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비스(영화)
1. 개요
'''제62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상 수상작, 음향상, 미술상, 촬영상 후보작.'''
1989년 20세기 폭스 영화사에서 7천만 달러의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만들었으나 기대에 못 미친 흥행(북미 5138만 달러, 전세계 9000만 달러)을 거두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유일한 흥행 실패작으로 꼽힌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평은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바다를 무대로 괴이한 존재와 만나서 벌어진다는 줄거리가 사전에 유출되어 레비아탄, 딥 식스, 해저 에일리언 같은 아류작이 더 먼저 만들어졌으나[1] 죄다 흥행에서는 쓴 잔을 마셨다. 우습게도 람보 2 감독인 조지 판 코스마토스가 감독한 레비아탄 때문에 람보 2 각본을 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불쾌하게 여겼다고 한다.[2]
흉칙한 바다괴물이 나와 사람을 죽이는 아류작들과는 다르게 더 발전된 외계 문명에게 인류의 희망을 인정받는 내용이며 되려 미군은 그들을 멋대로 오해하고 핵을 써가면서 다같이 죽으려드는 존재로 묘사된다. 다만 그런 주제의식과는 달리 줄거리만 보면 외계인이 인류를 멋대로 심판하고 대량으로 살해하는 내용이다. 심지어 극장판은 실수로 죽였다는 변명이라도 가능하지만 스페셜 디스크판은 인류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아예 인류를 절멸시키려 한다. 주연은 당시 아직 신인이던 에드 해리스, 그리고 터미네이터 1편에서 카일 리스를 연기한 마이클 빈이 악역으로 출연했다.
2. 줄거리
1994년 1월, 오하이오급 원자력 잠수함 USS 몬태나 호의 소나에 수중에서 무려 '''130노트(=240km/h)'''나 되는 놀라운 속도로 이동하는 정체불명의 괴물체가 탐지된다. 괴물체가 스쳐 지나간 그 직후 갑자기 전원이 꺼져 버리는 바람에 몬태나 호는 절벽에 부딪혀 깊이 2000피트 해저로 침몰하고, 바닥에 부딪히면서 뱃머리가 손상되어 함내에 물이 들어차는 바람에 침몰하고 만다.
미 해군은 폭풍우가 임박해서 구조팀을 꾸릴 시간이 없다고 판단하여 구조 부표가 발견된 곳으로부터 22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민간 시추 플랫폼 '딥 코어'와 딥 코어를 이동시키는 인양선 '벤틱 익스플로러' 호에 연락하여 SEAL 팀이 작전본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 본사인 벤틱 석유회사의 승인이 떨어진 후 해군 구조대와 SEAL 팀이 벤틱 익스플로러 호에 승선하는데, 이때 딥 코어의 설계자인 린지 브리그먼이 고문으로 따라온다. 그녀는 딥 코어의 현 책임자인 버질 브리그먼(이하 버드)의 아내지만, 지금은 만나기만 하면 서로 으르렁거릴 만큼 사이가 멀어졌다. 린지는 SEAL 팀에게 심해활동의 정신적, 신체적 위험성을 설명해주지만 바다 전문가인 SEAL 팀은 귀담아듣지 않고 비협조적인 반응을 보인다.
딥 코어로 내려온 SEAL 팀과 린지는 버드와 딥 코어의 선원들과 함께 침몰한 몬태나 호로 진입하여 생존자를 찾아보지만, 이미 선내에 물이 들어차 156명의 승조원들이 전원 사망한 상태였다. 그때 잠수함의 선내와 선외에서 탐색 활동을 하던 인원들의 장비들이 갑자기 전원이 꺼져 버린다. 잠수함 밖에서 잠수정을 몰고 있던 린지가 자주빛으로 빛나는 정체불명의 물체와 조우하지만, 아쉽게도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라 사진을 전혀 찍지 못했다. 이때 잠수함 내에서 뭔가를 목격하고 겁에 질린 딥 코어 선원 한 명이 산소 과호흡 증상으로 실신하는 바람에 수색 팀은 일단 딥 코어로 철수하는데, SEAL 팀은 생존자 탐색은 안중에도 없이 핵탄두 발사 암호를 챙겨온다.
