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 구식화

 


영어: Planned obsolescence, Built-in obsolescence
프랑스어: Obsolescence programmée
한국어: 계획적 구식화, 계획적 진부화[O]
일본어:
1. 개요
2. 의미
2.1. 경영학적 의미
2.2. 비판적 의미
3. 원인
3.1. 비판적 시각에서 본 원인
3.2. 긍정적 시각에서 본 원인
4. 계획적 노후화 유형
4.1. 고안된 내구성(Contrived durability)
4.1.1. 비판적 시각
4.1.2. 긍정적 시각
4.2. 수리 방지(Prevention of repairs)
4.2.1. 비판적 시각
4.2.2. 긍정적 시각
5. 사례
5.1. 실패 사례
6. 소비자 비판론
6.1. 가격 문제
6.2.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
6.3. 환경 생각하는 사람들의 불만
6.4. 복고 및 창작물 소품 반영 문제
6.5. 계몽 운동 및 시장 개선
7. <낭비 사회를 넘어서> 관련 이야기
7.1. 반론
7.1.1. 재반론
8. 관련 문서


1. 개요


제너럴 모터스의 전설적인 CEO였던 알프레드 슬론이 강조한 경영기법으로, 의도적으로 제한된 수명을 가진 제품을 만들고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그 제품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전략이다. 중고 시장을 견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전략은 소비자의 제품 구입 횟수를 늘려서 장기 판매량을 창출하고자 만들어졌다.
그 개념 자체는 A.H 호프만 같은 18세기의 초기 경영 학자들부터 이미 체계적인 정리를 하고 있었으나, 책상에서나 말하던 학자보다는 실천한 기업가 슬론이 일반인에게는 더 유명하다.

2. 의미


경영학적 의미로서 체계적 진부화, 체계적 구식화의 개념은 제품 설계의 주요 이론으로 가르친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단어를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에 따른 환경파괴와 소비자 착취 등의 이론으로 가르치는 학자들도 있다. 주로 마르크스주의의 영향을 받은 좌파적 사회학자, 정치학자들의 주장이 그러하며, 환경학 등에서 이를 적대적으로 인식하고 비판하기도 한다.

2.1. 경영학적 의미


제품의 유효수명을 계획적으로 설정하고 그에 맞춰 설계 생산 품질관리 등에 적용하는 개념이다. 이것은 단순히 기계적 마모만을 생각하는 개념이 아니다. 이를 테면 최신 아이폰 출시 약 2년 후에 새 버전의 아이폰이 나온다고 예측되면 기존 최신 아이폰의 유효수명을 2년에 맞춰 설계한다는 개념이다.

2.2. 비판적 의미


'구식'은 옛 방식이나 옛 형식, 현대에서 멀어진 것을 뜻한다. 곧, 내구도와는 상관없는 말이다.
위와 아래에는 내구성 관련 글도 서술되어 있는데, 이는 '계획적 노후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계획적 구식화는 개인의 선호도나 유행 등으로써 제품을 더는 쓰고 싶지 않게, 또는 호환성을 낮춰서 쓸 수 없게 상품의 가치를 고의로 떨어트리는 사회적 마모이고, 계획적 노후화는 물건이 대략 언제 이후에 닳고 고장나서 못 쓰게 내구성을 고안하는 물리적 마모이다.
같은 의류래도 천이 닳아 찢어져서 버리게 되는 것은 물리적 마모이고, 옷이 아직 멀쩡하지만 유행이 지나 촌스러워서 버리게 되는 것은 사회적 마모이다.
경영학적 의미를 약간 받아들이면 생활이나 환경에 따라서 어떤 물건이 구식화되는 때는 천차만별이기도 하다 생각해야 된다. 놓쳐서 구식화되든지, 차 바퀴에 깔려서 구식화되든지, 잘 써서 나중에 출시된 제품보다 더 나중에 구식화되든지... 또, 옛 생활상은 망가진 생활상이라는 뜻이 되기도 한다.

3. 원인



3.1. 비판적 시각에서 본 원인


일단은 자본주의 시장과 욕구와 관련이 있다. 정부의 간섭 없이 개방된 순수한 자유시장에서는 계획적 노후화와 같은 이유로 더 싸게 끊임없이 생산하고 판매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좋은 제품 만드는 회사의 딜레마). 이는 회사들끼리 경쟁할 때 잘 드러난다.
시장에서의 경쟁을 기반으로 한 자유시장에서는, 기업 사이의 경쟁으로 말미암아 공산주의와 같은 계획 경제 체계와 달리 물건의 내구성이 향상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고객들의 선택을 얻고자 물건이건 소프트웨어이건 디자인, 신기술 광고 따위로써 소비욕을 자극해서 특히 타기업 상품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일도 많다. 새로움을 갈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보니 '디자인 전략'도 그 예이기도 하다. 자원이 무궁무진하지는 않으므로 공소시효 제도가 있듯이 상품들 모두에 충분한 자원이나 지원인력, 비용을 균일하게 투입할 수 없기도 하고 규모의 경제 문제도 있어 가치가 떨어진 제품은 빨리 단종하고 사후 지원도 되도록 빨리 끝내서 돈 되는 제품에 집중하는 것이 업자에게 유리하기도 하고, 그래서 신형 부품/소프트웨어를 구형 부품/소프트웨어들과 호환되지 않게 설계하기도 하며, 어느 날부터 새 드라이버, 새 펌웨어 따위를 제공하지 않아 서로 호환되지 않게 방치하기도 한다. 인텔 CPU와 MS 윈도우도 이런 사례(1, 2).
계획적 구식화는 계획적 노후화와 결부되는 일도 많은데,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에 맞춰 내구성을 고안하는 것이 그 예이고, 패스트 패션은 위 문단에 예시로 든 옷에 물리적 마모와 사회적 마모 두 가지를 같이 적용한 것이다. 유행거리가 적으면 내구성을 줄이기 쉽다.

3.2. 긍정적 시각에서 본 원인


일단 경영학적 개념과 이론을 경영학 외부에서 비판하여 유명해진 개념이며, 사실 이 비판론 때문에 경영학 서적 한중간에 있을 말들이 대중에게 알려졌기 때문에 원개념을 이해하기는 위해서 반론을 보는 게 오히려 이해가 쉽다. 그래서 순서를 뒤에 배치했다.
먼저 가장 간단한 반론은 경영학적으로는 기계적 노후화와 사회적 노후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멀쩡한 옷도 확실히 팔리지 않으면 그 상품의 효용은 0이고, 가격 또한 0이다. 그런데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고대 갑옷처럼 기계적인 노후화만 진행되어 옷이 형체가 없이 박살이 났어도 고고학적 이유로 고가에 팔리면 그 상품은 매우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충분히 상품 가치가 있는 것이다(구식 반, 신식 반). 중요한 건 효용과 가치이다. 효용과 수명을 연결하는 개념이 체계적 구식화인데, 이때 생각하는 물리적인 소모는 물론 중요한 팩터이지만 그 일부에 불과하며, 그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의 물리적이거나 사회적이거나 모든 부분이 종합되어 판단되며, 그 관리 또한 모든 분야에 걸쳐 이루어진다.

