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헬 리오보로스
1. 개요
모바일 게임 라스트오리진에 설정상으로만 존재하는 인물. 작중 등장하는 기업인 블랙리버 유한회사의 CEO였으며, 현재 시점에서는 인류가 전멸한 관계로 고인이다.
2. 상세
2.1. 인류 멸망 전
본래 블랙리버는 리오보로스 가문의 기업인 마고 인터내셔널에서 비밀리에 설립한 민간군사기업이었다. 앙헬은 서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마고 인터내셔널의 정식 후계자가 되지 못했고 그 일부분인 블랙리버만을 물려받았다. 이런 자신의 처지에 불만을 품은 그는 삼안 산업이 선보인 에바 프로토타입에 영감을 얻어 자신도 바이오로이드 산업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다만 가정용 여성형 바이오로이드에 주력했던 삼안과 달리 앙헬은 블랙리버의 사업 분야에 알맞게 군용 남성형 바이오로이드를 선택했다. 그리고 전재산을 팔아 미국의 한 바이오로이드 제조 기업을 인수한 끝에 최초의 군용 바이오로이드이자 유일한 남성 바이오로이드인 T-1 고블린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
고블린은 시험적으로 투입된 요르단 내전에서 압도적인 전투력을 과시하며 정부에 승리를 안겨주었고 이후 미군에 제식 채용된다. 그 명성을 통해 블랙리버는 수많은 분쟁에 개입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그의 무력은 세계 전역으로 뻗어 나갔다. 블랙리버는 마고 인터내셔널이 패권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고 앙헬의 위상도 함께 드높아졌지만, 그럼에도 보수적인 원로들은 대부분 서자인 앙헬보다는 적자인 후안 리오보로스를 후계자로 지지했다. 결국 앙헬은 자신의 바이오로이드 군대를 동원해 가문의 적자들을 암살하고 원로들을 협박하여 기어이 리오보로스 가문 전체를 손에 넣기에 이른다.
이후 폭주한 고블린이 모술의 민간인들을 학살한 "모술 대학살"이 일어났지만 앙헬은 자본의 힘으로 이를 테러로 조작했으며, 뉴올리언스 참극을 계기로 고블린이 전량 폐기처분되자 곧장 고블린의 빈 자리를 T-2 브라우니로 대체하며 꿋꿋이 위기를 모면하는 듯했다. 하지만 에머슨 법의 등장으로 바이오로이드의 가치가 폭락하자 블랙리버는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경쟁사인 삼안 산업은 뛰어난 바이오로이드 제작 기술을 통해 고가의 바이오로이드를 맞춤 주문받는 식으로 사업 전략을 변경할 수 있었으나 기술 면에서 열세였던 블랙리버는 그렇지 못했다. 앙헬은 이를 타개하고자 군사 기업으로서 축적된 방대한 전투 데이터를 투입해 원오프 지휘관 타입의 시험기인 무적의 용을 제작하지만, 대중들의 관심은 여전히 삼안의 라비아타 프로토타입에 머물러 있었다. 급기야 앙헬은 삼안의 공동 창업자인 애덤 존스를 납치하여 고문하는 강수까지 두었으나 애덤은 입을 열지 않았고, 기술 격차를 극복하는 데에는 끝내 실패한다.
그러나 펙스 콘소시엄의 일원인 오메가 공업의 하청업체였던 "문화인형"이 말레이시아에서 정부를 전복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경악한 국제 연합은 바이오로이드 제조사들의 권력을 빼앗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한다. 이에 반발한 여러 바이오로이드 제조사들이 바이오로이드를 무기화해 정부에 맞서기 시작하자 앙헬은 일련의 사태를 기업에 대한 정부의 탄압으로 간주하여 "다섯 개의 신성한 선언"을 발표하고 삼안 산업과 덴세츠 사이언스를 끌어들여 정부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이 전쟁의 결과로 앙헬은 전세계의 정부를 사실상 허수아비로 만들고 세계를 기업국가 체제로 전환시켰으며, 미국 동부와 북유럽 일부, 서아프리카, 칠레, 아르헨티나에 해당하는 광범위한 세력권을 갖게 되었다.
