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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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지방의 항구 도시로 지중해에 접해 있다. 마르세이유로도 종종 표기되는데 ille가 "유"보다 실제로는 "이유"(으와 유의 중간발음)에 가깝게 발음되기 때문이다. ille는 IPA로는 그냥 경구개 접근음 [jː]로 적히지만 프랑스인들의 실제 발음을 들어보면 끝의 ə(중설 중모음)을 훨씬 길게 늘이기 때문에 이중모음인 [jə:] 쯤으로 들린다. 당연히 저 발음은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이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기는 모양. 일단 외래어 표기법은 '마르세유'이다.
남프랑스 최대의 상업도시이자 무역항, 공업 도시이며, 유럽 3위의 대규모 항구이자 프랑스에서 파리에 이어 두번째로 큰 도시이기도 하다.[1] 도시 자체의 인구는 863,310명, 주변 소도시들의 인구를 다 합칠 경우 1,760,653명 이다. 리옹과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데 인구규모는 리옹(도시인구 53만, 도시권인구 229만)보다 조금 작은 정도다. 반면 파리의 경우 시내 인구는 220만명, 외곽까지 합하면 1250만에 달한다.
2. 역사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는데, 기원전 600년경에 그리스인들이 세운 식민지 '마살리아(Μασσαλία ; Massalia)'가 도시의 기원이다. 고대 로마 시기에는 '마실리아(Massilia)'라고 불렸다. 이후 여러 세력의 지배를 받았고, 십자군의 원정 이후에는 자치 도시로서의 지위를 회복하였으나 15세기에 프랑스에 통합되었다. 산업혁명기에는 프랑스가 알제리를 식민지로 삼은 것을 계기로 급속도로 발전하였으며, 기존의 무역항으로서의 기능 이외에도 공업도시로서 발전하였다.
프랑스의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는 프랑스 혁명 기간 파리로 올라온 마르세유 의용병들이 부르던 군가였다.
프랑스의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의 고향이기도 하다. 지네딘 지단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북아프리카 이슬람 이민자들이 많은 곳으로(약 인구의 25% 가량이 아랍계 이민자) 내셔널 지오그래픽 2012년 3월호에서 취재한 바 있다. 축구 클럽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가 있고 영화 택시도 마르세유를 무대로 펼쳐진다.
일종의 프랑스식 해물탕인 부야베스의 발상지이기도 해서, 바닷가 주변의 음식점들은 열에 아홉 이 요리를 팔고 있다. 항구도시인만큼 가게를 잘 찾아보면 갓잡은 신선한 생선으로 만드는 곳도 많으므로 마르세유서 꼭 먹어볼만한 음식 중 하나. 빠스티스라고 하는 술을 대부분의 펍이나 식당에서 판매한다. 싸게는 한 잔에 1유로에서 3유로 정도, 특유의 오묘한 맛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나 한번쯤 경험해 볼 만하다. 또 프랑스에서 힙합이 가장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15세기 루이 2세에 의해 설립되어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대학교인 '엑스 마르세유 대학교'가 있으며, 1968년 이후 3개의 대학교로 분할되었다. 엑스 마르세유 대학교처럼 도시 내부에 캠퍼스들이 분산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외에 다수의 다른 대학 캠퍼스는 깔렁 국립공원에 근접한 luminy에 위치하고 있다.
17~18세기에는 주석 유약을 입혀 금으로 정교하고 실물 같은 장식을 낸 자기인 '마르세유 파이앙스'가 만들어졌으며, 이 곳에서 산출되는 올리브유를 바탕으로 '마르세유 비누'가 제조된다.
3. 치안
프랑스에서 가장 치안이 좋지 않은 도시로 손꼽히고 있으니 여행에 주의해야 한다. Le Vieux Port를 중심으로 한 일대(해변을 따라 U자 형태)는 관광지이며 마르세유의 부촌으로 꼽히니 밤에는 이 주변으로만 다니자.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 마약, 밀수의 관문이다. 그 이권을 두고 갱단, 밀리유라 불리는 프랑스 마피아 사이에 다툼과 전쟁이 치열하다. 대낮에도 총격전이 발생해 사람이 죽어나가는 곳이다 기사. 지금은 소멸했지만 과거엔 프렌치 커넥션이란 헤로인 밀수 루트가 아주 유명했다.