SEAL 팀의 보고를 받은 해군 구조대는 문제의 괴물체가 러시아의 탐색정이 아닌지 우려한다. 게다가 몬태나 호의 침몰 지점으로부터 62km 내에 소련의 공격 잠수함 두 척이 나타났다는 극비 전보가 군 통신을 통해 전해지자, 해군 구조대는 SEAL 팀 리더인 커피 대위에게 임무를 서둘러 수행하라고 재촉한다.[3] SEAL 팀은 무단으로 딥 코어의 잠수정 하나를 몰고 나가서, 침몰한 몬태나 호의 핵미사일에서 핵탄두 하나를 회수하여 딥 코어로 몰래 들여온다.
문제는 그들이 핵탄두를 회수해 오느라 2시간을 보내는 동안에 강력한 허리케인 프레드릭이 벤틱 익스플로러 호를 강타했다는 것. 벤틱 익스플로러 호(수상기지)와 딥 코어(심해기지)가 연결 케이블로 고정된 형태라, 케이블을 풀지 않으면 폭풍우에 양쪽 다 심각한 손상을 입을 위기에 빠지게 된다. 아슬아슬한 순간 SEAL 팀이 돌아오고, 딥 코어의 선원들이 잠수정을 내보내 연결 케이블을 풀려고 하지만,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해상의 벤틱 익스플로러 호가 크게 요동치는 바람에 쉽사리 연결을 풀지 못한다. 결국 벤틱 익스플로러 호가 엄청난 파도에 밀려가 버리면서 딥 코어도 함께 끌려가기 시작하고, 까마득한 깊이의 해구로 밀려가다가 바위에 걸려 멈춰선다. 그 충격으로 벤틱 익스플로러 호의 크레인이 파괴되어 연결 케이블과 함께 딥 코어를 향해 곧바로 떨어져 내려온다. 크레인은 딥 코어를 직격하는 대신 옆의 땅바닥으로 떨어지지만, 크레인이 해구로 떨어지는 바람에 딥 코어에 큰 충격이 가해지고, 몇몇 구역이 파손되어 물이 들어차는 바람에 딥 코어의 선원 4명과 SEAL 대원 1명이 익사한다. 버드도 익사할 뻔하지만, 버리지 않고 손가락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 덕에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다행히도 더 이상의 피해 없이 위기 상황이 일단락되었지만, 딥 코어의 전력 시스템이 손상되는 바람에 심해의 추위와 싸워야 한다. 생존자들은 딥 코어의 상태를 점검하면서 몸을 추스린다.
린지는 잠수복을 입고 밖으로 나가 해구 끝자락에 걸려 있는 크레인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는데, 전원이 갑자기 꺼져 버리더니 잠수함 수색 때 마주쳤던 문제의 그 발광물체가 다시 나타난다. 이번에는 해구 밑에서 잠수정보다 훨씬 큰 대형 발광물체까지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 구조가 투명하게 다 들여다보이는 신기한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는 린지. 아무리 봐도 잠수정의 일종으로 보이는 이 두 물체들은 잠시 린지의 눈앞에 떠 있다가 해구 아래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린지가 뒤늦게 촬영을 시도하지만, 야광벌레가 꿈틀대는 것 같은 잔상만 사진에 찍힌다. 그녀는 이들을 가리켜 "NTI(Non-Terrestrial Intelligence; 비지상(非地上)지성체)"라 명명하며 의기양양해 하지만, SEAL 팀 대원들과 딥 코어의 선원들은 장시간 심해활동에 의한 정신착란증상으로 여긴다. 그녀는 선원 한 명을 설득하여 원격으로 조종되는 탐사정 하나를 해구로 내려가도록 개조하는데, 커피 대위는 이들이 러시아가 보낸 탐색정으로 여기며 불안해한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딥 코어에 불청객이 찾아온다. 놀랍게도 딥 코어의 실내 선착장 한쪽 구석에서 바닷물이 솟아오르고, 물기둥 형태를 이루며 딥 코어의 내부를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경악을 금치 못 했던 린지와 딥 코어의 선원들은 이것이 NTI가 보낸 일종의 탐색장치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 시점부터 NTI의 존재를 믿게 된 그들은 호기심을 갖고 이 물기둥을 대하지만, 커피 대위는 난생 처음 보는 기현상에 기겁하여 선착장의 압력 해치를 닫아 물기둥을 잘라 버린다. 공교롭게도 핵탄두가 있는 방으로 들어간 시점에서 물기둥은 본래의 바닷물로 돌아가 바닥에 쏟아져 버리고, 물기둥은 커피 대위를 한 번 흘깃 쳐다보고는 물 속으로 급히 사라져 버린다.