4. 계획적 노후화 유형



4.1. 고안된 내구성(Contrived durability)



4.1.1. 비판적 시각


고안된 내구성은 출시 전에 제품 수명이 단축되도록 제품을 설계하는 전략이다. 단가 문제와 상관없이 일부러 저질 부품을 사용하거나 과도한 마모를 유발하는 부품을 사용하는 식. 환경단체에서 만악의 근원으로 묘사되기는 하지만 생산력, 즉 가성비를 끌어올리는 데에 이만한 전략이 따로 없다. 수리하기나마 쉬우면 모를까.
장난감 속 작고 부서지기 쉬운 플라스틱 부품, 빨리 닳는 배터리 등이 여기 해당 사항이다. 아래 유형과 연계되어 멋지지만 겉만 멀쩡하고 잘 부서지는 구조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옷으로 따지면 부푼 옷감은 얼마 안 가 뜯어져 펑퍼지게 되고 세탁관리도 어렵게 되며, 실이나 다른 재료도 아끼기 때문에 잘 보관하지 않으면 옷이 분해되고(…) 금방 털이 날리는 지경이 되는 등 회생할 수 없도록 망가지기 쉽게 만들어 놓는 셈이다.
고안된 내구성의 또 다른 방식은 운영체제 따위를 건드려 금방 망가지게 하는 것이다.

4.1.2. 긍정적 시각


T-34 전차가 역사적인 사례이다. 1941년에 급박한 전황에서 각 차량의 평균 수명은 공장에서 생산된 후 6개월 이내이고 그 기간에 기동하는 거리는 1,500 km 안팎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도출되었다. 설계진은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일부러 부품의 수명을 1,500 km 앞뒤로 제한하였고, 복잡한 부품은 간략화하였고, 상대적인 저질 재료나마 잡히는 대로 쓰고 품질 검사도 최소한으로 줄여서 물량을 늘리는 데에 주력했다. 그 결과로 T-34의 생산비는 2년 뒤에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3만여 대에 달하는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좀 더 자세히는, 이 내구연한을 정하는 것은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소련이나 독일이나 아무도 수행하지 않은 방식이다. 실제로는 자본주의적 생산관리가 극에 달한 미국이 소련의 제1차 5개년 계획을 물질적, 인적으로 지원해주는 과정에서 받은 개념이다. 원래 자본주의적 생산관리가 이렇다. '분업'이나 '컨베이어 벨트 제조공정' 같은 걸 하는 걸 보면 왜 그때까지는 그렇게 안 했는지 의문할 정도로 쉬워 보이겠지만 정작 받지 못한 국가는 그런 개념도 모르고, 개념을 알아도 구체적으로 생산라인을 설계하는 건 노하우가 없으면 엄청 어려우며, 초기 투자 비용도 엄청 많다.
구체적으로 탱크의 가장 과부하를 받는 부분이 엔진과 구동계열인데, 그 당시에 엔진 공정상으로 내구연한을 1,500 km 이상 올리려면 몰리브덴처럼 생산량이 극히 제한된 희소합금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그런데 몰리브덴 함량을 최소한으로 억제한 만큼만 써도 대충 1,500 km까지는 버텨주기 때문에 이 제한에 맞춰서 엔진의 사양을 정했고, 그에 따라 다른 부품과 설계를 모두 변경했다. 차체가 8천 km를 버티면 뭘 하겠는가? 어차피 다른 부분의 부품 때문에 1,500 km가 지나면 폐차되어 버릴 텐데 말이다.
이렇게 되면 차체 프레임 생산공정에서 희소합금을 아예 안 쓰고 통짜 강철을 써서 원가를 절감하고 정밀가공 공정을 패스해 버리고 주물생산된 걸 그대로 출고해서 생산성을 올려도 차체는 2천 km는 거뜬히 버틴다. 그 전에는 신경을 조금만 더 써주면 훨씬 더한 안정적이고 내구연한도 오래가는 부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공장관리인이나 작업자들이 마무리 공정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썼지만 탱크는 어차피 다른 부품이 고장나거나 적의 포탄에 맞아 격파될 것이라는 전제로 해서 이런 작업을 하려는 노동자와 장인들을 막고 다른 작업에 투입시킨 것이다.
이런 시스템이 모든 부품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엉뚱한 장인정신 발휘하기보다는 이렇게 모든 부품이 지향할 내구연한을 정하고 그에 맞춰 제작법을 개선하면 투입할 노동력과 자원을 아끼면서도 1,500 km 정도는 너끈히 굴러가는 전차를 싸게, 많이 낼 수 있는 것이다. 독일식 전차의 장인정신의 반대인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이고, 이 생산방식을 미국에서 도입한 소련에서는 T-34를 독일전차의 수를 압도하고도 남을 만큼 생산해냈다.
그런데 말이 쉽지, 이 '1,500'이라는 숫자 자체를 파악한 것 자체가 통계수리적 예술에 가깝다. 전차가 소모되는 현장상황을 면밀히 리포팅한 결과다. 그러면 자원투입량에 따른 목표생산량 정도만 있던 소비에트 공장에 유효불량율, 검수예산배정, 검수인원과 불량/양품 측정판단 기준, 이 판단이 완성품의 성능에 미칠 공학적 판단, 그 결과에 따른 시뮬레이션, 회귀분석을 하긴 위해서 공학자만 있어서는 안 되고, 통계학을 배웠으며 돌아가는 시장과 생산인 복잡한 상황을 감각적으로 판단할 유능한 경영자가 필요하다. 군대에서 유능한 장군이 하는 일을 생산과정에서 하는 게 바로 경영자인 것이다.
그런데 당시의 소비에트는 자본가와 경영자는 하는 것 없음을 이론 수준으로 믿고 있었고, 노동만이 중요하니 탄광노동자 출신 선동가를 전차공장 공장장과 사장으로 임명해놓고 그냥 열심히 일하라고 궐기대회하는 것밖에 하는 게 없었다. 사실 이 무대뽀 마인드를 군대에서도 똑같은 생각하고 계급을 없앤다느니 장교를 다 숙청해 버린다느니 하다가 막상 전쟁해 보고 발등에 불 떨어지니 망상에서 벗어나 외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전쟁 지지 말라고 경영자들을 지원해주자 원가가 반으로 줄고 생산량이 두 배로 뛴거다. 사실 한국도 현실 공기업정치인시민단체 출신 낙하산이 지금도 비일비재하지 않은가? 역사를 부정하면 똑같은 촌극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마차에도 그런 예가 있다. 마차의 굴대나 바퀴는 빨리 마모되지만 의자나 외장은 거의 마모되지 않으므로 굴대나 바퀴는 비싸도 튼튼하고 두껍게 만들어 내구성을 높이고 반대로 의자 등은 겨우 무게를 지탱할 정도로만 약하고 얇게 싸게 만들어 굴대가 다 마모되어 마차가 내려앉으면 의자도 마모되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서지게 설계하는 것으로서 경제적 엔지니어링의 이상이라고 할 수가 있다.
다만 신형 제품이 구형 제품보다 수명이 더 짧다고 모두 고안된 내구성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구성 부품이 간단하고 종류가 적을수록 고장이 적고 수명이 오래가는 것은 모든 기계의 공통점이다. 기능이 많을수록 여러가지 기능을 수행하느라 부품이 복잡하거나 그 종류도 많을 수도 있어 고장이 더욱 잦고 수명도 짧을 수도 있다. 방향 전환과 간단한 풍속 변경 기능만 있는 일반 선풍기서큘레이터가 여러 전자 기능들을 탑재한 서큘레이터보다 더 튼튼하고 오래가는 게 그 예이다. 비디오비전도 그런 예로 볼 수 있겠다. 이는 비교의 문제이기도 한데, 개발자들이 처음부터 의도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이 '고안된 내구성'과는 거리가 있고, 잘 비교하는 방법은 일반 선풍기는 선풍기끼리, 서큘레이터는 서큘레이터끼리 비교하는 것이다.

