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저주

 

1. 소개
2. 유래
3. 사례
4. 여담


1. 소개


winners' curse
경쟁에서 이겼으나, 경쟁 과정(혹은 그 후)에서 과도한 비용이나 대가를 치르는 바람에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리는 현상을 일컫는 말. 비슷한 개념으로는 피로스의 승리가 있다.

2. 유래


이 말의 유래는 1950년대 멕시코 만의 석유 시추권 입찰에서 나왔다. 당시는 정확한 석유 매장량을 측정할 방법이 없어서 어림짐작으로 매장량을 가늠해 입찰을 했는데 엄청난 비용을 소모하며 시추권을 따내기는 했으나 막상 따내고 보니 '''석유 매장량이 적어서 과도한 비용만 쓴 결과'''가 나온데서 유래한 것.
이후 경제에서 이 용어가 자주 쓰였는데 대체로 과도한 비용으로 낙찰을 받았으나 그 이상의 이득을 보지 못할때 주로 쓰이거나 혹은 과도한 비용을 들여 인수합병을 했는데 오히려 인수한 회사가 시너지 효과가 나기는커녕 재정난 등으로 휘청이는 경우를 맞이할 때 쓰이곤 한다.

3. 사례


  • 금호아시아나그룹 - 대표적인 승자의 저주 사례는 바로 대한민국금호아시아나그룹이다. 온갖 옵션들까지 동원해 가며 대우건설대한통운을 인수했지만, 과도한 인수 비용으로 인한 자금난으로 전체가 휘청거렸다. 결국 인수한지 몇 년도 안 되어서 인수했던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뿐만 아니라 금호렌터카, 금호종합금융, 금호생명,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의 본래 가지고 있던 계열사뿐만 아니라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까지 매물로 내놓아야 했다. 박삼구 금호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형제의 사이가 틀어져 계열분리까지 한 것은 덤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시발점이 된 그룹의 위기는 결국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매각이 완료되면 중견기업으로 추락한다. #
  • 영풍문고 - 코엑스몰 리모델링 후 재입점 입찰에서 이곳의 터줏대감이나 다름없었던 반디앤루니스를 몰아내고 코엑스 입성에 성공했지만, 리모델링 후 코엑스몰이 개악되어 적자가 나고 있다. 센트럴점과 코엑스점을 사실상 맞트레이드한 결과가 나온 반디앤루니스만 웃고 있는 셈이다.
  • 웅진그룹 - 웅진씽크빅, 웅진코웨이, 웅진식품 등 건실한 계열사를 두며 대기업으로 성장했던 웅진그룹은 2007년 극동건설을 인수하며 규모있는 기업이다. 2012년 극동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한 것이 문제가 되며 지주회사인 (주)웅진과 함께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결국 핵심 계열사인 코웨이와 식품을 매각하고 패스원 등 기타계열사도 전부 매각하며 사실상 해체된다. 이후 코웨이 재인수등 재기를 노렸으나 업황이나 경영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면서 다시 매각했고, 웅진플레이도시 등 확장했던 사업을 전부 매각해 웅진씽크빅 중심으로의 경영을 결정했다. 금호와 마찬가지로 건설업에 욕심을 냈다가 본 그룹에 역으로 악영향을 받으며 본 그룹이 망해버린 케이스.

4. 여담


  • 저주 문서에 있는 다른 저주들과는 달리 저주의 주체가 아니라 저주의 대상, 객체가 문서의 이름으로 되어있다.
  • 리처드 H. 세일러[1]가 낸 문서명과 같은 제목의 저서가 있다.
  • 승자의 저주가 잘못된 번역이라는 의견이 있다. 본래 Winner's curse란 승자가 받는 저주인데, 승자의 저주라고 표현하면 마치 승자가 저주를 내린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기 때문. 한국의 대표적인 미시경제학자인 이준구 교수는 승자의 불행이라고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실제 그의 경제학 저서에는 모두 승자의 불행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1] 넛지의 저자이며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였다. 행동경제학 분야에서 꽤 저명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