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타이머

 

1. 정의
2. 원인
3. 사례
4. 기타


1. 정의


Sony timer(ソニータイマー)
소니에서 제작하는 전자제품에 대한 일종의 도시전설이자 블랙 코미디. 영어권에서는 'Sony kill switch'(킬스위치)라고도 부르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야기. 사실 이는 잘 쓰던 전자제품이 언제 고장날지 모르는 일이니 모든 전자제품에 해당하는 말이기도 하다.
소니의 전자제품에는 기기의 수명을 컨트롤할 수 있는 장치가 부착되어 출시되고 있고 이 장치는 무상 AS 기간이 만료되는 즉시 치명적인 고장을 발생시켜 소비자에게 유상수리나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이 고장을 일으키는 장치를 가리켜 '소니 타이머'라는 이름이 붙었다.

2. 원인


소니의 제품에 고장을 일으키는 장치, 즉 '타이머'가 달려있다는 부분은 한때 소니제 VCR에 기기 가동시간을 기록하는 장치가 탑재되었던 것이 왜곡된 것이다. 물론 이 장치는 기기의 가동시간을 체크해서 고장을 일으키는 장치가 아니라 기기가 점검을 받아야할 타이밍을 사용자나 정비사가 쉽게 알 수 있도록 탑재된 장치. 요즘은 다른 종류 전자제품, 다른 제조사도 보드에 기록을 한다.
또한 한때 오디오와 비디오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장악력을 과시했던 소니의 제품들이 그 네임 밸류에 비해 고장나기 쉬운 구조를 갖고 있었던 것도 이런 소문을 부풀리는데 한몫을 거들었다. 소니타이머 문제가 아니더라도 소니 제품이 전성기 당시에도 명성에 비해서는 내구성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어서 일부 사람들은 소니 제품 대신에 파나소닉 제품을 선호하기도 했다. 소니가 제품의 내구성보다는 참신함, 성능 위주의 제품 설계를 하다보니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소니는 척 봐도 얄팍한 철판이 보이는 얍실한 스타일, 아이와는 볼품은 좀 없어도 묵직하고 튼튼한 내구성이라는 식.
예를 들면, 저가형 라디오의 경우 파나소닉 제품은 로드 안테나 접속부가 견고한 편이지만 소니 제품은 그 부위가 다소 부실하고[1], 워크맨의 경우 테이프 삽입 여부와 포지션 타입을 인식하는 부속도 파나소닉 제품은 비교적 견고한 반면에 소니 제품은 부러지기 쉬운 구조였다는 것이다.
특히 소니타이머라는 도시전설은 이데이 노부유키 CEO 취임 이후[2] 소니 제품의 전반적인 품질 하락으로 증폭된 감이 있었다.
다만 소니타이머는 플레이스테이션, 워크맨 등과 같은 컨슈머 제품에 한정된 문제로, 방송장비와 같은 프로페셔널 제품은 소니타이머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고 한다. 제품 신뢰성 유지를 위해 이것만큼은 일본 국내 생산, 그것도 일본 중소기업 OEM이 아닌 일본 내 소니 직영공장[3]을 고집한다.[4] 하기야 일반 가전제품보다 훨씬 비싼 방송장비에도 소니타이머가 작용했더라면 소니는 그 업계에서 폭삭 망했을 것이다.
웹툰 트라우마의 가우스전자 에피소드에서도 이런 고장을 소재로 삼은 적이 있다. 물론 딱히 상호를 지목한 것은 아니고 전자상품 전반에 대한 것이었다. 정확히는 연구부에서 신소재를 개발했는데 일정 기한이 지나면 녹아버리는 소재였는데 그걸 어디다 쓰냐고 했다 부품으로 만들어 AS기간이 지나면 망가지게 하는 용도.

