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씨네마

 


한국만화.
김규삼 작. 2002년 영 챔프 연재. 3권 완결.
작가의 개그 센스를 엿볼 수 있는 패러디물. 당대 어지간한 영화들은 죄다 패러디되었다. 당시 잡지상에선 선풍적인 인기를 자랑했고 베르세르크의 득표수를 넘은 일도 몇번 있었다 한다.
허나 개그관련 엔터테인먼트가 반드시 맞닥뜨리게 되는 창작력/소재 고갈인지 권수가 진행될 수록 게이 드립과 섹드립[1]이 진해져가고 역으로 패러디는 재미를 잃었다.
거기 더불어 패러디를 구상하는데 염증이 든 작가 본인의 오리지널 창작욕구가 지속적으로 강해져 연재 의욕을 상실했었다고 하고 이후 그 창작욕구는 몬스터즈(1~4권完)연재로 이어졌다.
끝내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로 시작하여 매트릭스 2: 리로디드로 03년도에 연재종료.
이때까지만 해도 김규삼의 자캐는 다스 베이더였으며 자칭 '악의 화신'이었고 스톰트루퍼로 '깅와'라는 어시도 함께 등장.
'거미남'에서는 파커가 생체 거미줄이 자신의 손에서 안 나와 의아해 한다.(만화의 패러디 대상 영화가 생체 웹 설정이었던 2002년판이다.) 그러다 옆의 엉덩이에서 실을 뽑아 내려오는 거미를 보고 설마 하며 엉덩이에 힘을주자 생체 웹이 발사되어 심히 당황해 한다.[2]
단행본에선 2권에 수록되어야 했을 에일리언 2 화수가 누락됐다. 이유는 잡지연재 시절 도저히 구상이 떠오르지 않다 결국 마감을 하루 남기고 콘티에 들어가 그리다 만 당 화수를 단행본에 싣기가 민망해서라 하지만.
현재 단행본을 구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여담으로, 작가의 아버지는 그 패러디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다가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아이들이 숨겨놓은 뱀과 개구리를 씹어먹는 여선생 등) 폭소했다고 한다. 영화를 봐야 이해를 하는 것이었다고. 역으로 말하자면 김규삼 작가의 아버지는 최신영화를 잘 안 보신단 뜻.(...)
게다가 평소 만화가라는 직업을 가진 아들을 좋게 안 보던 아버지는 이 작품을 계기로 아들의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당시 그가 연재한 만화가 실린 잡지를 꾸준히 보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날 아들에게 그의 아버지는 어떤 만화를 보여주며 가슴 시린 한 마디 했다고.

''' "너도 이렇게 좀 그려보면 어떻겠니?" '''

참고로 그 만화는 미우라 켄타로의 베르세르크. 아버지의 말을 들은 김규삼은 그저 데꿀멍.[3]

[1] 제5원소 편에서는 외계인 여가수의 뱃속에서 키 아이템을 꺼내는 장면을 피스팅으로 패러디했다![2] 놀랍게도 비슷한 시절때 손태규 작가가 연재했던 스타스쿨 2부격 "쿠당탕탕 스타군단" 에서도 작중의 빌런이 세포를 개조한 거미에게 물린 스파이더 맨 역시도 거미줄이 엉덩이에서 발사되는 장면이 나온다. [3] 이 아버지는 2018년 12월 28일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에 있는 한 호텔 사우나 욕탕에서 익사해 별세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