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귀(시귀)
1. 유래
屍鬼
시귀의 배경이 되는 소토바에 내려오는 전설로, 죽어서 다시 깨어난 자(오키아가리)라고도 불리운다. '죽은 이들은 살아있는 이들을 그리워 하여 불러서 끌고간다' 라는 내용의 이야기. 그 이름이 마음에 든 키리시키 스나코가 휘하의 다시 깨어난 자들에게 시귀라 부를 것을 명하여 작중에 등장 하는 시귀의 유래가 시작된다.
2. 작중의 묘사
작중의 모습은 단순히 살아있는 이를 부르는 귀신이 아닌 전통적인 전설 속의 흡혈귀에 더 가까운 존재로서, 시귀가 된 시점의 육체 상태를 유지하며 더 이상 늙지 않는다. 이는 육신이 아닌 피에 시귀의 본질이 있기 때문[1] 이며 현미경 아래에서 볼 경우 정상적인 적혈구와는 달리 길쭉한 실같은 것들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귀의 생존에 인간의 피가 필수 불가결한 존재라서 마시지 않고 지내면 결국 아사하며 짐승의 피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는 작품에서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
이 시귀의 피는 붉은 빛을 띄고 있으나 산소 공급이 끊기거나 육신으로부터 격리 될 경우 암적색이 되어 활동을 멈춘다. 이 때 정상적인 혈액을 공급할 경우 다시 붉은 빛을 되찾으며 이것이 시귀가 느끼는 굶주림이라고 한다. 피는 육신에 들어있지 않는 한 임의로 공격할 능력은 없다. 이 피를 다른 인간의 몸에 넣을 경우 어떻게 되는 지는 작중에 등장하지 않으나 접촉한 혈액을 파괴하는 성질로 보아 원 육체가 아닌 몸을 조종할 능력은 없는 듯. 만화나 애니판 등에서도 시귀의 피를 대량으로 뒤집어쓴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지 못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작중에서는 키리시키 가가 살고 있는 카네마사를 중점으로 소토바에서도 후미진 지역인 야마이리에 몰려산다. 그러나 점차 정복이 진행되면서 소토바 내부의 빈 집으로도 이주한다.
흡혈 시에는 눈의 흰자가 검게 변하고 눈동자는 붉은색을 띄게 된다. 단 치즈루와 스나코는 흡혈을 하지 않을 때도 항상 저렇게 묘사된다. 흡혈이 시귀에게 있어 "억제할 수 없는 본능"임을 고려해보면 저 둘은 본능에 자신을 내준 존재임을 나타낸다 볼 수 있을 듯. 물론 단순히 흡혈을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해 왔기에 그런 모습이 된 것일 수도 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님'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시귀화된 인물은 누구든지 살아있을 때보다 피부가 매우 희고 창백해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단, 이는 시귀만 해당되고 늑대인간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3. 특징
시귀의 피가 흐르는 육신에서는 심장박동을 비롯한 모든 생명 유지기능이 정지되며 실제로 기능하는 장기는 뇌 뿐이다. 송장이 시귀로 변하면서 뇌파가 감지되기 시작하나 심장박동은 감지되지 않는 것으로 알 수 있다. 그 외 호흡을 비롯한 근육은 모두 임의로 움직여야 하는 듯. 처음 시귀가 된 사람들은 정지된 호흡기를 움직이며 말하는 것에 익숙치 않아 제대로 대화를 못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신체능력 자체는 생전의 건강상태와 비슷하며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2]
육신이 더 이상 작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액체가 아닌 음식을 섭취할 경우 아예 위속에서 '''썩어버린다'''. 물론 그것이 시귀에게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고약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그들도 귀찮아 한다. 그에 더하여 피가 아닌 액체를 섭취한다고 해서 그 효능은 받지 못하기 때문에 술을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간 시절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므로 시귀들이 몰려 사는 곳에서의 알코올 섭취량은 무시 못 할 정도라고.
