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레논

 

만화(혹은 영화) 《20세기 소년》에서 등장하는 노래.
1. 개요
2. 상세


1. 개요


설정상 작품 내 등장인물인 엔도 켄지가 작사 및 작곡한 노래다. 곡명이 '밥 레논'인 이유는 밥 딜런존 레논의 스타일을 서로 짬뽕해서 만든 노래이기 때문에. 원래라면 만화책에서만 존재하는 노래지만 11권 초회한정판에 작가가 직접 부른 노래 CD가 들어있다.[1] 여기 수록된 게 Lost Kenji's Tape이며 엔도 칸나가 항상 듣는 테이프에 수록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영화판이 만들어지면서 영화에서도 등장한다. 영화 3부작이 발표된 후, 영화에 등장한 유명 하드록 넘버들과 함께 사운드 트랙 끄트머리에 삽입되기도 했다. 물론 자켓 상에는 작사 작곡 우라사와 나오키로 되어 있지만.

영화 '20세기 소년'의 마지막 부분에서 등장. 바로 스텝롤로 이어진다.
  • 어떻게 보면 위의 영상은 원작파괴라고 볼 수 있다. 원작의 저 부분에서 켄지는 이 노래를 안 부른다. 이에 대한 설명은 아래를 참고. 참고로 저기서 베이스 치는 사람은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의 타카하시 유키히로 노사다.

2. 상세


첫 등장은 피의 그믐날 이후, 엔도 칸나가 피의 그믐날 사건 기념관에서 쵸노 형사에게 엔도 켄지의 카세트를 들려주는 장면이다. 켄지가 "죽기" 몇 시간 전에 남긴 것. 가사는 다음과 같다. 참고로 만화책에는 기타 코드까지 표기되어 있다.
  • 우라사와 나오키가 직접 부른 노래. 11권 초회한정판에 수록되어 있다. 원작의 가사 및 묘사와 달리 중간에 하모니카가 추가되어 있다. 하지만 구따라라~는 붙지 않는다. 이후 우라사와 나오키가 2008년에 발표한 '반세기의 남자'란 앨범에 밴드도 제대로 갖추고 구따라라~ 스따라라~ 도 넣은 완전판이 수록되었다.
일본어 가사는 해당 영상 아랫부분에 영어로 음차되어 있다.
※ 가사는 국내 만화책 8권 기준.
(켄지의 독백)
아, 아… 오늘은 2000년 12월 31일….
에- 이제 몇 시간만 있으면 21세기인데….
그래, 아무튼 신곡이 다 됐으니까 녹음합니다.
에- 곡목은….
밥 딜런과 존 레논의 짬뽕이니까…
'''"밥 레논"'''….
(전주)
해가 저물고 어디서인지
카레 냄새가 난다
얼마만큼 걸으면
집에 다다를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그 가게의 크로켓은
언제나 먹던 그 맛으로
기다리고 있을까나
지구 위에
밤이 온다
나는 지금
집으로 바삐 걷는다
내년 이야기를 미리 하면
도깨비가 비웃는다지
웃고 싶은 만큼
웃으라고 하면 돼
나는 말하고 또 하련다
5년 후 10년 후의 이야기를
50년 후에도 이렇게
너와 함께 있으려마고
지구 위에
밤이 온다
나는 지금
집으로 바삐 걷는다
비가 쏟아져도~~
폭풍이 쳐도~~
창(우박)이 쏟아져도~~[2]
모두 집으로 돌아가자
가로막지 마라
아무도 가로막을 권리는 없~~어
(간주. 초회한정판 노래에서는 기타 & 하모니카가 나온다. )
지구 위에
밤이 온다
나는 지금
집으로 바삐 걷는다
온 세상에
밤이 온다
온 세상이
집으로 돌아간다
이런 하루하루가
너의 곁에서
영원히 영원히
이어져 가기를
'''"땡큐-."'''
(이후 작품 후반부로 가면 구따라라~라는 코러스가 붙는다)
다 듣고 난 쵸노 형사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한다.

"노래...참 못하네..."

