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링 스프링 방식 키보드

 


[image]
1. 개요
2. 특징
3. 제품 종류 및 구입처
3.1. IBM 모델 M
3.1.1. 스페이스 세이버 (텐키리스)
3.2. 유니콤프 모델 M
3.2.1. 단점 및 주의사항
3.2.2. 유니콤프 텐키리스
3.3. IBM 모델 F
3.3.1. 문제점
3.4. 모델 F 복각품


1. 개요


'''Buckling Spring Keyboard.''' IBM이 최초로 생산한 컴퓨터용 키보드의 한 방식으로, 말 그대로 용수철이 찌그러지는(buckling) 상부 메커니즘을 사용한 키보드를 의미한다. 우리말로는 좌굴(挫屈) 용수철 방식 키보드. 볼펜 등에 들어있는 길쭉한 용수철을 양끝에서 그냥 누르면 어느 순간인가 용수철 중간 부분이 꺾여지듯이 휘어지는 걸 볼 수 있는데, 이 현상을 좌굴이라고 한다. 스위치 정식 특허 명칭은 '''CATASTROPHICALLY BUCKLING COMPRESSION COLUMN SWITCH AND ACTUATOR'''. 이런 메커니즘에서 나오는 독특한 손맛 때문에 꾸준하게 수요가 있으며 매니아 층도 두텁다. 다만 현 시대와는 맞지 않는 규격의 키보드라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며, 단순한 호기심에 구입했다가는 돈만 날릴 수 있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스위치 작동 원리
키 위치마다 '''동그랗게 사출된 플라스틱 하우징'''이 놓인다. 이 안에 '''가느다란 용수철'''이 들어가며, 용수철 위쪽에는 키캡이 달려있으며, 밑쪽에는 '''공이치기'''가 물려있는 구조이다. 키를 누르면 스프링이 압축되며, 힘이 어떤 한계에 달하는 순간 스프링이 휘어지고, 그로 인해 공이치기의 각도가 바뀌어서 접점 입력이 되는 구조이다.
하부 메커니즘은 멤브레인 시트를 사용한 것이 있고 (모델 M), 정전식 PCB를 사용한 것도 있다. (모델 F) 즉, 버클링 키보드가 멤브레인의 일종이라는 말은 모델 M에만 해당할 뿐이고, 버클링 키보드의 독특한 키감을 규정짓는 부분은 상부 메커니즘이며 다른 키보드 방식(멤브레인, 정전식, 기계식 등)과 별 유사성이 없기 때문에 보통은 "버클링 스프링 방식"이라고 직접 분류한다. 더 줄이면 버클링 키보드.
영문위키 왈 특허는 이미 만료(expired)라고 공지하고 있다. 아무나 찍어낼순 있다.

