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음 표기
1. 개요
이 문서는 외국어·외래어를 한국어의 한글로 표기할 때 장음(긴소리)의 처리 방법에 대한 문서이다.
외국어를 배울 때 발음, 표기 문제로 헷갈리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하다. 시험에서 자주 물어보기도 하고. 이는 한국어에서 한글로 장음 표기를 따로 하지 않다 보니 한국어 화자가 장음의 존재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위키에서도 이 문제로 싸움이 불거지고 수정전쟁이 일어나곤 하나, 대개 접근성을 위해 일관성보단 구글 검색을 통한 범용성을 우선으로 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경향성을 기술한 것일 뿐, 규정된 사항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편의상 자음의 장음 표기(촉음 っ/ッ, 키릴 문자 Щ/щ 등)는 언급하지 않는다.
2. 한국어의 장음과 그 표기의 역사
중세 한국어에는 성조가 존재했으며, 이 성조가 사라지고 나서는 본래 상성이던 음절들이 대부분 장음으로 달라졌다.
이와 같이 한국어의 장음은 성조가 달라진 것이기 때문에[1] 역사적으로도 현재도 문자상으로 표기되지 않는다. 한국어는 17세기 이후로 모음의 길이를 정서법에 반영하지 않았으며, 현대 한국어 맞춤법 또한 장음을 따로 표기하지 않는다. 맞춤법에 장음 부호(ː)가 있긴 하나 발음을 표기하려는 용도로만 쓴다. 17세기 이후부터 현재도 /아/도 /아ː/도 모두 '아'로 적고 있으며, 결코 '아아'와 같이 두 글자로 나눠서 적거나 '아―'와 같이 별도의 기호를 써서 장음을 적은 역사는 없다. 안구를 뜻하는 '눈'은 단음이고 내리는 '눈'은 장음이며, '낮'의 반대인 '밤'은 단음이고 먹는 '밤'은 장음이나, 현대 한국어 맞춤법은 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눈', '밤'으로만 표기한다[2] . 게다가 외국의 글자로 표기하는 때조차도 구분이 없다('눈'은 똑같이 'nun'으로 적는다.). 외래어 표기법 또한 맞춤법의 일부이므로, 장음을 따로 적지 않는다(참고: 외래어의 장모음 표기). 곧, 한국어에서 모음의 길이 차이는 '발음'에만 존재할 뿐, '표기'상으로는 구분되는 요소가 아니다.
아래의 예문을 보자.
이 문장에서 앞의 '눈'은 안구를 뜻하는 눈(目)이므로 단음으로(/눈/) 발음하고, 뒤의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雪)이므로 장음으로(/눈ː/) 발음한다. 하지만 보다시피 표기상으로는 이 둘을 전혀 구분할 수 없다.
1959년에 제정된 '로마자의 한글화 표기법'(현재의 외래어 표기법에 해당되는 규정)에서 장모음은 동일 모음을 거듭해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표기하지 않는 것을 허용하도록 했지만[3] , 이 원칙은 오히려 반발을 샀다(1, 2, 3, 4, 5, 6). 저 주장들의 공통점은 '고유어와 한자어의 장음은 표기 안 하면서 왜 외국어·외래어의 한글 표기에만 장음을 따로 표기해야 하나'였다. 'team'을 '티임'으로 표기하면 '장관이 눈이 내리는 광경을 보며 밤을 먹었다'도 '자앙관이 누운이 내리는 광경을 보며 바암을 먹었다'라고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장음 부호(ː)를 쓰지 않고 '오오'와 같이 모음을 거듭해 적으면 '장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음절'이 분리돼 버리는 문제가 있으며''', 1문자 1음절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는 한글의 특성상 '오오'나 '오우'와 같은 장음 표기는 바람직하다고 하기 어렵다. 그래서 1986년에 현행 외래어 표기법을 제정할 때는 장음은 일절 표기하지 않는 쪽으로 한 것이다(1, 2, 3, 4, 5, 6, 7). 그래서 당시에는 '베토벤(Beethoven)' 같은 경우 '베에토벤'과 '베토벤'이라는 표기가 혼재했다. 전자는 장음을 분리된 음절로 표기하는 옛 원칙에 의거한 표기이고, 후자는 장음을 따로 표기하지 않아도 되는 허용 조항에 의거한 표기이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은 장음을 표기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는 대부분 '베토벤'으로 쓰고 있으며, '베에토벤'은 보기 어려워졌다.
3. 일본어의 장음과 그 표기의 역사
일본어의 장음은 역사적으로 별도의 가나 문자로 표기됐던 것들이다. 일본어의 장모음은 역사적으로 소급해 올라가면 본래 장모음이 아닌 모음의 연속이거나 자음이 탈락된 것들이며, 따라서 역사적으로도 둘 이상의 가나 문자로 표기됐다. 그래서 현재도 문자상으로 표기된다.
