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라유키히메
1. 개요
'''修羅雪姬''' / '''Lady Snowblood''' / '''수라설희'''
1973년작 액션 스릴러 영화. '수라설희'라고도 한다. 제목은 '시라유키히메'를 비튼 것.
카미무라 카즈오(그림)[2] 와 코이케 카즈오(각본)의 만화를 후지타 토시야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고 60~70년대 액션 여배우이자 가수로도 활동했던 여배우 카지 메이코[3] 가 출연한 영화. 2편까지 만들어졌고 2002년에는 SF스러운 스토리로 리메이크되었는데 이 영화는 한국에서는 '프린세스 블레이드'란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주제가는 '수라의 꽃'이다.
2. 1편
2.1. 제1장: 원한의 약속 애증의 실(怨契愛憎血糸, うらみのちぎりあいぞうちのいと)
1873년 메이지 시대의 일본. 시마네현 코이치 마을이라는 시골 마을의 교사가 된 남편 고와 함께 어린 아들 시로를 데리고 가던 카시마 사요는 3명의 남자들과 1명의 여자[4] 에게 공격당해 남편과 아들은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자신은 처참하게 윤간, 폭행을 당한다.[5] 자신을 끌고 갔던 쇼케이 도쿠이치[6] 를 죽이고 나머지를 찾아 다니다가 붙잡혀 살인 혐의로 수감된 그녀는 남은 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리고 그 복수를 실현시켜줄 아이를 낳기 위해 닥치는 대로 간수들을 유혹하여 관계를 가진다.[7]
그 결과 유키(雪)라는 딸을 낳은 그녀는 난산으로 인해 죽게 된다. 복수를 위해 아이를 키워달라는 사요의 유언을 기억하던 감방 동기들 중 하나이며 아이를 받아주었던 미카즈키 오토라에 의해 유키는 무사출신의 승려인 도카이(道海)로부터 검술을 배우고 20세가 되었을 때에 복수의 화신으로 어머니의 원수들을 하나하나 처리하기 시작한다.
코이치 마을 출신인 거지집단의 두목 마츠에몬의 도움을 받아 나머지 세 명의 행방을 수소문하게 된다.[8]
2.2. 제2장: 대나무 눈물을 흘리는 수라인형(竹涙修羅人形, たけのなみだしゅらにんぎょう)
맨 처음 마츠에몬이 행방을 알려온 자는 다케무라 반조. 유키가 그를 찾아가는 도중 애써 만든 죽부인을 바다에 던져버리는 귀엽고 성격좋은 소녀를 만난다. 그녀의 이름은 다케무라 코부에. 반조의 딸이다. 사실 반조는 폐병에 걸려 누워 있고 딸이 죽부인을 팔아 생계를 꾸린다고 생각되었으나 사실은 술과 노름에 빠진 아버지의 빚과 약값을 벌기 위해 몸을 팔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 하마카즈조의 도박장에 딜러가 된 유키. 다이가시(도박장관리역)인 마사와 카메의 대화를 듣고 반조가 들어왔음을 알아챈다. 폐인이 된 반조는 밑장빼기를 하다가 다이가시인 마사에게 들키고 린치를 당한다. 이때 유키가 나타나 반조를 살려달라고 간청을 하는데, 당연히 본인의 손으로 처치하기 위해서이다. 야쿠자들에게 쫓겨난 반조를 뒤따라 나가려다 유녀(遊女)차림의 코부에를 만나는데, 코부에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도쿄에 와서 '다지레의 오키쿠'라는 사람을 찾으라.'고 말하고 반조를 뒤따라간다.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반조의 뒤에 앉아 조용히 지켜보다가, 나와 함께 볼 일이 있다며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데, 바닷가에서 과거 코이치 마을에서의 일을 이야기하며 그 때 희롱한 여자와 내가 어딘지 닮지 않았냐고 묻는다.
본인을 슈라유키라 소개를 한 후 나머지 두 명의 행방을 묻는데, 반조는 그들의 행방을 모른다고 살려달라며 비굴하게 굴다가 유키의 칼에 의해 베어지고, 유키는 반조의 시신을 바다에 던진다.
