 아래 사진 왼쪽에 있는 깡통은 네슬레 연유 깡통이다. 당시에는 분유를 만드는 기술이 발전하지 못해서 전투식량용으로 우유를 쓸 땐 우유를 농축한 연유에 물을 타서 우유 비슷한 것을 만들었다.[3] 2차대전 후의 연구 결과 외부홈의 파편 확산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져 현대 수류탄은 내부홈으로 바뀌었다.[4] 프랑스의 F1, 미국의 MK2등[5] 30년대 후반 복제가 개편되면서 폐지되었지만 코만도공수부대 등 수류탄을 한번에 많이 운반해야 할 부대에서는 종종 사용되었다.[6] 2인치 박격포탄이나 Bren 경기관총 탄창도 들어가는 물건이라 별 무리 없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