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선악설

 



1. 개요
2. 상세


1. 개요


인간의 본성이 선과 불선(不善)으로 나뉘어 있지 않은 것은 마치 물이 동서로 나뉘어 있지 않은 것과 같다.

'''고자'''

성(性)은 선해질 수 있고 불선해질 수도 있다.

'''공도자'''


인간의 본성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으며 욕구(식욕, 색욕)만 가지고 태어났고 '''인간 외의 동물도 동일하다는'''[1] 고자의 주장. 성무선무악설(性無善無惡說)이라고도 부른다.

2. 상세


고자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욕구를 성(性)이라고 보았는데 이 성(性)과 선악을 이렇게 정의하였다.

“성은 흐르는 물과 같아 동쪽으로 터놓으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으로 터놓으면 서쪽으로 흐른다.

이것은 인성에 선과 불선의 구별이 없는 것과 같다”

《맹자》 "고자상" 중 발췌

여기서 고자는 '인간은 태어날 때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또한 인간의 본성은 식욕과 색욕 뿐'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의 본성은 식욕과 색욕 외에는 존재하지 않고 이것들은 동물에게도 있어 선악이 없다는 주장을 하였다.
맹자는 이 주장에 관해서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을 생각하지 않고 인의(仁義)등 도덕질서를 무너뜨린다고 위험하게 보았으며 '물의 흐름에 동서가 없는 것은 사실이나, 흐름에 위아래도 없겠는가? 아래로 내려가는 특성은 같고 그것이 본성이다.'라는 식으로 반박한다.
이 주장과 비슷한 주장으로는 서양의 D. 에라스무스의 주장이나 로크의 백지설(白紙說, theory of tabula rasa)이 있다.[2]
이와 비슷하게 순자의 성악설이 홉스, 맹자성선설이 루소에 비견된다.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이 윤리 시간에 각 사상의 특징을 외울 때에야 이렇게 매치하는 것이 편하겠지만 루소와 맹자를 엮는 것 그리고 로크고자를 엮는 것은 상당한 실례가 될 수 있다.
이 설 역시 로크식의 백지(tabula rasa)와는 전혀 다른 것을 전제로 한다. 고자는 인간의 본성적인 욕구(식욕, 색욕 등)의 존재는 긍정하고 "선악"이라는 관념으로 인간의 이러한 본성을 억압하는 것이 어리석다고 보았지만 로크는 반대로 "백지"상태인 인간에게 선악 등의 관념을 가르치고 교육해야 제대로 된 인간이 만들어진다고 보았다. 고자의 성무선악설은 오히려 프리드리히 니체의 "선악의 너머"와 유사한 윤리 기준에 가깝다. 그리고 그 기준이 되는 부동심 같은 경우는 스피노자의 "코나투스"와 차라리 유사하다 해야 할 것이다. 그가 말하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와 인간 윤리의 관계는 에티카와 비교 독해하기에 괜찮다. 로크의 백지론적 윤리관의 일례로 영국 요리 문서에 소개된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금욕주의적 교육방식이 있는데 이는 고자의 주장과는 거리가 멀다.
진화심리학 등 자연과학의 관점으로 인간의 성향을 바라보는 경우, 이 성무선악설에 가까운 주장도 있다. 즉 인간의 본성은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유전자에 기반한 선천적인 요인이며, 그 자체는 선악의 관점에서 판단을 내리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


[1] 이는 맹자주장과는 완전히 반대된다.[2] 그러다보니 고교의 윤리시험에서 졸지에 로크가 답인 문제들에 고자라는 답변이 속출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