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포비아
1. 개요
양성애자를 배척하고 혐오하는 것을 뜻한다. 호모포비아와 마찬가지로 양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행동을 뜻한다.
바이포비아는 사회적 그룹이나 개인으로서의 양성애자들에 대한 혐오이다. 양성애자가 진정한 성적 지향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형태를 취하거나, 양성애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 관념의 형태를 취할 수 있다.
2. 상세
성소수자 의식이 낮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양성애자는 그냥 동성애자로 취급받는다. 예를 들어 양성애자인 프레디 머큐리[1] 와 빌리 헤링턴, 피트 번즈를 동성애자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동성애자보다 더욱 이해받지 못해 고통스러워하기도 한다. 양성애자들은 동성과 사귄 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이성과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사람이 많다.
동성과 사귀려고 해도 동성애자들로부터 '박쥐' 취급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게이 커뮤니티에서는 '양성애자=먹버(동성애자를 먹어 놓고서는 버리는 사람)'로 인식되어 가끔 양성애자라 밝히는 유저를 배척하기도 한다. 한국과 같은 성소수자에 대해 개방적이지 않은 사회에서 양성애자들은 이성과 결혼하는 쪽이 현실적인 타협이 되는 경우가 많다.[2] 그래서 동성애자 측에서도 양성애자들을 '어차피 나중에 이성과 결혼할 것'이라거나, '진짜 동성애자'가 아닌데 동성애자인 척한다면서 비난하기도 한다.
또한 양측 성별에게 끌림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잠재적 바람둥이나 개방연애 주의자라는 스테레오타입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3. 바이포비아의 양상
3.1. 존재의 부정과 지우기
바이포비아는 양성애자로 정체화한 사람들이 진정한 양성애자가 아니거나, 양성애 현상이 양성애자들이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덜 흔하다고 주장하면서 양성애가 실존하지 않는다고 부인한다.
이러한 부정의 한 형태는 이성애자가 유일하게 진실되거나 자연스러운 성적 지향이라는 이성애자들의 견해에 근거한다. 그리고 이성애에서 벗어나는 것은 심리적 병이나 반사회적 행동의 한 예로 치부한다. 이런 경우에는 호모포비아와 바이포비아가 크게 다르지 않다.
또 다른 형태의 부정은 성별에 대한 이분법적 관점에서 비롯된다. 즉 양성애자를 동성애자나 이성애자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1980년대 내내, 성 생활에 대한 현대 연구에서는 이성애과 동성애만이 실질질적인 성향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며, 양성애를 "부차적인 동성애"로 치부했다.
그러므로 양성애자는 단지 이성애자로 보이기를 원하는 동성애자/동성애자이거나, 자신의 "정상적"관심 밖의 성을 실험하는 개인으로 치부되었다.
"사람들은 동성애자이거나, 이성애자이거나, 거짓말을 한다"와 같은 편견은 성적 성향에 대한 이분법적 관점을 드러낸다.
일부 사람들은 양성애자의 이론적 존재를 받아들이지만, 양성애자를 남녀 모두에게 동등한 매력을 느끼는 사람으로 좁게 정의하여, 양성에 대해 다른 정도의 매력을 느끼는 양성애자들을 대신 동성애자나 이성애자로 분류하는 오류를 저지른다.
어떤 바이포비아들은 여성 양성애자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남성들이 양성애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부인한다.
일부 바이포비아들은 양성애자가 단지 사회적 추세이며 피씨함을 위해 또는 이성에게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양성애자인척 하는거라 주장한다.
바이포비아는 이성애자 사회에서도 흔하지만, 게이나 레즈비언 사회에서도 양성애자들이 이성애를 하라는 사회적 기대에 순응함으로써 사회적 억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것이라는 편견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바이혐오는 양성애자임을 밝히는 사람들을 충분하지 않은 양성애자나 실제로는 양성애가 아닌데 그런 척 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불러일으킨다.
2016년 RoffeeandWaling이 실시한 호주 연구에 따르면 양성애자들은 레즈비언과 게이 공동체 내의 사람들으로부터 스트레스, 괴롭힘, 그리고 다른 반사회적 행동들을 받는다고 한다.
양성애자 비가시성이라고도 하는 양성애자 지우기는 역사, 학계, 뉴스 매체 및 기타 주요 출처에서 양성애자라는 사실을 생략하거나 동성애자 또는 이성애자로 위조하는 현상이다. 때때로 양성애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부인하기도 한다.
3.2. 양성애자는 사실은 동성애자라는 편견
양성애자들이 거짓으로 양성애적 관계를 숨기고 이성애 중심 사회의 박해를 피할 수 있다는 편견과 동시에 양성애는 박해를받는 동성애자들이 양성애자 정체성을 채택함으로써 이질적인 사회에 적응하려 하는 것이란 편견이 공존한다.
