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허용

 

1. 목차
2. 예시


1. 목차


한자: 詩的許容
영어: poetic license
'시적 허용(詩的許容)'은 문학이나 그 작품 속에서 문법상 틀린 표현이라도 시적(視的)인 효과를 표현하거나 운율을 맞추고자 (어느 정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中, 출처

에서 "모든 순간이 다아"는 틀린 말이지만 "모든 순간이 다"는 어찌 보면 해당 문학작품의 운율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순간이 다아"로 표현하여 운율도 잇고 작품에 대하는 몰입감 또한 살릴 수 있다. 이 '다아'는 장음 표기일 수 있다.

2. 예시


이몸이 죽고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없고

임향한 일편단심이 가실줄이 있으랴

―''단심가 - 정몽주''

원래 한문으로 되어 있는 시를 평시조의 틀에 맞춰 현대 한국어로 번역하며 시적 허용을 적용하여 표준적인 띄어쓰기를 무시하였다. 해당 내용을 띄어쓰기를 지키며 교정하면 아래와 같이 된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 가실 줄이 있으랴

보다시피, 운율이 살지 않음을 알 수가 있다.
이런 식으로 평시조에 맞춰 시를 쓸 때는 시적 허용이 특히나 많이 적용되는 편이다. 게다가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급이 아닌 이상 위 정도의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다고 내용을 잘못 이해하거나 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인정받을 수 있는 걸지도.
맞춤법에 맞지 않다고 불편해하는 사람이나 과잉 교정자와 일반인들 사이에 시비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문법 나치 문서 참조.
노래에서는 시적 허용이 많이 일어난다. 멜로디와 초벌 가사가 맞지 않을 때 가사를 멜로디에 맞도록 수정하면서 어쩔 수 없이 문법이 망가지는 게 많다. 사실 일부러 들어가지도 않는 운율을 욱여 넣는 것보다는 허용되는 잘못된 맞춤법을 사용하는 것이 듣는 사람에게도 낫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시적 허용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바래'라는 표현이다. 원래는 '바라'로 적어야 하지만 현 한국 노래들을 듣다보면 '바래'라는 표현을 훨씬 많이 들을 수 있다. 사실 이는 자주 틀리는 한국어 중 하나로, '바래'가 표준어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내 머릿속에 너밖에 안 보여 한 줌의 재가 되길 '''바래''' yeah - 국민의 아들 NEVER


'날으는'도 있다. 당연히도 '나는' 혹은 '날아다니는'이 맞다.

이렇게 멋진 파란 하늘 위로 '''날으는''' 마법 융단을 타고 - 매직 카펫 라이드 (자우림)

'겁씨나'가 맞는 발음인 줄 알고 불렀다가 시적 허용이라고 한 경우도 있다.

나의 과거와 너의 지금과 너무도 같기에 두려워 '''겁씨나'''(가사는 '겁이 나') - 날 닮은 너 (임창정)

이것 말고도 니가도 있다. 표준어상으로는 '네가'만 옳고, '니가'는 구어적인 표현으로 규정하고 있다. 표기와 발음 사이의 현실적 괴리로 인하여 제대로 '네가'로 발음해도 알아듣는 사람이 드물다. 다만, 노래 가사 등에는 '네가'와 '니가'가 혼용되어 있다. 보통은 반 이상이 '네가'로 쓰고 /니가/로 읽고, 나머지의 반쯤은 '니가'로 쓰고 그대로 읽는다. '네가'로 쓰고 /네가/로 정확히 발음하는 경우가 오히려 훨씬 적다. 노래 가사도 문학적 표현으로 인정해서 예외 처리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