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우네 폰 에게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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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raune von Egenolf (アルラウネ・フォン・エーゲノルフ)
오르페우스의 창의 등장인물. 1883년생.
그녀의 이름은 그 아름다움에 빠져든 자를 3일 만에 죽게 만드는, 사형대 옆에 피는 붉은 꽃에서 유래한다.[1]
1부에서 어느 겨울날 클라우스를 찾아 성 세바스찬 학교로 온 인물. 아름다운 검은 머리의 미인인데다[2] 클라우스의 약혼녀이기 때문에 유리우스는 그녀에게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클라우스는 가짜 신분을 쓰고 있던 인물로 본명은 알렉세이 미하일로프였다. 알라우네는 클라우스(알렉세이)의 죽은 형인 드미트리 미하일로프의 연인이었으며, 클라우스의 약혼녀라는 것은 거짓으로 사실은 클라우스(알렉세이)와 함께 러시아에서 반정부 운동을 했던 동지였다. 참고로 드미트리와 알렉세이 두 형제에게 독일어를 가르쳤던 독일인 교수인 에게놀프의 딸이었다.
진일보한 사상을 소유했으며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지적인 여성상이다. 교수인 아버지가 미하일로프 형제의 교육에만 집중하고 딸인 본인에게는 소홀하다는 사실에 불만이 있었다. 작중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 중 배움의 수준이나 국내/국제정세에 해박하기로는 정상급. 주인공인 알렉세이보다도 더 상황파악이나 머리회전이 빠르고 냉철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길에서 마차를 몰자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쑥덕거리는데도 신경쓰지 않고 ''''여자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 등 대담하고 진보적인 사상의 인물. 여러모로 엄친딸이다. 여담으로 알렉세이의 첫사랑이기도 했으나 알렉세이는 그녀가 형의 연인이었기에 고백하지 못했다.
드미트리와 함께 공산주의 운동을 하고 있었으나 그녀를 짝사랑하던 유리 프레시코프라는 남자가 드미트리에 대한 질투심으로 조직을 밀고하여 드미트리가 체포되고 만다. 드미트리는 그녀에게 부디 동생을 혁명가로 잘 이끌어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사형당하고, 그 유언대로 알렉세이(클라우스)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그를 지도해왔던 것. 1부 중반에 클라우스, 즉 알렉세이와 함께 러시아로 돌아간다.
알렉세이와 함께 반정부 운동을 계속하나 알렉세이는 볼셰비키에게 동조했던 반면 알라우네는 동조하지 않아 사상차가 생긴다.[3] 한편 알렉세이를 돌보고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지라, 알렉세이를 대하는 태도가 마치 엄한 누나어머니 같았다. 와중에 알렉세이의 상처를 치료하다가 그의 다부진 몸을 보고 깜짝 놀라 얼굴을 붉히는 장면이 있기도 했으나, 연애감정은 생기지 않았으며 그저 훌륭하게 잘 자란 동생을 보듯 생각했다(...)
이후 알렉세이가 그녀와의 사상차를 절감하고 그녀와 헤어지겠다고 하자, 알렉세이가 자신의 사상과 생각이 있는 성인임을 깨닫는다. 또한 여태껏 자신이 얼마나 알렉세이에게 의지해 왔었는가를 깨닫지만,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앞길을 막지 않으려고 그가 곧 유혈사태가 벌어질 모스크바로 가겠다고 하는데도 말리지 않았다.
하지만 동생 알렉세이를 돌봐주라던 드미트리의 유언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알렉세이에게는 알리지 않고 모스크바로 따라왔으나 얄궂게도 그곳에서 드미트리를 밀고한 배신자였던 유리 프레시코프와 마주친다. 유리 프레시코프는 자신의 행동을 사죄하며 자신을 총으로 쏴 죽이라고 하나 끝내 총을 쏘지 못하고 감정에 휩싸여 다리 위를 달려가는데, 하필이면 그 다리가 정부의 지원군이 오는 길로를 끊기 위해 알렉세이의 주도하에 볼셰비키들이 폭탄을 설치해둔 다리여서 폭발에 휩쓸려 사망하고 만다.
온갖 얄궂은 사건이 나오는 오르페우스의 창에서도 특히 얄궂은 죽음이 아닐까 싶다. 사망한 과정도 얄궂기 그지없는데, 알렉세이는 작품이 끝날 때까지 자신의 주도로 설치한 폭탄으로 인해 알라우네가 죽었다는 사실을 모르며, 결국 죽을 때까지도 알라우네가 죽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
잘 보면 꽤 무서운 사람이기도 하다. 약혼자의 동생이자 자기가 챙기는 역이었던 알렉세이가 독일 학교 재학시절에 그를 데리러 왔을 때 동지들을 잊지 말라면서 말 타고 오던 상태 그대로 채찍으로 알렉세이를 후드러팬다(...)

[1] 오르페우스의 창보다 먼저 나온 독일 소설 중에 알라우네가 언급되는 소설이 있는데, 여기선 이게 만드라고라로 나온다. 작가가 참고했는지는 불명이다. 애초에 알라우네라는 이름 자체가 독일어로 만드라고라를 의미하니 거기서 따왔을 가능성이 제일 높아보인다.[2] 작중에서 알라우네의 외모에 호평하지 않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다. 심지어 어머니이복언니들은 물론 자신까지 전부 미인인지라 외모보는 눈이 높을 유리우스마저 알라우네를 보고 엄청 아름답다고 여기면서 열등감에 빠져들 정도. 이를 볼 때 공식 미녀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굉장한 미녀일 듯하다. 작화도 그에 걸맞게 작가가 힘을 정말 팍팍 주고 미형으로 공들여 그린다.[3] 알라우네는 멘셰비키여서 혁명에 있어서 자본가 계층도 끌어들여 황실을 타도해야 한다고 봤다. 노동자들만으론 힘이 부족하기도 하다고 간주하기도 했고 혁명을 점진적으로나마 안정적이게 진행하려는 심산도 있었다. 반면 알렉세이는 자본가들을 끌어들이면 자본가들이 기존 지배계층 자리를 차지할 뿐 노동자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혁명에서 자본가들을 아예 배제해야한다고 여겼고, 혁명을 더 빨리 성공시키고 싶어서 볼셰비키 쪽으로 전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