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산
Butanoic Acid.
카복실산이자 지방산의 하나. 부티르산(Butyric acid), 버터산, 낙산(酪酸)이라고도 하는데, 이게 버터에서 분리되었기 때문이다. 어원은 그리스어로 버터를 의미하는 βούτυρο. 뷰테인이 그렇듯 Y자 형태의 이성질체가 하나 있다.
부탄산/뷰테인산이라고 하는 것은 탄소가 네 개이기 때문이다. (탄소가 선형으로 결합한 카복실산에 대해서는 탄소 개수에 따라 알케인처럼 meth-, eth-, prop-, but- 등의 접두사를 붙인다) 뷰테인, 뷰텐, 뷰타인, 뷰탄올, 뷰탄알 등의 탄소 4개짜리 물질의 이름이 여기서 유래되었다.
여기서부터 글리세롤에 붙어서 지방을 형성한다. 메탄산, 에탄산, 프로판산은 너무 가볍기 때문에 글리세롤에 거의 붙지 않기 때문. 지방산의 마지노선이라고 해야 할 듯. 다른 포화지방산이 그렇듯 순수한 부탄산은 독성과 부식성이 있다. 그리고 엄청난 '''악취'''를 자랑한다. '''애초에 사람 구토에서 나는 냄새의 주성분이 부탄산이다.''' [1]
허쉬(기업)에서 생산하는 초콜릿 특유의 시큼한 맛은 이 부탄산 때문이다. 허쉬의 방식으로 초콜릿에 들어가는 우유를 가공하면 이 부탄산이 미량 생긴다고. 또한 은행나무의 열매인 은행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도 이 부탄산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
과격 환경단체 씨 셰퍼드에서 포경선에 던져대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정확히는 썩은 버터를 던져대는 건데 부탄산의 이명인 버터산이라는 이름에서도 보이듯이 거기서 부탄산이 나오는 것이다. 배 자체에 냄새나게 해서 방해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주 목적은 고래에 맞으면 그 고래는 쓰레기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주구장창 던져댄다.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 공기대포를 만들어서 쏘기도 한다.
합성 향료, 가죽 가공, 바이오 연료 제조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1] 짝수개의 탄소를 가지는 지방산의 경우 탄소 개수가 많아질수록, 친수성은 낮아지고 친유기성이 높아지면서 '''지방'''산의 특징을 띈다. 실제 유기산을 가지고 실험해본 위키러에 따르면 탄소수 4개인 부탄산이 가장 지독하고 C6의 헥산산은 아세트산 수준, C8의 옥탄산은 인삼향이 나며, C10부터는 고체이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고. 첨언하자면 C6과 C8은 산이지만 흘러내리는 모양이 수용액의 느낌 보다는 기름이 흘러내리는 느낌에 더 가깝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