허나 앙헬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불로불사를 꿈꾸던 그는 때마침 삼안이 철충이라는 새로운 외계 생명체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080기관을 동원해 그 기술을 빼돌리려 시도한다. 그렇지만 이는 무위로 돌아갔고, 삼안의 총수인 김지석은 이를 명분 삼아 제2차 연합전쟁을 일으킨다. 더 이상 주민과 국가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어진 기업들은 본격적인 전면전에 돌입했고 전쟁이 격화되던 도중, 삼안의 연구소에서 철충이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철충은 기계를 감염시키는 능력으로 인류 문명을 급속도로 잠식해 나갔다. 앙헬은 철충에게 세력의 반 이상을 잃고 나셔야 삼안과 급히 동맹을 체결했고, 둘은 동맹의 증표로 서로의 기술을 집약시킨 라비아타 프로토타입과 무적의 용을 맞교환했다. 그러나 이 동맹은 휩노스 병이 앙헬을 포함한 모든 인류를 영원한 잠에 몰아넣으며 빛을 보지 못했고, 그의 야망도 끝나고 만다.
2.2. 본편에서의 등장
이미 고인인 만큼 직접 등장하지는 않고, 등장인물간의 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언급된다.
본격적으로 그의 행적이 드러난 시기는 여름 이벤트 리오보로스의 유산부터다. 해당 이벤트에서는 RF87 로크의 입을 통해 앙헬이 철저히 이해타산적이고 바이오로이드를 천대하던 인물이었음이 드러난다.
3. 여담
- 그를 보좌하던 로크가 평하길, '금을 가져오거나 지키는 것으로 가치를 매기며, 기업이든 국가든 바이오로이드든 로봇이든 간에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가에 따라 가치를 매겼기에 냉혹하지만 공평한 사람' 이라고 하며, 사령관이 휘하 바이오로이드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고 '바이오로이드를 존중하는 사람들은 사랑을 줄 상대가 없어서 물건에게 사랑을 쏟는 위선자들'이라며 경멸했다고 하는 걸 보면 지독한 냉혈한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감성을 거부하는 이성주의자라고는 볼 수 없는 것이, 결국엔 금은보화나 와인 같은 고가품들을 잔뜩 모아두는 등 지극히 감성적인 취미를 향유하였기 때문이다.
- 상기한 과거의 살벌한 경쟁을 거쳐 올라선 인물답게 타인을 불신하는 성격이 강했을 뿐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자신의 금고 시스템조차 믿지 못하여 로크 기종에게 추가 관리를 맡겨놓고는 심지어 로크 기종을 하나 더 만들어두는 등 이중삼중으로 대비를 해두는 모습을 보였다. 정작 그가 그렇게까지 영원히 자기 소유로 남기려고 했던 그 많은 금은보화와 고가품들은 결국 인류의 멸망 이후로 참치캔 하나만도 못한 고물들이 되어버렸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 그가 죽기 직전까지 축적한 금은보화는 그 가치를 잃었지만 정작 무적의 용이나 로크와 같은 최강의 개체를 필두로 생전에 제작한 블랙 리버 계열의 AGS나 바이오로이드들은 마지막 남은 인류인 사령관의 든든한 병력이 되었다. 과거 앙헬의 세력 휘하 부대만 해도 스틸라인을 포함해 12개의 부대가 있으며 특히 스틸라인은 철충과 최전선에서 격돌하면서 엄청난 손실을 겪고도 여전히 사령관 세력내 다수의 인원을 구성하고 있을 만큼 그 규모가 엄청나고 AGS 로보테크의 경우 일부 다른 용도의 기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군용 AGS가 소속되어 있고 AGS의 전투력이 기본적으로 바이오로이드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의 가장 큰 유산은 금은보화가 아니라 병력이였을지도.
- GM아이샤의 언급에 의하면 앙헬은 금발의 미남이었으며, 본인도 오리진 더스트로 강화한 자신의 외모로 일종의 아이돌이란 이미지를 구축하는 걸 중요시했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이미지메이킹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던 모양인지 대중의 인지도 또한 가장 높았으며, 화보(...)까지 팔렸다고.
- GM아이샤의 언급에 의하면 다른 수장들은 죽음을 피하기 위해 노력 했지만 앙헬은 죽음을 받아들이고 최대한 화려한 생활을 하면서 떠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