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상프로방스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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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x-en-Provence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 [ɛk.sɑ̃.pʀɔ.ˈvɑ̃s])는 프랑스 코뮌[1] 의 하나이다.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 지역에 자리한 지방 도시로, 마을 자체 이름은 엑스(Aix)이다. Aix는 라틴어로 물을 뜻하며, Aix-en-Provence는 프로방스 지역의 물이 많이 나오는 마을이라는 의미이다. Aix는 흔한 이름으로, 독일-벨기에의 국경 도시인 아헨(Aachen)의 프랑스어 명칭이 엑스라샤펠(Aix-la-Chapelle)이다.
부슈론 데파르트망에 위치하고 있고,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지방의 지방 경시청이 관할하고 있다.
기원전 122년 아콰이 섹스티아이(Aquae Sextiae)[2] 의 이름으로 불리던 가이우스 섹스티우스 칼비누스(Gaius Sextius Calvinus)의 로마 군부대 주둔지로서, 프로방스 지역의 백작령 도시가 되었다.
2014년 기준으로 엑상프로방스의 거주 인구는 14만 2149명으로, 프랑스 내에서 24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또한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마르세유 대도시권[3] 에 속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엑상프로방스는 로마 시대부터 온천 마을로 유명하였으며, 건축, 오페라 및 연극, 프로방스의 대극장 등을 비롯한 여러 중요 문화 유산들이 있으므로 프로방스 지방 여행의 한 축을 담당한다.
2. 지리
바로 남쪽에 기차로 20분 거리(33km)에 마르세유가 있고, 그 중간에 자리잡은 비트롤(Vitrolle)에 남프랑스 화물 운송의 중심 공항인 마르세유 프로방스 국제공항(Aeroport Marseille-Provence)이 있다. 서쪽에는 프로방스의 또 다른 명소인 아비뇽과 아를이 자리하고 있다.
엑상프로방스는 중심 마을(Aix-en-Provence Centre Ville)과 중심 마을이 아닌 곳(Pays D'Aix)으로 나뉘며, 그 이상으로 자세하게 구분하는 것은 그다지 큰 의미는 없다.
18,608 헥타르의 면적을 가진 엑상프로방스는, 프랑스 메트로폴리탄 내(프랑스 본토)에서 11번째로 큰 면적을 가진 도시이고, 부슈뒤론(Bouches-du-Rhône)에서는 4번째로 큰 면적을 가진 도시다.
6,219 헥타르의 면적이 산림이며, 나머지는 주변부의 몇몇 마을들이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레밀(Les Milles)[4] , 루인스(Luynes), 퓌리카르(Puyricard), 셀로니(Célony), 쿠트롱(Couteron), 레그라네트(Les Granettes)와 더불어, 새로 개발된 지역인 라두란(La Duranne)등이 있다.
엑상프로방스는 부슈뒤론 북부에 위치한 지진 취약-중간 구역[5] 위에 자리잡은 도시로, 1909년 지진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역사가 있다.
3. 교통
중심 마을도 그다지 큰 편은 아니지만 대중교통이 편리한 장점이 있을 뿐이고, 주변 지역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인 주거 지역. 결론은 자동차 없으면 다니기 불편하다.
시 자체에서 Aix-en-Bus(엑상버스)라고 명명한 나름 체계적인 버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나 노선도가 복잡하고, 버스가 시내를 제외하고는 잘 다니지 않고, 간혹가다 버스가 중간에서 멈춰버리고 사람들을 내리게 하는 등(...) 많이 불편하다.
하지만 도시 규모에 비해서는 버스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서, 버스 노선도만 잘 볼 수 있다면 사는데 불편한 점은 없다.
가격은 1회권이 1.2유로, 왕복 티켓은 2.2유로이고, 카르네로 살 경우 10회권에 9유로이다.
여행을 할 생각이 있다면 왕복 티켓을 하나 사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2, 3박 하며 여행하지 않는 이상, 실제로 버스를 탈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버스를 탈 일은 사실상 세잔 아틀리에나 바자렐리 미술관을 다녀오는 정도인데, 이마저도 세잔 아틀리에는 날이 좋고 체력만 충분하다면 걷기 충분한 거리이고, 엑스의 관광지들은 모두 중심마을에 몰려 있어 버스를 타고 나갈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엑상프로방스는 부슈뒤론 데파르트망의 행정 중심지이기 때문에, 주변 도시들과의 연계가 잘 되어있는 편이다. 엑스에 근접한 코뮌은 Aix-en-Bus에서 운행하며, 도시와 도시끼리는 카르트레즈(Cartreize)에서 운행하고 있다.
마르세유(Marseille), 아를(Arles), 아비뇽(Avignon), 페르튀(Pertuis), 비트롤르(Vitrolle), 마르티그(Martigue), 라시오타(La ciota) 등 엑상프로방스 근처의 도시들과의 연계가 잘되어있다.