이후 엔도 칸나가 항상 듣는 노래, 동시에 '''엔도 칸나만이 알고 있는''' 노래가 되었다. 그런데 서력이 끝나는 해를 넘어 2015년 이후의 세계가 되자 라디오에서 누군가가[3] 노래를 계속 틀어주고, 동네 여자애인 사나에가 노래가 담긴 테이프를 돌린다. 이를 통해 '친구'에 의해 세상이 멸망한다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 노래이다. 사나에의 할아버지는 이 노래를 안토니오 이노키의 테마로 착각하기도 한다.[4] 그런데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파시키거나 라디오에서 나올 때 등등에서는 원래 없던 '구따라라~스따라라~'라는 후렴구가 붙어 있었고, 덕분에 엔도 칸나'구세주'가 살아 있음을 믿는다. 여담이지만 후렴구 덕분인지 더더욱 중독자들을 양산하게 되었다...
어찌되었건 엔도 켄지라는 인물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요소 중 하나. 이후 엔도 켄지가 콘서트장에 나타나 엔도 칸나와 재회했을 때 이 노래를 직접 부를 기회가 있었지만,[5] "너희들이 해. 그 노래는...'''이제 안 부를 거야.'''"란 말로 거절한다.[6]
사족이지만, 실제로 '밥 레논'이라는 실존인물이 있다. 야구선수. http://en.wikipedia.org/wiki/Bob_Lennon
[1] 물론 일본 이야기. 일본에선 그 후에 자켓과 CD 프린팅을 그 시절 LP 레코드 그대로 찍어낸 T-Rex의 20th Century Boy 싱글 CD도 초회 한정판에 들어있기도 했다.[2] 일본어에는 雨が降ろうが槍が降ろうが(비가 쏟아져도 창이 쏟아져도) 라는 관용구가 있으며, 이는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의지가 견고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다. #참고[3] 콘치. 켄지 일파의 일원이었으나 언급된 적은 없었다. 그러다 타무라 마사오와 이런저런 일을 겪은 후에 방송국에서 엔도 칸나와 만나 켄지의 노래를 틀어주다가 자기 정체를 밝힌다.[4] 그래서 뜬금없이 거실문을 열고 '''"봄바이에~"'''[5] 빌리&찰리와 함께 3곡(전부 신곡)을 선보이고 퇴장했지만, 이후 시민들이 후렴구를 부르며 요청을 했고, 에로임 에사임즈가 "저 곡을 안 부르면 큰일날 거에요!"라고 말했다.[6] 켄지가 왜 이 곡을 부르지 않았는가에 대해서는 해석이 갈린다. 작품 전체의 주제를 생각할 때 가장 설득력있는 해설은, '20세기의 인물'인 켄지가 21세기를 살아갈 젊은이들에게 노래를 맡긴다는 의미에서 '옛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는 선(켄지)과 악(친구)의 대결, 정의는 반드시 악에 승리한다는 지금까지의 신념이 실은 어릴적 놀이의 연장이었으며 심지어 그 명백했던 생각이 거짓이었다는 진실을 켄지 본인이 알아버렸기 때문에 그 곡은 더 이상 부르지 않겠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는 켄지가 친구가 만들어낸 가상세계에 돌아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을 하여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는 대목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1권의 첫번재 씬과 마지막 권의 마지막 씬 바로 앞의 씬에서 세상을 바꿀 수도 있었던 자신의 과오를 뒤늦게 깨닫게 되는 종장에 이르러서도 명백해진다. 켄지는 악의 대마왕. 선과 악의 이분법적 프레임에 갇혀 놀던 아이는 어른이 되어 선과 악이 도대체 무엇인지 가릴 수 없는 이상한 세계를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선을 행하며 정의를 실천하려는 어린아이의 생각을 버리고, 악을 조금이라도 행하지 않으려 부단히 애쓰며 몸부림치는 성숙한 어른이 될 것이다. 그 외, 밥 딜런이 Blowin' in the Wind, 닐 영이 Heart of Gold, 라디오헤드가 Creep을 공연에서 부르는 걸 꺼리는 태도를 오마주했다는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