연구자들은 동성 결혼이 불법 인 모든 국가는 그 대상이 양성애자이든 동성애자이든 동성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과 동성애가 아닌 양성애자인지 여부에 관계없이 동성간 성행위를 한 남성 헌혈자에 대해서됴 혈액을 기증하는 것을 동일하게 법으로 금지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이 연구자들의 결론은 동성애자로 인식되는 대신 양성애자로 인식되는데에 따른 사회적 이익이 없기 때문에, 양성애자들이 이성애 중심 사회에 적응하려는 동성애자라는 주장은 거짓이라는 것이다.
양성애자들은 동성애자들이 직면 한 이질적인 사회의 일방적 차별에 더해 LGBT 사회의 차별을 받는다. 이러한 양방향 차별로 인해 동성애자가 성적 지향성을 숨기는 것보다도 양성애자는 양성애 지향성을 훨씬 더 많이 숨기게 된다.
3.3. 부정적인 스테레오타입
양성애자에 대한 많은 고정 관념은 양성애 지우기나 이분법적 사고에서 비롯된다. 바이포비아들은 양성애가 유효한 성적지향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양성애자는 혼란스럽고, 확신이 없거나, 실험적으로 양성애를 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양성애자에 대한 고정관념 중에는 한 번에 한 사람과의 관계로는 만족하지 못하거나 불안정한 연애를 하거나 연애중에 다른 성별한테 이끌릴 것이라는 것도 있다.
이러한 고정 관념은 "남성과 여성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하나에 대한 욕망이 다른 하나에 대한 욕망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라는 이성주의적 오해을 불러일으키고 여성이나 남성 하나만으로는 감정적이나 성적으로 만족 못 할 것이라는 오해를 낳는다.
결과적으로, 양성애자는 파트너를 기만하거나 배신하거나, 이중 생활을 할 것이며 HIV / AIDS와 같은 성병을 퍼뜨릴 수 있다는 불합리한 비난을 받는다.
3.4. 양성애는 동성애와 이성애의 중간점이라는 편견
성적지향은 곧잘 스펙트럼으로 표현된다. 양성애가 동성애와 이성애라는 양극단의 중간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이성애가 빨간색이고 동성애가 파란색이면 양성애는 그 두색을 섞은 보라색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양성애는 사실 보라색이 아닌 아예 새로운 색이다. 즉, 이성애나 동성애를 정의함으로써 부차적으로 정의되는 스펙트럼의 일부가 아닌 아예 별개의 정체성으로 인식해야한다.
양성애를 스펙트럼으로 본다면 양성애자를 별개의 온전한 정체성이 아닌 좀더 동성애끼가 있는 불완전한 이성애자나 이성애끼가 있는 불완전한 동성애자로 보게 된다.
고로 양성애자가 이성에게 좀 더 치우치거나 동성에게 좀더 치우친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양성애자'가 아니라는 편견을 낳는다.
양성애자가 이성과 동성을 동일한 비율로 만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양성애자가 아닌, 잠깐의 변덕으로 다른 성별을 조금 만나보는 이성애자(또는 동성애자)라는 비난을 받는다.
또는 양성애자가 동성을 사귀면 동성애자 이성을 사귀면 이성애자라고 단정하기도 한다.
3.5. 그 외
- 몇 퍼센트 동성을 좋아하고 몇 퍼센트 이성을 좋아하는지 묻는 것(감정을 수치로 나타내는게 가능할리가)
- 양성애자 여성의 성애적 경험을 이성애자 여성의 걸크러쉬나 같은 성별에 대한 동경과 같은 것이라고 단정하는 경우
- 양성애자는 연애의 선택 폭이 넓다고 말하는 것(양성애자 또한 자신의 감정을 선택할 수 없음에 유의하자)
- 어떤 사람에게 이성애자와 동성애자의 이분법을 적용하고 양성애자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지우는 것
- 양성애자들을 페티쉬적으로 대상화하는 것
- 양성애자들이 이성애자나 동성애자같은 다른 정체성으로 보이고 싶어할거라 판단하는 것
- 바이섹슈얼들이 ‘이성애적 관계’에서 얻는 이득을 위해서 선택할 수 있다면 ‘이성애적’ 관계만을 취하리라고 믿는 것
- 양성애자가 유행을 따라 양성애자로 커밍아웃한다고 비난하는 것과 양성애자가 정체화할때 충분한 고민을 거치지 않았을거라 단정하는 것
- 양성애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고 양성애자들은 그저 혼란스러워하는 것뿐이라고 믿는 것
- 양성애는 자신의 성적지향을 선택할 수 있으며 여성과 남성중에 자신이 좋아할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 이성과 연애중이거나 결혼한 양성애자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굳이 말하지말고 숨기라는 압박을 주는 것 또는 상대에게 동성(또는 이성이 아닌 다른 젠더)과 사귄 과거를 아웃팅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아웃팅하겠다고 협박하는 경우 협박죄로 고소당할 수도 있다)
