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그리스 신화)

 

'''Ἀμαζών / Amazon'''
1. 개요
2. 유래
3. 역사 속에서
4. 남미 아마존의 어원
5. 기타
6. 매체나 작품에서
7. 관련 문서


1. 개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민족. 복수형은 아마조네스(Ἀμαζόνες). 헤로도토스는 "남자를 죽이는 자"란 뜻의 '안드록토네스(Androktones)'라 불렀고, 스키타이어로는 오이오르파타(Oiorpata). 구성원이 여성 뿐이며, 아이를 가지기 위해 남자를 납치해 덮친 후 살해하며, 낳은 아이도 남자면 살해하거나 운이 좋아서 살아도 평생 노예로 살아가게 된다고 한다. 군신 아레스의 후손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사냥의 신이자 모든 소녀들과 들짐승의 수호신인 아르테미스 여신을 숭배한다. 이들이 사는 땅의 이름은 테미스퀴라(Themiscyra)이다. 그 외에도 남자로만 이루어진 부족인 가르가레이(Gargarei, 복수형 Gargareis, 영어로는 Gargarean)와 1년에 한 번 결합했단 이야기도 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아무래도 순화할 필요성이 있어서인지 남자를 납치해 덮치고 죽이는 건 언급되지 않는다. 대신 남자와 1년에 1번, 하루만 관계를 가진 뒤 남자아이는 상대쪽의 나라에 주거나, 죽게 버린다는 식으로 말한다.

2. 유래


아마존이라는 이름은 '''무기를 더 잘 다루기 위해 한쪽 가슴을 잘랐던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신분에 따라 무기가 나뉘는데 신분이 높은 아마존은 활을 주 무기로 쓰며 화살을 쏘기 위해 오른쪽 가슴을 자르고, 신분이 낮은 아마존은 단검을 쓰고 방패를 들기 위해 왼쪽 가슴을 잘랐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어에서는 앞에 a, an, am 등이 오면 없다는 뜻이 되며, a + mazos의 구성이라는 것이다. 이 해석은 기원전 1세기 시칠리아 출신의 역사학자 디오도로스가 그의 책 '비블리오테케'에 기록한 다음 표현에서 비롯된다.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전쟁에 쓸모 없도록 팔다리를 잘랐다. 여자아이는 오른쪽 가슴을 불로 지져서 나중에 가슴이 솟아올라 불편하지 않게 했다. 이 때문에 이 종족은 아마존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학자들은 그 반대로 보는 경우가 많다. '아마존'이라는 이름 때문에 유방(마조스)을 잘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

그리스인 : 야 너네 이름이 뭐니?

아마존 : 우린 아마존.

그리스인 : a mazos. 너넨 한쪽 가슴 자르니?

아마존 : ? 뭐래

하여간 활을 쏘는데 가슴이 왜 불편하냐,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실제로 활을 제대로 당겨보면 남녀 모두 활줄이 거의 가슴에 닿는다.[1] 현대 양궁에서 주로 쓰는 리커브 보우의 경우 정자세를 취한 뒤 활시위를 놓으면 활줄은 높은 확률로 왼쪽 가슴을 치고 지나가고, 국궁의 경우 당길 때 줄이 여성들 왼쪽 가슴에 걸려 더이상 안 당겨진다. 연습용이 아닌 본격 시합용이나 사냥용 활의 경우 활시위에 걸리는 무게는 30~40kg까지도 나가는데, 팔목에 맞으면 며칠은 시퍼런 피멍이 든다. 이게 만에 하나 젖꼭지를 치면...[2] 때문에 궁수들은 보통 왼쪽 가슴과 왼쪽 팔목에 보호대를 찬다. 다만 활의 형태에 따라 드물게 활줄이 오른쪽 가슴까지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일본 궁도처럼 오른쪽 가슴을 가리는 보호대를 착용한다. 하여간 보호대를 차거나 가죽 갑옷이라도 입으면 굳이 가슴을 자를 필요가 없는 점을 들어 실제로 가슴을 잘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
물론 학자들의 연구에서 근거가 저런 신체 부위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은 아니고(...) 언어학적으로 뜻을 모른 채 수입되거나 과거의 뜻을 잊어버린 어휘가 현재의 자국어에 맞추어 해석되는 경향이 빈번하게 나타나기 때문에(민간어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언어학적으로는 대안적인 해석도 존재한다. 아-마존이 아니라 아마-조네로 해석한 것인데, 이 경우의 뜻은 잘 묶은 허리띠로 정절을 강조한 표현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러면 다른 부분이 의미심장한데, 바로 헤라클레스의 12고행 중 하나가 아마존 여왕 히폴리테의 허리띠를 가져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걸 앞의 것과 해석하면 '정절을 중시하는 전사 부족의 여왕의 마음에 들어 잠자리를 같이 하고, 그 증거를 가져와라'는 의미가 된다. 순식간에 고난의 의미가 명백해진다. 하지만 바로 싸운 전승이 아닌 이상 히폴리테 쪽에서 알아서 줬다는 게 대다수로, 헤라가 방해만 안 했으면 헤라클레스한테는 히폴리테를 찾아가서 원나잇을 하는 수고 정도로 끝나는 고행이었을 정도.