4. 일본어 한글 표기 시
일본어를 한국어의 한글로 표기할 때에는 다양한 장음 표기법이 존재한다.
- 장음 생략: しろう 시로, さいぎょう 사이교
- 실제 발음되는 모음을 연속해 표기: しろう 시로오, さいぎょう 사이교오
- 하이픈으로 표기: しろう 시로-, さいぎょう 사이교-
- 철자를 그대로 반영해 표기: しろう 시로우, さいぎょう 사이교우
- 위 1~4번을 절충해서 표기
'통용 표기'의 경우 주로 1번과 4번이 혼용되며, 2번과 3번은 보기 드물다. 로우 시류(ろう しりゅう)나 카미조 토우마(かみじょう とうま), 가토 쇼우지(かとう しょうじ)와 같은 경우는 아예 하나의 이름에 1번과 4번이 섞인 경우인데, 이 경우는 일관성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번역자 한 명이 똑같은 작품에서 카미'''조''' 토우마(かみ'''じょう''' とうま), 나가텐'''조우'''키(ながてん'''じょう'''き)와 같이 원어에서 완전히 똑같은 음절을 다르게 표기하기도 한다.
'통용 표기'에서도 유난히 장음의 표기에는 상당한 흔들림이 있다. 이는 '통용 표기'에서 각 가나 문자의 표기가 대부분 한쪽으로 통일된 경향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장음이 많이 들어가는 쿠죠 죠타로(くうじょう じょうたろう)의 경우 철자 그대로 표기하면 쿠우죠우 죠우타로우(...)지만 아무도 이렇게 표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모리 유코(お'''お'''もり ゆ'''う'''こ)의 경우 한국 프리큐어 팬들은 통상 '오모리 유코'라고 하지만, '오'''오'''모리 유'''우'''코'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 혼동이 되기도 한다. 결국 번역자 마음대로 보기 안 좋으면 표기하지 않고 넣어도 보기 좋으면 그대로 표기하는 것이 지금의 '통용 표기'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건 '통용 표기'가 비판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oう, -uう 장음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실제 발음과의 이질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iい, -oお 장음은 좀처럼 생략하는 표기를 찾아보기 힘들며 백괴사전에서도 이 둘은 장음을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oう, -uう 장음을 표기하지 않는 사람들도 해당 장음이 어말에 올 때는 유우(ゆう), 코우(こう)처럼 장음을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음 + う(ゅ+う, ょ+う 등) 형태의 장음은 어말에서도 쿄(きょう), 쇼(しょう) 비교적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aあ, -eえ 장음은 현대 일본어에는 감탄사나 외래어를 빼고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 음악의 가사 번역에서는 4번 표기법을 사용한 경우가 가장 많고, 3번과 1번이 뒤를 잇는다. 4번이 많이 사용되는 이유로는 번역자가 일본어에 능통하지 않고 사전과 번역기의 독음을 통해 가사를 번역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번이 사용되는 이유로는 노래에서 장음이 두드러지는 것을 들 수 있는데, 멜로디가 있는 노래의 특성상 장음이 확실히 구분되기 때문에 -(하이픈)을 통해 자릿값을 남긴다고 할 수 있다. 1번 표기는 '통용 표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TJ미디어 반주기에서는 (최근에 나오는 곡 기준으로) 2번을 주로 쓴다.
4.1. 일본어 한글 표기 시 장음 표기에 대한 논쟁
일본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장음을 따로 표기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 주장의 가장 큰 문제는 '''왜 일본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만''' 장음을 따로 표기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일단 고유어·한자어에 존재한다고 규정해 놓은 장음조차 한글 철자에는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영어 등의 언어에도 장음이라고 할 만한 요소는 존재하는데 이런 언어의 장음은 한글 표기 시 따로 표기하지 않으면서 일본어의 장음만 따로 표기하려고 하는 것은 형평성이 없다고 할 수 있다. bin과 bean을 둘 다 모음의 길이를 구별하지 않고[4] '빈'으로 적듯, 일본어도 장음을 따로 적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어만 따로 장음 표기를 허용해 줘야 할 이유도, 근거도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일본어의 장음만 따로 표기하는 것은 한국어 정서법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볼 수 있으며, 형평성도 없고 중립적이지도 않다'''. 외래어 표기법이 괜히 장음을 따로 적지 않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다른 언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장음을 따로 표기하지 않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데, 왜 일본어 표기 시에만 문제가 되는지도 알 수 없다. 그리고 한 가지 신기한 점은, 현재 한국어에서는 이미 있는 말도 줄여 쓰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인데, 일본어 한글 표기 시에만 유독 장음을 표기해서 굳이 늘여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참고로 외래어 표기법 해설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제1절 '영어의 표기' 중
제6절 '일본어의 표기' 중제7항에서는 장모음은 따로 표기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어에도 ‘밤[栗] : 밤[夜]’, ‘눈[眼] : 눈[雪]’과 같이 장음 유무에 따라 의미 분화가 이루어지는 예가 허다하며, 장음으로 발음하지 않으면 뜻이 통하지 않는 많은 한자어가 있는데, 이를 따로 표기하지 않는다. 따라서, 외래어의 장음을 표기하자면 장음 부호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은 국어의 현용 24 자모 이외의 글자나 부호를 만들어 쓰지 않는다는 제1장 제1항의 정신에 어긋난다. 물론, 새로운 부호를 쓰지 않고 같은 모음을 겹쳐 적음으로써 장음 표기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것은 별도의 음절을 이루는 것이므로 장음 표기로 적당하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국어에서는 장음이 첫째 음절에서만 발음되는 경향이 있어서 둘째 음절 이하의 장음 표기는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장음 표기 규칙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이런 까닭으로 장음 표기는 아예 하지 않기로 한 것이며, 이 규정은 모든 외래어에 적용된다.
