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 아키라
1. 개요
후르츠 바스켓의 등장인물. 본편 시점에서는 이미 고인.
소마 아키토의 아버지로 소마 가문의 전대 당주. 아내로는 소마 렌이 있다. 생전의 모습은 찰랑거리는 단발머리에[1] 선이 가는 남성으로, 얼굴이 자세히 나오진 않으나 아름다움이 감도는 풍모라는 언급이 나온걸로 봐선 병약미남이었던듯.
2. 상세
태어났을 때부터 몸이 약해서 오래 살 수 없었고, 그런 탓인지 덧없는 아름다움이 감도는 풍모였다고 한다. 죽음으로 다가가는 고독을 안고 살아가던 그에게 다가온 것은 곁에서 시중을 들어주던 렌. 그렇게 아키라는 렌과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고, 소마 가문의 원로들이 격렬하게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맺어져 결혼한다. 이후 렌은 그 결실로 소마 아키토를 잉태한다.
그 인연에 이끌린 소마 하토리, 소마 아야메, 소마 시구레, 소마 쿠레노가 입을 모아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눈물을 흘리자, 아직 임신 사실도 알려지지 않았던 렌 뱃속의 태아는 열두 지지의 '신'의 운명을 타고난 아이로 밝혀진다. 이 사실에 아키라와 소마 가문의 원로들은 크게 기뻐하지만, 렌은 어찌된 일인지 매우 화내면서 태어날 아이를 남자로 기르지 않으면 낳지도 않겠다고 선언한다. 당시 소마 가문은 행여나 특별한 아이를 지울까봐 겁이 나서 곧장 허락했고, 이러한 어머니로 인해 아키토는 태어난 이래로 줄곧 여자가 아닌 남자로 살아간다.
그 후로 줄곧 렌과의 사이는 험악했고[2][3][4] 끝내 마지막까지 아내와 화해하지 못하고 딸 아키토가 옆을 지키는 가운데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여기서 숨은 내막이 있었다. 임종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어린 아키토에게 털어놓은 바에 따르면, 아키라가 아키토의 탄생을 기뻐한 이유는 '신'의 운명을 타고난 아이를 낳았다는 것은 그만큼 아키라와 렌의 사랑이 특별한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었다. 이 유언은 당시의 어린 아키토는 이해하지 못했으나 성장하면서 결국 아버지조차도 자신을 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아키토가 더욱 비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에 더하여 소마 가문의 원로가 '아키라의 영혼'이라는 명목으로 아키토에게 작은 상자를 맡기는데, 이 상자 때문에 렌과 아키토의 관계는 더욱 막장이 되었다.[5]
여러 의미로, 후르츠 바스켓의 세계관을 만든 사람.
[1] 렌이나 아키토보다는 옅은 배색으로 칠해져있다. 갈색 계통으로 추측.[2] 사실은 렌의 일방적인 분풀이었다. 렌의 경우 혼전부터 아키라와 이어지는데 난항을 겪었고(집안의 반대가 극심했기 때문), 아키토를 잉태했을 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키토에게 십이지(시구레, 아야메, 하토리)의 관심이 쏠렸는데다가, 아키토 출산 후엔 온 집안이 '''신의 운명을 타고났다'''라는 이유 하나로 아키토만을 주목했으니, 렌의 입장에선 소외감과 열등감이 심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게 원인이 되어 렌은 임신 때부터 아키토의 '''특별함'''에 대해 질투하기 시작했고, 이 질투가 출산 후에도 이어지는 바람에, 아키라가 딸을 사랑하는 것조차도 부모가 자식에게 보이는 애정으로 받아들인다기보단, '''아키토가 나에게 가야 할 남편의 사랑을 뺐는다'''는 왜곡된 인식으로 이어졌다.[3] 특히 아키토의 성별이 렌 본인과 같은 여자였고, 둘 사이에 아키라라는 한 남자가 끼어있는 구도여서, 렌은 아키토를 딸이 아니라 '''남편의 애정 배분에 관한 경쟁자'''로 인식하며 사랑을 배풀 수 없게 되어버렸고, 결국 아키라와도 관계가 험악해져버린듯.(아키라 입장에선 딸 아키토가 특별한 아이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사랑하는 렌과의 딸이니 더욱 소중해서 아껴주는건데, 정작 아내 겸 친모가 그렇게 소중한 딸을 어이없는 이유로 질투하고 냉대하는 걸 받아주는것도, 이해하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다.) 렌이 아키토를 임신한 시점에서 그녀의 특별함에 대해 질투만 안 했어도, 혹은 소마 가문에서 아키토를 지나치게 특별한 아이 취급하지만 않았어도, 이런 비극은 없었을테니 그저 안습.[4] 그나마 아키토가 남자아이였다면 상대적으로 렌의 질투심과 그녀 머릿속의 경쟁구도가 좀 불식되었을 가능성도 있었을 터이나(아들이었다면 관심을 나눠가지는 대상까진 될 지언정, 여자 대 여자로써 아키라의 사랑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로 보긴 힘들었을테니) 아키토가 딸로 태어나서 그것도 종쳤다.[5] 사실 이건 소마 가문의 원로들이 아키토를 마음대로 다루기 위한 수작질의 일환으로, 영혼이 든 상자라는 핑계가 붙었으나 사실 아무것도 없는 빈 상자였다. 참고로 소마 이스즈는 소마 렌을 통해 이 상자에 대해 알게 된 후 십이지의 저주를 풀겠답시고 훔치러 갔다가, 분노한 아키토에 의해 대대로 고양이 원령에 씌인 자들이 유폐되는 별채에 감금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