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댓글
1. 개요
클리앙 등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게시글에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댓글을 다는 '''일종의 조리돌림'''. 시스템적으로 반대 기능이 없는 커뮤니티에서[1] 반대 의견을 표명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쓰여지고 있다는것이 '''표면적인 이유.''' 반대 기능의 부재로 인한 순기능을 무시한 '''텃세'''[2] 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표면적 이유 대로 반대 역할로 쓰이기 보다는, 특정 유저에게 빨간 딱지를 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조리 돌림, 집단 따돌림으로 볼 수 있다.[3]
2. 시작
2017년 8월 커뮤니티 클리앙에서 시작된 문화이다.
다른 커뮤니티와 달리 클리앙은 비추천 기능이 없어, 유저들은 직접 욕설을 하거나 비아냥 댓글을 달아 비추천의 의사를 표시하였다. 그런데 욕설과 비아냥에 대해서 운영자의 징계조치가 잇따르고, 일부 욕설에 대해서 민·형사상 분쟁이 일어남에 따라 유저들은 새로운 비추천 표시방법(?)을 고안한다.
그리고 2017년 7월 24일 클리앙 유저 "크리안(id: wwwknow)"이 빈댓글을 달아 비추천을 하자는 제안을 하게 되었다.# 이후 이는 클리앙 내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래서 유저들이 빈댓글을 달아 비추천하는 것이 빈댓글의 시작이었다.
3. 전파(?)
그런데 클리앙 유저들이 이런 저런 글에 빈댓글을 달면서 새로운 역할이 부각되었다. 단순히 어떤 글에 비추천을 표시하는 것을 넘어, 어그로를 물리치는 용도로 사용하자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어그로는 다른 회원의 비난을 이끌어내는 과정에 굉장한 흥미를 느낀다. 이른바 관심병이라 일컫는데, 빈댓글 사용자들은 빈댓글을 어그로에게 비난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결과를 안겨주어 그들에게 심리적인 타격을 입히게 된다고 주장한다.
4. 문제점
4.1. 인민재판
그러나 위 문단의 내용 자체는, 본인의 의견과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은 무조건 댓글알바라는 가정 하에서만 성립되는 것이다. 애초에 정상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커뮤니티에 남기는 행위에 대해서 빈댓글 몰이로 대치하는 것은 인터넷 왕따/마녀사냥과 전혀 다를 바 없는 행위이다. 이런 주장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모순인데, 빈댓글도 결국 댓글이고 어그로를 물리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플'''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주로 대세 의견을 비판하는 유저를 낙인찍고 괴롭히는데 쓰인다.
겉으로는 어그로와 댓글 알바를 물리치는 순기능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합리적인 비판이나 지적글도 단순히 자기 맘에 안든다는 이유만으로 빈댓글을 달고 상대방을 근거없이 어그로로 낙인찍는 수단이다.''' 당장 댓글 알바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는 빈댓글 보다는 이 사람이 알바라고 명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4] 어그로라면 왜 어그로인지 부연설명[5] 을 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결국 제 3자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왜 빈댓글이 달리는지 알 수 없으므로 '''엮이기 싫어서''' 그 사람을 피하게 되고, '''빈댓글이 텃세적 수단으로 악용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이루어지게 된다.'''[6]
빈댓글은 이런 놈이라고 낙인을 찍는 수단에 불과하지 사실상 합리적인 토론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셈. 물론 정말로 말이 안 통하는 어그로인 경우도 있지만, 현실은 메모기능과 더불어 사이트의 주류 의견과 일치하지 않으면 바로 찍어버리는 불가촉적폐 낙인에 가깝다.