2. 특징



상술하였듯이 기계식에 비해도 꿀리지 않는, 특이한 키감과 소리 때문에 애용하는 사람이 많다. 키 입력시 소리가 이 방식의 큰 매력이지만, 소음 크기 자체는 기계식 청축보다도 큰 편이라서[1] 사무실이나 연구실에서 사용하기는 부적합하다.[2] 키압은 높은 편이지만 그냥 무거운 게 아니라 어느 순간 뚝 떨어지듯 끊어지는 식이기 때문에 장시간 타자를 쳐도 손에 무리가 오지 않는다. 기계식 키보드의 키감에서 핵심이 되는 것이 손가락으로 눌렸을 때 가하는 압력과 함께 반발력이 증가하다가 어느 순간 반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구분감' 을 주는 특유의 탄성 곡선(Force Curve)인데, 측정 그래프를 보면 청축조차도 따라올 수 없는 완벽한 1차곡선 모양의 반발력 상승과 절벽 수준으로 떨어지는 구분점의 명확한 패턴을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스프링과 기계적 홈 구조를 이용한 기계식 스위치들은 상승곡선 및 구분점에 약간의 경사 변화가 있다. 또한 손가락을 떼었을 때 구분점에서 반발력이 한번 훅 감소했다가 튕겨져 올라오는 기계식 스위치들과는 달리 거의 완전히 직선을 그리는 회복 그래프를 그린다. 이런 특성에서 기계식 스위치나 스프링을 단 러버돔(광축, 무접점)과는 다른, 독특하고 중독성 있는 타이핑 키감이 온다.
꽤나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키보드 방식이지만 지속적으로 발전한 멤브레인이나 기계식과는 달리 그동안 발전이 거의 정체되었다. 큰 소음과 통울림은 구조 특성상 완전히 해결할 수 없을 뿐더러 가격이 한참 내려간 기계식과는 달리 제품 종류가 적고 클래식 제품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도 매우 비싸다. 특유의 레트로한 키감 에 모든 것을 건 키보드이다.
게임용으로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키보드인데, 일단 태생적으로 멤브레인 시트의 동시입력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던 시절에 태어났기 때문에 동시입력 제한이 있다. 또한 특유의 굴신 동작 때문에 반응 속도와 연타[3]에서 불리하다. 신품을 만드는 유니콤프에서도 이 부분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모양. 다만 멤브레인이라고 NKRO를 지원할 수 없는 것은 아니므로 제조사가 많았다면 경쟁을 통해 그런 제품이 나왔을 수도 있었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제조사가 오로지 한 곳뿐인 현 상황에서는 요원한 일.
구동부에서 소리가 나고 걸리는 느낌이 있으므로 클릭 방식에 속한다. 용수철이 꺾임과 동시에 입력이 되고 소리가 발생하기 때문에, 입력 지점과 소리가 발생하는 지점이 동일한 것이 특징이다.
멤브레인 키보드의 러버돔을 제거하고 스프링을 쑤셔넣는 식으로 버클링 스프링 방식으로 개조할 수 있다. 다만 개조하기가 어려운 게 문제라면 문제. 어떻게 실사용 가능한 걸 만들어냈다 쳐도 그게 모델M과 같은 키감을 낼 가능성은 매우 낮은데, 제대로 된 후속작인 유니콤프 제품마저 IBM시절의 제품보다 키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을 정도이니[4]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생산연도가 오래된 제품 중에서는 내부의 스프링이 부러지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이때는 당황하지 말고 핀셋 같은 것으로 스프링을 원래 길이만큼 늘려주면 된다. 이러면 예전보다 키감이 약간 달라지긴 하는데 사용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비슷하다고 괜히 볼펜 스프링 같은 걸 쓰면 키감이 정말 이상해진다.

