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
1. 소개
흔히들 무청 말린 것은 시래기, 배춧잎 말린 것은 우거지라고 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무청 혹은 배춧잎 말린 것 모두 시래기라고 표기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우거지는 푸성귀나 사람이 기른 채소의 겉대를 손질하여 말린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사용에서 푸성귀나 그 외 채소를 말려쓰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사용 빈도로만 본다면 무청 말린 것은 시래기, 배춧잎 겉대 말린 것을 우거지라고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흔히들 시래기는 채소 쓰레기에서 쓰레기 → 시래기로 바뀌어 말해진다고 알려졌거나 그렇게 이해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그렇게 변화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아직까지는''' 쓰레기/시래기 어원설은 정설이 아니다.
다만 우거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려졌는데, 웃+걷(다)+-이, 즉 웃자란 것이나 위에 있는 것을 거둔 것이라고 정해져 있다. 실제 우거지로는 쓰이지 않지만, 장이나 젓갈의 과발효된 윗부분을 걷어낸 것도 우거지라고 말한다. 거의 사멸한 표현이지만 이것도 우거지가 맞다.
줄기가 연하고 푸른빛을 띄며 잎이 연한 것이 좋은 시래기이다. 무청을 데쳐서 그늘에 말려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한다. 이때 소금물에 데쳐주면 비타민 손실이 적다.
2. 활용
나물이나 시래기국 같은 국거리 재료로 사용되며, 시래기무밥, 시래기나물 등 다양한 음식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태생 자체가 재활용이므로 가격은 생각보다 엄청 저렴한 편이고, 유통과정에서 건조작업이 들어가기 때문에 조금만 사도 불리면 양이 늘어난다. 다만 10번 이상 씻어야 하고 삶은 뒤에도 찬물에 몇 번씩 담가야 잡냄새가 빠지기 때문에 시간과 단순노동에 자신이 없다면 포기하는 게 좋다.
특히 잉여재료로 알려진 돼지등뼈와 시래기가 합해진 감자탕의 경우는 가격대비 효율이 어마어마하게 올라간다. 사먹거나 만들어 먹는 경우 모두 포함된다. 사먹는 경우에도 동일 가격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넘사벽, 만들어 먹는 경우도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다만, 편식하는 사람들에게는 천적. 그 자체로 맛의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은 먹으라는 감자탕은 안 먹고 이것만 먹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시래기는 카로틴과 엽록소, 비타민B, 비타민C, 식이섬유, 칼슘, 철분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시래기는 된장과 궁합이 좋은데 된장에 부족한 비타민을 시래기에 있는 비타민이 보충해 주기 때문이다.
맛남의 광장과 백종원의 골목식당 '중곡동' 편 에서는 시래기를 다져서 만두소로 활용해 빚은 시래기 만두가 등장했다.
3. 그 외
시래기가 쓰레기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개그의 소재가 된다. 실제로 SBS의 前 시트콤 <압구정 종갓집>에서도 일본 출신 배우 유민이 시래기를 쓰레기로 알아듣고 멀쩡한 시래기를 버리는 묘사가 나왔다. 보기 09:40초쯤부터 보면 된다.
시래기를 시레기로 알고 있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무나 배추는 대중적인 채소였고 그 부산물인 시래기도 어느 집에나 있을 정도로 흔했다. 그래서 내다 판다고 해도 누구 하나 사갈 사람이 없었다. 여기에서 유래한 속담이 '남이 장에 간다니 시래기 지고 나선다'는 것이다. 남이 뭔가를 하면 그저 덩달아 따라하기만 하는 사람을 일컬을 때 쓴다. 비슷한 속담으로 '남이 장에 간다니 거름 지고 나선다'가 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