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년

 

1. 사전적 의미
2. 의미의 파생


1. 사전적 의미


安息年
영어로는 sabbath year 또는 sheviit라고 표현하며, 7년으로 이루어진 주기의 일곱째 해를 의미한다. 안식일을 년 단위로 확장한 것으로, 여기에 해당하는 연차에는 인간이 의도적으로 밭을 경작하거나 과수원의 나무를 가지치기하는 등의 '땅을 사용하는 모든 행위'가 금지되었다. 다만 어디까지나 인공적인 행위가 금지되었을 뿐 저절로 자란 것을 수확하는 것까지 금지하지는 않았는데, 이는 가난한 사람들과 가축들을 위한 배려였다고 한다.
또한 이 면제되는 해이기도 해서 다른 말로 '면제년'으로도 불렸는데, 이에 대해서는 성경에서의 설명이 일관되지 않은 측면이 있어서 해석이 조금씩 갈리고 있다. 그나마 일관된 해석은 노예에 대한 부분인데, 유대인 노예의 경우 안식년과 희년 중 먼저 오는 해에 무조건 해방되어 자유의 몸이 되었다.
이 안식년을 7번 반복한 이듬해, 그러니까 50년째 되는 해가 바로 희년이다.

2. 의미의 파생


7년 중 1년을 쉰다는 의미가 확장되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데, 종교적인 부분에서는 개신교에서 목사선교사들이 6년 동안 일하고 7년째 되는 해에 모든 활동을 중단하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고, 이를 더 확장하여 각종 대학교나 기관에서 교수들이나 고위 간부들이 동일하게 7년째 한 해를 완전히 쉬는 관례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리고 이를 빗대어 오랫동안 열심히 일한 사람이 갑자기 모든 업무를 내려놓고 1년 동안 푹 쉬는 걸 안식년이라고 지칭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이런 경우는 흔히 '''장기재직휴가'''일 경우가 많다.
다만 교수나 고위 간부급의 안식년이 관행적인 의미로 받아지는 것과는 다르게, 종교적 직위를 가진 사람들이 안식년을 가지는 것은 교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상태이다. 거기다가 종교 편향적이라는 근본적인 한계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략 2010년경부터는 대학교/대학원 교수들 사이에서 아예 쉬기보다는 연구 활동에 집중하거나[1] 타 대학(주로 외국 대학)의 교환 교수로 가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근거로 '연구년'이라는 말로 대체해서 사용하게 되었다. [2] 다만 아직까지 교수들의 경우를 제외하고선 안식년이라는 말이 주로 쓰이고 있다.
스포츠계에서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1년을 통으로 쉬는 의미가 있는데 본인 스스로의 의사와 반하게 부상에 의한 재활 등으로 1년을 쉬는 경우가 있다.[3] 하나는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데, 장기간 포스트시즌 진출 및 리그 우승을 거머쥔 강팀이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나 체력 소진을 이기지 못하고 중하위권으로 추락했을 때 그 시즌을 포기하고 차기 시즌을 위해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거나 주전들에게 부상 회복이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하는 해를 말하기도 한다. 리빌딩 기간이라고도 한다.

[1] 학기 중에는 학부 및 대학원 수업, 대학원 논문 지도 때문에 연구에 전념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2] 이와 관련해 외국에서 전해지는 도시전설급 썰이 있다. 어떤 교수가 연구년 내내 휴양지 해변에서 일광욕이나 즐기고 있자 징계를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복귀하자마자 미친 듯이 논문을 써서 노벨상급 연구 결과들을 쏟아내고는 '1년 동안 놀지 않았으면 이런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는 취지의 발표를 하며 흐지부지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3] 대표적인 경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1년을 통으로 쉬었던 김광현의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