가격은 도시마다 다르지만, 마르티그(Martigue)처럼 좀 떨어져 있는 도시(약 40km)라면 어른 기준 8유로 정도를 받는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자신이 학생이고 만 26세 미만이며, 엑스에 거주하고 있다면 버스터미널 사무실에서 Cartreize 카드를 발급받아 2유로에 무제한으로 카르트레즈 버스를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같은 레지옹 내의 도시들을 잇는 LER(Lignes express régionales)이 운행 중이다.
학생이라면 1년에 15유로 정도를 내고 할인된 가격으로 LER에 탑승이 가능하고, 프랑스인이며, PACA에 거주하며, 학교가 엑상프로방스에 있다면,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등록 거주지와 엑스 간 LER를 무제한으로, 무료로 탑승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니스에 본적이 있는 엑스 마르세유 대학 학생이라면, 엑상프로방스–니스 간 LER를 무제한, 무료로 탑승이 가능하다. 참고로 엑상프로방스–니스를 LER를 타고 간다면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리고, 편도 약 40유로이다.
파리, 리옹과 같은 대도시권의 교통이 모두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 것과 달리 마르세유를 위시로 한 마르세유 광역권은 교통이 통합되어 있지 않아, 두 도시의 교통 시스템이 따로 논다.
그리고 도시 간 이동이 많은 엑상프로방스 학생들의 특징상, 이 세 버스 모두를 이용할 수 있는 정액권이 있으나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다. 한달 80~90유로 선이다. 26세 미만 학생 기준으로, 만약 나이가 많다면 100유로가 훨씬 넘어갈 수 있다.
기차역은 엑상프로방스역(Gare de Aix-en-Provence SNCF)과 액상프로방스 TGV역(Gare de Aix-en-Provence TGV)이 따로 있다. TGV역에서 엑스로 진입하려면 공항버스[6] 를 타야 하기 때문에 만일 유레일 패스를 가지고 TGV를 타고 간다면 차라리 마르세유까지 간 다음에 TER을 타고 올라오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으나, SNCF-Voyage 사이트에서 티켓을 예약할 때, Paris-Aix-en-Provence Centre같은 식으로 예약한다면, TGV역과 버스터미널 간 버스티켓을 제공하므로 확인하길 바란다.
학생인 경우에는 Cartreize 카드를 발급받아 왕복 2유로에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활용하면 좋다.
4. 구경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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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세잔의 말미를 장식한 동네답게 마을 전체가 세잔의 일상을 따라가는 관광 코스가 발달해 있다. 또한 물이 가장 풍부한 동네답게 마련된 다양한 분위기의 분수대를 따라서 트래킹해보는 것도 작은 동네를 한 바퀴를 알차게 돌아다닐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 세잔의 아틀리에 (Atelier De Cézanne)
작업실에는 세잔이 생전에 사용한 도구, 발표하지 않은 그림, 세잔의 비밀공간, 세잔과 교환한 서신, 과거 잘나가던 시절의 사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작업실은 큰 공간이 아닌지라 30분의 타임슬랏을 두고 25명씩 제한된 인원을 받고 있는데 방문하고 싶다면 예약을 하는 편이 좋다. 가이드 투어를 원한다면 영어와 프랑스어로 각각 하루에 한 번씩의 가이드 투어도 있고, 시간을 맞출 수 없다면 3유로에 오디오 가이드를 빌릴수 있다.
작업실만 유료기 때문에 앞/뒤뜰 정원의 경우는 티켓 없이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이 가능.
관람료는 일반 6.5유로, 학생 3.5유로[7] , 13세 이하나 무직, 기자, 투어 가이드 등등은 무료로 입장할수 있으며, 세잔 패스[8] 도 통용된다.
- 화가의 고개 (Terrain des peintres)
- 미라보 거리와 가르송 카페 (Cours Mirabeau)
- 상트르빌 (Centre-ville)
엑스마르세유 대학교가 있어 학생이 많은 엑상프로방스의 활기찬 분위기와, 부유한 노년층의 거주지인 엑상프로방스의 양면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므로 시간을 내어 산책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엑상프로방스에 최근에 생긴 전망대가 있다. 로통드에서 5번 버스를 타고 Les Trois Moulins(레 트루아 물랭)이라는 정류장에서 하차 후, 골목을 좀 걷다 보면 나오는 아주 작은 공원으로, 엑상프로방스의 구 시가지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바로 뒤에는 아파트 단지가 있으므로 너무 큰 소란은 자제해야 하나, 공원으로 조성된 곳이므로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 곳이다.
- 방돔 파빌리온 (Pavillon de Vendôme)
지금은 주인이 바뀌었고, 내부는 박물관으로 사용되며[9] 정원은 상시 개방되어 있어 엑상프로방스 주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파빌리온 옆에는 엑상프로방스 보자르가 있다.