3. 사례


  • 플레이스테이션 : 플레이스테이션 이전에 시장을 주름잡은 슈퍼 패미컴이 매우 강한 내구력[5]을 자랑한 데에 비해 플레이스테이션은 너무도 쉽게 고장나는 기종이었다. 동시기에 발매된 경쟁기종인 세가 새턴도 튼튼해서 비교되어 까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게임라인에서 실행한 내구도 실험(반쯤 장난이었지만)에서 당당히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게이머들을 괴롭혔던 부품은 CD드라이버의 렌즈이며, 당시 게임기 고장으로 인해 세워서 플레이하고 뒤집어서 플레이했다는 일화들이 유명하다. 심지어는 발열로 인해 PS가 계속 멈추자 CD 뚜껑을 열고 이쑤시개 등으로 CD 개폐 인식 부분을 눌러 고정시킨 후 선풍기로 바람을 불어넣은 사람도 있었다.
  • 플레이스테이션2 : 초기 모델은 플레이스테이션과 마찬가지로 높은 고장발생률을 보여주었지만, 이후 개량을 거듭한 결과 크게 나아진 내구력을 보여주었다.
  • 플레이스테이션3 : 초기 모델일수록 오래 쓰면 보드가 망가지기 쉽다. 또 렌즈 크리가 높은 확률로 발생하므로 뽑기 운이 좋아야한다고 한다. 다만 경쟁자인 XBOX360죽음의 레드링이라는 초대형 사고를 터트린 더분에 묻힌 감이 없지않아 있다.
  • 듀얼쇼크3 : R2/L2 버튼부는 얇디얇은 쇠조각이 스프링의 역할을 겸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심심하면 작살나서 소비자들이 볼펜의 스프링을 펴서 자작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다만 볼펜스프링은 필기구의 것이라서 상당히 강력하여 키보드든 조이패드든 불편하다. 그리고 장력에 버티는것이지 인력에 버티는 것이 아니라서 열고 당겨볼때처럼 쉽게 망가진다. 조이패드는 인장력 모두 필요하고 지금은 비품이나 추출부품이 인터넷 오픈마켓에 많다. 괜찮은 비품 사는것도 좋다. PC 연결 대부분이 엑박 패드 없어서 어느 툴을 통해 후킹할때가 많으므로 "소니나 마소나 정품이 가장 잘됩니다" 이런 이유도 해당이 없다고 볼 수 있겠다. 실제로 엑박형 아날로그 스틱배치나 키감을 가진 패드도 있다.
  • PSP : 전체적인 내구도는 뛰어난 편이나 아날로그 스틱이 매우 약하다. 1000번대의 경우에는 스틱 밑에 손톱을 밀어 넣는 것만으로도 스틱이 분리된다. 그 외 스틱 쏠림 고장도 잦은 편.
  • PS Vita : 1세대의 내구도는 준수한 편이나 2세대로 넘어오면서 아날로그 스틱이 매우 부실해져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빈도가 잦아졌다.1세대는 충전기로 독자규격의 아답터+USB선을 쓰는데 저 둘의 내구력이 가히 쓰레기 수준. 심지어 생산중단.
  • 이어폰, 워크맨, MDP : 귀에 꼈다가 뺐는데 단선됐다는 전설의 이어폰 E888이라든가[6], 녹음기능이 지원되길래 line-out단자에 선 한 번 꽂았다가 뺐더니 단자가 접촉불량이 되었다든가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MDR(미니디스크 레코더)의 녹음헤드 내구성이 좋지 않은 것도 문제가 되었다.[7] WM-GX688은 쓰다보면 FM수신이 불능이 되고, WM-FX888은 라디오 기능이 불능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테이프 포지션(노말/크롬/메탈)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부속이 경쟁사인 파나소닉 제품에 비해 내구도가 약했다.[8] DAP인 WM1A와 WM1Z 일부 기기도 2019년 기준 좌우 밸런스 틀어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 일반라디오 : 베스트셀러 일반라디오인 ICF-S10MK2의 안테나 연결부가 쓰다보면 뜯긴다. 그리고 2011년 이후에 생산된 바리콘 사용 아날로그 라디오들(단, ICF-8, ICF-390, ICF-SW22와 같이 Mitsumi, TWD 바리콘을 사용한 몇몇 기종은 제외)은 밴드스캔을 자주하는 버릇이 있다면 몇 달 만에 바리콘 상태가 맛나가버린다.
  • 단파라디오 : 단파라디오 중 초소형 기종인 ICF-SW22/23과 플래그십 기종인 ICF-SW7600GR은 쓰다보면 안테나 연결부가 깨져버리는 문제점이 있다. 그리고 1990년대 초반에 생산된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 전해 콘덴서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도 단파라디오의 경우는 라디오 자체가 작동 불능하게 되는 식의 소니타이머가 드문 편이다. 20년이 넘은 중고 소니 단파라디오가 간간히 중고시장에서 판매되는 것을 보면...
  • 엑스페리아 시리즈 : 특히 엑스페리아 Z모델에서 심각한데 단자 덮개의 고무패킹의 내구도가 영 좋지않아 헐렁거리는건 물론이고, 마그넷 독 연결부가 적출 되거나 뒤판 유리가 저절로 박살이 난다거나 유격이 있거나 한다.
  • 스마트밴드 톡(swr30) : 실리콘재질의 밴드에 본체와 연결하는 플라스틱 연결부가 심어져있는데, 연결부와 밴드가 간단하게 접착제나 열접합같은 방식으로 붙어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연결부가 조금씩 분리되기 시작하다가 밴드에서 적출된다.

