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리드 베스터
1. 개요
알프리드 베스터(Alfred "Alfie" Bester, 1913.12.18 ~ 1987.9,30)는 미국의 SF 작가다. 1930년대와 40년대의 미국 대중문화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약한 작가로, 사이버펑크의 효시라고 불린다. SF 작가로 데뷔했지만 작가로 성공하는데 별 관심이 없어서 각종 코믹 북과 TV 드라마에 활발히 참여했었다. DC 코믹스에서도 일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만든게 유명한 그린 랜턴의 맹세.그 외 슈퍼맨과 배트맨의 집필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하지만 베스터가 역사에 남을 대작가가 된 것은 코믹북이나 TV 시리즈 때문이 아니라 SF 역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걸작 『파괴된 사나이(The Demolished Man. 1953)』와 『타이거! 타이거!(The Stars My Destination. 1956)』를 남겼기 때문이다. 대중문화 작가였던 베스터는 저 두 고전을 남겨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작가가 되었다.
간결한 플롯 구성능력, 만화와 같은 극적인 구성과 슈퍼 히어로적인 캐릭터성, 생생하고 예리한 시각적 묘사와 자유분방한 상상력이 어우러진 베스터 특유의 스타일은 '불꽃놀이'라 불리우며 후배 작가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TV와 코믹부의 작가로 일했던 경험을 유감없이 발휘해 SF로 이식한 셈. 그는 매우 사랑받는 작가로 아이작 아시모프와 아서 클라크를 싫어하는 작가는 있어도 베스터를 싫어하는 작가는 거의 없다.
로저 젤라즈니도 베스터의 열렬한 팬으로 그의 작품 전반에 슈퍼 히어로적인 마초들이 등장하는 것도 베스터의 영향. 심지어 젤라즈니는 병상에서 자기의 미완성 장편은 내팽겨치고 베스터의 유작 《사이코샵》을 완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박찬욱 감독도 베스터의 열렬한 팬으로, 《복수는 나의 것(2002년 영화)》의 원제가 '파괴된 사나이'였던 것은 나름의 오마주. 《타이거 타이거》의 경우 박찬욱 감독이 직접 영화화를 위해 프랑스 영화사와 접촉한 적도 있었으나, 이미 판권이 팔린지 수십 년이 지난데다 감독과 각본이 계속 뒤엎어지는 바람에 수십 년이 지나도 영화화가 안 되었다는 비극적인 소식만 들었다.
2. 대표작
각 작품의 스토리는 해당 항목에서 기술한다.
2.1. 파괴된 사나이
알프리드 베스터를 순식간에 인기작가로 만들어준 출세작이다. 발표되자마자 비평적인 성공과 상업적인 성공을 동시에 거두었고, 사이버펑크나 뉴웨이브 같은 새로운 쟝르의 효시로 일컬어지게 된다. 이 작품으로 무명 작가 베스터는 명실공히 거장의 반열에 이른다.
제 1회 휴고상에서 시어도어 스터전의 《인간을 넘어서》와 아서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을 제치고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무명 작가가 당시에도 쟁쟁했던 작가 스터전과 그랜드 마스터 아서 클라크를 제쳤다는 것만도 놀라운데, 심지어 사실 휴고상은 파괴된 사나이를 기리기 위해 급조된 상이라는 루머마저 돌고 있다.
2.2. 타이거! 타이거!
《파괴된 사나이》 발표 3년 후, 다시 한번 베스터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걸작. 잡지 갤럭시에 '내 목적지는 별(The Stars My Destination)'이라는 제목으로 4회에 걸쳐 연재했다가 이듬해 책으로 냈다. 이 작품이 휴고상을 못 탄 것은 책으로 낸 해에는 잡지 부문만 시상했기 때문이라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당신이 SF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작품 중 하나.
3. 기타
상대적으로 앞의 두 작품에 가려 다른 작품은 평가가 좋지 않다. 사실 베스터는 《타이거 타이거》 발표 이후 10년 동안 자잘한 단편을 제외한 SF를 쓰지 않았다. 대신 DC코믹스에서 열심히 일했다. 그린 랜턴의 맹세를 만든 사람이 바로 베스터. 이외에도 반달 새비지와 솔로몬 그런디를 창조해 내기도 했다.
한국 내에서는 말년의 범작 《컴퓨터 커넥션》이 중편으로 단권 발간, 단편 《모하메드를 죽인 사람들》이 세계 SF 걸작선에, 《즐거운 기온》이 SF 명예의 전당 2권에 수록되어 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