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큐어모피즘

 


Skeuomorphism
[image]
스큐어모피즘 기법으로 그려진 축구공.
[image]
[image]
스큐어모피즘을 적용한 스마트폰 아이콘 디자인.
1. 개요
2. 쇠퇴
3. 관련 문서


1. 개요


'''스큐어모피즘'''은 현대미술과 현대 산업 디자인에서 사실적인 시각적 효과를 중요시하는, '''대상을 원래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디자인 기법'''으로 3차원적이고 사실주의적이다.
19세기 말 실험적으로 시도되어 20세기에 이르러 미술 및 디자인 업계에 널리 확산되었다.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대척점에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정확히 말하면 조금 방향이 다르다. 디자인의 깔끔함을 저해하는 복잡한 장치는 과감히 생략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미니멀리즘과 비슷한 가치를 추구하기도 한다. 현대적 세련미를 위해 때로는 구도를 왜곡하거나 광원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물체의 완전한 모사를 목적으로 하는 극사실주의와는 구별된다. 나무 느낌을 내는 벽지, 거친 메탈 느낌을 내는 플라스틱 케이스, 사실적으로 그린 소프트웨어 UI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개인용 컴퓨터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을 과거에는 디지털이라는 개념에 대해 잘 와닿지 않았던 시대였기에 어떤 역할의 기능을 수행하는지 사용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실제의 사물을 바탕으로 가능한 자세하게 묘사된 디자인이 필요했던 것.
이러한 디자인의 사용자 경험은 2000년대 중반에 본격적인 HD 시대로 접어들면서 마치 실제 사물을 보는 듯한 고퀄리티 UI 디자인으로 크게 발전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2005년 Xbox 360의 초기 대시보드, 2006년 Windows VistaWindows Aero 테마, 2007년 iPhoneiPhone OS 초기 버전이 디자인 유행으로 만든 결정적인 계기로 꼽을 수 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OS의 UI 디자인에서 비롯되었다는 점. 특히 유광 재질이랑 절단된 금속 재질 같은 스타일이 엄청 유행했었다.

2. 쇠퇴


2010년대 중반부터 머티리얼 디자인을 비롯한 플랫 디자인 기법이 유행하면서 많이 쇠퇴했다. 특히 2012년 Windows 8, 2013년 iOS 7, 2014년 안드로이드 5.0을 필두로 하는 휴대용 기기를 염두해둔 메이저급 OS들의 디자인이 크게 변경될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가령 일상적인 도구인 스마트폰의 경우 도금이나[1] 메탈 느낌이 나는 플라스틱에서 알루미늄 등의 진짜 메탈을 프레임으로 사용하는 쪽으로 변화되었으며#[2], 각종 소프트웨어 아이콘은 사실적인 아이콘에서 명암을 최소화한 심플하고 직관적인 아이콘으로 바뀌었고, 소비자들은 사실적인 디자인은 무겁고 복잡하고 촌스럽다고 느낀다. 이는 미니멀리즘의 유행과도 관련이 있다.
보이는 것의 명암으로 인한 무게감과 별개로, 리소스를 더 소모한다. 정확히는 질감이나 광원 등이 추가되는 과정에서 플랫 디자인에 비해 복잡한 비트맵 이미지가 쓰여서 용량이 크고 램도 더 먹는다.[3] 2010년대 초반~중반에 메이저 급 OS에 도입된 이유도 결국은 이 것 때문. 이외에도 당시에 일반 소비자 시장에 출시되기 시작한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한 화면에 복잡한 것들을 더 많이 표현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아주 얇은 선들도 깔끔하게 표현이 가능해진다는 점이 최대한 쓸데 없는 정보량을 줄이면서도 사용자들이 오래 쳐다봐도 쉽게 지겨워지지 않는 화면 디자인을 필요로하는 운영체제 개발에 잘 들어맞았고 디스플레이의 발색도 전과 비교할 수 없이 향상되어 구체적 형태를 취하지 않는 단면으로도 수준 높은 미적 사용자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된 것도 플랫 디자인의 유행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디스플레이 환경을 위해 만들어진 애플의 San Francisco 폰트는 기존의 헬베티카 폰트를 능가하는 칼날같은 예리한 느낌을 전해준다.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디지털 도구에 익숙해진 것도 스큐어모피즘 쇠퇴의 한 가지 이유로 꼽힌다. 이를테면 노트 앱이 종이 노트의 대용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특정 기능이 화면 안에서 실제 종이 노트의 어떤 기능을 대체한다는 정보를 굳이 줄 이유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히려 지식 활용을 디지털 도구로 시작한 세대에게는 메모를 종이 노트에 하는 것이 더 낯설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시대적 변화 속에서 연락처 앱이 전화번호부를, 전화 앱이 유선전화기를 은유한다는 정보가 딱히 없어도 상관이 없게 되었다. 인터페이스에서 '저장' 아이콘을 플로피 디스크으로 표현하면 젊은 세대는 이를 저장 자체를 추상화한 형상으로 여기지 플로피 디스크의 본래 용도를 떠올리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3. 관련 문서



[1] 흔히 크롬 도금이라 불리지만 도금한게 크롬 아닌 경우도 포함.[2] 당시 삼성전자갤럭시 시리즈는 한없이 돌이나 가죽, 금속 등의 질감에 가까운 고퀄리티의 플라스틱 프레임을 선보이며 플라스틱 장인이라는 업적을 쌓고 있었다.(...)[3] [LGERI\] 모바일 UI의 새로운 트렌드, 메타포보다 단순·간결이 대세 중 장점 ③ 빠른 속도 : 개별 디자인 요소의 용량이 작기 때문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