3. 제품 종류 및 구입처



3.1. IBM 모델 M


버클링 하면 바로 떠오르는 제품. 1984년 즈음에 모델 F의 원가를 내리려는 취지로 설계되고 1985년에 양산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모델 M의 출시 가격은 현재 달러 가치로 약 250달러 정도로 모델 F[5]보다 40% 가량 저렴했다.
전작인 모델F가 그러하였듯 IBM PC에 번들되어 나갔고 당시 시대상 AT나 PS/2단자를 달고 나왔다. 현행 키보드 레이아웃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101키 레이아웃이 바로 모델M부터 시작되었다.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즉 101키 레이아웃이 아닌 모델M도 존재한다.) 실사용이 가능한 레트로 키보드라는 면에서 정점에 서있는 키보드인 셈.
매우 긴 역사를 자랑하는데도 여전히 현역일 정도로 내구성이 좋다. 멤브레인 시트는 원래 내구성이 대단히 좋고, 상부 메커니즘도 스프링의 부식을 제외하면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 없으며 대체 부품을 구하기도 수월한 편이다. 중간에 원가 절감 과정을 추가로 거친 바 있기 때문에 오래된 제품들이 오히려 몸값이 더 높다. 여기에 더해 이제는 볼 수 없는 구형 IBM로고, 윈도키의 부재로 인한 깔끔함 등의 면에서 컬렉터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존재다.
IBM 모델 M의 유일한 흠이라면, 슬라이더를 고정하는 플라스틱 판(Barrel Plate)과 그 아래의 굴곡진 철판이 플라스틱 리벳으로 고정되어있는데, 이 부분이 약해서 오래 사용하다보면 쉽게 부러진다는 점이다.[6] 때문에 수집가들은 플라스틱 리벳을 금속 나사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으며,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Bolt Modding이라고 부른다. IBM 모델 F의 경우에는, 플라스틱 리벳 대신 금속 탭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없다.
모델 F보다 재질에서 가격절감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체 재질은 PVC다. 자외선에도 변색되지 않기 때문에 30년 이상 묵은 키보드의 색상이 전혀 황변되지 않은 모습이 흔하게 보이며 강도도 매우 강해 칼에도 잘 긁히지 않는다.[7]
기본적으로 키보드 동호회의 개인간 거래를 제외하면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에서 중고를 직구로 지르는 게 일반적인 구입 방법이지만, 중고 모델 M 키보드를 점검 및 세척해서 판매하는 사이트도 존재한다. 가끔은 박스 신품이 올라오기도 한다.
보통 모델 M이라고 하면 오리지널 IBM제품을 일컬으며 유니콤프 제품은 유니콤프제라고 반드시 언급하는 편이다.
바퀴벌레급 내구성과 잔존댓수 덕인지 넥슨컴퓨터박물관의 체험 가능한 컴퓨터에는 전부 이 키보드가 달려 있다. 다만 오리지날 IBM제의 특징인 분리되는 키캡 껍데기 때문에 몇몇 키의 껍데기가 날아간 키보드가 많이 보이는 건 흠...

3.1.1. 스페이스 세이버 (텐키리스)


텐키리스 키보드의 그 유명한 원조 스페이스 세이버[8]도 버클링 스프링 방식이다. 다른 모델M과 동일한 구조. 다만 크기가 작다보니 키감이나 소리 면에서 풀사이즈와 다른 느낌을 받는다는 사람도 있다. 이쪽도 나름대로 중고 수요가 있는데, 산업용 제품에 가깝다보니[9] 생산된 수량이 더 적고, 브랜드 불문 신규 공급도 전혀 없다보니 가격이 일반 모델M보다 더 비싸다. 돈만 충분하다면 이베이 직구 등으로 어렵지 않게 구할 수는 있으며, 컨버터를 사용하면 실사용에도 큰 문제는 없다. 윈도키의 부재는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컬렉터용 아이템답게 그 점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3.2. 유니콤프 모델 M


단종된지 오래일 것 같은 키보드이지만, 모델M은 아직도 신품이 생산되고 있다. 구 IBM으로부터 권리를 이전받아 유니콤프에서 제조하는 모델 M 키보드가 그 주인공. 전 모델이 Made in USA이며, 신제품 가격이 2017년 10월 기준 $84 정도 한다. 기본적으로 USB 단자를 사용하는 방식이며, 구매자가 원하면 PS/2 단자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키보드 디자인은 대체적으로 구형 모델 M과 동일하지만, 동일 모델을 너무 올드한 느낌이 들지 않는 어두운 계열의 색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유니콤프 모델만의 특징이라면 포인팅스틱을 채택한 제품군이 있다는 것이다. 멤브레인이나 팬터그래프 키보드가 아니면서 포인팅스틱을 함께 채택한 제품으로는 사실상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비슷하게 트랙볼을 넣은 제품도 존재한다. 이외에도 윈도키가 들어간 모델 등 소소한 변화를 준 제품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3.2.1. 단점 및 주의사항