결국 시귀의 에너지원이 되는 혈액은 다른 것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며 동물의 혈액으로 대체하는 묘사조차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오직 '인간의 혈액'으로 한정된다. 그리고 이 혈액이 부족해질 경우 엄청난 '허기'에 시달리게 된다. 이게 단순히 배가 고프다는 차원을 넘어서 심해질 경우 부모가 자식의 피를 빨아먹게 될만큼 말그대로 정신줄을 놓게 된다. 많은 시귀들이 처음에는 인간시절의 기억을 버리지 못하고 타인의 피를 빨아먹는데 거부감을 가지지만 결국 이 본능적인 '허기'를 참지 못하고 타인을 습격하게 되며 흡혈행위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작중 시귀가 되어서도 흡혈을 거부하고 허기에 마지막까지 저항하다가 사망한 인물은 단 1명뿐. 스나코는 '시귀의 마을'을 만들고자 했는데 이를 지탱할 혈액을 어떻게 구하려고 했는지는...
생명 유지기능과는 별개로 매우 우월한 재생능력을 지니고 있기도 한데, 웬만한 상처는 눈 깜박할 사이에 재생 해버린다. 이 때문에 방대한 양의 피를 흘리게 하지 않는 한 단순히 조직을 파괴한 것 만으로는 죽지 않으며 뇌 조직의 파괴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없다. 대정맥/동맥을 완전히 파괴하지 않는 한 죽일 수 없는데다 단순하게 혈관만 절단된 수준이면 상처를 재생해 버린다. 이에 더하여 마취제, 농약을 비롯해 각종 독극물과 마약을 주사해도 끄떡 없으며 주사 바늘이 오히려 재생하는 과정에서 튕겨나올 정도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불노불사. 죽었을 때의 연령 그대로 육체가 고정되며[3] 혈액이 공급되는 한 계속 육체를 유지할 수 있다. 최연장자인 스나코의 경우 어린 소녀의 모습이지만 누구보다도 많은 사람을 죽여왔다고.
중요한 능력으로 흡혈한 대상에 한해 강력한 최면과 암시를 거는 것이 가능하다. 시귀들은 보통 희생자 한 명을 4~5일에 걸쳐 흡혈하는데 그동안 피해자들이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것은 시귀들이 이 최면을 이용해서 흡혈당한 기억 자체를 지워버리거나 말하지 않도록 명령해 두기 때문. 사실상 시귀를 대처하는데 가장 까다로운 능력으로 어쨌든 한 번 물리면 완전히 시귀의 통제하에 들어가버리기 때문에 대응할 방법이 거의 없다. 한편 여러 명의 시귀가 하나의 희생자를 흡혈할 경우 희생자는 가장 먼저 흡혈하여 명령을 내린 시귀의 것만 인식하며 다른 시귀들이 내린 명령은 무시한다.
그런데 사실상 시귀가 인간보다 전투적인 측면에서 우월한 점은 별로 없다(...) 특별히 힘이 세거나 특수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며 밤눈이 밝아지고 불노불사의 육체에 재생능력이 높다는 게 전부. 한 번 물기만 하면 시귀의 필승이지만 육체적인 능력이 비등하니 밤에 무방비한 상태가 아니면 흡혈할 기회가 별로 없다. 따라서 설령 밤일지라도 인간들이 몰려다니면 단독으로는 습격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후반부 시귀들에 대한 인간들의 반격이 시작되자 시귀들은 낮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밤에는 숫자부족으로 열세에 몰리게 된다(...)
4. 약점
시귀의 가장 큰 약점은 햇빛이다. 커튼에 가려져 있다고 해도 조금이라도 스며들어온 햇빛에 닿으면 그 부분에 즉시 물집이 오르며 화상을 입는데 이 과정에서 겪는 고통은 산채로 타죽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지는 해의 노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여하튼 낮에는 강제적으로 수면상태가 되며[4] 밤시간이 와야 활동할 수 있다. 그러나 낮시간에 햇빛 아래로 끌려나온 시귀들이 살려달라는 비명을 지르는 것으로 보아 큰 피해를 입을 경우 의식이 돌아오는 것 같다.