2.3. 제3장: 피 우산, 마음의 꽃을 흩날리다(血雨傘情散華, ちさめがさこころのさんげ)
원한의 4인 중 주모자격인 츠카모도 기시로는 이미 사망[9] 하여 유키가 그의 무덤 앞에 앉아 비석을 노려보고 있다. 그리고는 무덤 앞의 국화를 베고 비석을 칼로 쳐서 칼이 부러진 채 떠난다. 묘지에서 나오면서 어느 젊은 남자와 스쳐 지나가는데, 그는 츠카모토 기시로의 무덤에 서서 무덤과 비석이 손상된 것을 보고 방금 전 그녀의 짓임을 알아챈다.
유키는 인근에 있는 타지레의 오키쿠의 집에 들어간다. 오키쿠의 집에는 마츠에몬과 그의 거지 동료 유키가 대화를 하고 있다. 기시로가 죽은 것을 유키에게 전했으나 유키는 믿지 못하고 직접 비석을 확인한 후에야, 좀더 일찍 그를 찾아내고 죽였어야 했다며 안타까워한다.
기시로는 외국인을 상대로 아편장사를 하다가 3년 전 미국으로 가는 배가 난파되어 사망했다. 그 3년 전은 유키가 오키쿠의 집에 와서 소매치기 기술을 배우던 때이다. 지금도 오키쿠는 유키의 정신적 스승으로 유키가 감상에 빠질 때마다 유키를 다잡으며 앞으로의 일을 상기시켜주는 존재이다.
묘지에서 만난 남자는 오키쿠의 집을 나온 유키를 미행하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아시오 류헤이. '평민신보'를 발행하는 소설가이다. 유키가 품은 사연에 호기심을 가지고 그녀와 관련된 이야기를 취재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가 신문에 연재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는데[10] , 사실 류헤이에게 이야기를 해준 것은 도카이 스님이었다. 나머지 한 명인 키타하마 오코노를 유인하기 위해서였다.
반조의 딸인 코부에는 류헤이의 사무실에 찾아와, 이것이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묻는다. 모든 것이 사실 그대로임을 밝히자 부친을 죽인 유키에 대해 원한을 품고, 류헤이가 그녀를 만류하는 사이 경찰이 들이 닥친다. 실화를 빙자한 소설을 써서 세간을 혼란스럽게 한 혐의로 류헤이는 체포되고, 숨어서 그 장면을 본 코부에는 오키쿠의 집으로 찾아가 오키쿠에게 본인을 소개한 후 류헤이가 경찰에 잡혀간 사실을 알린다. 그리고 사실 그가 잡혀간 곳은 경찰서가 아닌 카케츠라는 요리집이라는 말을 남긴다.
류헤이는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사실은 키타하마 오코노가 유키의 행방을 먼저 알기 위해 꾸민 일이었다.
오코노는 류헤이를 유키를 잡아들일 미끼로 쓰기로 하고, 부동명왕에게 치성을 드린다. 요리집 주변은 경찰복장을 한 자들[11] 이 경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우산이 날아오고 날아온 방향을 보니 슈라유키가 지붕에 올라가 있다. 다수의 경찰이 그녀를 잡기 위해 칼을 휘두르지만 경찰들은 슈라유키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권총을 들고 있는 오코노가 있는 곳까지 들어간다. 오코노는 권총으로 그녀를 위협하고 류헤이가 촛불을 꺼 실내를 어둡게 만든다. 비녀에 꽂고 있던 연막탄을 사용하여 1층의 적들을 혼란에 빠트린 뒤 모두 제압하지만 오코노의 시신은 없다.
비밀통로를 통해 달아난 오코노를 찾기 위해 모든 방문을 열어보는데, 마지막 방을 열어보니 오코노가 목을 매 자살을 한 상태였다. 슈라유키는 매달려있는 오코노의 허리를 칼로 베어 반토막을 낸다. 그리고 유키는 류헤이와 함께 자리를 피하고, 류헤이는 "이제 다 끝났다."며 유키를 위로한다.
- 제4장[12]
류헤이는 사무실에서 집필을 하고 있고, 인력거에서 내린 신사가 류헤이의 사무실로 들어온다. 그 신사는 사실 죽은 줄 알고 있던 츠카모토 기시로였다. 아편거래 등 불법행위를 저지르던 그는 미국으로 가던 배가 난파되자 사망한 척 신분을 세탁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오히려 세탁된 신분으로 무기 브로커로 활동하며 정부를 상대하는 거물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제 거물이 되어버린 자신을 더 이상 파헤치려 들지 말고, 소설의 연재는 이쯤에서 끝내라는 충고와 협박을 하고 떠난다.
