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차
1. 개요
주행거리나 연식 등 운행 환경이 정해진 특수 목적으로 쓰이던 자동차가 그 목적에서 풀려 일반 중고차 시장에 나온 것을 말한다. 원래의 목적을 붙여 '~부활차'라고 보통 표기하며, 누군가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차를 살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다른 이에게는 절대 손을 대지 말아야 할 똥차로 불리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2. 부활차의 개념
개인이 자가용으로 쓰던 차량이 아닌 택시, 렌터카, 구급차, 순찰차, 운전학원 교습용 차량, 관용 차량으로 쓰이던 차량이 본래의 목적이 아닌 일반인 개인용으로 소속이 바뀌어 중고차 시장에 나온 것을 부활차라고 한다. 아주 드물게도 전투경찰 소속 군용차가 민간에 불하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부활차의 일종이다.[1] 이들은 해당 목적으로는 수명이 다했지만, 일반 운행 목적으로는 충분히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목적으로 부활한 것.
이러한 차량은 대부분 보유 및 운행 연수에 제한이 있어 어떻게 운행하고 어떻게 관리를 했건 정해진 기간을 지나면 원칙적으로 폐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중형택시의 경우 기본 7년, 아무리 연장을 해도 9년 이상은 운행할 수 없어 폐차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지만 9년이면 중고차 시장에서는 그런대로 팔릴만한 가치가 있는 연식이기에 무작정 폐차하기는 아까운 법. 그래서 택시나 렌터카, 관용차로는 운용할 수 없지만 그 목적을 폐지하고 일반 사용자용으로 목적을 바꿔 파는 것이 부활차다.
이렇게 부활한 차량은 대부분 과거를 포맷하기라도 하듯이 새로운 흰색 번호판을 발급받고 중고차 시장에 나오게 된다. 택시와 렌터카는 특정한 번호를 받고 나오는 만큼 일반용 차량으로 용도를 바꾸려면 번호를 새로 발급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중고차 시장에 부활차로 나온 차를 매우 식별하기 쉬워졌는데, 8자리 번호판이 도입되면서 생긴 사이드이펙트 때문이다. 2019년 이전에 출시된 차량이 8자리 번호판을 달고 있다면 99% 부활차다.[2] [3] 실제로, 8자리 번호판이 달린 YF쏘나타를 몰고 다니는 사람에게 질문한 결과 개인택시였다고 한다.
순찰차나 기타 관용 차량은 보통 중고차 시장에 바로 나오지는 않고 대부분 별도의 공매 과정을 거쳐 팔려 나간다. 물량도 그렇게 많지는 않아 이러한 부활차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 물론 이렇게 사간 사람이 다시 일반 중고차 시장에 내놓을 수는 있는 만큼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 이러한 차량이 없다는 법은 없다. 순찰차 부활차량은 영화촬영용으로 이용되기도 한다.[4]
3. 장점
개인 차량 출신에 비해 싸다. 특히 순찰차나 관용차량은 연식도 그렇게 오래되지 않고 주행거리가 매우 길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아 관심의 대상이 된다.
기업 임원이나 고관대작들의 관용차로 쓰였던 장기 렌터카는 관리가 매우 잘 되어 있다. '''관리 똑바로 안 하면 욕 먹으니까.''' 실제로 이재용의 차가 중고로 풀린것으로 추정되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판매자가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대기업 오너의 차량"'''이라고 둘러말했고 번호판으로 확인사살. 판매자에 따르면 관리도 철저했다고.
폐차할 때까지 사용할 생각이고 재판매할 생각이 없거나 '''고장'''만 나지 않는다면 좋은 선택일 수 있다.
4. 단점
대부분 영업용 차량인 만큼 관리 상태가 나쁜 차가 많다.[5] 차주가 일정치 않을 경우 관리가 소홀한 경우가 많다. 이러면 핵심 부위가 망가질 수 있다. 그리고 대개 주행거리가 많이 길다. 주행거리 조작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구매 후 금방 망가지기도 쉽고 정비에 많은 돈이 들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중고차 값 이상의 부품 교환 비용이 들 수도 있는 만큼 일종의 복불복에 가깝다. 잘 고르면 별 탈 없이 싸게 차를 가질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몇 배의 돈을 내가며 고장 잦은 차주가 될 수밖에.
택시/렌터카 부활차는 '''50만km'''를 넘어간 경우가 상당히 많고 '''난폭운전에 길들여진 경우가 많아''' 엔진과 미션 등 핵심 부품의 내구성 문제 가능성이 있다.