또한 불상이나 십자가 등 종교적인 색채를 띈 물건에 공포를 느끼는데, 불존 자체에 공포심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뒤의 광배가 십자가처럼 겹쳐져 있는 도형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이 외에도 맑은 금속성의 방울소리, 말향 등 종교 의식에서 사용되는 물건과의 접촉은 병적으로 싫어한다. 단, 주술적인 물건과 직접 접촉해도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아, 심리적인 공포감과 거부감만 강해지는 모양.
시귀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초대받지 않은 집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집에서 거주하는 인물에게 직접적으로 초대를 받지 않는다면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커녕 열쇠가 있더라도 크나큰 공포심에 사로잡혀 들어갈 수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는 시귀로 변한 이가 생전에 살고 있던 집에도 해당되며 죽은 사람의 경우 '죽었지만 가족의 일부'인 것에 반해 시귀는 아예 이형의 존재가 되어버렸기 때문.
재생능력은 뛰어나지만 육체의 내구력과 상처에서 받는 고통은 인간과 동일하기 때문에 강한 타격을 입으면 행동에 제약이 있다. 특히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을 경우 사망하지 않더라도 기절하거나 다시 활동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굵은 말뚝이나 파이프 등을 심장 등에 박아 중요부위 혈관을 끊거나, 목을 자를 경우 두뇌에 피가 공급되지 않아 곧바로 사망한다.
5. 습격
시귀가 굶주림을 달래기 위해서 인간을 물게되면 인간은 그 즉시 반항을 멈추게 된다. 경우에 따라 이 느낌을 즐기게 되는 케이스도 있다는 듯. 흡혈 직후에는 또 대상에게 암시를 걸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이 암시를 걸지 못할 경우 습격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게 되므로 시귀의 존재가 탄로나서 매우 위험하게 된다.
습격 당한 대상은 이후 며칠간 몽롱한 상태에서 지내게 되며 며칠 내로 다시 물리지 않으면 점차 기력을 되찾고 암시도 풀리게 된다. 때문에 한번 습격한 대상은 반복해서 습격해서 완전히 끝내버리는 것이 규칙. 아직 인간을 제대로 습격해보지 않은 '어린' 시귀들에게는 그에 따라 숙련된 조교가 동행하며 뒷처리를 한다.
직접 흡혈하지 않더라도 상대가 스스로 피를 뽑아 시귀에게 주는 것은 가능하고, 이론상 시귀 1인당 5~7명의 인간이 돌아가면서 자발적으로 피를 제공해 주면 공존할 수 있어 사람을 죽일 필요는 전혀 없었다.[5][6] 작중에서는 인간들에 대한 불신과 시귀들의 마을을 건설하려는 목적 때문에 인간을 죽이고 시귀를 늘려가는 과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후반부 전개에서 나타나듯이, 인간들에게 시귀라는 존재는 자신들을 습격하는 '괴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인간과 시귀는 적대할 수밖에 없었고 처음부터 공존은 불가능했다.
6. 시귀가 되는 과정
인간이 시귀에게 흡혈당해 죽으면 그 인간은 그대로 시체가 되어 썩거나 며칠 뒤에 낮은 확률로 시귀가 된다. 시귀가 될 시체의 경우 부패가 약간 더 느리게 진행되는 듯 하며 진행된 부패는 시귀가 되는 즉시 회복된다. 또한 시귀가 될 확률은 유전되므로 부모가 소생하면 그 자식도 소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왜 어떤 인간은 시귀가 되고 다른 이들은 그냥 썩어버리는지 까닭은 시귀들 자신들도 잘 알지 못한다. 현대에도 당뇨 등의 질병은 가족력의 영향을 받지만, 해당 유전자를 지녔다고 모두 발병하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은 듯.
작의 배경이 되는 '현대'에 들어와서는 전통적인 토장보다 화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수를 늘리기 힘들게 되었으며 그래서 그 수가 점차 줄어들자 무로이 세이신의 수필을 본 스나코의 명령 하에 소토바로 들어오게 된다.