3. 역사 속에서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의하면, 스키타이인들이 자기들 영역에 나타난 아마존과 싸워보고 이들이 너무 강하자, 자식을 갖는 편이 낫겠다는 현명한 결정을 해서 아들이 태어나면 스키타이인들에게 주고 딸이면 아마존인들이 키우며 살았다고 한다. 스키타이의 남편들이 아마존의 아내들에게 같이 살 것을 권유했지만, 아마존이 거절하며 "살려면 뭐라도 있어야지!" 하자 이 요구를 받아들여 새로운 땅으로 떠나 사르마티아인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비슷한 이야기가 움베르토 에코바우돌리노에 나온다.
전승이 과장되어서 그렇지 엄연히 유목민 기마궁수 여전사 집단 자체는 고대 그리스인들과 교류하던 흑해 연안에 존재했다. 아마존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에는 특별한 근거가 없고('존재했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바로 근거이므로) 존재했다는 주장의 근거들을 보자.
  • 헤로도토스는 '아마존'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종족'으로 취급하고 있다. 회의론에서는 '직접 본 적은 없다'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이는 페르시아인 등의 주변의 다른 민족들에 대한 취급과 다를 바가 없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아마존이 존재한다는 점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았다.
  • 로마의 폼페이우스의 원정 기록에도 아마존 포로에 대한 언급과 아마존 종족의 생활사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이것은 명백한 역사적 기록이지, 신화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고, 내용상으로도 특별히 비현실적이라고 볼 이유가 없다.
  • 고대 그리스인들이 아마존인들이 살았다고 생각한 곳은 흑해 연안으로, 폼페이우스가 아마존인들이 산다고 기록한 위치와 같다. 당시 이곳에 살았던 민족은 전설상으로도 아마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르마티아인들인데, 이들의 무덤 중에 실제로 사용하던 무기가 부장된 여자 전사들의 무덤이 1/3 정도 되며, 남자들의 무덤보다 상대적으로 여자들의 무덤 쪽이 더 규모가 크다. (즉 여자 전사들 쪽이 남자들보다 지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르마티아인 전체, 혹은 그 중 일부 부족이 바로 아마존이었을 것이다.정확하게는 그 이전에는 스키타이를 비롯한 다른 기마민족들을 아마존이라 불렀을 것이다.
물론 전부 여자로만 이루어져 있다거나 가슴 한쪽을 잘랐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여전사'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덧붙여진 과장된 전설이었을 것이다.[3] 참고자료
반대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알렉산드로스 파트에 알렉산드로스 대왕 본인은 아마존인을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데 아마존인을 만나서 싸웠다느니 하는 소문만 파다하다 웃었다고 적혀 있기도 하다.
이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이름 있는 아마조네스. 사실 이하의 4명은 모두 자매다.
삼자매의 막내. 제우스와 관계해 암피온을 낳은 안티오페와는 동명이인이다. 테세우스에게 납치당했는데 그대로 사랑에 빠져 아마존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테세우스의 첫째 아내가 되어 히폴리토스를 낳았다(이쪽이 히폴리테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헤라클레스가 빼앗아간 히폴리테의 허리띠와 안티오페를 되찾으러 침공해온 아마존과의 싸움에서 저격당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단, 판본에 따라서는 안티오페를 배신하고 파이드라와 결혼하려 한 테세우스를 결혼식장에서 죽이려 들다가 역으로 살해당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때 임신 중이었다고도 한다. 어느 쪽이든 비극적인 죽음.
여담이지만 아들인 히폴리토스는 양어머니인 파이드라가 반했다가 거절당하자 히폴리토스가 살해범으로 의심받도록 조작해 자살해버리는 바람에 테세우스의 기원을 받아들인 포세이돈의 저주로 사고사하고 만다. 두 번째 판본이 맞는다면 파이드라 때문에 어머니와 아들이 둘 다 죽어버린 셈.

4. 남미 아마존의 어원


남아메리카에 있는 아마조니아는 그리스 신화의 아마존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처음 백인들이 이 지역을 찾았을 때 그들을 공격한 여전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남아메리카에서 아마존을 발견했다는 말이 나와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강에도 아마존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머리가 긴 원주민이거나 평범한 여자일 뿐이었다. 유럽인들은 사전지식이 부족했고 질문을 받는 원주민들은 정확하게 의사소통이 안 되다보니 일어난 해프닝.
실제로 브라질아마존마냥 여자들로만 구성된 마을이 있다는 주장워마드에서 제기됐으나 이 마을이 남자가 없는 마을은 아니라 남자들이 직장을 위해 먼 곳으로 나가는 일이 많은, 일종의 주말 부부 개념이 강한 마을이었다.

