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오르

 

'''Tu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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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그림은 투오르, 에아렌딜, 그리고 이드릴의 가족그림.
1. 개요
2. 가족관계
3. 행적
4. 신체적 특징
5. 사용 무기


1. 개요


실마릴리온의 등장인물. 하도르 가문 출신의 에다인 영웅으로, 베렌, 투린과 함께 실마릴리온을 대표하는 위대한 인간 영웅 중 하나이며 곤돌린 12가문 중 가장 용맹했다는 '날개 가문'의 수장이기도 하다.[1]
이드릴의 남편으로 '''요정과 결혼한 두번째 인간'''이며 '''그 아들이 바로 실마릴리온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영웅 에아렌딜'''이다. 곧은 신념에 겸손함과 사기적인 무예 실력, 뛰어난 지혜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약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엄친아 영웅이다. 놀도르 요정들과 함께 지내서 그런지, 놀도르 풍습에 따라 별칭(epithet)을 많이 가지고 있다. 보통 '투오르 엘라다르' 즉 '별의 아버지'라는 뜻을 가진 '엘라다르'로 호칭된다. 아들 에아렌딜이 훗날 창공을 가르는 별이 되었다는 것을 가리키는 중요한 별칭이다.
그 밖에 물의 발라 울모와의 우정을 빗대 '울모의 친구'라는 뜻의 '울몬딜'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또한 '''발록 다섯 명을 죽이고''' 여러 오크 대장들을 살해했으며 '''용에게 부상까지 입힌'''[2] 무시무시한 전사이기도 하다.[3]

2. 가족관계


아버지는 후린의 동생인 장신의 후오르, 어머니는 베오르 가문 출신의 리안이다. 따라서 투오르는 투린의 사촌동생이 된다. 그리고 당시에 하도르 가문 지도자들은 유독 베오르 가문과의 혼인이 잦았는데, 이는 벨레리안드 4차 대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에서 베오르 가문이 거의 박살이 나서 하도르 가문의 본거지 도르-로민으로 많이 피신왔기 때문이다. 투린의 어머니이자 리안의 친척이기도 한 모르웬도 이러한 하도르 가문과 결혼한 베오르 가문의 여인이다.
투린의 부모인 후린, 모르웬과 달리 투오르의 부모는 태양 제1시대 영웅들이 가진 최악의 약점인 '''오만함이나 자만심 같은 것이 없었다.''' 감히 모르고스에게 대들어서 처자식에게까지 저주가 내리게 한 후린이나,[4] 자존심 때문에 끝까지 고고함을 유지하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던 모르웬과는 천양지차였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나중에 투린투오르는 사촌형제임에도 성격은 물론 그 운명까지도 극과 극을 달리게 된다.[5]
후오르와 리안이 신혼일 때 후오르는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는데 이때 투오르는 리안의 뱃속에 있었다. 그래서 후오르는 아들을 보지도 못하고 죽었고, 투오르 역시 아버지를 보지도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리안은 유복자인 투오르를 낳고 얼마 뒤에 남편을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고작 22세의 나이로 숨졌다.
어려서 부모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된 투오르는 16년 동안 안나엘이라는 신다르 요정에게 양육되다가 안나엘이 은신처를 키르단이 있는 남부 벨레리안드로 옮기던 중 동부인에게 붙잡혀 몇 년간 노예살이를 하다가 간신히 탈출해 울모의 계시를 받고 망명 놀도르 왕족 투르곤이 이끄는 곤돌린 왕국에 들어가 왕녀인 이드릴과 결혼하여 외아들 에아렌딜을 낳았다.