7. 늑대인간
시귀로 되는 적은 수의 인간 중에서도 지극히 드물게 늑대인간(人狼)이라 불리우는 존재가 탄생하기도 한다. 이는 완전히 죽었다가 다시 깨어나는 시귀들과는 달리 죽음 직전의 인간이 변화하여 생기는 존재로, 죽지 않은 존재가 시귀화한 것이기 때문에 시귀 고유의 햇빛에 대한 약점이 '''없다'''. 또한 굳이 피를 섭취하지 않고 고체의 음식을 먹어도 살아나갈 수 있다. 이에 더해 시귀에서는 보이지 않는 기본 신체능력의 강화까지 이루어지는데 이는 피를 섭취할 경우에만 사용 가능하다. 한마디로 시귀의 장점만을 골라 가지고 그 이상의 능력까지 있는데다 약점도 대부분 무시할 수 있다는 소리. 일반 시귀에 비하면 월등히 우월한 존재이다. 다만 '초대'를 받아야만 타인의 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은 시귀와 동일하다.
앞서 말했듯이 매우 희귀한 존재로, 작중에서 직접 등장하는 인물은 단 5명[7] 뿐이며 언급되는 것[8] 을 합쳐도 6명에 불과하다.
작중에서 타츠미는 늑대인간이야말로 시귀가 도달했어야 할 바람직한 모습이며 일반적인 시귀들은 늑대인간이 되려다 그러지 못한 일종의 실패작이라고 추측한 바 있다. 그러나 늑대인간의 가장 큰 약점 역시 그 희귀성으로 수십, 수백의 시귀 집단에서도 단 둘밖에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보기 힘들다. 게다가 인간의 입장에서는 시귀나 인랑이나 똑같은 흡혈귀이기 때문에 숫자에서 비롯된 안전을 꾀하기 위해 시귀들과 함께 행동한다.
스나코는 늑대인간에게 물렸음에도 일반적인 시귀가 되었고, 유우키 나츠노와 무로이 세이신은 시귀에게 물렸음에도 늑대인간이 되었다는 점에서 늑대인간 전환의 여부는 완전히 랜덤인 듯.
그나마 추측을 해 보자면 "시귀에게 피를 빨릴지언정 삶에 대한 집념을 유지하는" 인물이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세이신과 나츠노는 그랬기 때문.
[1] 이라고 오자키 토시오는 결론내렸다[2] 이 때문에 단나사의 주지 무로이 신메이는 시귀가 되면 뇌졸중으로 쓰러진 자신의 건강이 회복될 것이다라고 믿고, 카네마사를 초대하여 끌려가 시귀가 되었지만, 에부치에게서 뇌가 이미 기질적으로 망가져서 손을 쓸 방법이 없다는 말을 듣고 절망한다. 결국 생전과 마찬가지로 자리보전만 한 채 다른 시귀가 가져다 준 인간의 피를 마시며 연명하는 비참한 생활을 하다가 오카와에 의해 죽음이라는 안식을 얻는다.[3] 이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는데, 바로 무로이 세이신의 아버지인 신메이. 신메이는 자신의 병든 몸에 절망하여, 시귀가 되어 자유로운 육체를 얻고자 했으나 '''생전에 이미 뇌에 이상이 생겨 신경계가 죽어버렸기 때문에''' 시귀가 되어서도 몸을 움직이지 못해 최하층으로 전락해버렸다.[4] 점차 무거운 졸음이 오기 시작하며 낮시간이 되면 그 자리에 쓰러져서 잠들어 버린다[5] 피안도의 경우 옛날 흡혈귀들은 인간과 사이좋게 공존했던 것이 좋은 예, 나중에 미야비 놈이 다 말아먹었지만..[6] 시귀 초반의 마을 인구가 1800명이었으니 그 중에 무로이 세이신처럼 도와줄 사람을 극소수만 포섭했더라도 시귀가 적을 때는 충분히 가능했다.[7] 원작의 경우 키리사키 가를 섬기는 타츠미와 요시에 그리고 무로이 세이신으로 3인. 애니/코믹스 한정으로 유우키 나츠노가 추가된다.[8] 키리시키 스나코를 시귀로 만든 서양계 인랑이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