구형 오리지널 디자인을 그대로 쓴 제품 이외에는 디자인 면에서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전체적인 완성도도 오리지널만 못하다는 평. IBM 모델M의 중고 가격이 여전히 비싼 것은 이러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한편 IBM/렉스마크 시절 후기 제품과 비교하면 별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는 유니콤프의 시작이 IBM/렉스마크 모델M의 최종 단계 생산장비를 도입하는 것이 계기였기에 황혼기에 적용된 각종 원가절감이 생산설비에 그대로 이어져서 그렇다. 실제로 키캡 프린팅의 마감 등을 보면 생산설비의 노후화 흔적이 그대로 계승되어 있다.[10]
현행 레이아웃이라고 할 수 있는 104키 채택 제품들은 2013년 이후 미묘한 비표준 레이아웃을 도입해 일부 유저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2013년 개편 이후에는 101키 클래식 제품을 제외하면 이런 식의 레이아웃을 쓰고 있는데, 우측 모디열을 보면 표준인 ALT-WIN-MENU-CTRL이 아니라 '''WIN'''-'''ALT'''-MENU-CTRL인 것을 알 수 있다. 이 변화에 대해 유니콤프측에서 공식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원가 절감을 위한 조치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해당 레이아웃을 사용할 경우 표준 101키 레이아웃에 아예 존재하지 않는 키와 스페이스 바를 제외하면 모든 키의 위치와 크기가 101키와 동일해지므로 멤브레인 시트 등의 일부 부품을 추가로 돌려쓸 수 있게 돼 원가 절감 효과가 생긴다. US 레이아웃 키보드 사용시 우측 ALT를 한영 키로 쓰는 경우가 많은 한국 유저들 입장에서는 한영 전환시 오른 손 엄지를 더 깊게 꺾어야 해서 크게 불편해질 수 있는 문제다.[11] 104키 표준 레이아웃의 버클링 키보드를 구하려면 2013년 이전에 출시된 유니콤프제 구형밖에 없는데[12] 유니콤프 제품이 딱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다보니 중고 물량도 드물다.
텐키리스 제품이 없는 것도 아쉬움을 샀지만, 2020년 텐키리스 모델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기는 하다. 단, 이쪽도 상술한 비표준 레이아웃을 채택한 것은 무척 아쉬운 부분.
신형 텐키리스 말고도 스페이스 세이버라는 애플/맥용 키보드 라인업이 존재하기는 하는데, 이쪽은 텐키리스가 아니라 풀사이즈다. (???) 풀사이즈가 도대체 왜 스페이스 세이버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이 되어 있지는 않지만, 홍보 문구로 미루어 각종 멀티미디어 키를 Fn키 방식으로 기존 키에 합쳐놓아서 공간절약이 된다고 저런 이름을 붙인 걸로 추정된다. 하우징 크기가 윈도용 원본 제품보다 살짝 작기는 한데 그것도 웬만한 현행 풀사이즈 키보드보다 크기 때문에 도저히 공간절약 효과가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그냥 맥용 풀사이즈 버클링 키보드에 '''굳이''' 스페이스 세이버란 이름을 붙였다고 보면 될 듯. 따라서 "유니콤프에도 스페이스 세이버가 있다"는 말은 틀린 말은 아니다.(...) 단지 텐키리스가 아닐 뿐. [13]

3.2.2. 유니콤프 텐키리스


텐키리스 모델이 없어 오랫동안 아쉬움을 사다가, 2020년에 '''진짜로''' 텐키리스 모델을 출시한다! (사진) 레이아웃상 Fn키도 LED키도 없는 완벽한 표준 US 텐키리스 레이아웃.. 까지는 아니고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상술한 우측 모디열 비표준 레이아웃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으며, 이것이 실제 출시될 제품의 레이아웃이다.
아무튼 유니콤프 홈페이지의 제품 소개에 의하면 동사의 풀사이즈 모델과 동일한 버클링 스프링 방식이라고 하며, 키 배치 스타일이나 하우징 형태도 원조 스페이스 세이버와 매우 유사하다. 이쯤 되면 원조 SSK의 복각품이라고 쳐도 되겠지만 유니콤프 측에서 딱히 그런 식으로 홍보하고 있지는 않다. 원조와의 차이점도 사실 적지 않은데, 윈도 키와 메뉴 키가 들어 있다는 것과, 검은색 하우징으로 일단 출시된다는 부분은 누가 봐도 쉽게 알아챌 만한 큰 차이점이다. 이외에도 LED 인디케이터나 키캡 외관 등 세세한 디자인 차이가 존재한다. 그래서인지 제품명도 그냥 "유니콤프 텐키리스"이다.
풀사이즈가 아니어서 멤브시트와 금형을 제대로 돌려쓸 수 없는 제품인데도 굳이 원가절감용으로 의심되는 비표준 레이아웃을 적용한 것을 보면, 원조 SSK와 동일한 레이아웃[14]의 복각품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
원래 2020년 3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5월로 연기되었다. 그리고 6월이 다 가도록 추가 소식이 없다. COVID-19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3.3. IBM 모델 F



