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유

 

1. 개요
2. 어형
3. 종류
4. 용도
4.1. 먹는 법
4.2. 식재료 이외 사용법
5. 기타
6. 동음이의어
6.1. 緣由, 이유
6.2. 燃油, 연료유


1. 개요


煉乳 / Condensed milk(Evaporated milk)
[image]
우유를 농축하여 만든 가공식품.

2. 어형


영어로는 condensed milk/evaporated milk라 한다. 대체로 앞의 것은 가당, 뒤의 것은 무당을 뜻한다.
condensed는 '농축된'이라는 의미다. 보통 액체는 농축시킬 때 주 성분을 응집시킬 첨가제를 투여해 공정을 거치는데 이럴 때 쓰이는 단어다. 즉 농축시키기 위한 첨가제로 응집율이 좋은 식용첨가제인 설탕이 들어간다.
evaporated는 '증발시키다'라는 의미의 수동태다. 즉 이 경우의 농축은 고유 성분은 동일한 분량인 채로 수분만을 날려서 과포화상태로 만드는 농축과정이다. 즉, 수분만 없어지므로 당을 첨가하지 않는다.

3. 종류


설탕을 넣어 만드는 가당(加糖) 연유와 넣지 않고 만드는 무당(無糖)연유, 일반적인 전지 연유와 탈지유로 만드는 탈지 연유로 나뉜다.
가당연유는 설탕을 40% 정도 더 넣어 만들기 때문에 보존성은 좋으나 굉장히 달아 충치비만 등 악영향을 끼친다. 반면에 무당연유는 단맛은 덜하지만 소화가 잘 되는 특징 덕분에 이유식으로도 쓰인다.

4. 용도


물이나 음료에 희석해서 마신다.
음식에 첨가물로서 이용되며 특히 제과나 아이스크림 등에 많이 사용되고 간혹 샐러드 소스로도 사용된다. 가끔은 연유만으로 사탕을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에서 일본 후지야(不二家)사의 밀키(Milky)가 가장 유명하다.[1]
의외로 서양에선 조난용이나 비상식량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연유의 개발 목적 중에 하나가 군인들에게 쉽게 상하지 않는 우유를 공급하기 위한 전투식량 공급이었기 때문. 실제로 미국 남북전쟁으로 인해 미국에 연유 붐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연유공장이 북부에 있었던 탓에 남부군은 전리품으로 연유를 환장하고 찾았다고 한다.

4.1. 먹는 법


단순히 이나 우유에 희석해 먹어도 된다. 일반적으로는 음식에 위에 얹어 단맛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먹을 때가 많다. 가장 많이 쓰이는 상황은 팥빙수 위에 얹어 먹을 때이다. 여름이 되면 대형마트에 팥빙수 재료를 모아 판매하는 코너가 생기는데, 연유도 같이 진열되어 있다.
그냥 먹어도 당연히 맛있다. 연유는 100g에 300칼로리가 조금 넘는데, 일반적인 밥 한 공기가 200g에 300칼로리가 조금 넘는 것을 생각해보면 주의해야 할 음식이다. 당분이 들어간 음식은 먹으면 먹을수록 식욕을 더 강하게 만든다. 뇌의 보상체계를 자극해 일종의 이성 마비 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연유처럼 특정한 질감과 형태가 없어 먹기가 쉬운 음식은 생각없이 먹다보면 허용량을 훌쩍 넘는 양을 먹게 된다. 만약 '단맛'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면 연유를 더 넣기 보다는 차라리 설탕을 추가로 넣어 맛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달지 않은 딸기에 뿌려 달게 만들어 먹기도 한다. 특히 일본의 경우에는 높은 확률로 딸기 판매대에 자연스럽게 연유가 같이 놓여져 있다. 제육볶음 같은 양념육의 유통경로가 그랬듯 이런 식의 방법은 과거에 질 나쁜 딸기가 유통될 때 쓰던 방법이다. 국내에선 연유를 뿌린 딸기를 파는 경우도 드물지만 구태여 밖에서 연유를 뿌린 딸기를 사먹기 보다는 딸기를 사서 바로바로 뿌려먹는 것이 좋다.
커피홍차에 넣어 먹는 방법도 있다. 실제로 네덜란드에서는 무당연유를 '''koffiemelk'''라고 부른다. '''절대로 커피맛 우유를 뜻하는 게 아니니''' 네덜란드 슈퍼에서 장 볼때는 조심해야 한다. 이처럼 연유를 넣은 커피의 대표적인 예가 스타벅스돌체 라떼인데, 연유와 무지방 우유에 커피 샷을 넣어 만든다. 그리고 아이스 돌체라떼가 더 인기 있다. 달콤한 것을 좋아한다면 꼭 추천하는 메뉴. 커피에 연유를 넣는 것은 스페인이나 베트남 등지에서는 상당히 대중적인 방법이다. 베트남에서는 카페 쓰 다(cà phê sữa đá) 라고 하여 베트남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다. 국내 쌀국수집에 있는 베트남식 커피가 바로 이것이다. 스페인에서는 카페 봉봉(Cafe Bombon)이라고 불리며 에스프레소와 가당연유를 1:1의 비율로 만든다. 어느 쪽이든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기 위해 투명한 유리컵을 사용하며 천천히 흘려서 넣은 연유가 위의 에스프레소와 층을 이루게 만든다.
여담으로 조지아사에서 판매하는 MAX커피에 연유를 넣으면 굉장히 달고 맛있어진다. 일본에 시판되는건 이미 연유가 들어가 따로 넣지 않아도 충분히 달지만 국내에서 파는 건 연유가 아닌 우유가 들어있기 때문.
끓는 물에 연유 캔 째로 넣어 캐러멜을 만들 수 있다. 참조. 이것이 바로 둘세데레체(dulce de leche)이다.
불가리아에서는 연유를 죽에 넣어 먹거나 아예 연유와 물을 섞어 죽을 끓인다. 오트밀이나 메밀로 죽을 쑤여서 여기다 넣어먹는데 꽤 맛있다.

