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나의 것(2002년 영화)
1. 개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에 속하는 영화로,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 중 첫 번째 작품이다.
2. 상세
<복수는 나의 것>은 국내 개봉 제목이며 영문 영화의 제목은 지인인 이무영 감독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친절한 금자씨》가 'Sympathy for Lady Vengeance'가 된 사연
3부작 중에서 가장 여과없는 '''잔혹함'''을 보여준 영화. 개봉 전 시사회 당시 한 관객이 영화를 보다가 나가서 구토했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나 그 수위를 극복할 수 있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걸작이다. 극사실주의적이고 절제된 표현이 영화 전체를 일종의 블랙 코미디로 만들고 있다.
제목 때문에 당연히 이마무라 쇼헤이의 《복수는 나의 것(1979년 영화)》의 영향을 받았겠구나 싶겠지만, 두 영화는 제목 이외엔 아무 접점이 없다고 할 수 있다[1] . 박찬욱 감독이 저술한 "박찬욱의 몽타주"에 이 작품 제목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있는데, 해당 영화 제목에서 딴게 아니라 신명기의 구절을 인용한 제목이라고 서술했다. 어차피 이마무라도 옛 책에서 훔쳐온 건데 뭐 어때 싶었는데, IMDB에서 검색해보니 동명의 영화가 이마무라의 영화를 제외하고도 이미 7개나 있었다고. 즉, 세계 영화역사상 최소한 아홉번째의 "복수는 나의 것"이 되는 셈.
사실 내용만 따지면 구로사와 아키라의 《천국과 지옥》에 더 가깝다. 실제로 박찬욱 감독이 《천국과 지옥》을 본 이후 '아, 이 영화 이후로 이제 유괴에 관한 영화는 못 만들겠구나'라고 탄식했다가 '아, 이런 방향이라면 만들 수 있을지도?'라며 만들었다고 한다.
참고로 일본에서도 2005년에 개봉되었는데, 상기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인지 제목이 영어제목인 Sympathy For Mr. Vengeance을 번역한 《복수자에게 연민을(復讐者に憐みを)》으로 변경되었다.
3. 예고편
4. 시놉시스
5. 등장인물
[2] 내가 너 죽이는 거, 이해하지?"
>"너 착한 놈인 거 안다. 그러니까 >"세상엔 두가지 유괴가 있어. 착한 유괴와 나쁜 유괴."
- 류의 누나 (임지은 扮)
- 유선 (한보배 扮)
- 최 반장 (이대연 扮)
- 팽 기사 (기주봉 扮)
- 의사 (정규수 扮)
- 중국집 배달원 (류승완 扮)
- 뇌성마비 장애인 (류승범 扮)
- 라디오 DJ (이금희 扮)
- 전처 남편 (정재영 扮)
- 노동자 (오광록 扮)
- 사장 (김새동 扮)
6. 줄거리
공장 노동자인 청각장애인 류(신하균)는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누나(임지은)를 돌보며 둘이서 허름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4][5] 콩팥 이식수술이 필요한 누나에게 맞는 신장기증자를 무작정 기다리던 류는 장기매매단에게 자신의 신장과 그동안 모은 천 만원을 주고 누나에게 맞는 신장을 얻으려고 했지만 신장만 뽑히고 수술비까지 날리고 버려진다. 정작 누나에게 극적으로 신장기증자가 나타났지만 수술비 천 만원이 없어서 수술을 못 하게 되어버렸다.
낙담한 류는 애인인 영미(배두나)의 제안에 따라 자신을 해고한 중소기업 사장의 동료인 동진(송강호)의 어린 딸(한보배)을 유괴한다.[6] 둘은 돈을 구하는 대로 딸을 돌려보낼 생각이었지만[7][8] , 류가 돈을 받으러 나간 사이 누나는 류의 납치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아 자살을 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누나를 고향 강가에 매장하는 과정에서 동진의 딸은 불의의 사고로 인해 사망하고 만다.[9] 가족을 잃은 동진과 류는 각각 납치범과 장기매매단에게 복수를 다짐하게 되고, 꼬리를 문 복수극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동진이 복수를 위해 영미를 사로잡은 후 전기 고문을 가해 실금을 하게 만드는 장면부터 시작해서[10][11] 류가 장기매매단의 머리통을 야구방망이로 터뜨리고 그들의 신장을 씹어먹는 장면, 동진에게 물 속에서 아킬레스건이 잘린 류가 허우적 거리며 죽어가는 장면[12] , 시체를 토막쳐서 쓰레기 봉투에 담는 장면[13] 등 글로 묘사하기도 식겁할 사건들의 연속이다. 단, 관객의 상상력을 잘 활용할 줄 아는 박찬욱 감독답게(…) 배에 칼빵 놓는 장면, 드라이버로 경동맥을 찔러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나오는 장면 정도를 제외하면 살인과 상해가 직접적으로 묘사되기보다는 원거리 카메라 촬영, 사운드, 특수 효과 등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묘사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가 훨씬 더 잔인한 편.