4. 교통
도심에는 마르세유 지하철이 다니고 있으며, 항공 교통으로는 해안가에 마르세유 프로방스 국제공항이 자리하고 있다
마르세유 국제여객터미널 (Port de Marseille)에서 알제로 가는 페리를 탈 수도 있다. 운항 선사는 알제리 페리 (Algérie Ferries)이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사르데냐에 있는 Porto Torres로 가는 페리를 탈 수도 있다. 이외에도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코르시카 각지로 가는 여객선을 탈 수도 있다.
기차역으로는 마르세유 생 샤를역이 있으며, TGV도 들어온다.
5. 여담
주요 관광 명소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가 갇혀 있던 '이프 성'이 있으며, 꺄시스 해변으로 대표되는 깔렁 국립공원[2] , 건축적으로 범상치않은 외관의 '유럽 지중해 박물관'이 있고, 시내와 지중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노트르담 성당'이 있다. 이외에도 '마르세유 역사 박물관', '마르세유 패션 박물관', '마르세유 민속 예술 박물관', '마르세유 자연사 박물관', '마르세유 해양 경제 박물관', '마르세유 도자기 박물관', '비외 마르세유 박물관', '마르세유 미술관', '마르세유 현대 미술관', '마르세유 생 빅토르 수도원', '천장 거울' 등이 있다. 대부분의 관광 명소들이 '옛 항구(vieux port)' 근처에 모여 있어 도보로 이동해도 되고 마르세유 지하철을 이용하면 편하다. 마르세유 지하철은 스페인의 대중교통 요금과 비슷해 배낭여행객들에게도 부담이 크진 않다.
이외에도 생-샤를(saint-charles) 역에서 TER 열차나 버스를 2, 30분 정도 타고 액상프로방스(Aix-en-Provence)에 한 번쯤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골동품들이 모여 있는 벼룩시장이 펼쳐져 있으며 도시 중앙도 한적하고 평화롭다.
축구가 매우 인기있는 도시고, 올랭피크 마르세유 서포터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프랑스를 넘어 전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파리 생제르망의 경기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의 세계적인 라이벌 전인 엘 클라시코에 빗대어 르 클라시크라고 불리고 있으며 프랑스 축구 1부리그인 리그앙의 최고 빅매치로 꼽힌다.
스타드 벨로드롬(Stade Vélodrome)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데, 벨로드롬(Vélodrome, 사이클 전용 경기장을 일컫는 말)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전용 축구장은 아니라서 럭비 경기에도 쓰인다. 프랑스의 유로 2016 개최 주경기장으로 선정되어서 2011년부터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갔으며 2014년 여름에 완료하였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경기장으로 이 구장은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당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에 '''0:5'''로 깨진 곳으로 유명하다.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멀지 않은 곳에 프랑스 국민 건축가라고 할 수 있는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Unite d'habitation"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주거단지가 위치하고 있다. 지금은 관광 명소로써도 활용되고 있는 듯하다.
프랑스 외인부대의 사령부가 이곳 부근의 오바뉴(Aubagne)에 위치해 있다. 매주 월·수 요일. 입대 희망자들이 각지의 모병 안내소에서 기차로 이곳까지 와서 입단 테스트를 보게 된다.
지중해성 기후를 띄지만 그 유명한 미스트랄 덕분에 습도가 가장 높은 12월에도 일조량이 꽤 된다. 온성군, 창춘시, 블라디보스토크, 삿포로시와 위도가 비슷한데, 마르세유는 동일 위도상에서 가장 온난한 도시인 것이다.
6. 매체에서 등장
- 영화 택시 시리즈의 배경이 되는 도시가 바로 이곳이다.
- 격투 게임인 킹 오브 파이터즈 13 본작의 배경이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 Paradox사의 게임인 Hearts of Iron IV의 Kaiserreich 모드에서 자유주의 프랑스의 수도가 될 수도 있다.
- 월드워 Z(게임)에서 에피소드 5의 배경이다. 게임에서는 다른 도시들(뉴욕, 예루살렘, 모스크바, 도쿄)처럼 좀비에게 점령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