4.2. 수리 방지(Prevention of repairs)



4.2.1. 비판적 시각


가정에서는 수리할 수 없거나 어렵게 일부러 구조를 복잡하게 만들거나 분해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하고, 아예 '''수리할 수 없게''' 설계하기도 한다. 곧, 수리하려 하면 더 망가져서 아예 새로 사는 것이 더 낫게 만드는 것. 유상 수리 기간이 남아 있어도 수리비를 비싸게 책정해 새로 사는 것이 더 낫게 하기도 한다. 필요성이 있는 건 아니고 경쟁 시에는 효과가 덜하지만 생산자 입장에서는 돈을 확실하게 더 받아 챙길 수 있기에 선호한다. 볼펜과 사인펜은 잉크가 다 쓰이거나 굳으면 분리해서 펜 심을 교체해야 이어서 쓸 수 있으나 분리를 막는 것도 한 예로 볼 수 있다. 불편한 의류 디자인을 유행하게 해서 과시욕을 촉진하는 것도 같다. 수리하기 쉽게 만들고도 부품을 금방 단종하는 것도 이런 예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위의 빠른 사후 지원 종료와도 유관한 문제이다.

4.2.2. 긍정적 시각


사람들이 고장나도 수리해서 쓰자는 마음을 가지고 그런 물건만 사면 잘 수리되는 물건이 당연히 팔린다. 그런데 그런 물건은 몇 배는 비싸다. 잘 수리된다고 스마트폰 500만 원 주고 사고 싶어 하는가? 간단한 물건도 아니고 아주 복잡한 전자기계는 각 제품을 아주 미세하게 모듈화해야 수리되게끔 할 수 있으나 미세하게 할수록 그거 다루는 기술자의 수준은 높아져야 되고, 그 사람들 임금이 올라가서 AS 비용이 높아진다. 흔히 수리가 제대로 안 되는 물건으로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계를 예로 드는데, 이거 지금 회로집적도가 양자적 수준 직전단계까지 올라간 상품들이 팔리고 있는데 이걸 동네 수리상들이 뚝딱뚝딱해서 고치게끔 하는 게 사실상은 안 되거나 돼도 엄청난 기술을 가진 인력을 동네마다 배치해야 된다.
반면은 그냥 새거 주자고 생각하면 동네마다 A/S 센터 유지할 필요 없이 그냥 "죄송합니다, 고객님."이라고 하고 택배로 새거 던져 주는 게 훨씬 싸다. 그 오퍼레이터는 최저임금만 받아도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심지어 새거 받는 호갱님도 그걸 더 좋아하는 데다가 "호갱님. 몇 만 원만 더 주시면 이번에 나온 신제품으로 교환해드릴게요."라고 해서 신제품까지 팔 수 있으면 뭐하러 고비용의 숙련 기술자를 고용해서 AS센터 동네마다 까는가?
상품을 수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신제품을 거저 교환해 주는 비용을 비교평가하는 단계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걸 소비자가 바라는가를 평가하는 단계도 당연히 필요하다. 전자제품 분야는 대부분 후자가 유리하다고 후자쪽이 우세해지는데, 기계적 마모가 훨씬 중요한 차량 같은 경우는 신차 그냥 주는 거보다는 수리해 주는 게 싸기 때문에 10만 km 5년 보장하고 동네마다 A/S 센터를 까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5년 내 물건은 수리해 주지만, 그 이상은 자기들이 책임 못 진다는 유효수명 개념이 당연히 들어가 있어서 연식 오래된 물건은 수리하느니 새차 사도록 유도하는 개념이 들어갈 수는 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수리의 효용성과 신차의 효용성이 소비자와 제조사가 갈리는 부분은 수리를 진행하는 차량 제조사 같은 회사에서 발생한다. 그런데 동네마다 A/S 수리점을 깔아놓고 애쓰고 있는 차량 제조사를 비판하기에는 설득력이 없어 보이니 엄한 재봉틀이나 스마트폰 회사를 비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다 쳐도 자동차 회사도 이런 부분 가지고 함부로 장난치면 그 회사 평판 망한다.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상상을 초월하게 빡센 시장이다. 이 개념을 유명하게 만든 슬론의 제너럴 모터스도 몇 번이나 망했다. 개별 차량회사 차원에서 볼보처럼 정신나간 내구력을 목표로 하고 정신나간 금액을 받거나 현대 자동차처럼 적당한 내구력을 목표로 하고 적당한 가격을 받거나 둘 다 합리성이 있으니 두 회사가 서로 경쟁하면서 버티고 있는 것이다. 가격과 성능 간 균형 때문에 갈려나가는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고 바깥에서 비판하기만 하면 오히려 그 공돌이들 너무 불쌍해질 수도 있다.