딥 코어 팀은 커피 대위가 고수압으로 인한 잠수병에 시달리고 있음을 깨닫고 버드와 린지를 보내 정탐한다. 그리고 그들은 커피 대위와 또 다른 SEAL 대원이 핵탄두를 무장시켜서 NTI를 공격하려 준비하는 광경을 발견하고, 버드는 커피 대위와 싸우지만 대위는 핵탄두를 갖고 잠수정으로 탈출해 해저에서 추격전이 벌어진다. 사투끝에 린지와 버드는 자신들의 잠수정을 대위의 잠수정에 충돌시켜 해구로 침몰시키고 대위는 수압에 그대로 목숨을 잃지만 타이머가 장착된 핵탄두는 자동주행 탐사정에 설치되어 외계인이 관측된 위치로 발사돼버린다. 허나 버드와 린지가 타고 있는 잠수정도 손상을 입고 물이 새는 위기의 상황.
기지로 돌아가려면 고압과 저온의 심해를 10분은 헤엄처야 하는데 잠수복이 하나밖에 없는 극한의 상황. 버드는 자신의 호흡장치를 린지에게 양보하려 하지만 린지는 그러면 둘 다 죽으니 일단 자신을 익사시킨 후 차가운 바닷물이 뇌사를 막는 동안 기지로 돌아가서 소생시키라는 결단을 내린다. 버드는 린지를 안은 채 어떻게든 딥 코어로 돌아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하지만 소생은 실패하고 만다. 모두가 포기한 순간 버드가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가면서 인공호흡을 하자 마침내 기적처럼 의식이 돌아온다.
이제 해구로 떨어진 트라이던트 핵탄두를 해체해야 하는데, 문제는 해구가 있는 곳의 깊이가 24,000피트를 넘는다는 점. 그러나 별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버드가 자원하여 자신이 다시 잠수복을 입는다. 이때 그냥 압축공기 갖고는 안되기 때문에 헬멧 내부를 산소로 포화시킨 분홍색 액체를 가득 채운다. 처음에는 버드가 잠시 공황 상태(?)를 보였으나 이내 안정을 되찾는다. 폐에 액체가 차있어서 통신은 키패드로만 하는 상황에서 마침내 버드는 바다 깊숙이 들어가고, 그 과정에서 버드가 발작을 일으켜 통신이 잠시 끊기나, 이후 다시 의식을 되찾은 버드는 '''"빛이 보인다. 사방에서"'''라고 메시지를 보낸다(기지의 동료들은 심해의 수압 때문에 의식이 불안정한 것으로 여기지만 정황상 NTI들이 버드가 핵탄두를 해체하는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핵탄두를 해체하기 위해 윗부분을 연 버드. 이제 선을 잘라야 하는데, 딥 코어 팀은 '파란색에 하얀 선'을 잘라야 하며, '검은색에 노란 선'은 절대 자르지 말라고 두 차례 통신을 보낸다. 그런데 플레어가 꺼지자 버드는 야광봉을 사용한다. 문제는 야광봉이 하필 노란빛을 내는지라 두 종류의 선이 분간이 안 가는 상황이다. 버드는 고민 끝에 마침내 선을 자르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STIL HERE"(아직 살아있음)이라고 메시지를 보낸다. 이를 본 딥 코어 팀은 환호성을 지르고, 버드에게 산소가 얼마 남았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버드는 '''"5 MINUTS WORTH"'''(5분)이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그 직후 딥 코어 팀은 충격을 받았는데, 내려가는 데에만 30분이나 걸렸기 때문이다. 린지는 울부짖으며 즉시 돌아오라고 말하지만 버드는 '''돌아갈 수 없을걸 알고 있었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며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해체된 핵탄두 옆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버드 앞에 무언가 빛을 내는 생명체가 나타난다. 버드는 그걸 보고 잠시 놀라고, NTI는 버드에게 손을 건넨다. 손을 잡은 버드는 NTI와 함께 가다가 어떤 거대한 구조물(NTI의 수중도시이자 우주선)을 보게 된다. 그 구조물 속에서 생명체는 버드가 숨을 쉴 수 있는 대기가 조성된 공간을 '''물을 갈라서(!)''' 만들어준다. 버드는 잠수복의 헬멧을 벗고 액체를 토해내고, 반대편에서 NTI를 만나게 된다. 이후...
