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아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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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long can you hold your breath?
그대는 얼마나 오래 숨을 참을 수 있는가?
Leviathan.
1. 소개
2. 등장인물
3. 줄거리
4. 여담
5. 등장하는 괴물
6. 흥행


1. 소개


조지 P. 코스마토스가 감독하고 피터 웰러가 주연한 1989년작 심해 호러영화.배급은 MGM/UA.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2로 주가를 올린 제임스 카메론이 비밀리에 심해를 소재로 한 어비스를 제작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 기획은 제 겁니다 식으로 쏟아져 나왔던 "딥 식스(DeepStar Six, 1989)", "심해 에이리언(Lords of the Deep, 1989)", "해저의 암살자 The Evil Below(1989)", "마의 해역(The Rift, 1989)" 등 수많은 심해 호러영화들 중 하나. 정작 원조인 어비스는 호러가 아니라 SF 영화긴 했지만. 어비스보다 먼저 선수를 치자! 류의 영화 중에서는 개중 낫긴 하지만, 태생이 원체 졸속스럽고 혁신적인 특수효과와 깊이 있는 내용을 담은 어비스와 항상 비교되다 보니 영원히 고통받는 영화가 되어버렸다.
제작 기간이 길었던 어비스보다 반년이나 일찍 개봉했는데, 당연히 제임스 카메론이 환장할 노릇. 아이러니하게도 레비아탄의 감독은 카메론이 각본(공동)을 썼던 람보2를 감독한 조지 P. 코스마토스였다.[1] 그리고 이 영화에는 람보 시리즈에서 트라우트먼 대령으로 유명한 리처드 크레나(1926~2003)도 출연한다.