모델 M 및 버클링 키보드의 선조 격으로 IBM 모델 F 키보드도 존재한다. 이 키보드는 IBM PC AT, IBM PC XT, 각종 IBM 터미널 등에 번들로 제공되었던 키보드로 하우징 제작 재료로 노멕스를 사용하는 등의 상당한 수준의 물량 투입을 받았기에 전체적으로 굉장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그러나 모델 M과는 키감이 다르다. 약간 더 고음의 스프링 울림 소리가 들리고 구분감과 바닥치는 느낌이 훨씬 명확하다. 마치 철판을 때리는 것과 같은 키감이다. 모델 M과 비교하면 키보드 하우징의 울림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 이 쪽은 멤브레인 시트가 아닌 정전식 PCB패드를 썼기 때문에 키감이 다른 게 이상하지 않다.
내구성의 차이는 버클링 구조가 아니라 그 아래에 있는 키 인식 구조에서 온다. 모델 M의 경우 두 장의 멤브레인을 겹쳐 놓고, 그 위에 버클링 구조로 연결된 합성수지 플레이트가 압력을 가하는 방식이라 모든 재질의 내구성이 매우 우수하고 동작에 의한 마모도 거의 없으나, 모델 F의 경우 스위치 하단에 연성 폼(Foam)이 있고, 그 폼 아래에 금속 포일 형태의 도전성 박막을 접착시켜서 아래에 있는 기판의 금속 단자에 가까워지는 방식이다. 폼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은 스폰지 같은 재질이라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면 부스러지게 마련이고, 금속 호일의 접점이 전기적으로 부식되거나 폼에서 떨어져 나가는 식으로 세월의 바람을 맞게 된다. 이것을 DIY로 교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도 잘 만들지 못하면 단자에서의 거리에 따른 축전 용량의 차이로 키입력 감각이 변해버리는 문제도 있다. 그래도 이 방식이 버클링 스프링 키보드보다 더 이전에 있었던 IBM의 빔 스프링 키스위치[15]보다는 내구도가 훨씬 개선된 스위치다.
대신 모델 M에 비해 더 견고한 부분도 있다. 키들이 설치되는 백플레이트 철판을 고정하는 구조가 플라스틱 리벳인 모델 M과 달리 모두 금속 탭으로 되어 있어 내구도가 좋으며[16] 분해, 재조립도 더 안정적이다. 백플레이트 철판 자체도 훨씬 두껍고 열처리까지 한 강철이며, 하우징 역시 재질만 더 비싸고 단단한 게 아니라 두께도 더 두껍다. 두들겨 보면 울림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 모든 부품이 크고 단단하고 견고한데, 위의 동영상에서 키보드 옆에 달려 있는 가스레인지 스위치같이 생긴 동그란 물건이 바로 키보드 높낮이 발을 회전시키는 레버다(...) 모델 M의 무게가 보통 버전에 따라 2.5Kg~2Kg인데 반해 모델 F의 무게는 3.75Kg으로 거의 흉기급으로 견고하고 묵직하기에 저런 식으로 높낮이 처리를 한 모양. 모델M등 후속 기종에서는 평범한 높이 조절 장치로 대체되었다. 또한 회로가 달라 모델 M과 달리 모든 키에 대한 N키 롤오버 인식이 된다.
위들과 같은 이유에 의하여 IBM 모델 F 키보드는 IBM 모델 M 키보드와는 달리 상태 좋은 제품을 구할 길이 거의 없으며, 있다고 해도 가격이 모델 M보다 2~3배는 더 높다.일례로 외국 키보드 커뮤니티인 Deskthority에서 IBM 모델 F 62/77 모델 판매 예약을 받은 바 있는데, 가격은 최저가격 옵션 기준 $325.00[17]로 경악스러운 가격을 자랑한다.
모델M이 멤브레인 시트를 썼다는 이유로 멤브레인 키보드라고 우기는 사람이 간혹 있어 짜증난다는 사람은 돈 좀 더 주고 이걸 쓰면 된다.(...) 구조상 모델F는 멤브레인 키보드와 전혀 접점이 없다.