이렇기 때문에 한국어 맥락에서 일본어 한글 표기에만 장음 표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제2항에서는 장음을 따로 표기하지 않기로 하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제1절에서 상세히 설명한 바 있다. 일본어에서 장음이 말의 의미를 분화시킬 수 있어 변별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서 장음을 살려서 표기한다면, 영어의 강세(stress), 중국어의 성조도 살려서 표기해야 한다. 그러자면 특별한 기호를 새로 만들어 쓰지 않을 수 없으며, 그것은 제1장 제1항의 정신에 어긋난다.
일본어 한글 표기 시 장음을 따로 표기하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장음을 따로 표기하지 않으면 雪(ゆき)와 結城(ゆうき) 등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기도 하는데, 원어의 다른 발음이 한글 표기 시 똑같이 표기되는 경우는 상당히 많다. bin과 bean, pill과 peel, on과 own, con과 cone 등이 한글 표기 시 구분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일 뿐이다. 왜 일본어만 모든 발음을 구분시키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일본어도 결코 한글로 표기하기 만만한 언어가 아니다.
게다가 따지고 보면 '''한글 표기를 보고서 가나 표기를 복원해 내는 것도 사실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어의 고유 명사는 대부분 한자로 표기되는데, 가나 표기만 가지고 한자 표기까지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루카'를 보고 はるか를 복원해 내더라도, 그것이 한자로 遥인지 遥香인지 遥佳인지 春果인지 春香인지 晴香인지를 알아낼 수는 없기 때문에 가나 표기 복원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가나 표기를 살려야 한다'라는 주장은 여기서 설득력을 잃는다.[5] 즉 원어 복원을 위해서는 아베 신조(安倍 晋三)와 같이 반드시 원어 표기를 병기해야 한다.
또한 한국어에서 외국어·외래어의 한글 표기는 1차적으로 원어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적인 한국어 화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모든 한국어 화자들이 원어를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6] 그러니까 한국어에서 사용되는 한글 표기는 원어의 '발음'(표기가 아니다)에 가깝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표기가 한국어의 정서법과 충돌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일본어 한글 표기 시 장음 표기를 안 하면 일본어 학습 시 헷갈린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일본어를 익힌다면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장음을 읽는 방법 정도는 기본 소양으로 알고 있을 테니, 한자와 후리가나만 따로 찾아서 보면 된다. 일본어 학습 시에는 가나 표기를 보는 게 맞으며 한글 표기를 보는 건 부적절하다. 애당초 '''외국어 발음을 한글로 익히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현대 한국어의 한글은 어디까지나 한국어의 음운 체계에 맞춰진 문자이기 때문에, 한국어 외의 언어는 제대로 표기할 수 없다. 그리고 설령 한글로 발음을 가르쳐 준다 할지라도 -oう 장음을 결코 '오우'로 적어서는 안 된다. 아래 ‘장음 -oう를 '오우'로 적는 것과 실제 발음’ 섹션 참고.
또한 - 기호는 붙임표(hyphen) 또는 빼기 기호(minus sign)이기 때문에 장음 표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한국어 정서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특수 부호를 사용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굳이 쓰려면 장음 부호(ː)를 쓰는 것이 낫다.
4.2. 장음 -oう를 '오우'로 적는 것과 실제 발음
들어가기 전에, 일본어의 장음과 음절의 관계에 대해서 짤막하게 다루자면 다음과 같다.