2. 등장인물


  • 벡 : 해저기지 근무조장. 광부가 아니라 지질학자이다. 본인 말에 의하면 자신이 귀금속과 쓰레기를 구별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트라이오세아닉이 자신을 해저기지 책임자로 발령시켰다고 하며, 본인은 어서 때려치고 학자 본연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관리자로 일하는 것에 상당히 부담을 느끼는 듯 '1분만에 배우는 경영' 같은 책을 틈틈이 읽고 있다. 배우는 피터 웰러.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나고 책임감 있는 인물. 비상사태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며 환자를 대신해 그의 할당 채굴량을 채워주는 배려심 있는 모습도 보여준다. 본인은 자신이 관리자로서 엉망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나 윌리엄즈는 그를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여기 생활에 잘 녹아들었다'고 평가한다.
  • 톰슨 : 기지 의무관. 남들 과업 뛸 때 골프 연습을 하느라 규정상 위치해야 하는 통제실을 이탈하는 등 뺀질대는 모습을 보여 기지에서 평은 나쁘다. 그런 그에게 규정 언급하며 살살 잔소리하는 벡을 두고 다른 광부들이 아주 대놓고 봐준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미지가 안 좋다.
그러나 의사로서는 훌륭한 인물. 원래 굉장히 잘 나가는 의사였으나 의료사고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트라이오세아닉이 해저기지에 처박아버렸고 이래서 근무 의욕이 꽝이었던 것이다. 본인 입으로 세상 의사들이 다 쓰는 이것도 내가 고안하고 저것도 내가 만들었는데 아이고 하고 한탄하며, 마틴도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인정한다. 식스팩이 겪는 것이 질병이 아니라 유전자 변이라는 것을 파악하였으며 레비아탄호의 진실에 그나마 가까이 다가간 인물. 러시아어를 할 줄 알아서 침몰선에서 가져온 서류나 비디오를 유일하게 해독해냈다. 이후 괴물이 지상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탈출선을 사출하며 본인의 목숨도 희생할 각오를 다지는 것을 보면 최소한 본인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는 아니다. 위에서 뺀질거린다는 태도도 벡이 잔소리한 이후엔 나아졌다. 하지만 괴물화가 되어가는 캅을 진정시키려다가 이미 괴물이 되어버린 터에 공격을 받아 자신도 괴물이 되어버린다. 마지막에 기지를 탈출하려고 할때 존스가 멀리 서 있던 톰슨의 얼굴을 보고 놀라는데(이미 당해 죽었을 것이라고 보고 빨리 탈출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멀리서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톰슨 얼굴이 보이니) 캅처럼 얼굴이 남아있는 채로 괴물이 되어버린 듯 하다. 하지만 이성이 남은 건지 몰라도 곧바로 덤벼들지 않고 기지 안으로 사라져버렸고 존스만 봐서 다른 둘은 보지 못했다.
다른 등장인물들은 에일리언 1 노스트로모의 선원들과 캐릭터가 겹치는 반면, 톰슨은 더 씽의 남극기지 의무관[2]이 모티브인 듯 하다. 배우는 리처드 크레나/주말의 명화 더빙 성우는 이영달.
  • 윌리엄즈 : 자기관리가 철저한 강인한 인물로 기지에서 금지된 술을 마실 기회가 왔음에도 거절하고 운동을 할 정도이다. 기술자로서의 능력도 뛰어나서 잠수복 유지보수를 담당하며 기지에 정전이 발생하자 혼자서 고치려고 하기도 한다. 괴물의 폭주 후 도망치면서 바닥이 무너진 부분을 통과하기 위해 천장의 파이프에 매달려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뛰어난 운동신경을 보여준다. 결국 벡과 같이 마지막까지 살아서 탈출한다. 배우는 아만다 페이스.
  • 식스팩 : 트러블 메이커. 딱히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면서 사고만 치는 인물로 벡 입장에선 의무관보다 골칫덩어리인 듯 하나 본인은 벡이 의무관을 쉴드쳐준다고 깐다.[3].
본인이 몰래 바다게를 반입해 윌리엄즈를 골탕 먹였으면서 윌리엄즈가 복수하자 그녀에게 길길이 날뛰다 결국 휴무일 오전과업이라는 징계를 받는데, 정신 못 차리고 멋대로 근무지를 이탈했다가 레비아탄호를 발견한 만악의 근원. 레비아탄호의 금고를 뒤지다가 보드카가 든 수통을 발견하고 은닉하여 최초의 괴물이 된다. 배우는 다니엘 스턴/ 성우는 윤지하.
  • 존스 - 기지 유일한 흑인 대원.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서 맨 마지막에 바다 위로 얼굴을 드러내는데 바다 위까지 쫓아온 괴물에게 허무하게 죽고 만다. 배우는 바로 고스트 버스터즈에서 주역인 윈스턴 제드모어로 나온 어니 허드슨/ 우리말 성우는 황윤걸.
  • 토니 - 초반부에 작업하다가 잠수복 이상으로 죽을뻔한 일을 겪기도 했다. 나중에 완전히 괴물이 되어버린 식스팩에게 존스가 보는 앞에서 가슴이 뚫려 죽고 만다. 베우는 마이클 카마인(1959~1989)으로 이 영화 개봉하고 7달 뒤인 10월 14일에 에이즈로 인한 합병증에 걸려 겨우 나이 서른에 요절. 이 영화 배우 가운데 가장 일찍 죽었다. 유작은 1990년에 개봉하여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브루스 데이비슨)를 받은 휴먼드라마 영화 <오랜 친구> (Longtime Companion).
  • 캅 -괴물에게 가장 먼저 당하여(정확히는 괴물이 된 식스팩과 보우먼을 옮기다가 손을 긁혀서 안 죽은 채로) 가장 먼저 돌연변이화되는 직원. 손이 갈라지면서 손에서 입이 튀어나온다. 비극적인 것은 죽어서 괴물이 된 식스팩과 보우먼과 달리 그는 괴물화가 되어도 안 죽은 것. 괴물화된 몸에서 사람 얼굴이 남아 붙어있는 채로 사람으로서 이성을 유지하여 벡에게 "살려줘요!" 라고 울부짖는 말을 한다... 물론 몸은 괴물이 되어 덤벼들었기에 벡이 유인하여 산업용 엘리베이터로 끌어들여 괴물 쪽 얼굴을 짓눌러 뭉개 터뜨렸다. 배우는 헥터 엘리존도/ 성우는 한규희. 1936년생인 엘리존도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조연으로 나왔으며 2020년에도 여전히 현역이다.
  • 보우먼 - 여대원. 식스팩과 술을 마신 뒤로 몸이 변이화되자 욕실에서 알몸으로 동맥을 잘라 자살했지만 결국 괴물화되어버린다. 배우는 리자 엘리베처. 92년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 액션 영화 라이브 와이어에서 조연을 나온 것으로 마지막 영화배우에서 은퇴했고 드라마에서 나오다가 여기서도 96년에 은퇴했다.
  • 마틴 : 트라이오세아닉의 높으신 분으로 해저기지의 감독관인 듯 하다. 사람 다루는 데 뛰어나서 벡이 뭔가를 요구하면 일반적인 높으신 분들처럼 권력으로 찍어누르는 게 아니라, 물론 결정은 해저기지 근무조장이 내리는 거지만 이러저러해서 그러면 안 될 텐데... 그래도 결정은 니가 내려야겠지만? 이런 식으로 빙빙 돌리며 압박을 줘서 스스로 포기하게 만든다. 벡과 톰슨의 기지 대피 요구를 이런 식으로 자발적으로 취소하게 만들었지만, 나중에 사태가 심각해져 말장난이 통하지 않자 허리케인 핑계로 구조를 지연시킨다. 괴물을 폭사시키고 구조된 벡과 윌리엄즈에게 뻔뻔하게 얼굴에 철판을 깔고 두 사람을 반기러 왔다가 분노한 벡의 주먹에 나가 떨어진다. 배우는 메그 포스터. 우리말 성우는 홍승옥.