등장인물 대부분이 노동자 계층이며, 구도상 '노동자의 적'인 동진도 사실은 기술자로 시작해 자수성가한 인물[14] 이라는 점에서 결국 사회 전체 구조의 변화 없이 그 안에서 생존을 위해 서로를 물어뜯는 사람들의 비극을 다룬다고 할 수 있다. 박찬욱 감독 영화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사회계급 갈등이 은유적으로 묘사되어 있기도 하다.
동진은 마침내 딸의 원수인 류와 영미를 죽였으나, 허세인 줄 알았던 영미의 '''혁명적 아나키스트 조직'''(오광록, 김익태, 신정근 등)이 나타나 동진을 칼로 쑤셔서 치명상을 입힌 후 어디론가 가버린다.[15] 죽어가는 동진의 괴로워하는 숨소리 속에서 올라가는 스텝롤은 소름이 끼친다.
7. 평가
Though Park directs with stylistic flair, this revenge thriller is more excessively gruesome than thrilling.
'''박 감독이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재능을 발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복수 스릴러영화는 스릴이 느껴진다기보다는 과도하게 섬뜩하다.'''
- 로튼 토마토 총평
작품성은 찬사를 받는다. 누구 편을 들어줘야 할지 모를 정도로 꼬인 상황에 격앙되었다가 점차 무뎌지는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제대로 드러나는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어둡고 슬픈 이야기를 다룸에도 한국 영화에 흔한 신파 연출 없이 오히려 잔혹하게 느껴지는 무미건조한 연출에 주제의식까지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제작사 스튜디오 박스 사장께 “현 단계 한국영화 최고치인 것 같다”고 했더니 흥행 감독이 영화 좋다고 했다고 너무 좋아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작년에 좋게 본 영화들이 다 망했다는 말은 차마 못 했다. (웃음)'''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극단적인 폭력성과 건조함 때문에 흥행에는 참패했다. 영화의 작품성과 별개로, 대중들의 입맛엔 영화가 너무나 마이너하고 불편하기 때문에 이해가 안 가는 결과는 아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 발전한 박찬욱 감독의 유명세, 재평가로 내려진 후한 평가 등으로 2차 시장에서 손익분기를 넘기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8. 흥행
감독의 전작 《공동경비구역 JSA》의 흥행 성공으로 박찬욱 감독에게 기대를 걸었던 CJ 엔터테인먼트가 총 제작비 25억으로 <복수는 나의 것>을 찍을 수 있게 해 주었는데, 결과는 흥행 참패. 애초에 이 영화 자체가 《공동경비구역 JSA》처럼 적당한 대중성을 가미한 영화가 아니라 그야말로 박찬욱 감독이 찍고 싶은 것을 마음껏 찍은 결과물에 가까웠기 때문에, 흥행을 처음부터 기대하기 어려웠기도 하다. 구체적인 스코어는 개봉 3주 동안 관객 34만 5,000명으로, 손익분기점이었던 70만 명의 절반이었다. 이 영화의 흥행 실패로 이후 박찬욱 감독은 커리어 초반의 전철[16] 을 밟게 되나 싶었을 때, 다음 영화 《올드보이》가 대박이 나고... 이후는 모두가 아는 대로.
개봉 당시 손익분기점을 못 넘겼는데 이후 DVD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팔려나갔고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의 복수 3부작이 서양 관객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더더욱 많이 팔려나가게 되어 2009년 7월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영화 자체의 힘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까지 7년이 걸린 대장정이었다.