일본어에서 장음은 별도의 음절을 이루지 않는다. 즉 -o도 장음 -oう도 모두 1음절이다. 음의 길이는 '모라'라는 별도의 단위로 구분하며, 음절의 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o는 1음절 1모라, 장음 -oう는 1음절 2모라이다. '아'를 그냥 보통 길이로 발음하든 길게 끌어서 10초 동안 발음하든 음절 수가 1음절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음 -oう를 '오우'로 표기하는 것은 오히려 원어의 발음과 동떨어진다. 장음 -oう의 발음은 어디까지나 /oː/이고 1음절이며, 결코 /ou/로 실현되지는 않으며 2음절로 발음되지도 않는다. 즉 장음 -oう의 う는 '우'와 비슷한 음가를 나타내는 글자가 아니라 앞의 -o가 길게 발음됨을 나타내는 글자로, 일종의 장음 기호로 작용한다.[7] 반면 한글·한국어 '오우'는 2음절이며 결코 /oː/로 실현되지 않는다(아무도 '도우미'를 /도ː미/라고 발음하지 않는다). -oう를 '오'라고 적으면 음절 수는 똑같고 음의 길이에만 차이가 있지만, '오우'라고 적으면 원래 발음에는 있지도 않은 '우'가 더해지게 되며 음절 수도 하나 늘어나게 된다. 즉 '''장음 -oう를 그냥 ‘오’로 표기하는 것이 오히려 원어의 발음과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고, 오히려 장음 -oう를 ‘오우’로 표기하는 것이 원음과 더 멀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일본어 한글 표기 시 장음 -oう를 '오우'로 표기하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장음 -oう를 '오'로 적는 외래어 표기법이 오히려 원어의 발음을 훼손했다고 주장하지만, 반대로 -oう 장음을 '오우'로 적는 것이 오히려 원어의 발음을 더 훼손한다. 장음을 읽는 법은 일본어 교양 교재 첫 장에 나와 있을 정도로 기초적인 사항이다.[8]
お단의 장음을 う로 표기하는 건 실제로 う 발음이 나서가 아니라 그냥 う로 표기하도록 정했기 때문이다(…). 즉 おう라고 쓰고 オー라고 읽자고, 또는 オー라는 발음을 おう라고 쓰자고 정한 것이다.[9]
이상하게도, 일본어의 한글 표기 시 장음을 '오우'와 같이 따로 표기하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현행 외래어 표기법이 장음을 전혀 표기하지 않는 점은 비판하면서, 정작 현대 가나 표기법이 お단 장음을 お와는 전혀 상관없는 う로 표기하는 것은 무비판적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일본어의 정서법은 아무 생각 없이 무비판적으로 그대로 수용하면서, 한국어의 한글 표기만 무작정 비판하는 것도 그다지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그리고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에게 장음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오우' 표기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무엇보다 일본어를 모르는 한국어 화자는 '오우'를 보고 '오'와 '우' 두 모음으로 인식하지, 절대 '오'의 장음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한국어·한글에서 '오우'가 결코 '오'의 장음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우'를 '오'의 장음으로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일본어를 아는 사람들뿐인데, 일본어를 아는 사람한테는 굳이 한글로 적을 필요도 없이 원어로 적어 주면 된다. 원어 표기가 훨씬 더 정확한 원어 발음을 알려 줄 수 있고 한글 표기는 어차피 원어 발음을 정확히 반영할 수 없으므로, 원어를 알아보는 사람한테 굳이 부정확한 한글 표기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한글 표기는 일본어를 모르는 대다수의 한국어 화자를 위해서 하는 것인데, 일본어를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한글 표기라면 그 표기는 의미가 없다. 게다가 따지고 보면, 애당초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은 원래 장음인지 아닌지 신경조차 쓰지 않기 때문에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에게 장음임을 보여줄 이유도 없다.
만에 하나 한글·한국어 '오우'를 '오'의 장음으로 재정의한다면 '오우'를 '오'의 장음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나, 일본어 때문에 한글이나 한국어를 재정의하는 것은 주객전도이다. 일부 사람들이 장음 おう를 한글로 '오우'로 적어 놓고 그것이 '오'의 장음이라고 우기는 것은 일본어에 맞춰서 한글·한국어를 건드리는 말도 안 되는 짓으로, 좀 부정적으로 보면 일빠 짓으로도 보일 수 있다. 굳이 장음임을 표시해 주고 싶다면 '오ː'와 같이 장음 부호(ː)를 쓰는 것이 훨씬 정확한 방법이다.
사실 이것보다도, 가나 문자가 음절 문자(한 글자가 한 음절에 대응되는 문자)임을 생각해 본다면, '''별도의 음절을 차지하지 않는 장음을 별도의 가나 문자로 표기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한글 표기 시에 이것을 그대로 답습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는 오히려 현행 외래어 표기법처럼 장음을 따로 표기하지 않는 것이 합당하다고도 할 수 있다.