3.3.1. 문제점


상술하였듯이 XT-AT 시절, 심지어 그 이전 세대의 물건들이기 때문에 USB로 통일되다시피한 현행 규격 PC에서는 사용하기가 어렵다. 다만 AT용이면 좀 나은데, AT는 전기적으로 PS/2와 거의 같기 때문에 AT-PS/2 더미 컨버터를 사용하면 PS/2 키보드와 같은 조건이 되고, 비록 AT-USB로 한방에 변환해주는 물건은 찾기 어렵지만 PS2-USB 시그널 컨버터는 구조상 손재주만 있으면 쉽게 AT단자를 직접 지원하도록 개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18] 모델F 중 5170 모델이 AT 방식을 사용하며 컨버터를 통해 현행 PC와 연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XT 방식이면 문제가 더 심각한데, XT키보드 시그널은 AT와 전기적으로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더미 방식으로 변환하기 어렵다. 다만 XT키보드의 프로토콜에 대한 자료는 구하기 쉬워서 개인이 컨버터를 자작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므로 해외 동호회에 여러 프로젝트가 존재하기는 하며, 키보드매니아에서 자작 사례가 나온 적도 있다. 아예 이 작업을 대신해주는 상용 컨버터도 존재한다.[19] 다만 컨버터류가 항상 그렇듯 100% 호환을 보장해주지는 않으며, 마이너한 컨버터일수록 가격도 비싸지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터미널 시절에 역사가 시작된 제품이다보니 아예 XT/AT도 아닌 전용 시리얼 포트를 쓰는 제품도 존재하는데, 이렇게 되면 컨버터 제작 난이도는 점점 더 올라간다. 저속 시리얼통신 특성상 신호 특성만 알면 제작 난이도가 높지는 않으나, 각 제품이 사용하는 전용 포트 및 시그널에 대한 프로토콜에 대한 자료를 구하기 힘든 것이 문제. 그래도 외국 키보드 동호회에 간헐적으로 자료가 올라오므로 해당 키보드를 보유하게 되었다면 포기하지 말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자. 매트릭스를 알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으므로 통신 신호 규격을 알아내는 것이 불가능한 제품이라면 아예 아두이노 등으로 그냥 컨트롤러를 자작해버리는 편이 더 쉬울 수도 있다.
이미 도태된지 오래된 XT 또는 그 이전의 키 레이아웃을 사용하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이지만, 실사용 문제나 중고 품질 문제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애교 수준.
워낙에 매니아층이 두터운 물건이라, 이베이 등을 뒤져보면 이러한 구형 커넥터 방식 키보드들에 커스텀 기판을 연결해서 PS/2 혹은 USB 모드로 만들어 개인 리퍼비시한 다음 판매하는 셀러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심지어 블루투스 무선 연결로 개조해서 파는 매물들도 꽤 있다(물론 가격은 껑충 뛰어오른다).

3.4. 모델 F 복각품


상술한 문제점들때문에, 모델 M의 신품을 생산하고 있는 유니콤프처럼[20], 해외에서 모델 F 복각 키보드를 생산 판매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다만 가격은 유니콤프의 모델 M 복각보다 훨씬 비싸다. 이쪽은 원작의 애셋을 전혀 승계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방불케 하는 수준으로 바닥부터 새롭게 시작했기에 자연스러운 부분이다. 특허는 만료된지 오래라 법적인 문제는 없다.
다만 복각에 충실한 프로젝트답게 현행 표준 레이아웃[21]을 갖춘 제품은 없다는 점은 알아둘 부분. 그래도 컨트롤러나 인터페이스까지 복각한 것은 아니라서(...) 최신 PC에서 USB 연결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과[22], 풀 프로그래머블이라 레이아웃상의 약점을 나름대로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은 복각품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컬렉터들에게는 큰 의미는 없을 수도 있는 부분들이겠지만.

