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슴뿔버섯
[image]
Podostroma Cornu-damae
1. 개요
'''현재까지 알려진 지상 최악의 맹독을 가진 독버섯.''' 주로 여름과 가을에 발생하며, 썩은 나무의 근처에서 자라난다. 인지도는 낮은 편이지만 그 독성은 독우산광대버섯 따위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그 작용이 끔찍하다. 말하자면, 사람의 신체에 탄저균, 에볼라 감염 혹은 방사선 피폭급의 증상이 일어난다. 실제로 한 번 씹기만 하고 뱉었는데도 입안에 잔류한 독성으로 인해 사망한 사례도 있으며, 손으로 만지기만 했는데도 피부 병변이 발생한 사례까지 있다.
이 버섯의 서식지는 한국과 일본이다.
2. 독성
이 버섯은 트리코테신(Trichothecene)이라는 독성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 물질은 냉전 시기에 생화학무기로 사용된 적이 있을 정도로 매우 강력하다.
극소량으로도 리보솜과 결합해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는데,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에 작용할 수 있다. 즉, 트리코테신이 들어간 세포는 단백질을 이용한 어떤 활동도 하지 못하게 되므로 분열은커녕 유지조차 할 수 없어서 제 수명도 채우지 못하고 죽는다. 이 작용이 어찌나 강력한지 3~10g 정도로도 사람이 죽는데, 그 중독 증상이 심한 방사선 피폭 증상과 흡사한 까닭에[1] 방사선 피폭으로 오인하고 피폭 치료 전문 의사에게 가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지체되지 않으려면 버섯 때문이라는 것을 지체 없이 구급대원 등에게 알려야 한다.
위장 점막에 도달하면 위궤양이 발생하고, '''피부에 도달하면 살갗이 썩어들어가고''', 모근에 도달하면 탈모가 발생하고, 골수에 도달하면 재생불량성 빈혈, 급성 면역결핍증, 혈우병이 동시에 발생한다. '''즉, 점막이고 골수고 닿는 세포는 다 파괴된다는 소리다. 여기까지만 해도 개판인데 대량으로 파괴된 체세포의 찌꺼기들이 혈액에 녹아나와 신장에 과부하를 일으키기 때문에 투석을 실시하지 않으면 급성신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즉, 체내에 흡수된 트리코테신의 양이 많으면 아무리 잘 버텨도 다발성 장기부전을 피할 수가 없다.
병원에서 혈액투석, 영양액 공급 등의 대증요법을 받고 겨우 살아나는 경우도 있지만 앞서 설명한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며, 피부 흉터와 뇌 손상의 후유증이 심각해져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3.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
보통 이 버섯을 동충하초나 영지버섯으로 착각해서 달여 먹었다가 중독되는 일이 많다. 다 자란 영지버섯과 붉은사슴뿔버섯은 외관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만 뿔 모양으로 갈라지기 전의 붉은사슴뿔버섯은 갓이 다 피지 않은 어린 영지와 생김새가 굉장히 흡사하며, 잘라서 말린 상태를 보면 거의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라서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2] 참조 링크
또한 영지버섯의 품종 중 '녹각영지버섯'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종은 다 자란 개체의 외관이 하필이면 붉은사슴뿔버섯과 유사하기 때문에 혼동해서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버섯으로 인한 인명사고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버섯들 중 하나이며, 2013년 8월에도 이 버섯을 먹었다가 하루 만에 사망한 사례가 있다. 기사 뉴스 링크
1999년에는 영지버섯이 재생불량성 빈혈을 일으켰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는데 실제로는 붉은사슴뿔버섯 때문이었다.
그 밖에도 2012년에는 75세 남성이 이 버섯이 섞여 들어간 술을 마셨다가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관련논문 다운로드 링크(열람주의 환부가 찍힌 사진이 있다.)
4. 기타
- 오늘의유머에 붉은사슴뿔버섯으로 추정되는 버섯을 달인 물을 마시고 일가족이 중독되었다가 겨우 살아난 경험담이 올라왔는데, 증상 묘사만 봐도 매우 섬뜩하다. 심지어 글쓴이는 버섯도 아니고 달인 물을 딱 한 모금 마셨는데도 머리가 전부 빠지고 극심한 고통을 겪다가 간신히 회복했다. 게시물 링크
- 어린 개체의 경우 영지버섯의 어린 개체와 다르게 생장점이 끝까지 붉은 색이고, 영지버섯의 어린 개체의 경우 끝부분이 노란기가 있는 하얀색이다. 또한, 어린 영지버섯의 경우 마디가 있지만 붉은사슴뿔버섯은 매끈하다. 이런 구분법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야생버섯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손대지 말자. 그 유명한 생존왕 베어 그릴스도 야생버섯은 독이 있는 것을 구분하기 어렵고 얻을 수 있는 열량도 저조해서 절대 먹지 않고 땔감으로나 쓴다.
- 2019년 6월 3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성균관대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인체에 치명적인 독버섯으로 알려진 붉은사슴뿔버섯에서 유방암 세포 생장을 억제하는 새로운 물질을 발견했다고 한다. 붉은사슴뿔버섯의 항암물질 '로리딘 E'는 현재 유방암 치료 물질로 알려진 '독소루비신'보다 500배 이상 강력한 항암 효능을 나타냈다고 한다. 기사 다만, 항암제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세포 분열을 억제하는 독성분이고, 세포 분열을 아예 죽여서 틀어막는다는 점에서는 상술한 트리코테신도 강력한 항암 효과가 있다. 암 환자가 트리코테신을 섭취하면 닥치는대로 영양분을 빨아먹으며 끊임없이 비정상적으로 분열하는 암세포가 제일 먼저 죽을 것이다. 그 직후 정상 세포도 다 죽이는 것이 문제라지만 항암치료라는 것이 대부분 분열하는 세포란 세포는 그냥 다 죽이는 식이다 보니 그게 그거다.[3] 기사를 보고 혹시나 해서 이 버섯을 사용해보려하거나 돈벌이로 쓰려는 사람이 있을텐데, 이 물질은 일반인이 평범한 설비로 추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어디까지나 아직 실험 단계에 있는 물질이라 작용 기전이 모두 밝혀진 것도 아니다.
-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식감이 감자나 고구마와 비슷하다고 한다.
5. 관련 문서
[1] 방사선은 DNA를 손상시켜 단백질 합성을 억제한다.[2] 약용 버섯은 익혀서 먹는 음식용 버섯과 다르게 보통 말려 두었다가 달여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채취할 때 외관을 확인하지 않으면 말린 상태의 외관상 구분이 어려워서 이런 사고가 생긴다.[3] 보통 암세포 못지 않게 빨리 분열하는 모근과 골수 세포가 먼저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