-o의 장음을 -oう로 표기하는 것은 여러 언어에 나타나는 '표기와 발음이 불일치하는 사례'의 일종이라고 보면 되며, 일본에서도 처음 글자를 배우는 아이들은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다. 표기가 발음을 100% 반영하는 언어는 거의 없고, 한글 표기는 원어의 표기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원어의 '발음'을 기준으로 하므로, 원어의 표기만을 보고서 곧이곧대로 한글로 옮기는 것은 부적절하다. 다른 언어를 표기할 때는 발음을 따르는데 일본어 표기에만 가나 표기를 따르는 것은 형평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발음을 알아내기도 쉽지 않은 영어권 고유 명사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최대한 발음을 알아내려고 애쓰는데, 한자 표기와 가나 표기만 주어지면 영어권 고유 명사보다 발음(장음 여부도 포함)을 알아내기 훨씬 쉬운 일본어 고유 명사는 왜 실제 발음(장음)을 무시하고 '오우'와 같이 가나 표기 그대로 하는 사람이 많은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솔직히 '오우'와 같이 가나 표기를 기계적으로 옮기는 것은 게으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역사적으로도 -oう 장음을 '오우'로 표기한 적은 없다. 일제 강점기를 통해 받아들인 일본어 단어를 보더라도 '오우'는 발견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こんじょう, むてっぽう, とっこうたい, じょうろ는 각각 '곤조', '무데뽀/무대포', '독고다이', '조로'로 받아들였고, '곤조우', '무데뽀우/무대포우', '독고우다이', '조우로'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서 か행, た행의 표기를 어두, 어중·어말로 나눈 것은 역사적인 이유라도 있지만, -oう 장음을 '오우'로 쓰는 것에는 역사적인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
원음을 중시한다면, 가나 표기에 이끌려서 발음도 무시하고 한글 표기를 비정상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만약 단순히 う로 '표기'되기 때문에 '우'로 옮기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조사 は, へ도 は, へ로 표기되기 때문에 '하', '헤'로 표기해야 할 것이고[10] , 영어 단어 game은 g, a, m, e로 표기되기 때문에 '게임'이 아니라 '가메'라고 옮겨야 할 것이고, Facebook도 '페이스북'이 아니라 '파체보옥'이라고 옮겨야 할 것이다. 영어 단어 game이 g, a, m, e로 표기된다고 해서 그것을 표기에 따라 '가메'라고 옮기는 것이 잘못이듯, -oう 장음이 う로 표기된다고 해서 그것을 표기에 따라 '오우'로 옮기는 것도 마찬가지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어의 장음이 어떻게 표기되는지는 잘 모르면서 히라가나 개별 문자만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이 히라가나 표기만 보고서 일대일로 대응시키다 보니 '오우' 같은 표기가 나왔을 수도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는 그 사람들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개별 한글 낱자의 음가만 안다고 해서 그 한글 낱자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한국어 단어의 발음을 언제나 명확히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듯('물고기'와 '불고기', '잠자리가 날아다니다', '잠자리에 들다' 등을 떠올려 보자), 개별 히라가나 문자의 음가만 안다고 해서 두 글자 이상의 히라가나 문자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일본어 단어의 발음을 언제나 명확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어를 한글로 옮기려면 히라가나 개별 문자를 아는 것뿐만 아니라, 두 글자 이상의 히라가나 조합이 실제로 어떻게 '발음'되는지도 기본적으로 알아 둬야 한다. -oう 장음을 '오우'로 옮기거나 /ou/로 발음하는 것은 '물고기'를 /물꼬기/가 아니라 /물고기/로, '잠자리에 들다'에서 '잠자리'를 /잠짜리/가 아니라 /잠자리/로 발음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나마 일본어의 장음 여부는 한자 표기와 가나 표기를 같이 조합하면 '표기'만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한국어에서 표기상으로 전혀 반영되지 않는 사잇소리 현상(예: 물고기 /물꼬기/)이나 ㄴ 첨가(예: 깻잎 /깬닙/) 등보다 훨씬 규칙적이고 훨씬 판별하기 쉽다.
4.2.1. 현대 일본어 표기법의 모호성
다만, 장음처럼 보여도 장음이 아닌 경우도 있다.