류헤이의 사무실을 향하던 유키는 길에서 인력거에 탄 신사와 스쳐 지나고, 류헤이의 사무실에서 두 가지 사실을 전해 듣는다.
"츠카모토 기시로는 살아있다. 방금 전에 나간 그 신사가 기시로이다."
"사실 츠카모토 기시로는 내 아버지이다."
"사실 츠카모토 기시로는 내 아버지이다."
사실 류헤이는 아버지로부터 늘 벗어나려 했고,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구원이라 여기며 살고 있었다. 오코노가 목을 맨 채 죽어 있던 것도 사실 기시로가 했던 일이란 사실을 류헤이도 알고 있었다. 류헤이는 슈라유키히메를 더 이상 쓰지 않겠다며 절필을 선언한다. 하지만......
2.4. 제4장[13] : 쾌락의 관 수라의 최종장(快楽館修羅終章, けらくのやかたしゅらのしゅうしょう)
류헤이가 어디론가 마차를 몰고 가는데 그 마차안에는 유키가 앉아있다. 유키는 늘 지니던 우산도에서 우산을 빼고 칼만 남긴 채 목 뒤에 숨긴다.
류헤이가 마차를 몰고 간 곳은 가면무도회였다. 외국인들이 일본인들과 뒤섞여 왈츠를 추고 있는 무도회장으로 들어간 유키는 기시로를 발견하고 그를 따라 비밀통로로 들어가는데, 숨어서 어설프게 칼을 휘두르는 기시로의 칼을 피한다. 계속 칼을 휘두르는 기시로를 피하다가 등뒤에서 칼을 뽑고, 그때 방 안으로 들어온 류헤이에 눈을 돌린 기시로의 손목을 날려버린다. 그리고 가슴을 베어 쓰러뜨리는데......
사실 이 남자는 기시로가 아니다. 얼굴을 자세히 보니 기시로의 분장을 한 부하였다. 기시로는 이 모든 것을 매직미러를 통해 보고 있었다. 방안의 대형 거울이 매직미러임을 알아챈 류헤이가 의자를 던져 거울을 부수자 거울 뒷쪽에서 기시로가 도망치는 모습이 보였다. 거울의 뒷편은 두갈래길이고 류헤이와 유키가 각각의 길로 뒤쫓는데, 유키의 길은 무도회장 2층 난간으로 통하는 길이었고 아무도 없었다. 1층은 무도회가 계속 되고 있었다.
무도회장 건너편의 2층으로 류헤이와 기시로가 문을 열고 나왔는데, 류헤이가 기시로를 향해 칼을 겨누고 있고, 기시로는 권총을 빼들어 류헤이와 유키를 향해 위협하고 있다. 류헤이가 기시로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을 때 유키는 상들리에를 공중그네처럼 이용하여 건너편으로 날아왔고, 기시로가 쏜 총에 류헤이의 복부가 관통되었으나 류헤이가 필사적으로 기시로와 몸싸움을 벌이고 유키의 칼은 끝내 류헤이의 몸을 관통하여 기시로를 찌른다.
기시로의 권총에 유키가 맞았지만, "인과응보"를 외치는 유키의 칼에 목을 맞고 2층 난간에 아래로 떨어진다. 총에 맞은 유키는 눈이 내리는 마당으로 걸어나오는데, 이 때 달려온 코부에의 칼을 맞는다. 유키는 비틀비틀 걸어가다, 눈 위에 쓰러져 절규하며 눈을 감는다.
근데 사실 유키는 죽지 않았다. 눈 위에 쓰려져 죽은 줄 알았던 유키는 마지막 순간 눈을 뜨면서 화면에 完자가 뜬다.
당연히 속편에 대한 떡밥이다. 속편은 조금 다른 내용의 작품으로 세월이 흘러 러일전쟁 직후의 혼란한 시대를 배경으로 일본 정부(비밀경찰, 법무대신)와 빈민촌 아나키스트들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 사형에 처할 위기에 빠진 유키에게 정부는 첩자 활동을 요구하며 그녀를 살려주지만 유키는 정부를 배신하고 아나키스트들의 편에 선다.