3. 행적


울모의 계시를 가지고 곤돌린에 와서[6] 는 얼마 뒤 공주 이드릴과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 때 투오르의 아버지 후오르 덕분에 목숨을 건진 바 있었고 투오르가 울모의 명을 받들어 곤돌린에 왔기에 투오르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했던 왕 투르곤은 두 사람의 사랑을 반대하지 않았고[7][8] 마이글린과 마이글린의 측근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곤돌린의 백성들도 이들의 사랑을 축복했다. 그리고 그 이듬해 여름에 이드릴은 투오르의 아들인 에아렌딜을 출산했다.
그러나 큰 시련이 닥치게 된다. 에아렌딜이 태어나고 7년 후에 마이글린의 배신으로 곤돌린의 위치를 알아낸 모르고스가 대군을 보내 곤돌린을 침략했던 것. 이 때 아내 이드릴은 에아렌딜과 함께 마이글린에게 붙잡혔으나 투오르가 마이글린과 격투를 벌인 끝에 마이글린을 성벽 너머로 던져서 처단하고 처자식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투오르는 그동안 자신을 거두어준 투르곤을 도와 요정들과 함께 모르고스의 군세에 대항하여 처절하게 맞서 싸운다. 이때 그는 도끼 드람보를레그 한자루만으로 수많은 오르크와 발록들을 베어죽이며 활약했다. 하지만 발록들의 대장 고스모그와 결투를 벌이다 일격을 맞고 기절했고, 엑셀리온이 그를 구하기 위해 고스모그에게 달려들어 자신을 희생하여 동귀어진 한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투오르는 동료들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끝까지 싸웠으나 결국 곤돌린은 함락 당했고, 투르곤은 전투 중에 무너지는 탑에 깔려 전사했다. 투오르는 처자식과 살아남은 백성들을 최대한 끌어모아 이드릴이 건설해 두었던 비밀 통로로 탈출하여[9] 시리온 강을 따라 남하한 끝에 시리온 강 하구에 무사히 도달했다.
시리온 강 하구에는 몇 년 전에 페아노리안이 저지른 제2차 동족살상 때문에 멸망한 도리아스에서 탈출한 신다르 유민들이 정착해 있었다. 곤돌린의 유민들은 도리아스의 유민들과 합류하였으며 투오르는 이드릴과 함께 이들을 통치하며 몇십 년을 평화롭게 살았다.
이때 그의 아들 에아렌딜은 도리아스의 왕녀인 엘윙과 결혼했고 쌍둥이 아들 엘론드엘로스를 낳았다. 그러나 유한한 생명을 지닌 에다인 투오르는 점차 자신이 늙어감을 느꼈고 바다에 대한 갈망이 강해지게 된다. 그리하여 '바다의 날개'라는 뜻을 지닌 '에아르라메'라는 배를 건조하고 이드릴과 함께 항해를 떠난다. 이후 둘의 운명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으나 투오르에 대해서는 '''"에다인 중 유일하게 요정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그의 운명은 그가 사랑하던 놀도르와 하나가 되었다."'''고 전해진다.[10] 아마도 언젠가는 발리노르에 부부가 함께 도달하여 아들과 며느리, 손자부부, 증손자들(엘라단과 엘로히르)를 만나는 해피엔딩을 맞았을 것이다.
이렇듯 많은 업적이 있고 인간이지만 요정들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지와 존경을 받은 영웅. 하지만 역시 이 사람의 최고의 업적은 '''자식 농사'''. 외동아들이 1시대에 중간계를 모르고스로부터 구원한 영웅 '''에아렌딜'''이기 때문. 자세한 것은 에아렌딜 항목을 참조할 것.

4. 신체적 특징


일단 실마릴리온에 나오는 영웅들이 그러하듯 미남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하도르 가문 특유의 금발머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아마 아들 에아렌딜이 아버지의 금발을 물려받은 듯. 에아렌딜은 반요정이지만 인간의 성격을 많이 물려받았기에, 어머니 이드릴의 금발보다는 아버지 투오르의 금발이 더 어울리기는 하다.[11]
키가 굉장히 크다. 투오르의 아버지 후오르는 아예 '장신'이라는 이명도 있었는데, 투오르는 무려 자신의 아버지마저 능가했다고 실마릴리온에 언급된다. 아마 비공식적으로 실마릴리온에서 요정/인간을 통틀어 가장 컸던 투린에 버금가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있다.
싱골이 일루바타르의 자손 중 제일 크다는 설정이 있는데 후린의 아이들에 나온 언급에 의하면 투린은 불과 청소년기에'도리아스의 모든 요정'들을 능가하는 키였다고 한다. 또 나중에 곤돌린에 왔을 때, 놀도르 군주 엑셀리온조차 투오르가 자기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크다고 여겼을 정도였다. 하여간 굉장한 장신이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애용하는 무기도 놀도르들이 좋아하는 검이 아닌 도끼이다. 도끼를 다루는 데는 검보다 더한 완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완력과 장대한 기골을 가음이 분명하다. 또 모르고스의 군대에 의해 곤돌린이 함락될 때, 투오르는 자신의 처자식을 납치한 사촌 처남이자 놀도르 왕자인 마이글린도 격투 끝에 무찌른 바 있다.
기본적으로 요정이 인간보다 더 우수한 신체적 능력을 지녔고, 특히 놀도르는 요정 중에서도 가장 체격이 크고 무력이 강한 종족이라 놀도르 왕자인 마이글린 역시 용사로도 이름을 날렸는데 그 마이글린을 무찔렀을 정도면(마이글린과 힘으로 맞짱을 떠서 곤돌린 성벽 밖으로 집어던져 죽여버렸다) 그만큼 대단한 완력을 소유한 용사임을 다시 알 수 있다.

