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식

 

1. 개요
2.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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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오물이 (열차 밑으로) 날려가서(飛) 흩어지는(散) 방식의 화장실. 열차 화장실에 아무런 장치가 없이, 오직 구멍만 있는 열차를 의미하는데, 말 그대로 '''그 구멍으로 조준해서(...)용무를 보라'''는 소리다.
대한민국의 모든 구형 열차(1980년대 이전)에 있었던 화장실 방식으로 대표적으로 통일호비둘기호가 이 방식을 사용했다. 통일호 객차 중 최후까지 운용되던 객차의 경우 변기 밑바닥이 막힌 구조이다. 얼핏 봐서는 수세식인 듯 하지만, 레버를 누르면 '''물이 나오면서 변기 밑바닥이 시원스럽게 개방된다.'''
당연히 선로쪽에 오물이 남겨지기 때문에, 보건위생상으로 상당한 문제가 발생했다. 2000년대 들어서 건설되는 철도 교량은 콘크리트 혹은 자갈 도상으로 지면까지 확실하게 이어붙이는 것과 달리 예전에 지어진 철도 교량은 철제 골조에 그대로 침목과 선로를 얹어놓아서 아래가 뻥 뚫려있는 무도상 형태가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열차가 다리를 통과하는 순간에는 그 다리밑을 지나가지 않았다.
그런 문제로 대한민국 철도청(현 코레일)내에 이런 오물을 치우는 '''전담부서'''가 잠시동안 있었다.
1980년대로 넘어오면서 새마을호무궁화호에 클래식 객차, 나뭇결 객차 등 당시 기준으로 신형 객차가 많이 들어오면서, 오물 수집하는 통이 객차 안에 설치되었지만 그래도 '''소변과 손씻는 물'''은 그대로 바닥에 버렸다. 이는 2015년 기사작성때까지도 여전하다.
1990년대 초~중반까지도 통일호나 무궁화호 구형 객차는 여전히 비산식이어서 주행 중 탑승구나 객차 맨 끝 연결구에서 문 열고 담배 피우던 사람들은 안개비를 맞듯 소변연무를(?) 맞기 일쑤였고, 단시간 정차하는 지방역의 경우 정차시에 급하게 사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역 선로에 휴지나 배설물이 널려있는 경우도 흔했다.
당연히, 열차가 역에 정차중에는 사용 할 수 없다는 경고문구가 화장실 문 입구에 있었다.
지금의 한국에선 일부 무궁화호 객차의 소변기, 세면대물을 처리하는 데 쓰이고 있지만, 해외 철도, 특히 철도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들에서는 생각보다 자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인도는 나름 최고급이라는 라즈다니 익스프레스에서도 이걸 쓰고 있다.

2. 그 외


1979년에 실제로 있었던 사건으로 일본의 열차 비산식 화장실에서 만삭의 여인이 급하게 진통이 밀려와 아이를 낳고 졸도해 버리는 바람에 신생아가 선로에 떨어진 사건이 있었다. 아이는 기적적으로 구조되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5시간 30분 동안 구멍 밑으로 떨어진 아이가 있는 철로에서 7대의 열차가 그 위를 지나갔다는 것이다.[1]
러시아시베리아 횡단철도에서도 구형 객차의 경우엔 이를 사용한다. 그 덕에 시골 인근 역에서 내려서 노선을 보면 탁한 흑색으로 되어있는걸 볼수 있다. 러시아 철도도 이를 당연히 알고 있는지라 역에 진입하기 전에 화장실 문을 걸어잠군다.
미이라2에서 비산식 화장실이 나온다.
스위스의 BLS 철도 차량 일부, 그리고 몇몇 산악열차들도 비산식 화장실을 쓰고 있다.

[1] 그 사건은 MBC의 타임머신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재연해서 방영된 적이 있었다.(29회(2002년 6월 23일 방영) "위험천만, 집으로 가는 길" 에피소드) 여담으로, 해당 아기는 선로로 직격한 충격으로 인해 '''중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시작하는 10월 말에, '''그것도 매시간 매분 매초마다 따뜻하게 보호해야 하는 극도로 연약한 신생아'''였으니 그야말로 '''생존한 게 기적'''인 것이다. 운이 조금만 없었다면, 즉 발견이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저체온증과 뇌 손상으로 '''사망'''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