9. OST
음악은 어어부밴드가 맡았지만, 처음 영화를 보는 사람은 다섯 곡을 제외하고 [17] 거의 음악을 알아차릴 수 없다. 특히 음악이 넘쳐흐른다 싶은 느낌이 드는 다음 작품 《올드보이》와 비교해 보면 더욱 그렇다. 애초에 박찬욱 감독은 BGM 없는 영화를 의도했고, 그저 엔딩곡을 부탁했을 뿐인데 의욕이 넘친 어어부밴드에서 여러 곡을 보내왔다고. 가사가 있는 곡들은 극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식으로 배경음처럼 들어가 있다. OST 앨범은 어어부밴드의 독자적인 앨범으로 보아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훌륭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보컬이 있는 곡들은 최종적으로 엔딩곡이 된 4번 트랙인 "복수는 나의 것"외에도 8, 9, 10, 11, 12번 트랙이 엔딩곡 후보였다고 한다. 스탭롤에서 같이 틀어보면 나름 어울리는 편.
9.1. 수록곡
- 삽질 - 최후반부에서 병원에서 온 팽 기사의 아이가 죽었다는 전화에 동진이 "전화 잘못 거셨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끊어버리고, 류의 시체를 파묻으려고 땅을 파는 장면에서 나온다.
- 방송용 사연 -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라디오 아나운서가 류의 편지를 읽어주는 장면에서 나온다.
- 열린 옆구리 - 류가 장기매매 조직에게 돈과 신장을 뺏기고 버려진 장면에서 흘러나온다.
- 복수는 나의 것 - 스탭롤에서 나오는 노래. 곡 중간중간에 동진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OST 버전에선 마지막에 백현진이 "복수는 나의 것!"이라 소리지르는 목소리가 추가되어 있다.
- 황급한 슬로우 모션 - 류가 익사한 유선의 시체를 보고 뛰어가는 장면에서 나온다.
- 누락된 경음악 - 작중 내에서는 나오지 않는 곡. 곡의 분위기가 방송용 사연과 비슷한 점으로 봤을 때 아마 오프닝 곡 후보였던 듯 하다. 당장 제목부터가...
- 무거운 신발 - 동진이 유선의 익사체 발견 현장에서 부검실로 이동하는 장면에서 나온다.
- 정 - 동진이 류의 집을 수색하는 장면에서, 옆집 청년들이 듣는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며, 류의 신원을 확보하기 위해 동진이 라디오 방송국을 찾아갔을때 다시 나온다. OST에 실린 노래와는 약간 다르게 트로트처럼 어레인지된 버전이다.
- 정말로 이상하다 - 류가 유선을 납치해 집에서 놀아주고 있을때 흘러나온다. 의미심장하게도 흘러나오는 가사는 "무엇이 지금의 너를 이렇게 만들었나?". 장기매매업자가 드라이아이스를 얻기 위해 찾아간 배스킨라빈스에서 다시 나온다.
- 설악산 도토리묵 - 류가 장기매매 업자의 소굴에 쳐들어갔을때 흘러나온다.
- 따뜻한 마음 - 영미가 돈과 신장만 뺏기고 돌아온 류를 구타한 후 납치 계획을 짤때 흘러나온다.
- 시시한 개 - 동진이 돈가방을 들고 거래 장소로 향하는 버스에 타 있는 장면에서 잠깐 흘러나온다.
- 복수는 나의 것 2 (Violin Instrumental) - 트레일러에 사용된 곡. 작중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 장미의 뜰 - OST에 수록되어 있지 않은 곡.
10. 여담
- 송강호의 캐스팅이 번복이 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원래 캐스팅 1순위는 송강호였고, 실제 캐스팅 성사 단계까지 갔으나, 어쩌다가 다시 못 하게 되었는데, 주인공 자리에 대신 김영철이 캐스팅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다시 송강호가 주인공으로 합류하게 되었고, 박찬욱 감독은 김영철에게 장문의 사과 편지를 보냈다고.#
- 영화 감독 류승완이 중국집 배달부로[18] , 동생인 류승범이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까메오 출연하기도 했다.[19] 본래 실제 장애인을 캐스팅하려 했지만 물 속에 들어가는 씬이 있어서 위험하다고 생각해 비장애인 배우로 대체했다고 한다.
- 신하균은 청각장애인 역이기 때문에 배두나와 대화할 때 수화를 사용한다. 나란히 누워있을 때는 거울을 이용하는 듯. 덕분에 두 사람은 농아학교에 가서 한 달간 수화를 배워야 했다.
- 이 영화를 계기로 신하균과 배두나가 잠시 사귄 바 있다.