5. 사례


아래에는 구식화와 노후화가 섞여 있다.
  • 마우스 - 정확히는 좌우 클릭에 쓰이는 '마이크로 스위치'가 쉽게 고장난다. 이런 순간적으로 입력이 반복되어 일어나는 의도치 않은 더블 클릭을 '채터링'이라고 하고, 특히 사용 환경 때문에 잦고 강한 압력을 받는 게이밍 마우스에서 쉽게 발생하는데, 금속 판 스프링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구조적인 문제다. 마우스/스위치 제조사에서 몇 백만 회의 클릭 수명을 보장한다고 광고하지만 채터링은 기계적/전기적 수명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확률적인 사고에 가깝다(타이어의 수명이 길어도 확률적으로 펑크가 나는 것과 같다). 이에 마우스 제조사들은 매우 짧은 시간에 일어나는 반복 입력을 소프트웨어적으로 무시하거나(로지텍),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게 만들거나(ASUS), 채터링이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마그네틱 스위치(맥스틸), 광학식 스위치(레이저), 정전식 무접점 스위치(리얼포스) 등의 대안을 찾는다.


5.1. 실패 사례


  • 삼성전자: 갤럭시 S II - 별명이 '좀비폰'이니 말 다한 수준. 계획적 노후화 실패의 대표적 사례 no.1. 계획적 구식화에는 성공했다.
  • - 주스를 담은 유리병의 품질이 가히 최상급이라, 10년 이상 가정용 물병이나 각종 액체 저장용기로 재활용된 명품인데, 21세기에는 플라스틱병의 대중화 때문에 단종되었으나 소비자들의 꾸준한 요청으로 빈 병 생산이 재개되었다고 했다.
  • 트랜스포머 장난감: 해즈브로에서 장난감을 팔려고 실사 영화화를 결심했고, 설정오류를 감안하면서까지 작품마다 새로운 장난감을 팔려고 했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게 사실이면 아마 5편 때 구식화에 실패했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다.

6. 소비자 비판론


계획적 구식화를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것 하나가 바로 '''소비자의 소비 행태'''이다. '''제조사들은 사람들 욕구를 쫓을 수밖에 없다.''' 어떤 도구이든지 바라는 결과를 내는 도구가 좋은 도구이며,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내는 건 그 기업의 선이다. 소비자들이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는지, 얼마나 쓰고 버리는지 따위에 따라 만드는 것인데, 공산주의 체제의 수령도 이러는 기업을 바라며, 환경주의적 정치체제가 들어서도 환경주의적 요구에 걸맞은 상품을 내야만 한다. 이것을 문제시하는 건 살인자의 칼이 너무 잘 든다고 칼 만드는 회사를 탓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게 내구력 부분에 적용되면 모든 상품은 T-34의 사례처럼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내구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예전에 나온 재봉틀은 그런 수요 때문에 튼튼하고 얼마든지 수리할 수 있으나, 지금 생산되는 재봉틀 대부분은 소비자의 소비 행태에 따라 금방 망가지게 플라스틱을 써서 만든다. 플라스틱으로도 아주 튼튼하게 만들 수야 있고, '''튼튼한 산업용 재봉틀''' 제작업체는 멀쩡히 돌아가는데, 그 이유는 세탁소나 동남아 OEM 공장 동대문 시장 공장 등에서 '''구매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튼튼하게 만들 이유가 없는데 튼튼하게 만드는 제품으로는 심장박동용 보조 배터리가 있다. 60세 이상 노인 가운데 심장수술을 받는 사람의 기대여명은 10~20년에 불과한데, 심장박동용 배터리를 20년짜리를 쓰는 사람은 없다. 다 50년은 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런 부품만 팔리고, 제조사들은 뻔히 그만큼 안 쓸 거 알면서 '쓸데없이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튼튼하게 만드는 만큼 화끈하게 비싸게 받지만.
또, 사치품 쓰는 부자들은 실제로 오래 입지도 않을 물건을 무조건 최고품질로만 요구하니, 그들을 상대하는 생산자들은 당연히 원가 따위 아끼지 않고 최고급 부품만 쓴다. 그게 바로 '스위스 시계' 같은 명품이다. 이런 거 만드는 데 제작자가 싸구려 플라스틱 쓸 거 같은가?
상품이 얼마나 튼튼하고 약한가를 결정하는 것은 '''제조사가 아니다.''' 결국 '소비자의 필요'인 것이고, 제조사는 그 필요와 욕구에 충실히 맞춰주는 것이고, 이것은 시장에서 팔릴 만한 제품, 즉 효용을 극대화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에 반드시 따라가는 원칙인 것이다.

6.1. 가격 문제


자원 수량 탓에 자원부터 비싸고, 사람도 먹고 살아야 되니 인건비도 든다. 무형의 소프트웨어가 아닌 한, 다른 물건들보다 조금이나마 좋은 물건을 쓰려면 더럽게 비싸게 줘야 된다. 원가를 아끼지 않고 만드는 물건, 그 정의에 가장 부합하는 상품이 명품이고, 그보다도 훨씬 고급에 주문제작품이면 인건비는 수십 배가 들어가니 기성품으로 만들 가치도 없을 만큼의 반영구적 주문제작품은 기성품인 명품보다 훨씬 더 비싸다. 그만큼 '''소량생산에 들어가는 상품의 제조원가에서 인건비 부분은 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규모의 경제 문제도 있어 기성품 또한 대량생산을 못 하면 비쌀 수밖에 없고, 과자 포장도 안전할수록 비쌀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것을 일일이 다 따지는 사람은 대개 한줌도 안 되는 환경주의적 소비자이고, 많은 일반 소비자들은 '튼튼한 물건'을 제조자들이 '싸게 대량으로' 제조해주기를 희망하며, 그 누구에게 맡겨도 채산을 맞출 수 없는 요구임을 모른다. 이는 생계와 유관한 문제로서 사고나 분실, 도난으로 손해를 보기도 하는데, 비쌀수록 손해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가격 문제에는 시장 구조 문제도 있다 보니('경로의존성' 문서의 '이권 문제' 문단 참고) 옹호의 여지가 많은 편이지만, 이보다 훨씬 큰 문제는 아래에 적힌 소비자들의 욕구이다.