그 이후, 딥 코어 팀은 익스플로러 호와 다시 통신을 재개한다. 그 와중에 그들은 버드로부터 메시지를 받는다(!). 이를 본 딥 코어 팀이 놀라 버드와 다시 통신을 하고, 버드는 그들에게 '새 친구를 사귀었는데 그들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이번에는 우릴 봐준다고 했지만 인간끼리 싸우는 건 싫고, 너무 지나치다'고 메시지를 보낸다. 그리고 버드는 '꽉 잡아'라고 말한다. 그 직후 NTI가 지은 구조물이 깊은 해저에서 솟아나와 해수면에 도달하고, 딥 코어 플랫폼은 물론이요 그 부근에 있던 벤틱 익스플로러 호를 포함한 모든 배가 구조물에 걸쳐지게 된다. 그리고 딥 코어에서 해치를 통해 나온 린지와 그의 동료들은 멀리서 버드를 발견한다. 버드와 린지가 다시 재회하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버드 : 안녕하시오?
(TV 장면이 수면에서 비쳐진다)
남성 앵커 : ...붕괴되고
여성 앵커 : 소련은 탱크, 전투기를 만들고 (중략)
남성 앵커 : 시민들은 생업에 충실하고 불필요한 여행을 삼가길... (중략)
버드 : (무언가가 폭발하는 광경을 보며) 이런 젠장!
여성 앵커 : 전국에 방위대가 발동 중이고 자위대도 완전 근무 중이며... (중략)
버드 : TV를 봤다는 거요? 지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고 있소?
남성 앵커 : 50분 전에 시작된 소요에 대해 정부는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중략)
국방부 대변인 : 육군에서 탐지한 충격음파는 전세계에 걸쳐 심리적 원인을 선동하는 것이 분명한데...
여성 기자 :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국방부 대변인 : 아가씨, 기다리시오. 우리 모두 아무 것도 몰라요. 단서가 하나도 없소. (장면이 바뀌며)
남성 특파원 : 사람들은 마구 달리고 있고 모두가 공포의 도가니입니다. (날 기다려!) 또 파도가 밀려 옵니다. 1마일 가까이 온 것 같습니다.... 맙소사![4]
기다려요! 기다려요! 현장을 아직도 방송으로 보여주는데, 어떻게 될지... (통신이 끊긴다.)버드 : 바로 당신들(NTI) 짓이군. 물을 제어해 왔어. 당신네 기술이었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NTI가 여러 핵실험 장면들을 버드에게 보여준다)
버드 : (잠시 후) 알았으니까 요점만 말해! (버드 쪽 수면에서 핵실험 장면이 사라진다) 어떻게 알아? 이 방법이 통한다는 걸 말야. 우릴 심판하는 짓은 그만둘 수 없겠어? 확신할 순 없잖아. 당신들이 어떻게 알아?
NTI : (말없이 손으로 버드 쪽의 수면을 가리키며, 인류가 자행한 수많은 전쟁, 예를 들어 제2차 세계대전 및 베트남 전쟁 같은 전쟁에서 있었던 참혹한 모습들을 버드에게 보여준다)
버드 : (고개를 떨구며) ...
(그 사이 거대한 쓰나미가 각국 해안 도시 및 해군 기지를 덮치기 일보 직전까지 가고, 파도의 마루가 무너지기 직전, 파도가 멈춘다. 그러더니 잠시 후 파도가 다시 물러난다)
버드 : (파도가 물러나자 기뻐하는 사람들을 본 후) 힘을 보일 수도 있었는데, 왜 안 그랬소?
