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죽이고 남자는 겁탈해라
1. 개요
이영도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에 등장하는 아라짓 전사들의 관습. 줄여서 여죽남겁이라고도 한다."여자는 모두 죽이고, 남자는 모두 겁탈했소."
륜은 약간 놀랐지만 비형과 티나한은 대단히 당황했다.
"어, 그거 앞뒤가 바뀐 것 아닙니까?"
"아니오. 좀 기괴하게 느껴지리라는 것 짐작되지만,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소. 아라짓 전사들은 왕의 허락 없이는 자식을 만들 수 없었소. 그래서 그렇게 한 거요. 상대가 남자라면 자식이 태어날 일은 없으니까."
세 사람은 신음을 흘렸다.
2. 소개
작중에서 케이건 드라카가 아라짓 전사에 대해 이야기해줄 때 나오는 말.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태반이 남자들로 이루어진 군대가 전투에서 승리하고 나면 체격상 반격의 여지가 큰 남자들을 죽이고 여자들을 전리품으로 약탈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그 생각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이야기인 것.
비형 스라블과 티나한은 대단히 당황했지만 륜 페이는 깨알같이 '약간' 놀랐다. 왜냐하면 륜이 살던 나가 사회는 성 관념이 인간과 반대라서 륜은 인간 여성이 "남자는 모두 죽이고, 여자는 모두 겁탈했소"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도의 감정을 느낀 것이다. 도덕성의 문제를 차치하고 본다면 일단 자연스럽기는 한 셈.
이는 아라짓 전사들에게 왕의 허락 없이는 자식을 만들 수 없다는 규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겁탈했다가는 아이를 가질 위험이 있는 여자들을 죽이고 대신에 남자들을 겁탈했던 것.
사실 왕이 "여자를 죽이고 남자를 겁탈하라"라고 직접적으로 명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피임만 확실히 한다면 여자를 겁탈해도 상관없었을 것이다[1]. 여자를 겁탈한 뒤에 다 죽여버려도 될 것 같은데 왜 굳이 남자를 겁탈했는지는 알 수 없다. 형식적으로는 자식만 안 만들면 된다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성과의 검열삭제를 전면 금지하는 규율이었을지도 모른다.[2] 그래서 아라짓 전사들은 여자랑 할 수 없으면 남자랑 하면 된다는 편법을 생각해내게 된 것일지도.
이 세계관에 여군이 드물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라짓 전사 중에는 여전사도 있었을 것 같은데[3], 그들도 이 규율을 지켰는지는 알 수 없다. 아라짓 전사의 규율에 따르면 왕의 허락 없이 결혼하거나 자식을 얻는 것이 금지되었으므로 남자를 겁탈하는 일은 당연히 없었을 것이고, 케이건이 "여자는 죽이고 남자는 겁탈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보아 여전사들의 겁탈 행위는 드물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아니면 아라짓 전사가 존재하던 수백년 전에는 여군이 드물었거나, 작중에서 남자 쪽 얘기만 나와서 그렇지 여자도 여자-여자간 겁탈이 자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후의 아라짓 전사라고 일컬어지는 케이건 드라카도 이 관습을 행했을지는 알 수 없다.[스포일러]
3. 예시
- 석유를 마시는 새
- 구스타브의 무서운 걔임 시리즈, 무서운 걔임 3.5에서 서부 원정지를 습격한 구스타프의 대사 중 나온다.
- 아마존이 다른 마을을 침략하면 남자를 겁탈했다고 한다. 이 쪽은 여자가 한 일이므로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여자를 죽였을지는 불명.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 전투훈련을 받았을 아마존 전사들과 달리 타 문명권 여자들은 전투 훈련 비슷한 것도 받지 못한 채 자랐을 테니 아마 노예로 삼아 부려먹거나 팔아넘겼을 가능성이 높다.
- PS3 액션 게임 드래그 온 드라군 3도 조건에 따라 이에 해당한다. 주인공이 일단 여성이며, 자신의 여동생들을 죽이러 가는 것이 주요 스토리인데 그 여동생들은 각각 '우타히메'라고 불리면서 나라를 다스리는 수장과 같은 지위에 있으며 사도라는 남성 종을 하나씩 데리고 다닌다. 주인공을 포함한 여동생들 모두가 왕성한 성욕을 가지고 있어 이런 사도들에게 성적인 봉사를 받는다는 흠좀무한 설정이 있고, 주인공은 여동생을 죽일 때마다 동생들의 사도들을 강탈하여 일행으로 데리고 다니며 각각 여동생들에게 했던 것처럼 성적인 봉사를 요구한다. 여동생 중 넷째를 죽이고 난 다음 "우타히메는 죽인다. 남자는 강탈한다"라고 단언하는 주인공의 대사가 압권.
[1] 다만 세상에 완벽한 피임법은 없으며 , 제대로 된 피임도구가 없었던 과거에는 피임률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확실한 방법은 아니다.[2] 마치 '아라짓 전사는 왕의 허락 없이 자식을 얻을 수 없다' 가 실제로는 '왕의 허락없이 결혼할 수 없다' 라고 적용되는 것처럼.[3] 왕족은 가장 용감한 아라짓 전사이기를 요구받았고 왕족에는 당연히 여자도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즉위 초까지 열성적으로 나가와 싸웠던 극연왕도 여성이다.[스포일러] 케이건 드라카는 아라짓 왕족인데, 왕족은 왕의 허락 없이도 결혼을 하고 자식을 만들 수 있었기에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아라짓 왕족은 가장 용감한 아라짓 전사이기를 요구받았지만, 동시에 왕족이 번성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이 대사 자체가 마지막 아라짓 전사인 케이건이 어떻게 아내를 갖고 자식을 낳았는가에 대한 최후반부의 정교하고 충격적인 복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