6.2.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


수수해도 튼튼한 물건 사서 오래 쓰자는 말은 정말로 좋은 말이고, 예전 사람들은 물건 함부로 안 버리고 구멍난 옷 때워서 몇 십 년 입고 옷감 떼서 이불 만들기도 했고, 그게 미덕이었으니 현재 가치로 천만 원씩 하는 재봉틀을 혼수로 해갔고, 튼튼한 가정용 재봉틀 회사도 있었다. TV도 혼자 쓰든 같이 쓰든 오래 썼으니 제작자들도 튼튼하게 만들고 비싸게 받았다. 노인들은 아직도 전화기가 고장나야 전화기를 바꾸곤 한다. 전화만 되면 된다고 생각하는 노인분들은 카톡도 없는 튼튼한 효자폰을 사는데, 최신 부품이 없어서 다양한 기능은 없고 견고한 부품을 써서 비싸긴 한데 아주 튼튼하다. 다만 이는 나이가 많을수록 상대적 빨리빨리 움직이기 어려워하니 경로의존성을 그만큼 많이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나마 그런 효자폰 시장이 있는 건 튼튼한 전화기를 요구하는 계층이 그 정도 수준만 되어도 제조사들이 그런 상품을 낸다는 말이다.
그러나 특히 역동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다. 옷이건 스마트폰이건 TV이건 노나 쓰려 하거나 오래 쓰려 하기는커녕 처음부터이든 쓰여온 뒤이든 상태가 좀 안 좋거나 유행이 지나 가치가 떨어진 거, 남이 쓰던 건 싫어하거나 쓰레기로 치부하고, 1년 동안에 한 번도 안 썼다고, 신혼이라고, 새 출발 한다고, 특히 요즘에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한다는 등 핑계로 기존 거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가족이 입던 것도 고쳐서 물려주려 하지도, 물려받으려 하지도 않는다. 남이 쓰던 물건 구하면 가정이 망한다는 말도 있다.
대부분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소비 행태는 핸드폰의 내구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유행에 따라 새로운 디자인, 더 좋은 성능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2년 의무약정기간이 끝나면 멀쩡히 작동하는 스마트폰 버리고 또 신형폰을 산다('멀쩡한 고물' 중고휴대폰 年 1천200만대). 자기가 쓰던 동형폰은 새로 구하려 하지도 않고, 새로움에 호소하는 오류 관련 사례도 있다. 곧, 디자인을 말 그대로 구식화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가 충성하는 기업을 살린다는 핑계를 대는 사람도 있다. 자기 돈 주고 사는 사람들이야 돈 아까워서 덜하다지만, 자기 돈 안 들이는 애들은 한술 더 뜬다. 부모들 입장에서야 통화랑 카톡만 있으면 괜찮을 거 같은데 쓰던 거 계속 쓰라면 애들이 난리를 낸다. 비록 집안이 어려운 걸 알아서 군소리 없이 그런 거 쓰는 아이들도 엄마가 최신폰 사준다면 입을 함지박만하게 벌린다. 구폰 쓰는 애들 놀리는 애들도 있고.
  • 종이책의 미래 1("디지털 기술이 가진 신속한 변화의 특성이 이윤 추구 논리와 결합해서 제품의 수명을 더욱 단축시킴으로써 자원 낭비를 더 초래하기도 한다. 전자 제품 및 부품의 생산, 소비,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젯거리다."), 2("물론 전제조건은 무선인터넷과 속도와 확장성, 사용료가 관건일 것이다. 아직 종이책을 고집하는 분들에게는 전자책이 멀리만 느껴질 것이다.")
  • 종이가 스마트폰보다 친환경적인 이유는?("제품 수명에 따라 불과 1~2년만에 쓰레기처럼 버려져 재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환경 오염의 주된 원인이 된다. 종이는 쉽게 썩지만 스마트폰은 그렇지 못하다.")
  • 종이책 vs 전자책 1, 2, 3.
물론 계획적 노후화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종이도 잠깐 쓰고 금방 버리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막상 바라는 것을 얻으면 전부 얻은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거의 잠깐뿐이다.
이런 빠른 노후화, 짧은 상품 유통기한의 원인은 '''소비자들이 상품들을 일회용, 3개월용, 1년용 따위소모품처럼 쓰는 것이다. 그러니까 튼튼한 물건을 소비자들이 바라지 않아 대량생산용 기성품으로 못 만들기 때문이다.''' 옷은 3개월 정도만 입고 계절이 바뀌면 옷장 안에 집어넣고 유행 지났다고 금세 의류수거함에 넣고 재봉틀이나 TV는 1~2년 정도 쓰고 버리듯이 다수 소비자들이 물건을 딱히 오래 모셔놓고 사용하지 않음을 '''소비자도 회사도 상인도 다 알고 있으니''' 옷을 만들 때는 튼튼한 씨실 쓸 돈으로 몇 달도 못 버티는 토끼귀를 달고 색깔도 오래 가는 회색보다 화사한 원색 쓰고 재봉틀을 만들 때는 빡세게 1년 쓰면 망가지게 플라스틱으로 만들듯이 그 시기만큼 쓸 수 있게 설계하고 보증하는데, 이 현실을 잘 모르는 나이 많은 사람들은 튼튼한 물건이 주류이던 때 기억으로 최신 소모품 상품을 사놓고 쓰다 보니 당연히 예전에 생산되어 있던 물건보다 잘 고장난다고 느낀다. LED백열등보다 수명이 길다지만 이 현실 탓에 수명이 짧은 LED도 나온다.
특히 가정에 주부가 있으면 낭비가 그나마 덜한데, 주부가 없이 1인 가구로 사는 소비자들은 1인 가구의 한계로 인해 낭비가 심하다. 이불이나 신발도 가격만 보고 저가 제품을 쓰면서 싼 맛에 적당히 쓰고, 수선할 부분이 생겨도 세탁소에 맡기면 세탁비가 신품의 절반 정도 하니 그냥 버리고 새로 산다. 이러는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신제품 개발할 때 물 빨래 되는가를 안 고려하고 그냥 세탁되기 전까지 최대한은 버티게 기름코팅을 해서 팔아야 한다.
일회용품 역시 동일한 내구재보다 훨씬 더 싼 가격에 한시적으로 사용할 것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기도 하고, 일회용품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것들을 오남용하는 상황이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비닐 따위 때문에 동물들이 고생한다는 광고가 나오기도 한다. 일회용 그릇, 수저, 장갑 따위는 구조적/기술적으로 간단하니 에너지를 아낄 수 있을 테고, 특히 위생용품이면 어쩌지 못하겠지만, 일회용 카메라, 가전제품 따위는 구조적/기술적으로 복잡해 부품들을 걸러내야 되는 등으로써 오히려 에너지와 시간을 더 많이 써야 된다. 더구나 플라스틱 용품은 재활용하기 어렵곤 해서 폐플라스틱이 세계 곳곳에 쌓여가는 문제도 있고, 그래서 자원 부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소프트웨어도 소비 행태도 같거나 비슷한지 지원 기간은 길어야 10년 정도로 짧고, 불법 복제 사례도 있다. <복돌이/원인 및 자기합리화 사례> 문서의 <조금만 하려고> 문단을 참고할 만하다.
정부 기관에서 만든 내구연한 규정이 있는데, 이 규정은 사실상 계획적 노후화 전략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일반 소비자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듯.
소비자들의 욕구가 얼마나 심한지 가격을 낮추고자 노동을 착취한다는 이야기와 자원 문제로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한편으로 계획적 구식화가 집단 어리석음의 증거라는 의견도 있다(#1, #2).
과자는 좀 다른데, 소비자들이 이미 부서진 과자는 안 사려 하니 기업에서는 안전하게 포장하지만, 소비자들은 과대포장 논란을 벌인다.
자동차이면 흠 없이 살짝 부딪쳐도 보상금 받으려고 일부러 남몰래 자기 차를 망가트리는 사람도 있다.
다만 요즘 사람들만의 잘못은 아닌데, 옛 왕족, 귀족들은 옷장에 화려한 옷 가득 두고 입고 다녔고, 고인돌처럼 선사시대에도 우월의식에 빠져 쓸데없이 큰 돌 쌓아 무덤 만들었으며, 심지어 재물 때문에 전쟁이 나기도 했으니 그런 나쁜 버릇은 오래 유전되어 온 것이고, 부처처럼 나쁜 습관 없애려 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못 입고 어렵게 살던 시대에도 애들은 색동옷 입고 싶고 명절 때마다 때때옷 입고 싶어서 환장하고 부모에게 떼를 썼고, 적은 살림에 그거 못 사준 부모들은 안타까워했지만, 지구 생각해서 입던 옷 계속 입자고 생각한 사람이 드물었다. 단지 돈이 적거나 능력, 시설이 없어서 튼튼한 옷 아껴 입고 고쳐 입고 헤졌을 때까지 입었을 뿐이고, 근현대에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것을 가질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지자 죄다 예전 왕족들처럼 개념을 버린 것이다. 이러한 무개념의 극치는 1980년대 일본 거품경제일 것이다.

