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영상 작품 목록

 



루시 모드 몽고메리빨강머리 앤을 원작으로 하는 영상 작품 목록.
본국 캐나다를 비롯해 영어권 여러 국가에서 여러 번 영상화되었다. 이 중 클래식 할리우드 시절 만들어진 영화 두 편은 원작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 여사 생전에 제작되었기에 작가의 소감이 남아있다.
1. 1919년 무성영화
2. 1934년 흑백 유성영화
3. 1972년 영국 텔레비전 미니 시리즈
5. 1985년 캐나다 버전
6. 2000년 설리번 엔터테인먼트 애니메이션
7. 2016년 L.M. Montgomery's Anne of Green Gables
8. 2017년 CBC 드라마 Anne with an E


1. 1919년 무성영화


감독: 윌리엄 데즈먼드 테일러(William Desmond Taylor)
주연: 메리 마일스 민터(Mary Miles Minter)
지금은 필름이 사라져 남아있지 않다. 원작자는 '할리우드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특히 후반부에 성조기가 휘날리는 장면에 불쾌해했다고 한다. 대체 각색이 어쨌길래 캐나다 이야기에 성조기가 등장한 것인가 싶지만 그시절엔 피터팬 영화에도 성조기가 휘날렸다니 할리우드스러움이라고 해두자.

2. 1934년 흑백 유성영화


감독: 조지 니컬스 주니어(George Nicholls, Jr.)
주연: 앤 셜리(Anne Shirley)
앤 역의 배우 이름도 앤 셜리인 것은 배우가 이름을 바꿨기 때문이다. 본명이 돈 이블린 패리스(Dawn Evelyeen Paris)였던 이 배우는 데뷔하면서 돈 오데이(Dawn O'Day)라는 예명을 쓰다가 이 영화 이후로는 앤 셜리로 예명을 바꾸어 활동해서 지금은 앤 셜리로 유명하다. 당시 할리우드에서 자신이 연기했던 배역의 이름을 따서 예명으로 삼는 현상은 흔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드문 일도 아니었다고 한다.
원작자는 길버트와의 로맨스에만 지나치게 집중한 후반부와 마릴라가 자신의 이미지와 다르다는 점[1]에 대해 불평한 걸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어했다.
6년 후인 1940년, Anne of Windy Poplars이 후속작으로 만들어졌지만 이 영화는 필름이 사라져버린 작품이다.

3. 1972년 영국 텔레비전 미니 시리즈


감독: 조앤 크래프트(Joan Craft)
주연: 킴 브레이든(Kim Braden)
34년 영화를 제외하고 (어찌어찌) 구할 수 있는 앤 실사화 영상물 중 가장 오래된 것. 본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당시 촬영 관행이었는지 설정상 야외 장면까지도 몽땅 실내에 꾸며놓은 세트라 답답하고, 영국식 악센트도 고치지 않고 연기해서 좀 황당하다고.
이 버전도 75년 속편이 만들어졌다.

4. 1979년 세계명작극장


일반적으로 빨강머리 앤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세계적으로 이것을 지칭할 정도인 히트작. 빨강머리 앤/애니메이션 참조.