4.2. 불확실한 의도
빈댓글 찬성파는 빈댓글을 달면 댓글알바가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므로 빈댓글이 효용이 있다고 주장한다엠팍 빈댓글 열풍의 진원
해당 글의 11번에서는 '자신이 단 게시물, 댓글을 일일이 링크해가며 결제를 맡는다. 건당 돈을 받기 때문에 매우 열성적이며, 이 프로페셔널함을 일반인은 당해낼 수가 없다.'고 말한다. 여론조작의 성과라고 할 수 있는 반박 댓글을 달아도 내용이 없는 빈 댓글이라 클라이언트로부터 여론조작의 성과물로 인정받을 수 없고 댓글비를 못받게 하는 취지로 빈 댓글을 달자고 찬성파는 주장한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 해당 글의 '바이럴 전문가'는 누구이며, 그런 사람이 자기 밥벌이를 '밥먹다 우연히' 알려 준다? 출처부터가 불분명할 뿐더러, 방법의 효용성마저 의심스럽다. 빈댓글을 다는 것은 빈댓글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댓글을 부각시킬 뿐이며, 빈댓글을 지나치게 달면 실시간 핫한 게시글 목록에 글이 올라가는 등 오히려 댓글알바를 돕게 되는 꼴이다. 이에 대한 가장 좋은 예시가 바로 윗 글이 게시된 '''엠엘비파크의 최다리플 게시판(우측담장)'''이다.
5. 반응
2018년 8월 오늘의 유머, 엠팍 등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클리앙의 빈댓글을 차용하기 시작하였다.# 클리앙과 정치성향이 비슷한 오늘의 유머의 경우 시게에서 난립하던 어그로를 효과적으로 배제하는데 성공하였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 물론 자화자찬에 불과하다.
사실 오늘의 유머나 뽐뿌 등 일부 커뮤니티에서 빈댓글 전략은 꽤 잘 써먹혔다. 그러나 엠팍에는 댓글 추천 기능이 없을 뿐더러, 오히려 최다 댓글 확보 게시글이 대문에 올라가는 시스템이기에,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묻을 생각으로 빈댓글을 악용하는 극성 친문 유저들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참고로 2018년 8월은 문재인이 통계청장을 경질하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아냥글이 엠팍 최초로 우측 담장에 오를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시기'''다.[7]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빈댓글 사태가 '''엠팍의 성향이 급격히 변한 이유들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 시절 빈댓글 사태를 경험한 올드비들은 '불펜에 아예 들어오기도 싫었다'면서 학을 떼는 한편[8] , 남의 커뮤니티까지 와서 행패를 부리는 클리앙 유저들을 경멸하게 되었다. 괜히 2020년 기준 클리앙을 엠팍에서 클베충이라 부르는 게 아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반문 유저들과 보수성향 유저들은 클리앙을 하지도 않고, 딱히 행패를 부리지도 않던 엠팍 내 진보성향 유저들까지 함께 싸잡아 클베로 비난했고#, 이들의 글을 모니터링하다 건수를 잡으면 바로 신고하여 정지를 먹였다. 결국 견디다 못한 진보성향 엠팍 유저들은 보배드림, 루리웹 북유게, 클리앙 등의 친문 커뮤니티들로 이주해버렸고#1#2#3#4, 엠팍은 보수 유저들이 대다수인 커뮤니티로 바뀌었다.[9] 다른 진보 성향 커뮤니티들도 있고, 이미 보수화된 엠팍에선 이러한 커뮤니티들 역시 비난받고 있지만 유독 클리앙이 엠팍에서 더 욕을 먹는 이유는 바로 이 시절의 기억 때문. 현실적으로 생각해봐도 남에게 말을 걸어놓고 아무말도 안하면서 어그로를 끌면 사회부적응자로 찍히는 판에 인터넷이라고 해서 달갑게 여길 리 없다.[10]
마찬가지 이유로 디시 역시 빈댓글은 효용이 없어 시작되지도 않았다. 추천 주작이나 댓글 도배는 기본값이라 가장 큰 갤러리인 국내야구 갤러리가 우파에 가까운 모두까기 성향인 것도 한 몫 했을 듯. 나무라이브 사회채널에서는 빈댓글이 불가능해서 빈댓글과 비슷한 . 점 하나만 적는 사실상의 빈댓글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주로 말이 안 통하는 어그로를 상대로 시전한다.