6.3. 환경 생각하는 사람들의 불만


물론 사람들이 다 똑같지는 않아서 이러는 시장 상황을 보고 따라잡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환경주의자들은 당연히 불만을 품는다. 이는 정당한 불만이며, 지구환경을 생각할 때 조속히 해결해야 될 문제이다. 그런데 많은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를 모르고 비판의 방향을 이상한 곳으로 잡는 사람들이 있다. 이게 다 제작사들의 음모라는 것이다.
필요로 하는 사람, 무엇인가를 바라되 자신이 하는 짓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조차 안 하는 사람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제조사와 경영자도 소비자와 같은 사람이고 다 똑같지는 않으니 다수 소비자들의 욕구와 비슷해서 그들 욕구에 상대적 쉽게 맞춰 주는 것일 수도 있지만, 지구 환경 걱정하면서 별수 없이 맞춰 주는 제조사와 경영자도 있다. 제조사나 경영자라고 잘못이 하나도 없다 할 수만은 없지만, 그들은 일단 목적을 위하는 도구, 그 도구를 최적화해주는 도구일 뿐이다. 많은 소비자 요구에 전혀 걸맞지 않은 상품을 내는 기업이 소비자들의 기분을 나쁘게 하면서 존속할 수는 없다.
많은 소비자의 이 요구를 무시하고 적은 소비자의 요구나 이 이론에 따라 정부가 나서서 정책을 짜면 비싼 원가와 많은 자재를 들여 수십 년 쓸 정도로 튼튼한 물건을 제조시키고, 모든 물건의 유효 기간을 최대화하고, 핸드폰이든 냉장고이든 의무 약정 기간과 신제품 출시 주기를 대폭 늘리거나 저가 상품의 시장 거래를 막기 위해 가격 말고 물량 대비 세금을 늘릴 것이다. 핸드폰 의무 약정 기간을 늘리면 법으로 자기네 상품 오래 써야 되니까 통신사는 물론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 다수가 그러는 거 싫어하니 법 못 만든다. 그런 거 추진하는 정치인들 낙선한다. 이 요구 자체가 바뀌질 않으면 사람들은 이 튼튼한 물건을 그대로 버릴 테니 지구환경에 더더욱 악영향을 끼치는 자원낭비가 된다. 담배 꽁초조차 길가에 버리는 마당이니 일회용품이 금지되거나 친환경성이 더 좋아져도 큰 효과를 못 볼 것이다. 심하면 제작자 의도와 달리 개틀링 기관총으로 엄청 많은 사람들이 학살된 것처럼(<리처드 조던 개틀링> 문서 참고) 버려져 폐기되는 게 더 많아질 수도 있다(#). 또한, 핸드폰이야 그렇다쳐도, 물량 대비 세금, 즉 종량제는 부의 재분배 측면에서는 정면으로 퇴보하는 정책이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계획적 구식화 방지(Halte à l'obsolescence programmée)' 법 및 단체를 2015년에 도입하여 계획적 구식화를 범죄로 규정하였고, 이를 위반하면 최대 징역 2년이 선고되고 벌금 30만 유로를 물어야 한다. 그 전부터 수리에도 관심을 두고 있고, 공유경제연계하기도 하는 듯하다.
한국에서 일어난 실제 사례로, 텀블러 하나를 오래 쓰자고 말하면서 세척을 편하게 구조를 단순화하고 포스코에서 생산된 스테인리스 스틸로 본체를 만들고 뚜껑은 따로 판매하여 뚜껑이 망가지면 전체를 안 버리고 그 부분만 바꿀 수 있도록 했던 사회적 기업 브링유어컵은 텀블러가 안 팔려서 사라졌다. 2020년 현재는 판촉물 회사로서 최소주문수량 100개 단위로 판매한다.
경영자들이 낭비가 잘못되었다고 소리쳐 봐야 시장 구조상은 물건 안 팔리면 본인네가 망할 뿐이고, 대개는 사람들이 동정해 주지도 않는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바라는 물건에만 돈을 쓴다. 소비자들이 바라는 것을 노려 과장광고를 하면 모를까, 자기가 바라는 거 사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이 정도이면 좀 사라." 한다고 절대로 사주지 않는다.
자칭 '환경주의자'라는 사람들은 책장사를 위해 '개념 없는 소비자'의 죄책감을 덜어주고 모든 걸 남탓으로 돌릴 수 있게끔 하는 쾌락을 제공하는 황색저널을 판다. 내용은 "이건 다 저 기업들의 음모예요."이다. 소비자들도 '이렇게 살아도 지구가 버티나?' 하며 양심에 걸릴 테니 이 저자들이 쓴 '제조사들 욕하는 서적' 보면서 모든 걸 남탓으로 돌릴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기업들 탓하게 하면서 검정 교복, 치마저고리 등등을 수십 년씩 쓰거나 입는 거 싫어하고, 화사한 옷 입는 건 그렇다 해도 유행 지난 거, 조금조차 더러워진 거, 남의 손 닿은 건 싫어하고, 상생하기도 싫어하고, 일회용품 쓰면서까지 편하게 살려 하듯이 개판으로 행동하는 소비자들의 행태에 자기만족용 면죄부를 남발하는 식은 도덕적으로 옳지 못하며, 지구환경보존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몇몇 광고 내용을 보면 기업의 음모로 보일 수도 있지만 설령 음모여도 결국은 소비자들이 자신들 욕구 때문에 음모에 맞춰주는 것이니 남탓은 통하지 않는다. 대기업들이 몸집을 부풀리는 것도 소비자들의 욕구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6.4. 복고 및 창작물 소품 반영 문제


