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데빌맨)

 

만화 데빌맨에 등장하는 데몬.
후도 아키라와 합체한 데몬 족의 용사. 최강의 데몬이라 불리는 자이다. 이름의 유래는 솔로몬의 72 악마중 7위/
혹은 히브리어로 '신뢰할수 있는자' 원작 아몬의 취급을 보면 후자에 가깝다.
사실 데빌맨 본편으로는 그 실체를 제대로 알기 힘들며,[1] 그나마 AMON 데빌맨 묵시록 OVA에서 성격이나 모습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긴 하지만 역시 아몬의 정체에 대해선 알기 힘들다. 원작에서는 시레누 조차 두려워하면서도 동경하는 용사라는 것 이외에는 특별히 드러나지 않는다. 일단 최소한 드러나있는 원작에서의 아몬은 다른 작가가 그린 밑의 스핀오브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정확히는 데몬족 참조.
팬덤에서는 시레누가 워낙 인상깊게 각인되었지만, 신 데빌맨에서는 아몬의 연인이었다는 데몬 니케가 등장한다. 데몬들의 역사 왜곡을 막기 위한 시간여행 중 후도 아키라와 니케가 대면하게 되는데, 니케의 설득으로 인해 아몬의 인격이 거의 깨어날 뻔 했으나 아스카 료가 머리를 베어버려 미수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 이후 아몬의 묘사는 없다.
다른 작가가 그린 AMON 데빌맨 묵시록 만화판에서 그 정체가 드러난다. 후도 아키라가 제정신을 잃었을 때, 아키라의 몸을 완전히 지배하고 아몬의 모습을 드러냈으며 데빌맨 군단과 데몬 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하다가 사탄에게 저지되고 후도 아키라로 돌아온다. 이때 보여준 전투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무지막지한 수준이었고, 데빌맨이 되어 데몬들을 신나게 바르고 다녔던 아키라는 사실 아몬의 힘을 약간 발휘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는 게 밝혀진다. 데몬의 융합 능력이 극한까지 발휘되어 걸어다니기만 해도 주위의 모든 생물과 무생물이 녹아버리며, 이 능력 때문에 지나가기만 해도 경로상의 모든 도시가 소멸해버린다. 전투력도 엄청난 수준이라 제논을 압도할 수 있으며, 우주 공간까지 날아갔다가 입에서 브레스를 쏘아 그 추진력으로 상처 하나 없이 지구에 귀환하는 등, 상식을 초월했다. 게다가 사탄조차 껌으로 알고 재수없다면서 적대하는 안하무인한 성격이다. 아무리 그래도 사탄은 넘사벽의 존재라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아몬을 개발살내버리는 수준이지만.
원래 아몬은 다른 데몬들이 창조되기 이전에 신들이 만들어낸 최초의 데몬으로, 신족조차 감당하기 힘든 힘 때문에 달에 봉인된 강대한 데몬이었다. 만화판에서 오리지널 아몬 본인의 의지나 인격은 등장하지 않는 걸로 봐서 봉인될 때 육체와 능력만 남고 정신 자체는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 인간이 힘을 원해 아몬과 합체하여 탄생한 게 최강의 전사인 아몬. 즉 최초의 데몬과 합체하여 그의 힘을 손에 넣은 자가 아몬이라는 이름까지 물려받는 것이다. 단, 이 당시는 데몬과 공룡들이 공존하는[2] 까마득한 선사시대라서 인간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이 인간도 외형만 인간의 모습이고 알맹이는 데몬일 것이다. 원래 데몬족 자체가 개별 생김새가 워낙 제각각이므로 인간의 외형을 가진 데몬이 있다고 해서 이상할 게 없는데다가, 벨로시랩터 두마리를 상대할 때 맨손으로 목을 비틀어 꺾어버리는 괴력을 보인 모습을 보면 절대로 인간은 아니다. 결정적으로 만화판에선 시레누 족의 한 데몬[3]과 합체했다가 분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합체와 분리는 인간은 불가능한 데몬들만의 초능력이다.[4]