빈댓글이 계속 달리면 닉네임이 노출되는 효과 탓에 스샷처럼 '틀린말은아'님, '동의합니다형'님(...) 등의 닉네임을 설정하고 어그로를 끄는 이들도 종종 보이며, 이 경우엔 신고나 이용제한이 빠르게 쌓여 몇 달간 정지를 당한다.[11]
6. 관련 문서
[1] 상술한 클리앙이 대표적인 사이트. 후술할 오늘의 유머 등은 반대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차용하고 있는 셈인데, 반대 기능의 부재를 보완하기 보다는 '''조리돌림적 악폐습적 기능만을 차용했다고 볼 수 있다.'''[2] 커뮤니티 사용 시간이 긴 사람과 짧은 사람의 의견의 대립이, 옳고 그름을 떠난 이용시간이 짧은 사람에 대한 배척으로 이어지기 쉽다. '''하나하나 따라다니며 '''사이버 스토킹'''을 하기 쉬운 건 이용 시간이 긴 쪽이기 때문.'''[3] 그나마 특정 정당 알바와 같은 외부 세력에게 빈댓글을 다는 경우는 감안의 여지가 있고, 해당 커뮤니티에서 빈댓글이 묵인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기와 '''반대되는 의견을 갖는 사람을 어그로로 몰기위해''' 악용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4] 제 3자 입장에서는 알바라서 빈댓글이 달리는건지 그저 반대되는 의견을 다는 사람이라 빈댓글이 달리는건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단순히 빈댓글을 달기 보다는 알바가 계정을 세탁한다는 의미로 세탁기 짤을 같이 첨부하기도 한다. '''빈댓글의 순기능이 허구임이 드러나는 사례.'''[5] 예를 들어 자신의 글에 일절 댓글을 달지 않는 극단적인 유저가 이에 해당할 수 있다. 그러나 댓글이 수십개가 넘어가는대도 전부 댓글을 달지 않는다고 어그로라고 몰아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사실 어그로라는 사유로 빈댓글을 다는 것 역시 '''자의적인 셈'''. 무제한적으로 댓글을 달 수 있는 한량이라면 모를까, '''현실적으로 모든 댓글에 답변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6] 우리의 시간은 무제한적이지 않으니 빈댓글이 유용하다는 의견은, '''제 3자의 시간을 인질삼아 자신의 주관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제 3자가 적절한 빈댓글인지 아닌지 일일히 검증할 수고를 들일 시간 역시 없기 때문. 따라서 빈댓글은 커뮤니티내 정치적 수단이 될 운명을 처음부터 내포하고 있었던 행위인 것이다.[7] 이 당시 교체가 예측된다는 반응이 나오자 대부분의 엠팍 이용자들은 503(...)도 그런 짓은 안 한다며 비웃고 있었다.[8] 예전 엠팍은 그저 문재인 대통령이나 김정숙 영부인의 사진 아무 거나 한 장 올린 게시글이 최다추천글(좌측 담장)에 오를 정도의 진보 성향이었다.[9] 다만 엠팍 자체는 반새누리/한국/통합당 흐름이 있을뿐 북한 문제, 성차별 등의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걸 보면 진보 커뮤니티라고 부르긴 어려운 곳이었다. 자세한 것은 엠팍/성향 참조.[10] 역으로, 엠팍에 쌓인 클리앙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를 이용해 일부러 클리앙에 어그로를 끌고, 클리앙 유저들의 반응을 엠팍에 올리거나 본인이 직접 클리앙에 이상한 글을 올린 뒤 링크를 남기거나 캡쳐한 글을 엠팍에 올려 클리앙을 싫어하는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려 하는 엠팍 유저들도 있다.#1#2#3 물론 이 행동 역시 결코 옳다고 할 수는 없다.[11] 결국 운영자에 의해 이런 식으로 닉네임을 설정한 유저들의 닉네임을 아이디와 동일하게 변경 조치하고, 닉네임 변경 사실과 함께 비슷한 방식으로 닉네임 설정하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보내는 것으로 처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