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1. 개요
캐서린 패터슨이 1977년 10월 21일에 낸 아동 소설.
자신의 아들을 위해 이 책을 썼으며,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영국의 교과서에 실렸다.
캐서린 패터슨은 수 많은 작품을 발표해 내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아동문학작가로, 1932년 중국에서 태어나 자란 후 제2차 세계대전을 피해 미국으로 가서 킹 대학에서 영어를 공부했으며, 리치몬드 대학원에서 성경과 기독교 교육을 전공했다. 그 후 일본으로 건너가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선교사로 활동하다가 미국으로 다시 돌아와 정착하여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프의 이야기>로 빼어난 역사 소설에 수여하는 스코트 오델상을 받았고 이 책과 <야곱을 나는 사랑했네>로 해마다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작가에게 주는 아동문학상인 뉴베리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리고 2006년에는 우수한 아동문학가에게 수여되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도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추천도서, 아침햇살 선정 좋은 책, 오픈키드 선정 좋은 책, 책교실 추전 도서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2. 시놉시스
제목만 봤을 때는 판타지같이 보이겠지만,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있다.
라크 크리크 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 소년 제시 올리버 아론즈 주니어는 1970년대 미국 버지니아 주 시골 마을에서 엄마와 아빠, 그리고 두 누나 엘리, 브렌다와, 두 여동생 메이벨과 조이스 앤과 함께 살고 있다. 집이 농촌에 있어서 그런지 미스 베씨라는 암소의 젖을 짜는 등으로 집안일을 도와준다. 제시는 그림그리기를 좋아하지만 그런 제시의 재능은 항상 그의 아버지와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된다. 그리고 제시는 청바지를 입는 개성 넘치고 독립적인 여자 음악 선생님인 에드먼즈 선생님을 좋아한다.
에드먼즈 선생님은 청바지를 입고 독립적으로 보여서 그런지 주위 선생님들은 에드먼즈 선생님을 히피 같다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1] 에드먼즈 선생님은 유일하게 제시가 그림 그리는 것에 대해 칭찬을 해준다.
그리고 제시는 달리기를 잘하는 편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달리기 1등이 되고 싶어서 아침마다 달리기 연습을 하다가 짧은 머리의 레슬리 버크라는 소녀가 도시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달리기 연습을 하는 제시에게 말을 거는데 제시는 경계를 한다. 그리고 레슬리는 제시가 다니는 학교에 전학을 온다. 또래 아이들과는 다르게 바지를 입고 있는 레슬리는 여자 아이라서 달리기 시합에 끼워주지 않겠다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제시는 쉽게 참가를 지지한다. 레슬리는 그런 제시를 달리기로 이겨버리면서 방학동안 줄기차게 연습해서 1등하리라 생각했던 제시의 기대감을 무참히 깨버린다. 제시는 레슬리가 달리기를 너무 잘하기 때문에 레슬리를 더욱 경계한다. 하지만 둘은 곧 서로 친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은 숲 속을 달리던 중, 사과나무 가지에 묶인 밧줄을 발견하게 된다. 레슬리는 이 밧줄이 마법의 숲으로 안내해 줄 거라며 밧줄을 잡고 강을 건넌다. 숲에 도착한 레슬리와 제시는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그곳을 ‘테라비시아’로 이름 짓고 거기에서 백성을 위한 왕과 왕비가 되는 놀이를 하며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기로 약속한다. 그 후 둘은 테라비시아에 음식 등을 놓아놓고 정말 집처럼 생각하며 하루에 한 번씩은 와서 진짜 왕과 왕비 행세를 한다.
시간이 흘러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제시는 레슬리에게 줄 선물을 찾다가 개를 공짜로 준다는 광고를 보고 기뻐서 그 개를 얻는다. 제시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레슬리에게 귀여운 강아지를 선물하고, 강아지에게는 테리언 왕자라는 이름이 붙여진다. 테리언 왕자는 테라비시아의 수호자가 되어 제시와 레슬리랑 함께 비밀의 숲에서의 자유를 만끽하게 된다. 그리고 소나무가 많이 자라있는 곳으로 가서 그곳이 테라비시아의 정령들의 숲이라고 하고, 이상한 일이 생기면 정령들에게 절을 한다. 테라비시아에서는 학교에서 남을 괴롭히는 친구를 골탕 먹일 궁리를 하고 자신들의 앞날을 축복하는 의식을 치르고 서로 상담을 하고 선물도 하는 등 매우 바빠지는데...
그리고 어느 날 제시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에드먼즈 선생은 박물관에 같이 갈 것이냐고 묻는다. 그리고 제시는 어머니에게 허락을 받고 가겠다고 하는데, 이때 레슬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간다.[스포일러] 그리고 박물관에 가있는 동안 레슬리와 박물관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레슬리가 테라비시아에 가서 밧줄을 타는데 밧줄이 끊어져 물에 떨어지고 머리를 다쳐서 판단이 안 되어서 물 안에서 결국 익사했다는''' 소식을 듣는다.[2]
3. 등장인물
- 제시 올리버 아론즈 주니어
작품의 남주인공으로 달리기와 그림이 특기인 소년이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소외당하다가 상상력이 풍부한 소녀 레슬리를 만나 친해진다. 레슬리를 통해 상상력을 일깨워 넓은 시야를 얻게 된다.
- 미스 에드먼즈
제시네 학교 선생님 중 한 명이다.