- 배두나와 신하균의 베드신도 중간에 하나 들어가 있는데, 박찬욱 감독 영화의 베드신이 다 그렇듯이 전혀 야하지 않다(…). 《올드보이》나 《친절한 금자씨》의 섹스신[20] 과 비교하면 다소 뜬금없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 중간에 배두나가 신장만 뜯기고 돌아온 신하균을 폭행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현장에 구경 온 류승완 감독이 둘의 연기를 보다못해 직접 액션을 지도해주었다. 본인은 몸을 날려가며 열연을 했지만 스텝들은 '저거 너무 액션 영화 아닌가?' 하는 식으로 시큰둥했다고. 그러나 박찬욱 감독은 따로 연출하기가 귀찮아 내버려뒀다고 한다. 그 결과 실제 영화에서 신하균은 이리저리 쥐어터지고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는 수난을 겪는다. DVD판에 수록된 서플먼트에서 이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 《보노보노》를 보는 장면이 작중에 복선으로 등장한다. 박찬욱이 《보노보노》 팬이여서 등장했다고.
- 류가 누나의 몸을 닦아주는 신은 근친상간의 뉘앙스를 의도했다고 한다. 신하균이 몸을 닦는 연기를 할 때 박찬욱 감독이 "더 깊숙이 닦으라고" 주문했다 한다.
- 몇몇 요소가 훗날 복수 3부작의 마지막 편인 《친절한 금자씨》에서 다시 인용된다. 류의 애인 영미의 유괴 논리는 백선생의 유괴 논리에서 다시 쓰인다(착한유괴 나쁜유괴). 또한 이 작품에서는 적대 관계였던 신하균과 송강호가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함께 일하는 청부업자로 나와 금자와 딸을 유괴하기 위해 기다리면서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주고받는다. 이때 둘이 앉은 차 안에서는 《복수는 나의 것》의 삽입곡 중 하나인 "정말로 이상하다"가 흘러나온다. 3분 후 금자에게 사이좋게 둘 다 살해당하는건 덤이다.[21]
- 박찬욱 감독의 인터뷰에 의하면 신하균이 영화 초반 장기 매매를 위해 마취 상태에 빠졌을 때 매매 업자 남성들이 신하균을 강간하고 후반부에 형사들이 해당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신하균을 비롯한 주변의 만류에 의해 무산됐다고 한다.
- 극중 박동진이 유괴범들의 전화를 받고, 협상장소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박찬욱 감독 본인이, 버스 안 승객역으로 살짝 출연한다.
- 2017년 CJ 주도 하에 4K 복원이 완료되었다고 한다. 이로써 복수 3부작 전부 DCP화가 완료되었다.
11. 외부 링크
'복수는 나의 것' 박찬욱 감독 중앙일보인터뷰
박찬욱 감독 인터뷰 씨네21
정성일의 <복수는 나의 것> 비판론<1>
정성일의 <복수는 나의 것> 비판론<2>
제작기 ①,제작기 ②:박찬욱 감독이 직접 쓴 제작 당시의 이야기. 박찬욱 특유의 블랙 유머가 녹아 있다.
박찬욱 감독 & 송강호, 신하균 인터뷰
김지운, 이상한 감독 박찬욱을 만나 <복수는 나의 것>을 논하다 제 1장
김지운, 이상한 감독 박찬욱을 만나 <복수는 나의 것>을 논하다 제 2장
김지운, 이상한 감독 박찬욱을 만나 <복수는 나의 것>을 논하다 제 3장
김지운, 이상한 감독 박찬욱을 만나 <복수는 나의 것>을 논하다 제 4장
김지운, 이상한 감독 박찬욱을 만나 <복수는 나의 것>을 논하다 제 5장
변성찬평론글 #
[1] 본 문서의 이전 서술에는 박찬욱 감독이 이 영화가 개봉한 이후인 2002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이마무라 쇼헤이의 《복수는 나의 것(1979년 영화)》을 보았다고 기술되어 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박찬욱 감독은 이미 1999년 10월호 '키노' 기고글에서 자신의 베스트 10으로 이마무라의 "복수는 나의 것"을 꼽은 바 있으며, 2002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복수는 나의 것"은 이마무라의 영화가 아닌 바로 이 영화였다. "박찬욱의 몽타주"의 200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다룬 챕터에 "복수는 나의 것"에 대해 "걸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안 보면 후회한다나? 감독, 배우들과의 만남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는데..." 는 식으로 자신의 영화에 대한 개그코멘트를 달아놨는데 이것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2] 영화 번역 작업에서 ‘‘그러니까’가 ‘그러나’로 오번역되었다. 