5. 사용 무기


  • 검 : 울모를 만날때 검을 차고 있었다.
  • 드람보를레그(Dramborleg) : 뜻은 '묵직하고 날카로운 도끼'. 투오르가 어린 시절 황야를 배회할 때부터 애용하던 무기이다. 나중에 이 드람보를레그를 들고, 투오르는 화룡 한마리를 부상입힌 것도 모자라 발록 다섯 명을 갈라버리고 오르코발, 오스론드 등의 네임드 오크들을 비롯해 무수한 오크들을 살해하는 초인적인 힘을 보여준다. 이드릴과 함께 발리노르로 떠날 때 지참하지 않았는지 가운데땅에 남겨져 브레고르의 활, 바라히르의 반지와 함께 누메노르 왕가의 보물 중 하나로 전해졌다. 안타깝게도 누메노르가 가라앉을 때 브레고르의 활과 함께 소실되었다.

[1] 요정이 아닌 '''인간으로서''' 요정 왕국 가문의 수장으로 인정받은 것.[2] 참고로 아들인 에아렌딜은 '''최강의 용 앙칼라곤'''을 죽인 드래곤 슬레이어고 사촌인 투린도 최초의 용 글라우룽을 죽인 드래곤슬레이어다. 하도르 집안에서 비슷한 세대의 다수가 드래곤 슬레이어가 될 수도 있었다![3] 다만 발록의 경우 애매한데, 톨킨옹이 저작을 진행하면서 발록의 기원에 설정 변경이 일어나 곤돌린 공성전에 참전한 숫자에 대해서도 변동이 있었기 때문. 자세한 건 발록 문서를 참조. 이럴 경우 투오르가 실제로 쓰러트린 발록의 숫자는 더 적거나 아예 없었을 것이며, 나머지는 발록엔 못 미치는 악마들을 쓰러트린 것으로 채우게 된다.[4] 다만 후린이 모르고스에게 대들어서 당한 짓은 잘 뜯어보면 모르고스가 얼마나 찌질한 놈인지를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5] 근데 투린의 경우 단순한 성격 외에도 저주 때문에 인생 자체가 불행한 계열로 굴러가도록 조장된 바도 있다. [6] 이 과정에서 검은 옷을 차려입고 검은 검을 찬 채 홀로 횡설수설하는 광인과 스쳐지나가게 되는데 그가 바로 '''투린'''이다. 안타깝게도 태어나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던 이 사촌 형제들은 이 사실을 중간계를 떠나는 그 순간까지 몰랐다.[7] 다른 인남캐-엘프녀 커플이 여자의 아버지의 반발로 시련을 겪었던 점을 감안할 때 투르곤의 대인배적 면모를 여기서 볼 수 있다. 싱골베렌에게 자신의 딸 루시엔을 얻고 싶으면 모르고스의 왕관에 박혀 있는 실마릴을 가져오라는 사실상 불가능한 퀘스트를 줘서 결과적으로 루시엔까지 고생시킨데다가 그 실마릴 때문에 본인도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엘론드 역시 자신의 고명딸 아르웬아라고른 2세와 맺어지는 것을 처음에는 탐탁찮게 여겼으며 아르웬이 결혼 후에도 신분에 걸맞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며 아라고른에게 곤도르의 왕이 되라는 퀘스트를 주었다. 이에 비해서 투오르는 예비장인 투르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8] 베렌과 루시엔이라는 선례가 (요정 기준으로) 얼마 전에 있었고, 투르곤 본인이 투오르와 아버지와 삼촌인 후오르와 후린과 각별한 사이인 것도 한 이유로 보인다.[9] 이때 또 다른 발록이 길을 막아서자 글로르핀델이 나서서 혈투 끝에 발록을 죽이곤 자신도 같이 추락사한다. 그 모습을 지켜본 투오르와 백성들을 슬퍼했으며 그 자리에 간단하게 나마 돌무덤을 만들어서 그를 기렸다.[10] 아들 부부인 에아렌딜과 엘윙처럼 아만에 발을 댄 것에 대한 선택을 요구받은 것도 있지만, 루시엔이 인간의 죽음을 택해 요정이란 종족에 빈 자리가 생겨 이를 대신 대신 채운 것으로 보인다. 반지의 제왕 영화판에서도 아르웬이 자신이 (인간의 삶을 받아들이는) 루시엔의 선택을 한 이상 아만으로 가는 빈 자리가 났으니 이를 (절대반지 때문에 고통을 받은) 프로도에게 양보하는 장면이 있다. [11] 신다르 왕가를 싫어하는 톨키니스트들의 대표적인 오해이자 편견. 책에서는 에아렌딜은 인간에게 끌리기는 했지만 고심 끝에 엘윙의 선택을 따르기로 하고, 엘윙이 요정이 되기로 하자 요정이 된 것이다. 엘윙이 무슨 종족이 되라고 강요한 것이 아니라 에아렌딜 본인이 그냥 아내와 함께하기로 결정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