- 레슬리 버크
작품의 여주인공으로 전학생이다. 상상력이 매우 풍부한 소녀로 제시와 친해져서 두 사람만의 공간 테라비시아에 가서 늘 함께 논다. 테라베시아에서도 온갖 것들을 상상해 상상적 요소로 그 주변을 잔뜩 채워놓은 장본인이다. 다만, 이쪽도 제시 외엔 친구가 없다.[3]
- 스콧 호거
- 브렌다 아론즈
- 엘리 아론즈
- 메리 아론즈
- 메이 벨 아론즈
제시의 여동생으로 제시와 함께 학교 스쿨버스를 타는 유일한 가족이다.[4] 제시와 사이가 그닥 친하진 않았지만 카스테라 복수 건을 계기로 제법 친해진다. 제시와 레슬리의 테라비시아에 가고 싶어하지만 제시에게 늘 거절당해 혼자 집으로 간다.
- 조이스 엔 아론즈
- 빌 버크
레슬리의 아버지로 레슬리의 어머니처럼 일 때문에 바쁘지만 레슬리에게 너그러운 아버지. 제시에게도 처음 볼 때부터 호의를 드러내며[5] 잘 대해준다.
- 주디 버크
레슬리의 어머니로 레슬리의 아버지처럼 일 때문에 바쁘지만 레슬리에게 너그러운 어머니. 제시에게도 처음 볼 때부터 호의를 드러내며 잘 대해준다.[6]
- 제니스 애버리
제시와 레슬리네 학교의 상급생으로 작중 6학년생이라 나온다. 늘 뒷좌석을 차지하고 제시를 괴롭히는 심술맞은 소녀지만 제시와 레슬리에 의해 골탕먹은 이후 전교적 망신을 당해서 순식간에 입지가 추락하고 만다. 그러나 알고 봤더니 가정폭력을 늘 당하고 다녔다는 사연이 있었다. 즉 가해자가 된 피해자다.[7]
- 칼라
- 엘리엇 롤리스
- 매디슨
- 미스터 제시 아론즈 시니어
제시 남매의 아버지이자 대식구의 가장으로 철물점과 온실 채소 재배를 하며 가정을 꾸리고 있다. 바쁘고 힘든 삶에 늘 찌들어있는지라 전반적으로 무심하며 이는 그의 아내이자 남매의 어머니도 마찬가지. 온실을 해치는 야생동물을 멋대로 풀어줘버리거나 하는 제시에게 불평을 하며 돈 타령을 하기도 하지만 아들을 은근슬쩍 챙겨주거나 달래주는 등 사실은 표현이 부족할 뿐 자식에겐 나름 좋은 아버지가 되려 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 낸시 아론즈
- 피티
본명은 프린스 테리언(테리언 왕자)다. 제시가 레슬리를 위해 어디서 공짜로 구해온 개로 레슬리네의 반려견이 된다. 제시, 레슬리에게 거인을 물리칠 수 있는 테레비시아의 수호자라는 역할을 부여받으며 제시와 레슬리만의 비밀 공간 테레비시아를 함께 들락날락거리며 놀 권리를 얻은 유일한 캐릭터다. 영화에선 눈가의 검은 얼룩이 인상적인 흑백 바둑이 무늬의 강아지로 등장한다.
4. 영화화
워낙 이 내용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두 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졌다. 하나는 1985년에 텔레비전 영화로 만들어졌고, 또 하나는 2007년에 극장용 영화로 만들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영화) 문서 참조.
[1] 1970년대는 전통적인 성역할이 희미해지던 시기인데다 앞서 나왔던 히피를 시골에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위 선생님들이 에드먼즈 선생님을 못마땅하게 여겼다.[스포일러] 나중에 이에 대해 레슬리한테 같이 가자고 말하기 싫었다고 해명한다. 원작에서 에드먼즈 선생을 제시가 좋아했는데 그 때문에 그런 모양. 하지만 제시는 자기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에드먼즈 선생과 미술관에 간 바로 그 날 레슬리가 혼자 테라비시아에 갔다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이를 후회하게 된다.[2] 아이러니하게도 레슬리는 수영도 잘 하는 소녀였다. 하지만 안전한 상황에서 수영을 한 게 아니라 머리가 다친 상태에서 물에 빠졌으니 제아무리 수영 잘 한다 쳐도 무사할 리가...[3] 너무 상상력이 풍부했는데 이게 다른 아이들에겐 좀 이상하게 보여서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쉬이 끼지 못하게 된 원인이 된 모양이다. 제시도 처음엔 레슬리의 말을 다 믿지는 않았지만 레슬리의 상상에 유일하게 제대로 따라주면서 마음을 열어준 아이가 되었기에 둘이 서로 친해질 수 있었다.[스포일러2] 레슬리가 죽은 후 이제 반에서 니가 제일 빠르겠다고 제시에게 말하는데, 레슬리가 있었을 적엔 제시만큼이나 달리기를 잘 했던 레슬리 덕에 제시가 완전 1등이 아닌 걸 알고 한 말이다. 근데 이걸 레슬리 죽은지 바로 다음 날 한 말인지라 빡돈 제시가 둘 중 하나를 패버린다.[4] 다른 동생은 너무 어리고, 메이 벨의 두 언니들은 이미 학교 갈 나이는 지났다.[5] 나중에 알고보니 레슬리는 여태 제대로 친구를 사귀지 못했는데 제시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이자 유일한 친구 겸 단짝이었기 때문이다.[6] 제시는 레슬리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레슬리에게 잘 해주는 모습을 본 뒤 자기에게 무심한 집구석에 실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7] 레슬리가 나중에 그녀를 (자기 때문에 그녀가 그렇게 됐다는 건 숨긴 채로) 달래주고 난 뒤, 테라비시아에서 그녀를 닮은 거인이 한 명 나와 제시와 레슬리를 도와주기도 하는 내용이 영화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