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가스충전소 폭발사고

 



사고 당일 KBS 보도 링크 4분 47초, 7분 5초에 대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이 카메라에 생생히 잡혔다. 지나가던 KBS 항공1호기가 우연히도 이 장면을 자세하게 담아서 이 자료는 폭발씬 연출의 교과서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아니, '''KBS 헬기취재팀의 우수성을 20년째 대대손손 홍보하는 특종'''이기도 하다.[1] KBS 자사 뉴스 홍보기사를 보면 반드시 등장하는 사고가 이것이다.
사고 당일 MBC 보도 링크 25초쯤 왼쪽에 나오는 헬기가 바로 KBS 헬기인데 당시에는 방송사 간 자료교환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어서[2] MBC 화면은 일반인의 캠코더 화면을 받아서 올렸다.
다른 KBS 기사1, 다른 KBS 기사2
1. 개요
2. 1차 폭발
3. 2차 폭발
4. 3차 폭발
5. 사고 결과
6. 유사한 사고


1. 개요


1998년 '''9월 11일'''[3]경기도 부천시 내동[4] 내동사거리 인근[5]에서 발생한 최악의 블레비를 동반한 VCE(가스 증기운 폭발)[6] 사고. 전세계를 통틀어서 이 정도로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 일어난 적은 없다고 한다. 이 사고로 인해 총 1명의 사망자와 9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 1차 폭발


약 오후 2시경에 안전관리 책임자가 자리에 없던 때에 탱크로리 운전자가 임의로 안전점검을 위하여 투입한 질소가스를 배출하기 위해 밴트 밸브를 열어놓은 상태에서 부탄저장탱크로 이충전 작업을 하던 도중 기체라인과 액체라인에서 로리호스 커플링(결합)이 이탈하고 파손되면서 가스가 누출됐다. 이와중에 가까운 곳에 있던 택시가 충전을 끝내고 시동을 걸게 되면서 시동 스파크가 발생했고, 이 스파크로 인해 누출된 가스가 폭발했다.

3. 2차 폭발


본 문서 맨위의 영상중 4분 47초의 폭발. 이후 폭발로 인해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고, 오후 2시 14분쯤 부천소방서에 주민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2시 20분경 시·구 재난상황요원이 현장에 출동해 현장지휘소를 설치했다. 초동 대처 관련사항으로 소방서에서 392명, 경찰이 423명, 군인이 45명, 공무원 194명, 의용소방대 124명, 기타 87명 총 1,265명의 인원과 소방차 90대, 구조차 7대, 구급차 13대, 기타 차량 63대라는 대규모의 진화작업이 시작됐다. 화재장소 주변으로 차량이 오지 못하도록 부천중부경찰서[7]가 차량들을 통제하고, 사람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질서를 유지했다. 불길이 너무 강력해서 소방관들조차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소방헬기를 무려 4대까지 동원해가며 불을 끄는 상황에서 2시 23분경 '''2차 폭발이 일어났다.''' 지상에 있던 탱크로리의 폭발이었으며, 직경 50m를 넘는 거대한 불기둥이 주변의 공장과 승용차들을 집어 삼키고는 버섯구름형태를 띠며 사라졌다. 이 폭발로 인해 화상을 입거나 소리에 놀라 도망가다가 넘어지는 등 부상자가 60여 명 가량 발생했다. 지나가던 KBS 항공1호기는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이는 전세계적인 특종이 됐다.'''[8] 불길이 주변 12대의 건물과 주변의 승용차들을 삼키며 그 건물과 승용차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이 폭발의 충격으로 충전소의 바닥이 무너져 내렸다. 이후 충전소 바닥으로도 불길이 번지면서...

4. 3차 폭발


본 문서 상단의 영상중 7분 5초의 폭발. 2시 24분에 지하 매몰형 부탄 저장탱크가 폭발하며 '''3차 폭발이 일어났다'''. 3차 폭발은 2차보다 거대했지만 불행중 다행히도 주변 건물들을 휩쓸지는 않았다. 이후 주변에 있던 작은 가정용 LP 가스통들도 이어서 폭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오후 2시 30분에 경기도 상황실로 상황보고가 이루어졌고, 오후 3시에 사고대책 본부가 재난 상황실에 설치됐다.[9] 이제 남은 건 수많은 작은 LP 가스통들과 지하에 있는 마지막 저장탱크, 이게 폭발하면 주변에 있던 암모니아 탱크까지 위협하며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불길은 점차 작아지기 시작했고 결국 밤이 거의 다 되어서야 화재를 진압할 수가 있었다.

