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스 사엘린드

 


Andreth Saelind. 톨킨 세계관의 등장인물이다.
출생연도는 1시대 361년. 베오르 가의 일원으로 보로미르[1]의 딸이며, 오빠 브레고르와 여동생 베릴이 있다.
도르소니온의 현자이다. 어린 시절 고모인 아다넬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아다넬은 마라크 가의 여성으로, 마라크 가는 톨킨 세계관에서 유일하게 인간이 지은 원죄(인간 일부가 멜코르에게 협력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보존한 집안이었다. 아다넬은 이 이야기를 안드레스에게 들려주었고 그밖에도 많은 것을 안드레스에게 가르쳤다. 여현자(Wisewoman) 아다넬의 가르침을 받은 안드레스는 아다넬에 이어 여현자로 불리게 되었다. 이명인 사엘린드 역시 'Wise-heart'라는 뜻으로 내면의 현명함을 의미한다.
실마릴리온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가운데땅의 역사서 11권 '모르고스의 반지' 에 실린 '핀로드와 안드레스의 토론(Athrabeth Finrod ah Andreth)'에 핀로드와 함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생전의 톨킨은 이 이야기를 실마릴리온 본편에 실을 계획도 있었던 듯. 이것은 핀로드와 안드레스가 요정과 인간의 삶에 대해 나눈 대화와 토론을 기록한 것으로, 앞서 언급한 톨킨 세계관에서 인간들이 지은 원죄나 죽은 후 인간들이 가는 곳 등을 이야기하는 꽤나 철학적인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토론으로 진행되다가 안드레스의 개인적인 비극(Personal tragedy)으로 넘어가는데, 바로 안드레스가 핀로드의 동생인 아이그노르를 사랑했으나 맺어지지 못했다는 사실이다.[2] 둘은 앙그반드 공성 기간 도중에 아이그노르의 영지인 도르소니온에서 만나 애틋한 사이가 되었다. 이들이 처음 만난 곳은 도르소니온 동부 산악지역에 있는 호수 아일루인(Aeluin)으로, 과거 마이아 멜리안이 이 호수를 축성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아이그노르가 안드레스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서 둘은 맺어지지 못했는데, 처음에 안드레스는 자신이 필멸자이기 때문에 아이그노르에게 거절당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 아이그노르는 아일루인 호수에 비친 안드레스의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했고 그 역시 안드레스를 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가운데땅은 자유민족인 요정들, 인간들과 모르고스의 세력들이 계속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이때 아이그노르는 형 앙그로드와 함께 상고로드림이 바로 보이는 최전방 도르소니온의 영주로 있었다. 즉 도르소니온을 수비할 의무가 있었으므로 언제 어디서 전사할지 모르는지라 안드레스를 사랑하면서도 받아줄 수 없었던 것.[3] 핀로드는 안드레스에게 아이그노르는 지금도 안드레스를 사랑하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어떤 여성과도 결혼하지 않을 것이며, 오직 그녀를 만났던 날 도르소니온의 아침만을 기억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안드레스 역시 아이그노르를 계속 사랑하여 죽을 때까지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다.
사망 연도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팬들은 대부분 도르소니온이 멸망한 1시대 455년으로 보고 있다. 다고르 브라골라크에 휘말려서 죽었거나, 아이그노르가 죽은 슬픔으로 죽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나이를 고려하면 도르소니온 멸망이나 아이그노르의 죽음보다 앞서 노령으로 죽었으리라고 볼 수도 있다.
[1]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3시대의 보로미르와는 동명이인.[2] 톨킨의 작품에 기록된 요정-인간 커플인 투오르이드릴, 베렌루시엔, 아라고른아르웬은 인간 남성과 요정 여성으로 이루어진 반면 이 둘은 유일하게 요정 남성과 인간 여성으로 이루어진 커플이다. 또한 혼인으로 이뤄지지 못한 유일한 커플이기도 하다.[3] 원래 요정은 안정된 환경에서만 혼인하고 자녀를 낳는 습성이 있다. 당시 가운데땅 환경이 극히 위험하고 불안한 것도 아이그노르가 안드레스와 결혼하지 못했던 이유가 됐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