- 바자렐리 재단 현대 미술관 (Fondation Vasarely)
- 로통드 분수 (Fontaine de la Rotonde)
- 미녜 학교 (Collège Mignet)
Collège라는 이름과 달리, 중고등학교가 합쳐진 학교로, 학교가 꽤 크고, 역사가 깊다. 당연하지만 학교에는 들어갈 수 없다. 정 가고 싶다면 학교에 먼저 문의를 해야 할 것이다.
5. 여담
- 엑상프로방스는 드빌과 더불어 파리의 21번째 구(21ème arrondissement de Paris)라고 불릴 만큼 부유하고 세속적이다. 또 도시간 교류가 활발한 편이다. 단적인 예로, 인구 14만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TGV역이 크게 존재하고, 편수도 다양하고 많다. 매 2회 마드리드행 국제 열차가, 매 1회 프랑크푸르트, 룩셈부르크, 브뤼셀행 국제 열차가 정차하며, 30분에 한 대꼴로 파리행 열차가 정차한다. 그것도 매일. 엑상프로방스에서 자동차로 20~30분이면 가는 마르세유 생샤를 역이 더 크고 갈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걸 생각한다면, TGV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생각보다 파이가 작은데도, 수많은 열차가 정차하며 심지어 사람도 매우 많다. 이는 프랑스의 도시간 교류 네트워크가 철도로 이루어지는 것임에 기인하면서도, 그나마 가까운 리옹–엑상프로방스 간 열차 가격이 왕복 50유로라는걸 생각해보면[12] , 그만큼의 돈을 지불하며 기차를 타는 승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엑상프로방스 주변의 이스트르(Istres)와, 마리냔(Marignane) 등이 공업도시로, 각종 첨단 산업과 항공 산업[13] 이 발달했고, 이들 지역에 TGV가 서지 않고, 엑스의 TGV역과 가깝다는 점[14] 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수요는 엑상프로방스에서 나온다. 또 도시 중심부에 인구 규모에 맞지 않게 거대한 애플 스토어(...)와, 네스프레소 부티크[15] , 심지어 에르메스[16] ...가 있다는 점 또한 도시의 부유함을 증명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서브컬처를 다루는 가게도 생각보다 많은데, 인구가 10배 이상은 많은 마르세유에도 하나정도 있는 애니메이션 관련 숍이 엑스에만 두 개가 있을 정도다(...). 파리의 21번째 구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서브컬처를 다루는 가게도 생각보다 많은데, 인구가 10배 이상은 많은 마르세유에도 하나정도 있는 애니메이션 관련 숍이 엑스에만 두 개가 있을 정도다(...). 파리의 21번째 구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 지역 특산품으로 칼리쏭이라는 아몬드가 주재료인 디저트가 있다. 특산품인 만큼 파는 가게가 많고 이를 응용하여 칼리쏭맛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를 파는 가게도 있다.
[1] 한국의 시에 해당한다.[2] 엑상프로방스의 라틴어 이름.[3] 2013년 기준 인구 173만 4277명.[4] 여러 상점들이 모여있는 상업 구역이다. 한국의 아울렛이나 큰 마켓이 시내에서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5] Une zone dont le risque sismique est estimé entre faible et moyen (역: 약함-보통으로 측정되는 지진 발생 위험이 있는 구역) [image] [6] 4유로, 배차 간격 15 ~ 30분, TGV역을 가는 버스는 15분 마다 오며, 버스터미널–TGV역 직행과, 버스터미널–연계 주차장(Parking-Relais)–TGV역–공항을 가는 완행버스가 15분 간격으로 번갈아 오므로, 시간을 타이트하게 잡는다면 반드시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7] 특별히 학생 카드가 없어도 만 25세 미만으로 보이기만 하면 적용된다. 안타깝게도 노안인 경우엔 여권으로 증명하면 된다.[8] 엑스의 주요 3가지 미술 전시관, 박물관에 들어갈 수 있다. 12유로.[9] 26세 미만, 학생증 지참시 무료 입장.[10] 사진 속에는 공사 중인 모습이나, 관람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가능하다.[11] 어떤 이유에서인지 구글에서는 이 노선이 누락되어 검색해도 노선이 나오질 않는데 중심가에 관광 안내소에 가면 노선도도 있으며 가는 방법을 잘 알려준다.[12] 파리–엑상프로방스는 보통 왕복 100유로지만, 바캉스 기간에는 200유로까지도 호가한다.[13] 에어버스의 연구소가 있다.[14] 엑스의 TGV역은 시내에서 약 20km 떨어져 있다.[15] 파리에도 3개밖에 없고, 주요 지방 도시에도 하나정도고 많아야 2개 정도이다.[16] 물론 프랑스가 브랜드의 본고장인지라 다른 나라에 비해 매장이 많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