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그노르

 


Aegnor. 아에그노르라고 입력해도 이 항목으로 들어올 수 있다.
실마릴리온의 등장인물. 아만에서 놀도르 상급왕으로 즉위한 피나르핀과 그의 아내인 에아르웬 사이에서 태어난 셋째, 또는 넷째 아들로서 놀도르 왕자이다.[1] 따라서 갈라드리엘의 오빠가 된다. 사촌형인 핑곤과의 우정 때문에 형 앙그로드와 함께 놀도르의 망명에 참여하여 가운데땅으로 건너왔다. 가운데땅에서 앙그로드와 함께 도르소니온을 다스렸으며 이후 돌발화염의 전투(다고르 브라골라크)에서도 역시 앙그로드와 함께 참전했다가 나란히 전사했다.
사실 실마릴리온에서의 비중은 다른 놀도르 망명 왕족에 비하면 매우 적은 편이지만 엘프 남성으로서 유일하게 인간 여성과 애절한 사랑을 나눈 일화로 유명하다.[2] 이 여인은 베오르 가의 인간 안드레스 사엘린드로, 가운데땅의 역사서에 실린 '핀로드와 안드레스의 토론(Athrabeth Finrod ah Andreth)' 에 등장한다. 둘은 도르소니온 동부에 있는 맑은 호수인 아일루인(Aeluin) 주변에서 처음 만났는데, 이 때 아이그노르는 호수에 비친 안드레스의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아이그노르는 현명한 안드레스를 사랑했고, 안드레스 역시 용맹한 아이그노르를 존경하여 애틋한 사이가 됐다.
그러나 당시 가운데땅은 각종 악행을 일삼는 모르고스와 이에 맞서는 자유 민족인 엘프, 인간들 사이에 끊임없이 크고 작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아이그노르는 놀도르 왕족으로서 최전방선에서 모르고스에 맞서고 있었기에 마음대로 결혼을 할 수 없는 처지여서 안드레스와 결혼으로 맺어질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그노르는 안드레스를 사랑하지만 결혼을 거절했고, 안드레스는 자신이 필멸자라서 거절당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핀로드와 안드레스의 토론에서 핀로드가 안드레스에게 아이그노르는 계속 안드레스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비록 이뤄질 수는 없는 사이였지만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한 아이그노르와 안드레스는 상대방을 존중하여 모두 결혼하지 않고 독신을 고수했다. 그러다 아이그노르는 전사하여 만도스의 궁으로 떠났고, 이를 전후한 시점에 안드레스 역시 90여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함으로써 둘은 영원히 결별했다. 그리고 아이그노르는 죽은 후에도 안드레스를 잃은 슬픔을 치유하지 못했는지 그녀 없이 살고 싶지 않다며 큰형인 핀로드와 달리 부활을 끝내 거절하고 만도스의 궁에 계속 머물렀다고 한다.
설정집에 외모와 성격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데, 외모는 아버지나 형제자매들처럼 금발이지만 특이하게도 뻣뻣한 머리카락을 가졌다. '형제자매들과 마찬가지로 금발이지만 머리카락이 굵고 뻣뻣하며, 불꽃처럼 솟아 있었다(golden like his brothers and sister, but strong and stiff, rising upon his head like flames)'는 서술이 있다. 또한 분노하거나 전장에 나섰을 때 눈이 불꽃처럼 번뜩여서 오크들이 그것을 두려워했다는 설정도 있다. 이런 외적인 특이성은 어릴 때부터 나타났다고 한다. 반면 평소의 성격은 관대하고 반듯했다고 나온다. 지성미 넘치는 안드레스를 사로잡은 매력도 용맹함이 아닌 관대한 성품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있다.
부계명은 암바라토(Ambarato, Champion of doom)이지만 모계명을 선호하여 모계명을 쭉 사용하였다. 아이그노르라는 이름은 퀘냐 아이카나로(Aikanaro)를 신다린으로 바꾼 것으로 이름의 뜻은 맹렬한 불(Fell fire) 이다.
[1] 실마릴리온의 설정을 따라 오로드레스를 피나르핀의 아들로 본다면 넷째, 추후 수정된 설정을 따라 오로드레스를 앙그로드의 아들로 본다면 셋째 아들이 된다.[2] 사실 요정과 인간의 혼인은 아바리의 경우 세지 않았기때문에 이 경우에는 더 있을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