5. 사고 결과


[image]
불이 꺼진 뒤의 현장 사진. 사진 오른쪽 하단에는 폭발한 탱크로리 트럭이 말 그대로 뼈대만 남아있다. 정면에 있는 대원냉동 건물은 아직도 남아 있다.
안타깝게도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화재를 진압하던 4명의 소방관을 포함한 11명 가량의 중상자가 발생했고, 작은 화상이나 파편을 맞아 부상을 입은 경상자가 85명에 이르렀다. 차량 18대는 그 자리에서 폐차됐다. 총 재산피해는 약 120억 원이었다. 불행중 다행으로 엄청난 폭발 규모에 비해 희생자는 적은 편이다. 이후 이 사고를 바탕으로 가스관련법이 바뀌었다.[10]
KBS가 촬영한 폭발 장면은 다른 나라에도 퍼졌다.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동영상[11]와 세계에서 가장 충격적인 순간들[12], 디스커버리 채널의 Destroyed in Seconds[13], Discovery Explosions Gone Wrong[14] 등 온갖 채널에서 나왔다. 위기탈출 넘버원에서도 짧게 다룬 적이 있다. 특히나 KBS는 헬기팀의 우수성을 광고하면서 헬기 정비 직원 채용 등에서 1988 서울 올림픽,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등과 함께 반드시 넣는 사례가 바로 이 부천 가스충전소 폭발이다. 대형 폭발 영상이라는 매우 진귀한 장면을 KBS 단독으로 담아냈다보니, KBS의 세계적 특종 보도로 손색없는 사례다. 그래서 KBS 헬기 취재팀에서 20년째 대대손손 자랑하고 있는 업적.

6. 유사한 사고


2007년 10월 6일미국 워싱턴 주 타코마에서 3만 리터의 액상 프로판을 저장탱크로 옮기던 중 발생한 사고로, 가스가 퍼진 뒤 정전기로 인해 1차 폭발이 일어났고, 이후 탱크로리가 폭발했다. 경찰들은 탱크로리 주변으로 오지 못하도록 경찰차로 바리케이드를 쳤고, 사람들은 가까이 못 가자 멀리 떨어진 고가도로까지 올라가서 촬영을 했다. 폭발은 인근 고속도로도 집어 삼킬 정도로 강력했지만 경찰의 대처로 부상자는 적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탱크로리 탑승자는 6주 뒤 화상으로 숨졌다.
[1] 대대손손 자랑할 만 하다. 연출된 장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흡사 영화장면을 보는듯한 카메라 워킹이 거의 예술의 경지. 후술하겠지만 폭발에 휘말릴 뻔했었다고 한다.[2] 비단 이것뿐 아니라 과거에는 타 방송사의 이름과 그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TV 프로그램 이름을 언급하는것은 금기였다. 아직도 방송인들이 타 방송사를 언급할때 K 본부, S 본부, M 본부로 언급하는 것은 그때의 잔재.[3] 공교롭게도 미국에서 3년 뒤...[4] 당시 오정구 내동[5] 사고 이후 현재는 철강업체의 공장이 들어서 있다. 근처에 내동파출소가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시길.#[6] 인화점이나 비점이 낮은 인화성 액체가 들어있는 저장탱크에 열을 가할 경우, 저장탱크가 장시간 화염에 노출되어 윗부분 온도가 매우 상승하고, 재질의 인장력이 저하되어 내부의 비등현상으로 인한 압력상승으로 저장탱크 벽면이 파열되면서 안의 액체가 뿜어져 나온다. 그와 동시에 높은 열에 의해 액체가 폭발하게 되는데 이를 블레비(BLEVE; Boiling liquid expanding vapor explosion)라 부른다. 공학적으로 블레비는 물리적 폭발로서 저장탱크내에 가연물이 아니더라도 압력에 의해 팽창하여 폭발하는 것이다. 때문에 위의 사고는 블레비를 동반한 가스 증기운 폭발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참고로 기화폭탄이라고 알려진 열압력폭탄이 이 원리를 이용한다. 한 마디로 이 사고는 '''열압력 폭탄이 도심에서 터진 격'''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종류의 폭탄이 그 규모가 커져 항공폭탄정도의 규모가 되면 '''전차는 물론이요, 콘크리트 벙커까지 하늘로 날려버릴 정도'''의 괴력을 보인다.[7] 현 부천원미경찰서. 구 부천중부경찰서는 옛 원미구(중동 일부, 상동, 소사동, 역곡동 제외) 및 오정구 지역을 관할했다.[8] 농담이 아니라 해외에서 사건사고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소방관들에게 가스화재 관련 교육자료, 가스폭발 사례에서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참사와 함께 교육자료로 쓰인다. 특히 이 정도로 가까이서 찍은 건 KBS가 처음이라고 한다. 다른 방송사에서도 비슷한 영상을 찍은 적은 있지만 대부분이 먼 곳에서 클로즈업해서 찍었는데 KBS는 위에서도 보면 알겠지만 연기에 휩싸일 정도로 가까이 가서 찍었다. 하마터면 폭발에 말려들 뻔했다고... 정말 목숨 걸고 찍었다.[9] 이런 가스충전소나 주유소같은 곳에서 발생한 화재는 크나큰 인명피해를 부르므로 '''현장지휘소는 필수'''다.[10] 하지만 얼마 안 가서 익산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결국 5명이 숨졌다. 이 사고는 폭발장면이 촬영되지는 않았다.[11] 국내 방영명은 Q채널에선 쇼킹월드. 돌발상황 발생, FX 채널에선 젠장뉴스.[12] 국내 방영명은 '절체절명의 순간들' FOX 채널에서 아주 가끔 틀어준다.[13] 국내 방영명은 '파괴의 찰나' 1기 3회의 두번째 사고영상이었다. 근데 장소가 '''익산'''으로 잘못 나왔다. 아무래도 사고발생 뒤 얼마 안 있어서 생긴 익산의 사고와 헷갈린 모양이다.[14] 국내에선 아직 방영이 안 됐다. 여기선 부천이라고 정확하게 나오고 날짜까지 정확하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