불행한 것이 자본주의 탓이 아니라고 주장한 사람도 있으나 그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간과했다. 환경 문제 말고도, 감성이나 추억 때문에 옛 물건을 찾는, 복고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고, 어떤 스마트폰에 있는 바탕 화면 따위를 루팅해서까지 복사한 사람도 있는데, 그러는 소비자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보니 그들의 요구는 무시되기 일쑤이다. 소수자 권리 무시와 비슷해 보일 수도 있다. 위 내용처럼 규모의 경제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래서 구제품 재고는 악성 재고가 되기 마련이니 빨리빨리 밀어내고 신제품에 집중하는 것이다. 뒤늦게 어떤 상품을 구하려 하는데 그 전에 단종되고 거의 폐기되면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처럼 된다. 세대별로 감성도 다르다 보니 세대 차가 벌어져 세대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향수병에 걸리거나 좋았던 옛날 편향에 빠지기도 쉽다.
드라마, 영화 따위에서 해당 시대에 안 맞은 물건 나온다고 비난하는 문제도 있다. 위 내용처럼, 그리고 '소품'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특히 근현대사는 그 시대에 쓰인 물건이 남아 있어야 제대로 구현하기 쉬운데, 해당 물건 계속 쓰는 소비자들, 오프라인 중고 시장, 대여점, 근현대사 박물관 따위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은 그런 시장 활성화를 바라기커녕 관심도 안 준다. 그러니 그런 시장이 많아야 운영자네가 망하기 쉽다. 대여점 문화가 한국에서 빨리 사라진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옛것이 제대로 안 보존되면 환상의 에피소드가 되거나 창작물 고증/사실 반영 오류로 이어지기 쉽다. 뭐 하나 제대로 보존하려 하지 않고 막 버리고 새로운 거 갈망하면서 해당 물건 반영 오류를 까거나 세대 차가 해소되길 바라는 것 또한 이중잣대에 책임전가이고 어불성설이다. 고증하거나 고증/사실을 반영할 것은 아니어도 백남준다다익선 같은 옛날 작품 보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복돌이/원인 및 자기합리화 사례> 문서의 <오래 지난 소프트웨어 또는 희소성> 문단, <불법 공유> 문서의 <판매자 측에서의 노력> 문단도 참고할 만하다.
이런 문제로 문화재도 관심을 그다지 못 받아 많이 잘못 복원되곤 하고, 살림은 어렵게 됐는데 환경 문제를 알아도 좁은 집에서까지 무리하게 가지고 있을 수도 없는 데다가 주거나 맡길 만한 곳도 없다시피 하니 좁은 집으로 이사하기 전에 별수 없이 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많다.

6.5. 계몽 운동 및 시장 개선


환경주의자들도 대부분 문제의 원인이 소비자들의 끝도없이 무책임하고 무개념한 욕망임을 알고는 있다. 그런데 그걸 비판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이유가 있다.
일단 "너 때문이야." 식으로 말하면 기업인이건 소비자이건 불쾌해할 게 뻔하다. 그런 기분 나빠할 만한 말로는 소비자들이 문제의 원흉이라는 이론이 인기를 전혀 못 얻는다. 그런 말 듣고 참을 개념이 있으면 저런 행동들도 안 한다. 게다가 관련 비난은 팩트폭력일 수도 있고 어차피 나쁜 데다가 대상자에게 방어기제가 생겨 대상자는 자기합리화할 수도 있다. 이는 불법 복제품 사용자들이 자기합리화하는 까닭과도 비슷하고, 그러한 지목은 마치 스타크래프트 2댈람이 '정화' 같은 순한 말로 나타는 것과 탈다림이 '학살' 같은 말로 나타내는 것의 차이와도 비슷하달까. 나무위키에도 기분 나빠할 만한 말 안 쓰고 관련 내용을 써도 무작정 지워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문제를 해결할 길은 '''소비자들 스스로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소비행태를 고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체계적 진부화를 보고 문제시하고 싶으면 세상 망하는 게 다른 사람의 음모라는 식으로 면죄부를 남발하지 말고 근본 원인인 개념 없이 소비하는 소비자들에게, 다른 사람이 도와줄 수조차 없는 바로 자기 자신들의 소비행태를 재점검하는 것과 지구를 망치면 그들도 손해를 보는 것, 행동을 스스로 개선하는 것밖에 없음을 깨닫게 하는 게 진짜로 환경을 위하는 길이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물건이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 뭔지 따위를 보여주는 것도 좋다. 물건 오래 쓰는 나라에 가서 경험하고 올 수도 있고.
만약, 소비자들이 군중심리, 베블런 효과 따위를 꺾고 지구환경을 생각해서 핸드폰 오래 쓰자는 운동을 전개해서 진짜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면 기업들은 그에 호응할지도 모른다. 첵스 파맛을 요구해왔듯이 운동을 벌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기업은 늘 소비자들이 바라는 상품을 만들려 한다.
구매하고 후회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유혹에 빠지지 않게 도와줄 필요도 있다. 2017년 출간작인 『신경 끄기의 기술』은 전 세계 13개국 종합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화제를 일으켰는데, 프롤로그의 제목 자체가 도발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고 모두 지워버려라'이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와 공해 속에서 신경 쓰지 말라고 강조한다. 이는 끊임 없는 욕구가 결국은 본인에게 손해로 돌아오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빨리빨리 소비하고 버릴수록 폐기 시설을 그만큼 많이 지어야 되니 문화 시설, 편의 시설 지을 수 있는 공간은 줄어들기 마련이고, 도시 미관 문제도 상대적 커지기 쉽다.

참을성 없는 TV 리모컨세대에 영합해 유행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견해는,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세대 갈등을 낳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책임을 TV세대에게만 물을 순 없다.