4.2. 식재료 이외 사용법


식재료로 이용 하지 않은 다른 사용방법은 연유를 이용하여 피부관리가 가능하다. 우유는 미백효과가 있으며, 각질관리에도 좋기 때문에 팩으로 이용 해도 좋다. 이러한 경우에는 당을 첨가한 연유보다는 무당 연유를 사용 하는것이 좋다
가죽의 오염물을 제거 하기 위해서 사용해도 좋다. 헝겊에 연유를 묻혀 가죽을 닦아내면 가죽의 오염물제거가 가능하고 가죽의 광택이 살아난다.

5. 기타


근본이 전투식량인지라 미개봉 상태로는 제조일로부터 6개월은 보관할 수 있다. 개봉 후에는 밀폐하여 냉장보관해야 하는데 3주 이내에 빨리 소모하는 것이 좋다. 물론 냉장고에 처박은 물건들이 다 그렇듯, 보관 상태에 따라서는 개봉 후 냉장고에서 1년 이상 지난 것을 먹어도 문제 없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가능하면 기한 내에 소비하는 것이 좋다.
팥빙수로 인해 수요가 어느 정도 있는 여름철이 아니면 마트에서 찾아보기가 은근히 힘든 제품이다.

6. 동음이의어



6.1. 緣由, 이유


어떤 일이 일어난 까닭을 뜻하는 낱말. 비슷한 낱말로 '사유', '이유', '까닭' 등이 있다.

6.2. 燃油, 연료유


기름 가운데 연료로 쓰는 것의 총칭.
대부분 석유이기는 하나 석유 = 연유는 아니다. 나프타처럼 석유지만 연료용으로 쓰지 않는 기름도 있으며, 송근유처럼 석유에 기반하지 않는 연료용 기름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나프타나 아스팔트같은 것을 뺀 나머지 석유 성분은 연료로 쓰이고 있으며 송근유같은 대체석유를 억지로 써야 할 정도로 우리나라가 궁핍하지는 않으니 구체적인 유종을 부르는 것이 아니면 그냥 '석유'라는 단어가 연유라는 단어를 대신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서 연료로서의 연유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도 정식으로 등록되었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사어에 가까운 상태이며, 보통 연유라고 하면 아래의 농축우유를 의미하게 된다.
북한에서는 이 표현이 널리 쓰이고 있어, 남한 사람이 연료로서의 기름을 연유라고 부르면 어색하게 들린다.

[1] 캐릭터 페코짱으로 유명한 캔디. 예전 해태제과에서 '밀키멜'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