이에 통탄을 금치 못했던 박찬욱은 영화 번역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참여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3]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마찬가지로 같은 대사가 나온다.[4] 윗집은 물론 옆집 방음도 안되는지 싸우는 소리, 신음같은 온갖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묘사된다. 정작 주인공 류는 청각장애인이라 못 듣지만.[5] 제일 압권인 장면은 옆집 청년들이 통증 때문에 괴로워하는 누나의 신음소리를 교성으로 오해하고 일렬로 벽에 붙어 자위를 하는 장면(...). 귀가 안 들려서 누나가 아픈 줄도 모르고 태연하게 라면을 먹는 류는 덤.[6] 류가 말하길 "저 사람(사장)의 딸이 납치되면 원한 있는 사람을 용의자로 할텐데 그러면 날 먼저 찾아올거 아니야?"라는 이유로 그 옆에 있던 동진(송강호)의 딸을 납치했다.[7] 대부분의 유괴범들이 피해 아동들을 살해하는 것과는 달리, 둘은 동진의 딸과 다정하게 놀아주는 등 무척 잘 해준다. 돈만 받고 아이는 무사히 돌려주는 유괴는 자식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만드는 '좋은 유괴'라고.[8] 이 장면에서 '좋은 유괴'에 대해 설명하는 대사는 나중에 친절한 금자씨에서 다시 쓰였다.[9] 아이한테서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물에 빠져서 익사하고 말았다. 아이가 이전에 보노보노 영화를 보는데, 보노보노가 물에 빠지는 장면이 복선이었다.[10] 영미가 오줌을 지리는 와중에 동진은 영미가 시커서 배달 온 짜장을 맛나게 먹는다. 사실 감독은 전기고문할 때 단자를 유두에 물리는 걸로 하려고 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귀로 했다고. 또, 귀에 그냥 단자를 물리는 것이 아니라 전기가 잘 통하게 하기 위해 먼저 동진이 영미의 귀를 핥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배두나의 몸서리치는 연기가 워낙 리얼해서 현장에서 송강호가 "내가 그렇게 싫으냐?"라고 농담을 했다고 한다.[11] 사실 영화 같은 데서는 그냥 묘사하지만 실제 전기고문할 때는 유두와 귀 모두 애용하는 부위이다.[12] 잘린 힘줄에서 피가 나오는 게 여과 없이 나온다.[13] 그나마 사체는 직접 보이지 않고 피가 묻은 쓰레기 봉투만 보인다.[14] 그래서 영미를 고문할 때에 자신의 전기기술을 동원했다.[15] 영미는 동진에게 당한 전기고문으로 죽기 직전, 자신을 죽이면 보복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동진은 죽어가는 사람이 내뱉은 최후의 발악 정도로 여기고는 그냥 무시해버렸는데 그것이 화근이 된 것. 물론 화근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게 동진에게는 딸이 전부였기 때문에 자기 살자고 복수를 포기할 수 없기도 했다.[16] 입봉작인 《달은… 해가 꾸는 꿈》의 흥행 실패로 한동안 영화를 못 찍었다. 참고로 《달은… 해가 꾸는 꿈》은 감독 본인도 인정하는 실패작. 흥행만 실패한 것이 아니라, 작품성 면에서도 실패했다는 평을 받았다.[17] '방송용 사연'은 오프닝에서 나오고, '열린 옆구리'와 '황급한 슬로우 모션', '무거운 신발', '삽질'은 효과음처럼 등장한다. '복수는 나의 것'은 스탭롤에서 나온다.[18] 짜장면을 꺼내면서 "다음부터는요, 한 그릇씩은 좀 시키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라는 명언을 남긴다. 참고로 류승완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3인조》에서는 단역으로 출연하여 짜장면을 먹는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19] 그런데 얼굴이 제대로 잡히는 장면이 없어서, 유심히 보지 않으면 배우가 류승범인지 누군지 알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류승범의 이름이 뜨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사람들이 꽤 된다.[20]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백상한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했고, 올드보이에선 스토리에서 정말정말 중요한 역할을 맡은 장면이었다. 그걸 감안하면 이 작품에서의 베드신은 갑작스럽게 나온다.[21] 사실 둘은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도 같은 인민군으로 나왔다. 여러가지가 섞인듯. 다만 복수삼부작의 총체적인 완결이란 점에서 기본은 복수는 나의것에 좀 쏠린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