5. 1985년 캐나다 버전


감독: 케빈 설리번(Kevin Sullivan)
주연: 메건 팔로우스(Megan Follows)
한국에서는 동아TV, EBS에서 방영한 가장 인기 있고 유명한 버전이다. 지금까지도 DVD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고 속편도 2008년까지 나왔으며, 제작사에서 만든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작품 속 등장인물이 입었던 의상들도 팔았다.
첫 번째 속편은 87년 Anne of Green Gables: The Sequel라는 제목으로 방영했다. 1편 그린 게이블즈의 앤은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었지만 이 속편은 '에이번리의 앤', '레드먼드의 앤', '윈디 윌로우즈의 앤'을 적당히 섞어 만들었다. 에이번리 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면서 작가의 꿈을 키우던 앤은 독립적으로 남고 싶다는 이유로 길버트의 청혼을 거절하고 킹스포트의 여자기숙학교의 선생으로 부임한다는 내용. 말 안 듣는 학생들과 지방 유지 노릇하는 프링글 집안과의 대립, 앤에게 적대적인 동료 교사 캐서린 브룩 등 교사 생활 내용은 대부분 Anne of Windy Poplars에서 따왔다. 그리고 대학 시절 길버트의 라이벌이었던 로이 가드너 대신 등장하는 인물은 앤이 가르치는 학생의 아버지다. (당연히 나이차가 많다. 오히려 딸이 앤과 몇 살 차이 안 날 것이다.) 학기를 마치고 에이번리로 돌아와 아픈 길버트를 보며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그가 나은 후 약혼으로 끝난다.
2000년 Anne of Green Gables: The Continuing Story라는 2부작 속편이 나왔는데, 여기서부터는 완전히 오리지널로 나간다.[2] 원작에서 앤과 길버트는 길버트의 대학 졸업 후 결혼했지만 이 작품에서는 다이애나가 애를 네다섯은 낳은 기간을 약혼 상태로 보냈다. 길버트가 뉴욕의 대형 병원에 일자리를 얻자 둘은 그곳으로 가 길버트는 의사로 일하고 앤은 출판사 직원으로 일하며 자신의 책을 출판해보려 노력하지만 둘 다 도시의 쓴맛을 보고 에이번리로 돌아와 그린 게이블즈에 정착한다. 그러나 제1차 세계 대전의 여파가 에이번리 마을에까지 미치고 길버트는 나라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앤과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입대한다.(1부) 앤은 앉아서 그의 전사 통지를 기다리고 있지만은 않겠다며 종군간호사로 전장에 뛰어들어 온갖 모험을 겪다가 유럽에서 길버트와 재회한다. 그리고 둘은 앤이 도시에서 알게된 잭 게리슨의 아들 도미닉을 입양한다.(2부)
2008년 Anne of Green Gables: A New Beginning은 길버트는 2차 대전에서 군의관으로 종군하다 불귀의 객이 되고 과부가 된 앤이 그린 게이블즈로 오기 전의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인데, 역시 빨강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와는 무관한 오리지널이다. 어린 앤은 해나 엔디컷더글러스(Hannah Endicott-Douglas)가, 중년의 앤은 바버라 허시(Barbara Hershey)가 맡았다. 이 시리즈가 뒤로 갈수록 오리지널 스토리로 가면서 점점 평가가 낮아지는 편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평이 안 좋다.

6. 2000년 설리번 엔터테인먼트 애니메이션


상술한 1979년판의 존재감이 워낙 넘사벽이라 당연히 듣보잡이다. 단 한국이나 일본에 아예 공식방영된적이 없다는 점은 감안해야 힌다

7. 2016년 L.M. Montgomery's Anne of Green Gables


캐나다 YTV에서 방영한 2016년 버전. 앤 역의 배우는 엘라 밸런타인(Ella Ballentine), 매튜 커스버트가 마틴 신이다.
이 버전과 아래 소개할 2017년 버전의 공통점이자 특징은 장기 시리즈라는 것이다. 원작에서 앤의 첫 등장 시 나이는 11살, 커가면서 그린 게이블즈의 앤 후반부엔 16살이 되지만, 한 편짜리 영화나 단기 시리즈로 이만 한 기간의 성장에 따른 변화를 표현하려면 배우를 바꿔야 하는데 그래서는 일관성과 몰입감이 깨질 것이다. 그래서 그전까지의 영상화에서는 16-7세 가량의 배우를 섭외해서 초반에는 13살이라고 우길 수밖에 없었는데, 2017년 버전은 시즌제 드라마이고 이 버전은 일 년에 한 편씩 찍을 계획이라니, 자연스럽게 배우를 바꾸지 않고도 앤이 성장하는 모습을 담을 수 있게 되었다.

8. 2017년 CBC 드라마 Anne with an E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에이미베스 맥널티 주연의 시리즈. 앤(드라마) 참조.

[1] 원작자가 생각한 마릴라는 키 크고 마르고 근엄했지만 이 영화에서 마릴라를 연기한 헬렌 웨스틀리(Helen Westley)는 풍채 당당한 체격이었다. 당대에 인지도 높은 성격파 배우여서 원작과는 다를지언정 연기가 모자라는 일은 없었다.[2] 전작까지 있었던 'Based by Anne of OOO' 크레딧이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