[1] 찰칵찰칵거리는 청축의 소리와 달리 버클링 스프링 키보드의 소리는 탱! 탱! 하고 울리는 소리가 난다.[2] 하지만 당시 IBM 버클링 스프링 키보드는 사무실 업무용 PC로 많이 사용되었다. 버클링 스프링 키보드보다 '''훨씬''' 시끄러운 기계식 타자기와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를 같이 쓰던 시대였기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요즘의 사무실에서는 소음이 매우 적은 멤브레인과 팬터그래프 키보드가 점령하여 비교적 조용한 기계식 적축조차도 시끄럽다는 소리를 듣는 판국에, 버클링 스프링처럼 시끄러운 키보드를 쓴다면 상사나 동료에게 한 소리 듣게 되고, 이상한 사람으로 찍혀서 눈총을 받게 될 것이다.[3] 입력 지점과 리셋 지점의 위치가 크게 차이나서 그렇다.[4] 유니콤프 모델은 케이스 및 백보드의 경량화로 인해 기존 모델M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지고 스프링음이 팅-하고 울리는 편이다. 물론 개인적인 호불호의 문제.[5] IBM Model F XT 모델 기준[6] 대략 연식이 25년 이상된 모델에서 이런 문제가 발견되는 편이다. 일반적인 키보드라면 큰 문제는 아니였을테지만, 하필 오랜 매니아층이 두터운 모델 M이다 보니...[7] 최근에는 환경 오염 때문인지 키보드뿐만 아니라 다른 가전 제품에도 PVC 재질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8] 멤브레인 방식의 후속작과 구분하기 위해 스페이스 세이버 1이라고 부르기도 한다.[9] 랙 마운트 용으로 설계된 제품이다. 그래서 전용 액세서리까지 존재한다.[10] 그래서 오리지널 모델M의 중고 가격도 초기형이 더 비싸게 형성되어 있다.[11] 사용빈도가 바닥인 우측 WIN키를 한영 키로 소프트웨어 리매핑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완화할 수 있으나 그것 자체가 귀찮고 불편한 일이다.[12] IBM제에는 윈도 키가 달린 것이 없으므로.[13] 이외에도 멤브레인 키보드에 '콰이어트 터치'란 이름을 붙이고 버클링급 가격을 받아먹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제품들이 더 존재한다.[14] 즉 Windows 관련 키가 없는[15] 끓여서 다시 쓰는 액체손난로에 들어 있는 똑딱이와 비슷한 구조를 떠올리면 된다.[16] 실제로 모델 M은 플라스틱 리벳이 쉽게 부러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래된 제품들의 경우, 스스로 부러진 경우가 많다.[17] 다른 것도 아닌 리얼포스랑 맞먹는다![18] 그래도 개중에 특성을 타는 물건이 있어서 100% 호환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기는 하다. 즉, PS/2-USB 시그널 컨버터도 정상이고 AT-PS/2 더미컨버터도 정상인데 둘을 연결하면 특정 AT 키보드만 동작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19] 5150 모델이 이 제품과 호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 이쪽은 복각이라고 하긴 애매하다. 복각은 보통 단종된지 오랜 시간이 흐른 제품을 재출시하는 것인데, 모델M은 렉스마크/IBM을 거쳐 유니콤프까지 별다른 공백 없이 계속 생산돼오고 있다. 큐센제 DT35가 복각 소리를 듣지 않는 것과 같다.[21] 103/106 등의 현행 표준들은 오리지널 모델F가 나온 이후에 정착함[22] NKRO도 지원한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