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 츠토무
1. 개요
일본의 소설가 겸 번역가. 국내에선 '''안능무'''란 이름으로 유명하다. 《춘추전국지》, 《수당연의》 등 중국의 역사소설 · 고전소설을 '''발표했다'''.
2. 번역이라 쓰고 발표라 읽는다(?)
그렇다. 발표했다. '''번역이 아니다.'''
본인의 저서에서 밝히기를 아노 츠토무는 원시 사료에 대한 객관성에 심히 의문을 표시하고 있으며[1] 따라서 역사 소설에 대해 자기 의견을 개진할 수밖에 없기에 독자 또한 수많은 의견 중 하나로 받아들여달라는 의사 표시를 하고 있다. 그 때문에 아노 츠토무의 소설은 엄연히 원작이 존재함에도 그와는 상이한 독자 해석을 하고 있어, 그의 저서를 읽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재미야 있지만 말이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현대인의 감각에는 원본보다 아노 츠토무 본이 더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시대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원본도 소위 4대기서(奇書) 급에 들정도로 잘 적힌 소설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봉신연의》'''가 제일 심한 경우이다.
아노 츠토무가 편역한 《봉신연의》(소위 안능무판)는 스토리 흐름은 원작과 다를 게 없지만 작품 깊은 곳을 살펴보면 흐르고 있는 분위기가 완전 딴판으로 변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노 츠토무가 재창조한 신공표는 원형이 남지 않을 만큼 행동이념, 위치, 위상이 바뀌어있다. 원작에서는 단순한 악역에 지나지 않았던 신공표가 안능무판에서 암계를 꾸미는 천계에 대항하는 다크 히어로적 위치를 점하게 됨으로써, 《봉신연의》의 근본 주제를 크게 뒤흔들었다는 비판이 거세다.
게다가 선역과 악역의 위치가 바뀌었다. 원작에서는 기본적으로 천교 측이 천수(정해진 운명)에 따라 움직이고 절교 측은 거기에 역행하는 쪽이라는 설정이고, 절교 쪽이 봉신을 당하는 것도 결국 본인들의 수련 경지가 낮아서 괜히 참견했다가 당하는 것지만, 아노 츠토무는 이게 천교와 천계의 음모라는 식으로 해석하였다.
기본적으로 국내에는 아노 츠토무판이 기본이 되어 있다. '허중림 저'라고 되어 있어도 내용을 보기 전에는 구별할 수가 없다는 것이 특징[2] . 나관중 저라고 되어 있는 《삼국지》의 대부분이 모종강 본인 것과 같다. 심지어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를 저본으로 삼은 물건들 마저도 저자 나관중이라고 적어버릴 지경이니...
후지사키 류의 코믹스 버전 《봉신연의》 역시 이 양반이 편역한 버전을 근간으로 그려진 것이기 때문에 신공표를 비롯해 여러 면에서 원작과는 동떨어진 내용이 많이 등장하게 되었다.
[1] 소위 말하는 재야사학자의 논리다.[2] 가장 확실한 방법이 마지막권의 마지막 장을 펼쳐서, 신공표 대신에 대타가 끌려오는 장면이 있는지 보는 것이다. 인물소개가 있는 경우에는 인물소개에서 신공표가 어떻게 소개되어 있는지 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