5. 기타


아무래도 남자 없이 여자들만 사는 종족이라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했던지,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고대 역사들을 다룬 기록들을 보면 여자들만 산다는 나라인 여인국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중국의 고전 소설인 서유기에 등장하는 나라인 서량여국(西梁女國)은 나라에 남자들이 없고 오직 여자들만 살며, 자모하(子母河)라는 강물을 마셔서 임신을 한다고 묘사된다.
또한 중국의 역사서인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는 이런 내용도 실려 있다.

"옥저 동쪽의 바다에 여자들만 사는 나라가 있는데, 그곳 사람들이 입는 옷소매는 길이가 3길(약 9미터)에 이르며, 목에 사람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그들 중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해안가에 표류해 왔는데, 음식을 먹이려 했으나 말이 전혀 통하지 않아 굶어 죽었다. 그 땅은 모두 옥저 동쪽의 큰 바다 가운데에 있다."

위의 본문에서 언급된 옥저는 현재의 함경도강원도에 걸쳐 있었던 고대 한반도의 부족 국가이고, 그 옥저 동쪽의 바다는 지금의 동해이다. 그 동해의 가운데에 있다는 땅, 즉 여자들만 사는 나라란 현재의 울릉도로 추정된다.
조선 시대에도 여인국에 관한 내용들은 문헌에서 종종 발견되는데, 조선 인조 무렵, 황중윤(黃中允 1577~1648년)이라는 선비가 1633년에 지은 소설인 천군기(天君紀)에는 동해 바다 가운데에 있는 여국(女國 여인 왕국)이 있고 그 나라의 군주는 여왕인 월백(越白)인데, 월백은 여자들로만 이루어진 군대인 낭자군(娘子軍)을 이끌고 천군이 다스리는 나라를 빼앗으러 처들어왔다고 언급된다.출처

6. 매체나 작품에서


발키리와 더불어 여전사 계열의 대명사로 꼽히지만 정작 그리스 신화에서는 영웅들에게 털리는 일이 제법 되고 활약도 그리 많지 않다. 이것은 그리스 신화에서의 아마존은 발키리같은 신적인 존재가 아니라 그리스 외부의 민족으로, 말하자면 바르바로이의 한 종류인 데다가 종종 그리스에 적대적이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즉 그리스의 영웅들이 싸워서 물리칠 대상인 셈.
원피스에서는 구사 해적단의 본부가 있는 여인섬이 아마조네스의 요소들을 차용했다. 물론 "무조건" 남자만 적대하는 것으로는 나오지 않으며[4] 가슴 한쪽이 없다거나 하는 외모로 그려지진 않았다. 물론 다들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기는 하지만...
원더우먼은 아마조네스라는 설정이고, 영화에서도 아마조네스의 섬인 테미스키라가 나온다. 히폴리테가 원더우먼의 어머니고, 안티오페가 이모이자 스승이라는 설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워해머 판타지에는 러스트리아에 존재한다. 구판에선 니들러나 볼트건 같은 레이저 무기도 사용하는 기괴한 종족이었다. 독스 오브 워에도 아마존 용병이 존재하는 등 신판에서도 그 흔적은 남아있다.
동인계에선 개방적인 성격의 야생녀 이미지로 그려지며, 외가슴이나 허리띠 설정이 묘사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게임 등의 매체에서도 발키리만큼의 대접은 못 받는다. 나와도 발키리보다 조금 헐벗은 이미지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 이름의 유래 탓인지 대부분 활을 들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가면라이더 시리즈가면라이더 아마존가면라이더 아마존즈의 이름은 당연히 아마존에서 따온 거 같지만 정확한 네이밍은 아마존 밀림에서 왔기 때문에 정작 변신자는 남자다.
현대 배경으로 설정하는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들에서는 아마존닷컴을 비밀리에 운영하는(...) 단체로 등장한다.
로마: 토탈 워에서는 북쪽 시베리아 숲속 깊은 곳에 테미스퀴라 속주에서 아마존 전차대 유닛을 가진 반란군으로 등장한다.
토탈 워 사가: 트로이에서는 DLC 종족으로 등장했다. 병종 전원이 여성으로 히폴리테, 펜테실레이아가 이끄는 아마존 세력을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한다.

7. 관련 문서



[1] 이러한 활시위 요소를 제대로 구현한 게임으로는 툼 레이더 리부트 시리즈가 있다. 주인공이 원체 커서 말이지.[2] 일례로 배우 천우희가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양궁을 쏜 적이 있었는데, 당겨진 활줄이 가슴골 사이로 들어오면서 활시위를 놓을 때마다 활줄이 왼쪽 가슴을 치고 가서 불편해했다.[3] 실제로 한쪽 가슴을 자라지 못하게 하겠답시고 아기의 한쪽 가슴을 불로 지진다거나 했다간 감염으로 수도 없이 죽어나갔을 것이다. 당시의 의료 수준을 생각하면 한쪽 가슴을 자르는 것도 마찬가지.[4] 원체 여인섬의 여왕이자 구사 해적단의 선장인 보아 행콕부터가 주인공 루피에게 빠져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