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Recuerdos de la Alhambra'''
1. 개요
스페인의 기타연주자 및 작곡가인 프란시스코 타레가의 클래식 기타 연주곡. 스페인 낭만주의 음악의 꽃이라고 평가받으며, 타레가가 발전시킨 독특한 트레몰로 주법이 자아내는 신비로움과 서정적인 선율의 애절함이 일품이라고 볼 수 있다.
1896년 타레가는 그의 제자이자, '''유부녀'''인 콘차 부인을 짝사랑하여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였으나, 그녀는 타레가의 사랑을 거부하였다. 실의에 빠진 타레가는 스페인을 여행하다가 그라나다에 위치한 알함브라 궁전을 접하게 되고, 이 궁전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이 곡을 쓰게 되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1]
클래식 기타 매니아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 곡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한다. 트레몰로하면 클래식 기타 매니아들은 십중팔구 이 곡을 떠올릴 정도라고 한다. 트레몰로로만 이루어진 곡은 어거스틴 바리오스 망고레의 최후의 트레몰로도 있다.
상당한 인지도에 비해 곡의 난도는 대중적이지 않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트레몰로 주법을 익히는데 최소 1~2년 이상의 숙련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 연주법
연주할 때는 P(엄지손가락)으로 저음의 반주 부분을 연주하며, a(약지), m(중지), i(검지) 순서로 멜로디가 되는 현을 빠르게 튕기는 트레몰로 주법을 구사하게 된다. 손톱을 잘 다듬어서 현 위에 손가락이 부드럽게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손톱이 없어도 연주는 가능하지만 손톱이 있는 만큼 매끄럽게 연주하기는 힘들다. 멜로디부분이 1번줄에서 연주되면 그나마 쉽겠지만 처음의 '미' 부터 2번줄에서 연주되기 때문에 손톱이 없으면 미스나기 쉽다. 단, 원 작곡자인 타레가는 손톱에 문제가 있어서 당시부터 유행하던 손톱 연주 대신 손톱을 짧게 깎은 무손톱 연주를 했다고 한다. 즉, 원래는 긴 손톱이 없어도 연주가 가능한 곡이라는 것. 팁으로는 줄을 옆 줄 방향으로 와르륵 스치듯 잡아당기는 게 아니라 한음 한음 앞판 방향으로 눌렀다 튕긴다는 느낌으로 탄현해야 고른 소리의 맨 손가락 트레몰로가 가능하다.
3. 기타
- 과거 중고등학교 기타 동아리에서 이 곡을 연주할 때는 초보자들이 원활한 트레몰로를 구사하기 힘들기 때문에 2조로 나눠서 한 조는 반주 부분만, 다른 한 조는 멜로디 부분만 피킹으로(...) 나눠서 하곤 했다.
- 영화 킬링필드의 사운드트랙에 사용되기도 했으며[2] , 문명 6의 스페인 문명 테마곡으로도 쓰였다. 원곡이 애초에 스페인 곡인데다가 워낙 원판이 좋으니 어레인지 되어도 평타 이상. 교향악으로 바뀌어가는 모습도 좋지만, 알함브라 특유의 트레몰로가 완전히 사라져서 고대 시대에라도 넣어주었으면 하고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다.
- 기타 외의 다른 악기로 편곡하여 연주하면 원곡의 트레몰로 주법에서의 느낌이 잘 살아나지 않는데, 피아노 편곡 연주의 경우는 성의 있는 편곡과 출중한 연주 실력이 합쳐지면 이와 같은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 라바 애니메이션의 거미편에서 거미에게 끌려갈 때 마다 바뀌는 음악 중 하나로 도입부가 살짝 나온다.
- 실제로 알함브라 궁전이 있는 그라나다를 배경으로 한 동명의 한국 드라마가 2018년 12월부터 tvN을 통해 방송되었다. 드라마에서 박신혜가 이 곡을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1] 그리고 타레가가 이 곡을 작곡 후 '기원(Invocation)' 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Alla Alhambra(알함브라 풍으로)' 라는 연주 지시를 달았었는데, 출판사에서 지금의 제목으로 고쳐서 출판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2] 편곡은 마이크 올드필드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