3. 줄거리


트라이오세아닉이라는 기업이 플로리다 인근의 해저에서 귀금속을 채굴하는 해저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 근무조와의 교대까지 3일 남았다는 아주 훌륭한 사망 플래그를 가진 상황에서, 조장 벡은 기지 보수 과업을 지시했다가 이미 채굴을 마치고 돌아온 지친 조원들의 반발을 산다. 이에 벡은 오늘 빡세게 일하고 내일은 휴무로 때우자는 달콤한 제안으로 과업을 진행하는데, 식스팩과 윌리엄즈가 싸움이 붙어 이 둘은 내일도 오전 과업을 진행하는 징계를 받는다.
결국 둘은 다음날 다시 채굴을 위해 밖으로 나가는데, 식스팩이 작업구역을 멋대로 이탈했다가 침몰한 소련 선박을 발견하고 거기서 금고를 회수해온다. 선박명은 레비아탄이었고, 기지에선 해당 선박에 대한 선명 조회를 해보는데 소련 선박인 건 확실하지만 현 위치가 발트 해 인근이라는 이상한 결과가 나온다.
한편 조원들은 금고의 내용물을 조사하다 보드카를 발견하고 귀환 축하 파티에 쓰자며 기뻐하지만, 조장 벡은 식스팩의 행동에 대한 징계를 명분으로 보드카를 압수한다.[4]
그러나 식스팩은 추가로 수통에 든 보드카를 은닉한 뒤였고, 이것을 목격한 보우먼과 몰래 마시게 되는데, 다음날이자 귀환 마지막날 하루만에 그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더니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에 기지 의무관은 감염병을 의심하고 다른 광부들도 검사를 진행하는데, 그가 잠시 다른 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보우먼이 건강 악화로 의무실로 실려오게 된다. 동료들이 의무관을 불러온다며 또 자리를 비운 사이 보우먼은 변이를 일으키고 있는 식스팩의 시신을 보고 자신도 그렇게 될 것을 직감해 동맥을 끊고 자살한다.
이에 벡과 의무관은 상부에 속히 긴급대피를 요청하지만 상부에선 허리케인 때문에 픽업이 불가능하니 대기하라고 지시한다. 그런데 통신을 마치고 돌아가보니 보우먼의 시체가 스스로 식스팩의 시체와 결합해 있었고, 이에 불길한 예감이 든 의무관과 벡은 다른 광부들과 함께 둘의 시신을 심해에 방출해버리기로 한다.
그런데 시신 방출 과정에서 캅이라는 광부가 괴물의 발톱에 부상을 입고, 괴물의 촉수 하나가 승강기에 걸려 잘린 채 기지 안으로 유입된다. 아무 것도 모르던 선원들은 우울한 마음을 이겨내려고 이것 저것을 시도하다 괴물의 습격을 당한다.
동료 토니가 괴물에게 당하는 것을 본 존스는 급히 방수문을 닫아 괴물을 식당에 가두고 다른 광부들과 돌아오는데, 와보니 괴물이 식당 방수문을 그대로 찢어버리고 도망친 뒤였다. 도망친 괴물이 의무실의 수혈용 혈액을 먹어치운 건을 발견한 이들은 혈액으로 괴물을 유인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괴물을 수중으로 통하는 승강기로 유인한다.
만약 이 계획이 실패하면 그대로 탈출선으로 수면으로 대피하려고 했는데, 의무관 톰슨은 이미 식스팩이 감염된 후부터 지상의 의사들과 교신을 한 뒤 보드카에 들어있던 게 유전자 변형을 일으키는 물질이었던 것과 소련이 이 물질을 없애려고 레비아탄호를 격침시킨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후였다. 그래서 그는 통제실로 가 탈출선을 전부 부상시켜 버린 뒤 지상에 자신들을 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한편 괴물에게 공격받아 감염된 캅도 변이를 일으키고 이 과정에서 톰슨 의무관 또한 죽게 된다. 남은 생존자 셋은 탈출선이 이미 사출된 것을 발견하고 통제실 방수문을 봉쇄한 뒤 다시 구조요청을 하지만 상부는 여전히 허리케인 핑계를 댄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확인해보니 의무관의 메시지로 상황을 파악한 트라이오세아닉은 치졸하게도 기지에서 날씨를 확인할 수 없게 막아놓은 후 이미 세상에 기지가 폭파되어 광부들이 전원 사망했다고 공표한 뒤였다. 골때리는 게 기상예보는 기지에서 볼 수 없게 차단해놓고 뉴스는 그대로 놔둬서 바로 알아낼 수가 있었다.
이 와중에 기지의 기압 조절 시스템을 괴물이 고장내 압궤 위기에 놓이자 벡은 최후의 방법으로 잠수복[5]의 부력을 극대화시켜 수면까지 떠오르기로 하고 다같이 승강기로 향한다. 잠수실에 괴물이 난입해 위기가 닥치지만 어찌어찌 세 명 모두 수면 위로 부상하는데 성공하고, 마침 복귀 중이던 미 해안경비대 S-61R 헬기가 이를 목격해 구출에 돌입한다.
그런데 기지에서부터 쫓아온 괴물이 수면 위에까지 나타나 존스를 살해하고, 결국 벡이 괴물의 몸 속에 신호탄을 집어넣어 폭사시키고 나서야 두 사람은 구조될 수 있었다.