4. 기타


소형화나 경량화에 대한 요구도 매우 커졌고, 현대 전자산업은 과거와 다르게 내구성 위주의 제품 설계, 생산보다는 기능, 디자인 위주로 제품 설계, 생산을 중시하다보니 내구성이 자연스럽게 경시되는 경향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위해 부품들의 집적도도 매우 높아졌고, 설계도 매우 복잡해졌다. 그렇게 낮아진 부품의 내구도와 복잡해져 고장날 부분이 많아진 설계가 겹쳐 최근의 전자제품들은 오히려 구형보다 내구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90년대에 생산된 구형 냉장고세탁기, 텔레비전 등이 10년은 물론 20년도 넘게 버틸 수 있는 것도 이 때문.
제조업계 전반으로 고의적으로 제품의 내구도를 떨어뜨린다는 의혹도 있는데, 이를 '계획적 진부화(planned obsolescence)'라 한다. 그 결과가 '꼭 AS기간 지나면 망가지더라'하는 것들.
상품을 지속적으로 팔아야 먹고 사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100년 써도 멀쩡한 재봉틀#s-2처럼 고장이 나지 않는 완벽한 상품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히 망가져주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지만,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의 관점에서는 계획적 진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마침 소비자들도 장수만세를 선호하다보니 소니타이머같은 말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1] 이 문제점은 2015년에 ICF-P26로 대체되면서 해결되었다.[2] 이 시기에 소니 사내 고참 엔지니어와 기술부서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행되었다.[3] 방송장비 생산을 전담하는 그 공장은 소니의 타 완제품 공장에 비해서도 더 엄격한 QC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4] 1998년에 EBS 주조정실에 도입한 소니 배타캠 레코더가 2006년 시점에서도 현역으로 돌아가고 있었으며 모 학교에서도 똑같은 기종이 6년 넘게 돌아가고 있다.[5] 플레이스테이션과는 달리 광학부나 구동부가 거의 없는 이유도 있다.[6] 반면에 보급형 오픈타입 이어폰인 MDR-E9LP는 험하게 써도 수명이 1년 정도 간다.[7] 특히 MZ-R900과 MZ-N1. 이 둘은 녹음 헤드 고장율이 유난히 높은 편이다.[8] 반면 구동 데크부는 파나소닉 쪽이 더 약하다. 포지션 인식 부속은 새 부속이 없으면 단자를 납땜으로 쇼트시키는 최후의 꼼수가 가능하지만 데크부는 망가지면 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