3. 2편
4. 기타
킬빌의 오렌 이시이가 여기서 모티브를 따왔고[14] 소울 칼리버 시리즈의 세츠카 모티브이기도 하다. 오렌이 베아트릭스 키도와 싸울 때에 흐르는 노래 '수라의 꽃[15] '이 이 영화의 엔딩곡이다. 킬빌의 국내 개봉 당시엔 일본 음악이 발매를 금지당하던 시절이여서 이 곡만 따로 빼 놓은 한국판 OST가 발매되었다. 2004년에 일본 문화에 대해 전면 개방되면서 국내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이 노래의 작사가는 바로 원작자인 코이케 카즈오.
사실상 킬빌 파트1의 곳곳이 이 작품의 오마주로 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킬빌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자 헐리우드에서 카지 메이코에게 영화 출연을 권유했는데 언어 문제 때문에 거절했다고 한다. 카지 메이코는 최근까지도 간간히 일본에서 중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는 대략 70년대 일본 야쿠자물과 복수물을 결합한 내용으로 꽤나 수위가 높다.[16] 1편과 2편 모두 공통적으로 메이지 당시 군비 확충에 몰두하던 정부 측의 거물이 최종보스로 등장하며 민권운동가나 아나키스트, 빈민굴 주민 등의 인물들이 수라설희의 협력자가 된다. 영화에서 주인공 유키는 그저 복수귀이자 살인자로 묘사될 뿐 어느 사상에도 동조하지는 않지만, 악인들이 권력의 중심에 서있는 대립구도 때문에 줄거리는 미묘하게 제국주의 시절의 일본을 비판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1] 사실 진짜 제4장은 여기서부터다.[2] 1940~1986. 이와아키 히토시가 이 작가 문하생으로 있었다. 실질적인 스승.[3] 여죄수 사소리 시리즈로 유명하다. 본업은 가수지만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하는 배우로 최근엔 드라마판 어제 뭐 먹었어에 주인공 카케이 시로의 어머니 역으로 출연했다[4] 츠카모토 기시로, 다케무라 반조, 쇼케이 도쿠이치, 기타하마 오코노[5]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었다. 혼란스러웠던 메이지 초기 일반 농민들이 정부에게 가지고 있던 반감을 이용하여 무지한 마을 사람들을 선동해서 한몫 챙기고자 했던 것. 이 4인방은 농민들로부터 대량의 자금을 유용하고 마을에 출입하는 선량한 행인을 정부의 앞잡이로 지목하여 갈취와 폭행을 서슴지 않았는데 주인공의 가족들은 여기에 희생된 것이었다.[6] 사요를 아예 데리고 살며 도쿄로 가 요리집을 함께 운영했다. 그리고 사요는 순순히 응하는 척 하다가 검열삭제 도중 죽여버린다.[7] 본인은 무기수로 살아서는 못 나간다는 것을 알고, 아이게게 복수를 맡길 생각으로 최대한 강한 놈을 상대했다고 한다. 같은 감방의 동료 여죄수들에게 경멸을 받기도 했으나 오로지 아이를 갖겠다는 생각으로 간수들과 관계를 맺었다.[8] 이에 앞서 마츠에몬의 본거지를 노리는 야쿠자인 시바야마 겐조를 처치함으로써 마츠에몬은 유키에게 빚을 지게 되었고, 단서라고는 이름뿐인 세 명의 행방을 찾는데 거지패의 능력이 필요했기에.[9] 메이지24년에 사망한 것으로 3년전에 사망[10] 이 씬에서 소설의 내용인 듯한 과거의 이야기가 만화처럼 흘러 가며 내래이션이 나오는데 이런 연출은 킬빌의 오렌 이시이 에피소드에서 오마쥬되었다.[11] 진짜경찰인지 아닌지는 불분명하다. 오코노에 매수되었거나 암살을 막기 위해 경찰이 경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12] 사실은 3장과 4장 사이의 브리지이다.여기서 4장을 언급하는 것은 류헤이가 쓰고 있는 소설의 4장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13] 사실 진짜 제4장은 여기서부터다.[14] 물론 기모노 차림의 여검객 캐릭터는 이전에도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불량 여두목전 시리즈>나 <붉은모란 시리즈>가 있다. 하지만 배경곡으로 카지 메이코의 노래가 나오고, 영화 주제 자체가 여성의 복수극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보면 누가 봐도 이 영화를 오마주 했음을 알 수 있다.[15] 주연인 카지 메이코가 불렀다.[16] 그래도 잔인한 장면이 가짜 티가 많이나서 두 눈뜨고 못 볼 정도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