모든 데빌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아몬은 위에 서술한 이 오리지널 아몬과 합체하여 아몬의 이름을 물려받은 2대 아몬이다. 성격은 데몬답게 잔혹포악하지만 비겁한 행위를 경멸하고 정정당당한 싸움을 좋아한다. 원래 후도 아키라의 몸을 차지할 예정이었는데 반대로 그에게 몸을 뺏겨버리는 바람에 아키라를 굉장히 증오하고 있으며, 데빌맨/OVA에선 아키라와 아몬으로 분리되어 기어코 사생결단을 내고 말지만, 만화판에선 마지막에 아키라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스스로 몸을 빌려주는 듯한 묘사가 나온다.
참고로 AMON 데빌맨 묵시록의 만화판과 OVA는 몸의 주도권을 아몬이 차지해서 난동 부린다는 것만 빼면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OVA판 아몬은 생김새도 다른데, 만화판 아몬과는 달리 피부도 빨간색이고, 데빌맨화한 아키라보다 훨씬 근육질의 몸매에 턱수염이 나 있는 등 더 마초스럽고 전형적인 악마상에 가까운 외모를 하고 있다. 여기서도 전투력은 여전해서 사탄의 부관급 데몬을 손쉽게 개박살내고, 심지어 후반엔 심상공간 속에서 데빌맨화한 아키라와 1 대 1 전투를 벌이는데 가볍게 털어버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소중했던 사람들을 떠올려 각성한 아키라의 반격으로 패배해 다시 아키라에게 몸을 내준다.
OVA에선 오오츠카 아키오가 아몬 역을 맡았는데, 아몬 특유의 사악함과 포악함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CB 캬라 나가이 고 월드에선 사이코 제니가 아몬의 육체에서 영혼을 빼낸 뒤 카이무의 몸에 넣어뒀다는 오리지널 설정이 나온다.
데빌맨 크라이베이비에선 원작에서의 아키라 안에 잠들어 있다는 찰나의 묘사도 없이 그냥 아키라에게 흡수되어 자아를 완전히 잃은 모양. 그 영향으로 아키라의 성격이 전보다 거칠어지고 식탐과 성욕이 과하게 늘어난듯 하기는 하나, 이는 아몬만의 특징이라기 보단 데빌맨화해 강력한 육체를 얻게된 인간의 전반적인 특징처럼 보인다. 결국 아몬 본인의 자아는 깔끔하게 사라진 셈이니 원작보다도 안습하게 그냥 사탄의 아키라 전용 파워업 아이템으로 철저하게 이용당한 셈.

[1] 나가이 고의 원작에선 아주 잠깐 아몬의 인격이 등장했던 적이 있는데 나오자마자 다시 사라져버렸다. 그냥 후도 아키라의 내면에 잠든 채로 있다는 걸 보여주는 묘사 수준.[2] 라기보단 데몬은 당시의 (초능력과 합체능력을 지닌) 인류였고 공룡은 그 인류를 잡아먹는 포식자였다고 생각하면 OK. 작은 공룡들은 그럭저럭 상대해도,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괴수급 공룡들의 경우 데몬들이 공룡을 상대하는 방법은 수백대 일로 다구리를 놓는 것이 아니면 버로우 할 수밖에 없었다. 공룡이 데몬들을 잡아먹는 장면도 꽤 많이 나온다.[3] 사실 이 데몬이 원작 데빌맨에 등장했던 시레누의 모친이다.[4] 원작에서는 합체를 강한 데몬이 약한 데몬의 힘과 능력을 흡수하기 위한 포식행위로 설명했지만, 데빌맨 묵시록에선 부상을 치료하고 에너지를 나눠주는 방법으로도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강한 쪽이 작정하고 덤비면 일방적으로 잡아먹거나, 장점만 흡수하고 단점을 떠넘기는 짓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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