4. 여담


전반적으로 에일리언 1의 향이 진하게 풍긴다.
  • 해저기지의 인테리어가 USCSS 노스트로모와 상당히 흡사하다. 파이프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벽과 천장, 철격자로 구성된 바닥, 하얀 도색 투성이인 의무실과 문에 부착된 반원형 유리 등. 통제실의 컴퓨터 모니터들도 노스트로모의 것과 흡사하며, 의무관 톰슨이 지상의 의사들과 컴퓨터로 대화하는 장면은 리플리가 마더와 컴퓨터로 대화하는 장면과 구도가 똑같다.
  • 에일리언 1 등장인물과 똑같은 캐릭터들이 많다. 강인한 백인 여성, 유약한 나머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백인 여성, 용감하고 활약도 하지만 끝내 괴물에게 사망하는 흑인 남성, 책임감 있고 리더쉽 있는 선장 등. 조심성 없이 외계 물질을 들여온 사람이 제일 먼저 사망하는 것도 동일하다.
  • 등장인물들이 괴물과 맞서기 위해 급조 화염방사기나 공구를 동원하는 것도 에일리언 1과 비슷하다.
  • 잠수복과 선실에서 바다게가 튀어나와 광부들을 놀라게 하는 장면은 에일리언의 페이스 허거가 사람들을 덮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물론 작정하고 덤비는 것인 페이스 허거와 달리 바다게는 그저 집에 가고 싶을 뿐이지만.
그래도 다른 영화들의 요소를 나름대로 독자적으로 재구성하여 그나마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으로 괴물로 변이당한 승무원이 흡수 후에도 의식을 유지한 채로 얼굴 부분이 남아 말을 하는 장면. 살려달라고 하지만 더이상 도울 수가 없어 죽여야 하는 상황이다.
로보캅 시리즈의 피터 웰러가 주연을 맡고 음악은 혹성탈출, 빠삐용, 차이나타운, 에일리언 1의 음악을 맡았던 제리 골드스미스가 담당하는 등 나름대로 신경을 쓴 영화이다. 가장 먼저 변이된 승무원인 식스팩을 연기한 배우는 나홀로 집에에서 도둑 마브로 출연한다니엘 스턴. 그러나 '해저판 더 씽'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시나리오와 더불어, 허무한 결말로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더불어 예산 문제(하지만 제작비로 보면 호러 장르로서는 상당한 제작비이다!) 때문에 괴물도 중간중간 슬쩍 지나가는 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전부로, 괴물 전체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경우가 없었다.[6]
개연성이 엉망인 구석이 있는데 작업 구역 바로 옆에, 그것도 미국 해경 헬기가 날아다닐 정도로 미국 영해와 가까운 바다에 격침된 소련 함정이 있는데 기지 설치할 때는 물론 지금까지 왜 아무도 이 사실을 몰랐는지 해명도 없고, 왜 트라이오세아닉은 괴물이 나타났다는 말 한 마디만 듣고 직원들을 죽여가면서까지 사실을 은폐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부실하다. 선원들 마시는 보드카에 괴물화가 되는 실험 재료를 담아뒀다는 구성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소련 함정에서 가져온 비디오 테이프를 보면 레비아탄호의 선장조차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7]
수중에서 영화처럼 빨리 부상하면 폭발성 감압으로 죽는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작중 인물들이 입는 경식 잠수복과 기지가 수압을 완벽히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면 감압 같은 건 필요 없으니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8] 작중에서 기지 내 기압은 주인공들이 탈출하기 전까진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가 주인공들이 부상을 시작하자 압궤가 시작되는 상황이었다. 같은 시기에 나온 아류작인 딥 식스에선 소형 잠수정을 타고 속도를 높여 탈출한 승무원이 폭발성 감압으로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딥식스의 해저기지는 이미 침수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기압 변화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9]
요약하자면, 못 볼 영화까진 아니지만 영화적 재미나 완성도나 여러 모로 B급 영화 이상으로 평가하긴 어려운 영화. 당연히 개봉 당시 평론가 평은 흔하디 흔한 괴물 영화라며 제작비 낭비라는 악평이 쏟아졌다.