追(お)う나 思(おも)う, 井上(いのうえ)의 경우는 -o와 う가 따로 발음되는데(즉 /ou/), 이는 -o와 う 사이에 형태소의 경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이 경우는 -o 뒤에 우연히 /u/라는 음가가 붙는 경우이며, 따라서 이 경우에 쓰인 う는 장음 기호의 일종이 아니라 순수히 /u/라는 음가를 표기하기 위한 것이며, 장음으로 치지 않고 '우'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 이는 현대 일본어 표기법의 모호성에서 오는 문제이지 외래어 표기법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예를 들자면, 小浦와 高良의 히라가나 표기는 모두 こうら지만, 전자에서는 こ·うら로 나누어지며 う가 장음이 아니고, 후자에서는 こう·ら로 나누어지며 う가 장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小浦는 '고우라'로 표기하고 高良는 '고라'로 표기한다. 사실 이는 상황에 따라 '잠자리'가 /잠자리/로 발음되는지 /잠짜리/로 발음되는지를 판단하는 것과 비슷한 문제이다.
자세한 것은 일본어 장음 판별법 문서를 참고할 것.
4.2.2. -oう 장음과 -oお 장음의 차이
-oう 장음과 -oお 장음의 차이는 단지 역사적 가나 표기법의 잔재이며, 둘의 발음은 모두 オー로 동일하다. 즉 '''-oう 장음과 -oお 장음은 표기상으로만 구별되는 차이일 뿐'''이며(발음이 달라서 구별해 놓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oう 장음은 ‘오우’로 적고 -oお 장음은 ‘오오’로 적는 것은 일본어의 실제 발음은 고려하지도 않고 단순히 가나 표기만 기계적으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 글자가 다르다고 무조건 발음이 다르지 않으며, 반대로 글자가 같다고 무조건 발음이 같지도 않다. '''발음 면에서 보면, 똑같이 オー로 발음되는데 가나 표기를 おお와 おう로 나눈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한글 표기 시에도 이 비효율적인 표기를 똑같이 답습할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는 ぢ, づ가 だ행에 있는 것만 보고서(じ, ず랑 발음이 같은 것은 고려하지도 않고) ぢ, づ를 '디', '두'로 옮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굳이 장음을 따로 표기한다면[11] , 둘 다 '오오'로 표기하는 것이 차라리 원어의 발음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최영애-김용옥 표기법은 -oう 장음과 -oお 장음을 모두 '오오'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원어의 발음에 더 가까운 표기이다. 그리고 표준 표기법이 장음을 따로 표기하던 시절(1960년대 ~ 1980년대)에도 -oう 장음은 실제 발음에 가깝게 '오오'로 적었지, '오우'로 적지는 않았다(실제로 그 당시에 출판된 책을 보면 '요오꼬'와 같은 표기가 보이며, 이는 陽子(ようこ)와 같은 이름을 옮긴 것이다).
일본어에서 -oう 장음과 -oお 장음의 발음 차이는 적어도 19세기 중반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헵번식 로마자 표기법의 근간이 된 일영·영일 사전 초판(1867년)에서부터 이미 -oう 장음과 -oお 장음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ō로 표기했으며, 이것은 그 뒤에 출판된 해당 사전의 개정판들에서도 변함이 없다. 따라서 -oう 장음과 -oお 장음의 발음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철자에 이끌린 착각에 불과하다.
그리고 장음을 철자대로 '오오', '오우'와 같이 적더라도 일본어의 모든 가나 철자를 구분할 수 있는가 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じ/ぢ, ず/づ는 구분해서 적는 경우가 사실상 없다. 그 이유는 '발음이 같기 때문'인데, 발음이 같은 -oお 장음과 -oう 장음을 구분하는 이유는 또 알 수 없다. 즉 장음을 철자대로 '오오', '오우'와 같이 적는 이유로 가나 철자의 구분을 대는 것도 그다지 논리적이지 않다.
5. 장음 표기의 표준화 가능성은?
장음을 따로 표기하는 것이 표준화될지는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가능성이 높다고도, 낮다고도 할 수 있다. 원음주의(원음에 가깝게 적는다는 원칙)를 유지할 경우 장음을 따로 표기하는 것이 표준화되기 어렵다고 할 수 있고, 원음주의를 포기하고 철자대로 가도록 정할 경우 -oう 장음을 '오우'와 같이 표기하는 것이 표준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국립국어원의 관점은 아직까지는 전자이고 외래어 표기법도 원음을 존중하는 쪽이기 때문에, 국립국어원이 관점을 후자로 바꾸지 않는 한은 후자가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1. 원음을 존중할 경우
현대 한국어 정서법이 장음을 표기상으로 따로 표기하도록 바뀌지 않는 한, 장음을 따로 표기하는 것이 인정될 가능성은 낮다. 한국어는 이미 몇백 년 동안 모음의 길이를 정서법에 반영하지 않았고, 이것을 반영하지 않아서 딱히 불편한 것도 없었다. 오히려 1960년대 ~ 1980년대에 외국어·외래어 표기에 한해서 장음을 표기상으로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가 반발만 사서 1986년에 제정한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장음은 일절 표기하지 않는 쪽으로 바꿨다.