경찰차 부활차는 부활차 중에서도 최악으로 간주된다. 택시/렌터카 부활차 중 최악으로 꼽히는 법인택시 부활차는 그래도 한밤중에는 운행을 안하는 경우가 많지만, 경찰차는 24시간 풀로 굴린다. 평상시에는 매우 저속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적산된 주행거리에 비해 실제로 차의 미션과 엔진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훨씬 크다. 또 각종 위급상황에서는 택시 난폭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급기동을 하며 차에 큰 무리를 주게 된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차를 험하게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엔진과 미션이 영 좋지 않게 길들여진 경우가 태반'''이다. 차라리 경찰차 부활차보다는 주행거리가 50만km가 넘어간 택시/렌터카 부활차가 더 낫다.[6]
더 큰 문제는 중고차 시장에서 매매상들이 이러한 부활차를 사모은 뒤 '''부활차임을 숨기고 파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엔진과 미션같은 중요 부품의 상태가 좋지 못한 차량을 비싸게 파는 것이기에 소비자 피해 우려가 있다. 부활차임을 알고 고르는 것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지만 부활차임을 숨기고 팔고 그것을 사는 것은 '''사기'''다. 설명은 '전혀 택시가 아니다'라고 해놓고 계약서에만 영업용 이력을 명시한다면 전혀 보상이나 처벌을 기대할 수 없다. 이러한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자동차등록부를 잘 살펴보아야 하는데, 번호를 바꿀 경우 이전 번호가 자동차등록부에 기록이 남기 때문이다. 이전 번호가 렌터카 또는 택시가 쓰는 번호 대역을 갖고 있다면 십중팔구 부활차다. 한글에 '''아,바,사,자,허,하,호'''가 들어갔다면 100%다. 이외에 차량 문 안쪽 등에 보면 경찰차라고 적혀있는 등 구분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중고차를 살때 잘 아는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다.
위 문제점 때문에 재판매를 못 한다. 중고차 역시 준부동산으로서 자산의 일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큰 단점이다.
신문 기자가 택시 기사에게 택시 부활차가 싸니까 구입해도 괜찮냐고 묻자, "절대 사지말라"면서 "옵션도 하나 없는 최저옵션 깡통차에 겨우 굴러만 다닐 수 있도록 정비해서 탄다. 뭣하러 수십만 키로나 탄 차를 사려고 하느냐"고 핀잔을 듣기도 했다.
[1] 참고로 국군 소속 군용차는 내구연한이 끝나면 그냥 폐차하거나 수출된다. 국군 소속 차량들은 애초에 민간에 차량등록이 되지않고 국방부 내 체계에서만 자체적으로 관리한다. 수송부대 군필자들은 차량이 새로 들어오거나 부대장 지시 등으로 차량 번호 체계를 바꿀 때 자기 마음대로 번호판을 바꿔끼는 경우를 봤을 텐데, 가능한 이유가 위에 있다. 또한 군용차 보험증서에 보면 차량번호에 번호판 번호가 아닌 VIN 넘버가 적혀 있는 이유이다. 이 때문에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에서도 조회 자체가 안되므로 법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한국 내 매각이 불가능.[2] 8자리 번호판은 구형 차종도 긴 판형이 붙거나 안 붙어도 공간만 충분하면 1회 한정으로 차주 재량에 따라 변경 가능하다. [3] 물론 아닐 경우가 있는데. 전차주가 8자리 번호판으로 변경 후 운행하다가 매매상사로 넘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4] 영화 속 추격전에 사용되거나 부서지는 경찰차들은 십중팔구 이런 차량들이다.[5] 개인택시라면 애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는데, 기사님의 차량관리상태에 따라서 케바케인 경우가 존재한다[6] 당장 경찰차는 내구연한이 도래하자마자 칼같이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체로 순찰업무를 하느냐 저속으로 시내주행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엔진, 미션이 남아나지를 않기 때문. 실제로 시내에 돌아다니는 연식 좀 된 아반떼 순찰차들이 괜히 느리게 다니는게 아니다. 순찰의 목적으로 저속운행하는 것도 있겠지만 실제론 차가 잘 안나가서 그러는 것도 있다. 미국처럼 아예 경찰차 전용 모델로 튼튼하게 설계된 차를 쓴다면 몰라도(그래서 미국은 순찰차 부활차를 사는 사람이 제법 된다) 그렇지가 않으니 차량에 엄청난 무리가 가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