5. 등장하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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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주의 절단된 다리에서 나오는 유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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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 (우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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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
명칭은 '호모 아쿠아티쿠스' (''Homo aquaticus'')

6. 흥행


그럼에도 제작비는 저예산 호러물로서는 굉장한 수준인 3500만 달러(당시 물가로 치면 더 많은 값어치)였는데 미국에서 1570만 4614달러를 버는 데 그쳐 제작비조차 건지질 못하며 사라져버렸다.
다만 한국의 경우 람보2 감독과 로보캅 시리즈의 주연배우라는 이름값을 밀면서 마케팅에 성공, 서울 관객 30만이라는 상당한 흥행을 거두었다. 심지어 당시 엄청난 수입가(2백만 달러)까지 광고로 써가며 화제작이던 람보3(서울 관객 27만)를 능가했다!
1993년 3월 13일에 주말의 명화에서 더빙하여 방영하기도 했는데 당연히 삭제가 꽤 되었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김빼기 라인으로, 어비스로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을 완전히 빼앗길 거라 생각하여 비슷한 소재로 미리 선빵 치듯이 날린 영화다. 흥행을 못해도 어비스로 인하여 자사의 다른 영화들까지 털리는 걸 막겠다는 심보. 비슷한 예로 '딥 임팩트 vs. 아마겟돈', '미션 투 마스 vs. 레드 플래닛', '화이트 하우스 다운 vs. 백악관 최후의 날'이 있다.
[1] 1941~2004. 90년대에 툼스톤이나 몇몇 영화를 찍고 90년대 후반 건강이 나뻐져 은거하다가 세상을 떠난 뒤 한참 지난 다음에서야 사망 사실이 공개되었다. 본인이나 유족들이 조용하게 장례식을 치르고 싶어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2] 톰슨과 마찬가지로 괴물이 세상에 유출되지 못하게 하려고 통신장비를 파괴한다.[3] 이 말 자체는 보우먼의 가슴을 훔쳐보며 '대단한 한 쌍이네'라고 중얼대는 걸 그녀가 듣자 변명하며 나온 말이지만, 그 짧은 순간에 술술 생각해내는 걸 보면 평소에도 그리 생각한 듯 하다.[4] 이후 선원들이 몰래 금고에서 병을 훔쳐내지만 이미 벡이 내용물을 버리고 대신 물을 채워놓은 뒤였다. 자기가 조원이었더라도 병을 훔치려고 했을 거라면서 말이다.[5] 말이 잠수복이지 완전 밀폐가 가능한 소형 잠수정에 가깝다.[6] 예산 문제보다는 영화의 지향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바닷속 에일리언 1이라고 할 정도로 이야기 전개가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괴물의 표현 역시 비슷한데, 에일리언 1에서 괴물은 최소한의 모습만을 드러내며 관객의 공포를 자극한다. 이러한 연출 기법은 고전 공포 영화 노스페라투에서 이미 효과적으로 활용된 바 있다.[7] 단 이 부분은 주인공들의 대화로 살며시 힌트를 주는데 아이가 먹기 싫어하는 것을 먹이기 위해 주스를 섞는 엄마의 일화가 언급된다. 즉 종합해보면 선원들 모르게 누군가 인체실험을 한 후 통제가 불가능해지자 배를 격침시켜 증거를 인멸한 듯 하다.[8] 해군 잠수함을 떠올리면 된다. 물과 접촉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항해를 마친 잠수함 승조원들은 부상한 뒤 따로 감압 절차를 거치지 않고 그냥 해치 열고 나온다.[9] 그 승무원을 맡은 배우가 1987년판 로보캅에서 로보캅 개발을 주도했던 OCP 임원 밥 모튼 역을 맡은 미구엘 페러(1955~201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