(중략)

심지어 사상도 유행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른바 사상의 대중 시장에선 흔히 사회적 빈혈이 발생한다. 새로운 사상은 단지 새롭다는 이유만으로 그 이전의 사상을 밀어낸다. 기존의 것을 유행으로 못 쓰게 만드는 고의적 진부화 는 유행 산업만의 마케팅 기법이 아니다. 늘 새롭게 앞서가야 한다는 현대인인의 강박 관념은 사회 정의와 도덕마저도 이미지로 판단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우리는 때로 이미지의 유행을 완강히 거부해야만 할 그런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1]

위에도 적힌 중고 시장, 대여점, 수리점 활성화도 중요하다. 역시 구매하고 후회하는 사람들 때문이기도 하고, 본인에게 불필요한 물건을 무리하게 계속 갖고 있는 것도 낭비이니 의무 약정 기간 증가와 물량 대비 세금보다는 남에게 주거나 함께 쓰는 것, 아나바다를 실천하는 것이 좋은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요구하면 기업 역시 중고 시장, 물건 활용하기 좋은 시설 따위를 짓고 운영하는 등으로 따라갈 것이다. 공유경제도 비슷하다. 특히 단종됐거나 한정판이면 중고여도 최대한으로 버리지 말고 남들에게 주거나 남들과 공유하는 것이 좋다. 생산자나 소비자나 돈을 아낄 수 있어 저축하기에도 그만큼 좋다. 겉 모습은 유지하고 속 부품만 바꿔도 되는데, 이는 '레플리카'이기도 하다. 고장을 유도하고 수리비 덤탱이를 씌우는 사람도 있어서 문제이지만.[2]

7. <낭비 사회를 넘어서> 관련 이야기


세르주 라투슈의 책 <낭비 사회를 넘어서-계획적 진부화>[O]에는 계획적 구식화는 생산량이 낮은 전통 사회에서 성장 사회, 즉 생산량이 높은 사회로 넘어오며 발생한 현상으로, 낭비와 과소비가 중점적으로 일어나며 공산품, 음식 등을 거쳐 예술 분야, 심지어는 사회 전체로까지 감염의 과정과 같이 계획적 구식화가 퍼져나갈 것으로 예측되었다고 적혀 있다. 또한, 이 책에서 계획적 구식화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순기능 역시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의 계획적 구식화는 이와 같은 순기능에서 왜곡되어 오히려 일자리를 없애는 역효과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한다("바로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문제다. 소위 인권의 본질(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가치하락. 인간의 가치가 땅에 떨어진 근원적 이유가 바로 ‘계획적 진부화’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經-財 북리뷰] 낭비 사회를 넘어서("스웨덴의 경우 공동 주택 지하에 공동 소유 세탁기를 설치해 건물 관리인이 관리하는 등 내구재 공유를 실천하고 있다.")
성장 사회에서 계획적 구식화가 나타날 만한 게, 위에 적힌 사람들의 욕구 문제도 있고, <경로의존성> 문서에 자세히 적혀 있듯이 욕구가 커져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7.1. 반론


저자는 자본주의가 존속하는 데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소비이므로 그 소비를 촉진하고 고양시키고자 광고를 생산하며 일부러 제품의 수명을 단축한다고 주장했으나 이 주장에는 근거가 경제학적으로 부족하다. 왜냐하면 '''저축은 소비와 생산에 필연적으로 선행해야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 말고 오히려 저축이야말로 자본주의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단언하는 것이 합당하다. 자본구조를 유지하거나 증축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저축이 수반된다. 저축 없이 소비에만 주력하면 자본소비(Capital Consumption)가 발생해 자본구조는 급속히 해체되며, 미래의 소비를 위하는 어떠한 생산도 못 하게 될 것이다. 저축 광고와 돈 관리 앱 광고가 나오는 까닭이기도 하다. 저축이나 돈 관리를 못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또, 그 책으로 말한 계획적 구식화 개념 자체에 의문이 대두될 수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경쟁이 궁극적으로서 독점으로 귀결되어 내구성을 인위적으로서 단축시키는 것으로 귀결되게 한다고 단언했는데, 문제는 위에도 적혀 있듯이 자본주의 시장에는 엄밀한 의미의 '독점'과 같은 것이 없는 것이다. 독점이 나타나는 것은 소비자들의 욕구와 경로의존성 때문이지만, 마음에 안 들면 당장은 못 해도 서서히 빠질 수는 있다.

7.1.1. 재반론


저축이 소비와 생산에 필연적으로 선행해야 되는 것은 전사회적으로 생산능력이 적은 후진국, 잘 봐줘도 중진국 초기 단계에서나 통용되는 이야기이다. 삶에 필수적, 기초적인 물자와 시설이 부족한 사회에선 저축을 장려하고, 소비자들은 내구성과 낮은 가격을 제일 덕목으로 요구한다. 자본주의 초기 발전 과정에서도 당연히 저축을 통하는 자본축적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본의 축적이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면, 즉 경제가 중진국 이상으로 발전하면 '''소비가 저축보다 미덕'''인 사회가 도래한다. 풍부한 자본을 쓰면서 기술을 개발해서 기업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대량생산 능력 및 시설을 갖고, 그래서 물자가 흔해지고, '비판적 시각에서 본 원인', '환경 생각하는 사람들의 불만' 문단 내용처럼 대중이 이 제품들을 소비해주지 않으면 경제와 기업이 당연히 무너지니 정부와 미디어는 '''유행''', '''트렌드''', '''스타일''', '''감성''', '''취향존중''', '''첨단기술''' 등등 온갖 명목으로 저축보다 소비를 부추기며, 소비자들도 남과 구별되고 싶어 하는 욕구 때문에 이런 유혹에 끌린다. 바로 이 단계에서 기업의 계획적 구식화 전략이 빛을 내는 것이다. 신용카드와 할인적립 같은 신용제도가 발달한 까닭이기도 하고,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기도 하다. 이권 문제와 부동산 투기 같은 공포 마케팅 문제도 있다.
한국의 사례로, 1980년대 초중반까지는 무조건적 근검절약과 저축이 미덕이었다. 절대적 빈곤에서 벗어나 대량소비사회가 도래한 1980년대 말부터 사회의 관심이 저축에서 소비로 서서히 이동했다. 이 시기에 과거 같은 저축에 집착한 구세대와 대량소비사회에 적응한 신세대의 문화충돌을 상징한 단어가 1990년대의 언론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과소비''''이다.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비가 미덕인 사회로 완전히 탈바꿈하였다.
코로나19 발발 후에 체제나 환경을 바꿔야 사람도 산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는 개선은커녕 그저 코로나가 사라지기를 바라는 소비자들도 있어서 문제이지만. 규모의 경제에서 멀어지는 문제도 있다(#). [생생경제] 우리의 불행은 야수자본주의 때문[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저자 김누리, [세상읽기] 코로나 사태와 패러다임의 전환 / 김누리, '나를 위한 선물', 코로나로 우울한 마음 쇼핑으로 달래(보상심리 관련 글).

8. 관련 문서


[O] A B 이때 '계획적 진부화'는 '계획적 구식화'와 같은 뜻이다.[1] 출처: 대중문화의 겉과 속[2] 이들 역시 '소비자'로서 욕구를 발휘하고 싶어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니면 소비자들이 기기 상태를 모르고 그저 빨리빨리 고쳐주기 바라기 때문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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