- 양성애자는 모든 여성과 모든 남성에게 성애적 관심을 가질것이라 예상하는 것
- 양성애자라고 스스로 밝히는 건 관심을 받기 위함이라고 말하는 것
- 양성애자로 정체화한 사람에게 이성애자였다가 동성 파트너를 만나 동성애자로 변했다고 말하는 것, 그리고 동성애자였다가 이성 파트너를 만나 이성애자로 변절했다, 또는 이성애자로 고쳐졌다고 말하는 것
- 양성애자들이 이성과 갖는 관계가 또는 동성과 갖는 관계가 반대의 관계보다 더 완벽하고 좋은 관계라고 생각하는 것
- 양성애자들은 동성에게 이끌릴때 이성적인 특징이 강한 동성에게만 끌릴거라고 단정하는것(예를들어 머리 짧고 운동을 좋아하는 여성이나 얌전하고 화장하는 남자 등)
- 양성애자들의 동성간의 연애가 유사 이성애 관계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것
- 여성 양성애자들에게 남성중심 포르노물에 중독되어 여체에 끌림을 느낀다고 착각하는거라 말하는 것
- 동성애자가 양성애자를 혐오하고 배제하는 것은 양성애자는 정상사회에 편입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질투에서 유발됐으니 정당하다고 말하는 것[3]
4. 바이혐오의 영향
- 35퍼센트의 이성애자 여성들과 44퍼센트의 레즈비언 여성들이 성적 또는 친밀한 파트너 폭력을 경험한다. 양성애자 여성의 경우, 그 위험성은 이성애자 여성에 비해 거의 두배가 된다.
- CDC가 2010년 실시한 '전국의 친밀한 파트너 및 성적 폭력 조사'(이번 조사의 가장 최근 사본)에 따르면, 양성애자 여성 중 61%가 강간, 스토킹 또는 학대를 당했다고 한다.
- 또 다른 최근 연구에서는 75%의 양성애자 여성들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에서 성폭행을 당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
- 양성애자는 동성애자나 이성애자와 비교했을때 좀더 빈곤하고 약물 남용의 위험이 높다.
- 또한 양성애자는 이성애자와 비교했을때 자살 위험이 더 큰 것은 물론이고 동성애자들보다도 자살위험이 크다. [4]
5. 미디어에서의 바이포비아
양성애자는 미디어에서 부정적으로 표현되는 경향이 있다. 종종 스테레오타입으로 표현되거나 마음의 결핍이 있는 것으로 표현된다. 영화 브로크 백 마운틴에 대한 기사에서 성교육 전문가인 에이미 안드레는 영화에서 양성애자는 종종 부정적으로 묘사된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저는 양성애자들이 서로 사랑에 빠지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영화들은 아주 드물기 때문입니다. 가장 최근의 영화는 2002년에 나온 로맨틱 코미디인 키스 제시카 스타인일 것 입니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바이 주인공들은 스테레오 타입으로 보여집니다. 바이들의 연애는 대개 기만적이거나 문란하거나, 외도를 하거나, 변덕스러우며,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과 같은 연쇄 살인범으로 표현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양성애자는 항상 영화에서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5]
6. 실제 사례
- 배우 엠버 허드가 당한 가정폭력이 뜨거운 감자가 된 이후 엠버가 바이이기 때문에 조니뎁에게 가정폭력을 당한 것이라며 정당화하는 기사가 여러 번 나왔었다.
- 성소수자 혐오 폭력으로 인해 난민신청한 바이섹슈얼들이 바이섹슈얼이라는 이유로 난민 지위가 인정되지 않은 경우가 자주 있다.
7. 같이 보기
[1] 머큐리의 경우 첫사랑이자 공식적 첫 여인이 '메리 오스틴'이란 여자였다.[2] 이때의 타협이라는 표현은 동성애자들이 이성과 원치 않는 결혼을 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과는 다르다. 양성애자들 중에 이성과 연애 감정을 통해 결혼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성애자들이 결혼 파트너 선택에 있어 사회의 시선에 따라 상대를 선택을 하는 것처럼 양성애자들은 파트너의 성별도 추가적으로 고려하는 사안이 된다는 것.[3] 혐오는 정당화될 수 없으며 양성애자들도 정상사회에 오롯히 속할 수 없어서 괴로워하곤 한다.[4] 미국 의사 협회 저널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16,000명 가량의 청소년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LGBQ 십대의 25% 정도가 최근 1년 동안 자살을 최소 한 번 이상 시도했다고 답했다. 반면 이성애자 십대의 경우 6% 정도였다. 레즈비언은 이성애자 여성에 비해 자살 시도 확률이 2배 높았고, 양성애자들의 경우 3배 이상 높았다. 게이 십대들은 이성애자 남성에 비해 자살 시도 확률이 4배 높았고, 양성애자들은 5배 이상 높았다 [5] 에이미 안드레, 미국 성 정체성 잡지[6] 바이젠더와 양성애는 다른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