NTI : (말없이 손으로 버드 쪽의 수면을 가리키며, 버드가 린지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돌아갈 수 없을걸 알고 있었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는 메세지를 보여준다)[5]
(버드와 NTI가 서로 인사를 나눈다)
3. 제작 비화
카메론 감독의 완벽주의와 그 특유의 성깔머리가 겹쳐서 배우들이 수중 연기를 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여주인공인 메리 엘리자베스 매스트란토니오는 우리는 짐승이 아니라고 카메론 감독에게 쌍욕을 시전했고 천하의 에드 해리스가 아침에 울면서 촬영장에 갔다고... 스태프 중 누군가가 촬영 보드의 제목 ABYSS(심연)을 ABUSE(학대)로 바꿔썼다니 말 다했다.링크 1 링크 2 하지만 정작 카메론 감독 본인은 배우들보다 한 술 더 떠서 말 그대로 밥먹고 잠자는 시간 빼고 물 속에서 살다시피 하며 촬영을 강행한 탓에 스태프들도 대놓고 반발을 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1993년 발매된 레이저디스크 스페셜 에디션에는 제작 당시 편집되었던 장면이 추가되었다. 당초 카메론 감독이 극의 흐름상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장면이었으나, 제작사에서 극장 수익을 이유로 러닝 타임을 줄일 것을 요청하자 카메론 감독은 시사회를 진행 후 관객 반응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했고, 시사회 직후 문제의 장면을 이해 못하겠다는 관객 반응이 많자 어쩔 수 없이 삭제되었다. 바로 후반부 해일이 도시를 집어 삼키려는 장면이다. 이는 훗날 터미네이터 2가 대성공하여 추가로 제공받은 50만 달러의 예산과 CG 업체 ILM의 기술력으로 완성된 것이었다.
추가된 장면 중 거대한 파도가 전세계 대도시를 덮치는 장면이 유명하다. 외계인들이 지구에 해롭다고 여기는 인류를 몰살하기 위해 자연을 조종하여 파도를 일으키고, 주인공이 외계인을 설득하여 파도를 가라앉힌다. 극장판에서는 핵을 해제하자마자 그냥 외계인이 주인공과 일행을 구해준 후 서로 재회하는 매우 단순한 엔딩이라 인간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주제의식이 잘 드러나지 않는 걸 생각하면 삭제된 게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포토샵이 나온 계기가 된 영화이기도 하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 영화에서 CG를 처음으로 사용했는데, 물기둥이 물방울로 변하는 장면을 매킨토시에서 돌아가는 그래픽 편집 소프트웨어의 베타 버전을 가지고 한 프레임씩 그려나갔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 개봉 후 이 소프트웨어의 판권을 어도비 사가 사들였고, '''포토샵'''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게 된다.
4. 여담
- 1989년에는 제임스 카메론의 어비스를 포함해서 무려 7개의 심해 SF 영화가 개봉했다. 그리고 사이좋게 모두가 흥행에 실패했다. 개봉 순서대로 딥 식스(1월) - 레비아탄(3월) - 해저 에이리언(4월) - The Evil Below(7월) - 어비스(8월) - 마의 해역(10월[6] ) 그리고 우연이겠지만 이 영화들이 모두 지나간 11월에 디즈니에서 르네상스를 시작하게 되는 위대한 작품을 발표하면서 이 바다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 넷플릭스의 번역명으로 영화 제목이 '심연'이라고 되어 있는데, 아주 틀린 번역은 아니나 다소 혼동의 소지가 있다.
- 가짜 속편이 존재하는데 메갈로돈#s-4 (Megalodon, 2004)이 어비스2: 샤크어택, 메가샤크 vs 메카샤크 (Mega Shark vs. Mecha Shark, 2014)가 어비스: 샤크어택 이란 제목으로 출시되었다.
- SBS 영화특급에서 더빙되어 방영된 바 있다.
- 퍼플루오로데칼린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물질의 사용이 묘사된다.
- DVD판의 한글 자막 수준은 학대 수준이다. 오역과 오자는 기본에 같은 단어도 매번 자막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