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리
'''Avari'''
톨킨의 세계관에 등장하는 엘프의 한 일파. 태초에 울모를 제외한 발라들이 모르고스 때문에 위험해진 가운데땅에서 일루바타르의 첫번째 자손인 엘프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만으로의 이주를 권했을 때, 이 부름에 응답하여 아만으로 갔거나 최소한 아만으로 가기 위한 이주에 참여한 엘프를 엘다르, 아만으로의 이주 자체를 거부한 요정들을 '''아바리''', 즉 '어둠요정'이라 칭한다.
톨킨 세계관의 요정은 쿠이비에넨 호숫가에서 눈을 뜬 순서대로 미냐르, 타탸르, 넬랴르의 세 분파로 나뉜다. 그리고 잉궤, 핀웨, 엘웨 싱골은 각 분파의 대표로서 발라들의 부름을 받고 아만에서 두 나무를 보고 왔다. 이들 세 대표는 두 나무의 빛에 매료되어 자신들의 분파에 속하는 엘프들에게 아만으로 가자고 설득했다. 그러나 가운데땅에 매료된 엘프들도 상당수였기 때문에 설득 과정에 시간이 상당히 소요됐다. 결국 약 10년에 걸친 설득 끝에 가장 수가 적은 미냐르는 잉궤의 설득대로 모두 아만으로 가장 빨리 이주하여 정착했다. 따라서 미냐르 중에는 아바리가 없고 아만에 정착한 미냐르는 바냐르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타탸르의 1/2, 넬랴르의 1/3 정도는 끝내 아만으로의 장정에 참여하지 않았고 이들은 아바리가 됐다. 타탸르계 아바리는 모르웨가, 넬랴르계 아바리는 누르웨가 이끌었으며 훗날 여섯 개의 부족으로 분화됐다고 하는데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대부분의 톨키니스트들은 태초부터 자연을 사랑하고 자유롭게 살기를 바랐던 아바리의 성향을 감안하면 초기에는 모르웨, 누르웨가 대족장 정도의 지위를 행사하며 원시 시대의 공동체 생활을 했으리라고 추정한다.
엘다르가 아만에 도착하여 바냐르, 놀도르, 텔레리(팔마리)가 되고, 아만으로 떠났던 텔레리의 일부가 도중에 장정을 포기하여 난도르와 신다르로 분화되는 상황에서 가운데땅에 남은 아바리들은 숲 등에 흩어져 살며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했다. 신다르가 도리아스 내에서 싱골과 멜리안의 통치 하에 안전하게 살며 많은 문명을 발전시키고, 흩어져 살던 난도르 일부가 모르고스에게 위협당하자 안전을 위해 도리아스에 편입된 것과 달리 나라를 세우지 않고 자유롭게 살던 아바리 일부는 모르고스의 세력에 납치당해 고문을 당하는 등의 시련을 겪기도했다. 요정들의 구전으로는 이때 고문당한 이들이 타락하는 바람에 오크가 생긴것으로 여긴다.[1]
하지만 아바리는 자신들 나름의 문명을 발전시켰으며 초기 인간들에게 지식과 기술을 전수해 주기도 했다. 또한 아바리는 태초에 아만으로의 장정을 거절한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여 죽어서도 그 영혼이 만도스의 소환을 받아 만도스의 전당으로 가는 것을 거부했다고 한다.[2] 그리고 이들은 이후 역사에 거의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아만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과 평온한 생활을 버리고 쭉 가운데땅에서의 자유를 택해 살았다는 사실만 알 수 있다. 다만 태양 제1시대가 끝나고 가운데땅에서 엘프 종족 자체가 점점 쇠퇴하게 되자 아바리 일부는 생존을 위해 자신들과 성향이 가장 가까운 초록큰숲의 난도르와 함께 살았는데[3] , 이 아바리는 훗날 도리아스 출신의 신다르 귀족 오로페르가 초록큰숲에 자신이 이끄는 신다르를 거느리고 들어와 왕으로 추대되어 왕국을 세운 이후, 그와 그의 뒤를 이은 스란두일의 통치를 받음으로써 엘다르와 역사를 공유하게 됐다.
아바리들이 사용한 언어는 아바린(Avarin)이라고 하며 서부, 북부, 동부 아바린으로 나뉜다. 서부 아바린은 엘다르들이 쓰는 언어와 형태가 비슷했지만 북부 아바린은 이질적이었다고 한다.
상위문서에 따르면 놀도르 왕녀 아레델과 결혼한 에올도 아바리이다. 그러나 실마릴리온에는 텔레리로 기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