그리고 1960년대 ~ 1980년대 당시에는 현재보다 모음의 길이 차이가 더 분명했다. 현재보다 모음의 길이 차이가 더 분명했던 때에도 고유어, 한자어의 장음은 따로 표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외국어·외래어 표기에 한해서 장음을 정서법에 반영했다가 반발을 샀는데, 모음의 길이 차이가 그때보다 더 희미해진 지금에 와서 모음의 길이를 정서법에 반영할 가능성은 낮다.
다른 언어의 한글 표기에서도 장음을 따로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어의 한글 표기에만 장음 표기를 허용하는 것도 곤란하다. 만약 모든 언어에 장음을 표기해야 한다면 각 언어마다 무엇이 장음이고 무엇이 단음인지를 작성자가 일일이 알아내야 하는 문제점도 존재한다. 대부분의 언어에 된소리를 표기하지 않는 것도 장음 표기를 안 하는 이유와 같은 맥락인 셈이다.
한국어에 장단음 구별이 있다고 봐도 없다고 봐도 한글 표기에 장음을 반영할 이유는 없다. 장단음 구별이 있다고 봐도 그게 한글 철자상으로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표기법'을 따질 때는 어차피 반영되지 않는다. 장단음 구분이 없다고 보면 장단음이 한국어에 없는(또는 한국어에서 변별되지 않는) 요소이기 때문에 한글 표기에 굳이 반영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는 한국어에 없는 요소인 [f]가 [p]와 똑같이 ㅍ으로 적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따라서 외국어·외래어 한글 표기 시에도 장음이 따로 표기될 가능성은 낮다고 할 수 있다.
5.2. 원음주의를 포기할 경우
원음주의를 포기할 경우 그냥 글자 그대로 적게 될 것이다. 그래서 -oお 장음과 -oう 장음은 각각 '오오', '오우'로 적게 될 것이다.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한국어의 한글 표기는 기본적으로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에게는 장음 -oお를 '오오'로, 장음 -oう를 '오우'로, 장음 -uう를 '우우'로 옮긴 것은 한국어 단어 '보온', '조우', '투우' 등의 '오오', '오우', '우우'와 딱히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즉 한국어에는 '오오', '오우', '우우' 조합이 이미 존재하고 있고,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おお를 옮긴 '오오'나 '보온'의 '오오'는 딱히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은 한글로 표기된 결과물만 보기 때문이며 그 원음이 뭔지는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oお 장음과 -oう 장음을 각각 '오오', '오우'로 적게 된다면, 영어 game도 '게임'이 아니라 '가메'로 적어야 하느냐는 반박이 나올 수는 있다. 조사 は, へ 또한 각각 '하', '헤'로 적어야 할 것이고.
6. 일본어 로마자 표기 시
일본인들은 명함 등에 자신의 이름을 한자와 로마자로 적는 경우가 많은데, 이 로마자 표기에서는 장음(특히 お단 장음과 う단 장음)이 보통 생략된다(예: 結城 洋子 Yoko YUKI, 장음을 표기한다면 Yōko YŪKI).[12] 그리고 이와 같이 장음의 표기가 생략되더라도, 일본인들은 로마자 표기와 한자 표기를 같이 조합해서 장음인지 아닌지 잘 판별한다. 마찬가지로, 일본어를 안다면 한글 표기 시 장음이 생략돼도 유키 요코(結城 洋子)와 같이 병기된 원어 표기를 보며 장음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小太郎와 孝太郎는 모두 Kotaro로 표기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본인들은 한자 표기와 로마자 표기를 조합해서 전자는 こたろう(Kotarō), 후자는 こうたろう(Kōtarō)인 것을 잘 판단해 낸다.[13] 일본어를 안다면 장음 정보가 생략돼도 원어를 보고 장음인지 아닌지를 어느 정도 '상식'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14]
7. 헝가리어
헝가리어 역시 모음의 장단음이 구별된다.
- a - á
- e - é
- i - í
- o - ó
- ö - ő
- u - ú
- ü - ű
8. 태국어
태국어의 장단음 구별은 굉장히 중요하다. 보통 모음으로 표기를 하나, 자음이 하나일 경우는 짧은 '아', 자음이 두 개일 경우는 '오' 소리가 난다. 장단음의 표기는 다음과 같다.
- อะ - อา
- อิ - อี
- อื - อึ
- โอะ - โอ
9. 기타 언어들
라트비아어는 일본어의 헵번식 로마자 표기법처럼 모음 위에 macron을 그어서 장음을 표시한다.
네덜란드어나 핀란드어처럼 단순하게 모음을 두 번 겹쳐서 장음을 표시하는 언어도 있다.
[1] 성조는 글자의 왼쪽에 방점을 찍어 나타냈으며, 방점은 독립적인 문자를 이루지 않는다. 그리고 이 방점조차 17세기 이후로는 사라졌다.[2] 물론 한국어에서 모음의 장단은 점차 사라져 가는 구별이긴 하나, 아직 표준어에는 모음의 장단이 존재한다고 보고, 표준어 규정에도 모음의 장단에 대한 규정이 존재한다. 그리고 모음의 장단에 관한 규정이 표준어 규정에 존재하는 것은 실제로 한국어 화자들이 장단음을 구분해서 발음했기 때문이지, 결코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좀 더 분명한 예를 들면, '1을'(/이를/)과 '2를'(/이ː를/), '이번'(/이번/)과 '2번'(/이ː번/)이 있다.[3] 원문은 '장모음은 동일 모음을 거듭하여 표기함을 원칙으로 하되 안 적을 수도 있다'.[4] 정확히는 모음의 길이뿐만 아니라 모음 그 자체에도 조금 차이가 있지만(각각 [ɪ\], [iː\]), 어차피 그 두 모음 다 '이'로 표기할 수밖에 없다.[5] 그리고 이상하게도, 가나 표기의 복원을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じ/ぢ, ず/づ를 구분해 적자고 하는 사람은 없다. 저것들도 엄연히 가나 표기상으로는 다른데, 왜 저것들은 구분해 적자고 하는 사람이 없는지는 알 수 없다.[6] 우리가 신문이나 세계사 책 등을 읽을 때 모든 단어의 원어를 하나하나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보자. 또한 원어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굳이 한글 표기를 할 이유가 없다. 따지고 보면 그런 사람들은 원어로 적어도 다 알아볼 수 있으므로, 태생적으로 원어 표기보다 더 부정확할 수밖에 없는 한글 표기 그 자체가 사실상 별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원어로 적는 게 당연히 더 정확하다).[7] 엄밀히 말하자면 う 자체는 장음 기호는 아니다. 단지 현대 일본어에 'おう와 같은 표기를 お의 장음으로 발음한다'와 같은 규칙이 있는 것이다. 현대 일본어의 '장음 기호'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ー 하나뿐이다.[8] 그리고 대부분의 일본어 학습 서적에서도 장음을 나타낼 때는 '오-'나 '오–'와 같이 하이픈이나 대시(dash)를 써서 나타내고, 결코 '오우'와 같이 나타내지는 않는다. 즉 -oう 장음을 '오우'로 쓰는 사람은 일본어의 발음을 제대로 모른다고도 할 수 있다.[9] お단의 장음을 나타내는 데 う를 쓰도록 한 것은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서 お단의 장음이 대부분 う단 가나로 표기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이것은 역사적 이유로 인한 것이며, 발음의 측면에서 보면 う를 쓰는 것이 오히려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도 할 수 있다.[10] 다만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조사 は, へ의 표기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어 조사 は, へ도 각각 '하', '헤'로 표기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외래어 표기법의 분명한 결점으로, 보완돼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11] 다만 어디까지나 '굳이'이며, 위에서 서술했듯 장음을 한글 두 글자로 표기하는 시점에서 이미 원어의 발음과 더 멀어진다. 당연한 말이지만 '오오'도 마찬가지로 2음절이고, '오오'로 표기하는 것이 '''‘오우’로 표기하는 것보다''' 나은 것일 뿐이다.[12] 이는 일본인들조차 가나 문자가 아닌 다른 문자로 일본어를 적을 때 장음의 표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13] 이건 그렇게 이상한 방식이 아니다. 한국어에서는 이미 이러한 방식이 많이 쓰이고 있다. 한국어 화자들은 '지적'이랑 指摘이라면 발음이 /지적/이고 '지적'이랑 知的이라면 발음이 /지쩍/인 걸 딱히 발음 표시를 해 주지 않아도 잘 알아먹는다(그리고 이런 경우는 공적(功績, /공적/)-공적(公的, /공쩍/), 대가(大家, /대ː가/)-대가(代價, /대ː까/), 잠자리(곤충, /잠자리/)-잠자리(잠자는 곳, /잠짜리/) 등 아주 많다). '고타로' 또는 '코타로'와 小太郎라면 원래 こたろう이고 '고타로' 또는 '코타로'와 孝太郎라면 원래 こうたろう인 걸 알 수 있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이다.[14] 간혹 헷갈리는 경우(예: 裕香(ゆか/ゆうか)처럼 단음/장음 모두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한글 표기로 인한 문제가 아니라 일본어 원어의 독음 자체가 둘 이상이어서 생기는 문제(= 일본어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차피 일본어 원어민들도 헷갈리는 경우이며, 무엇보다 헷갈리는 경우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