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바바
1. 일본의 요괴
鬼婆
1.1. 개요
일본 후쿠시마현 니혼마츠시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쿠로즈카(黑塚) 전설에 나오는 요괴. 할머니의 모습에 여행객을 잡아먹는 식인 요괴로 본래는 인간이었다.
우리나라 말로는 마귀 할멈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1.2. 전설
1.2.1. 유래
옛날 옛적에 이와테(岩手)라는 여인이 교토의 한 성주 아래서 유모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아끼는 그 집의 아가씨는 불치병을 안고 태어나 다섯 살이 되도록 말을 하지 못했다. 걱정이 된 성주 부부는 용한 의사와 스님들을 불러 병을 고치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와테는 어느 점술가에게 임신부 배 속 태아[2] 를 먹이면 나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아가씨를 매우 아낀 이와테는 어떻게든 아가씨를 구하고 싶은 마음에 태아를 구하기 위해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와테는 코이기누(戀衣)라는 자신의 어린 딸에게 부적을 주고 여행에 나섰다.
그러나 막상 하려니 마음이 약해져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망설이는 나날이 계속 되었다. 아다치가하라에 당도한 이와테는 바위로 집을 만들고 임신부를 기다렸다. 긴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젊은 부부가 그 집을 찾아 묵기를 청했는데 그 아내는 임신한 몸이었다. 밤이 되어 아내가 통증을 호소하자 남편은 약을 사러 나갔다. 절호의 기회에 이와테는 커다란 식칼로 여인을 덮쳐 배를 가르고 태아를 끄집어냈다. 여인은 죽어가면서 오래전 이별한 어머니를 찾고 있었다고 말한 후 숨을 거둔다. 그 직후 이와테는 여인이 몸에 지니고 있던 부적을 보고 놀란다. 자신이 여행을 떠날 때 딸에게 남긴 부적이었기 때문. 자신이 딸과 외손자를 죽였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이와테는 미쳐버려 그 후 식칼로 여행객들을 덮쳐 잡아먹는 오니바바가 되었다.
1.2.2. 최후
아다치가하라의 관세사(観世寺)라는 절에서 기록한 오슈 아다치가하라 쿠로즈카 연기(奧州安達ヶ原黑塚緣起)에는 오니바바의 최후에 대한 전설이 전해진다.
도코보 유케이(東光坊祐慶)라는 승려가 아다치가하라를 여행하던 중 밤이 깊고 추워져 한 노파의 집에서 묵게 되었다. 친절하게 유케이를 맞이한 노파는 유케이에게 절대 안쪽 방을 들여다 보지 말라고 당부하고 장작을 주우러 나갔다. 안쪽 방에서 나는 악취와 노파의 말에 호기심이 동한 유케이는 안쪽 방의 문을 열었다. 방에는 시체가 쌓여 있었다. 그제서야 유케이는 자신이 나그네를 잡아먹는다는 그 유명한 아다치가하라의 노파의 집에 오게 되었단 걸 깨달았다. 유케이는 서둘러 도망쳤다.
돌아온 노파는 사라진 유케이와 열린 안쪽 방의 문을 보고 산발에 날카로운 이빨, 치켜올라간 눈을 한 마귀의 모습이 되어 유케이를 추적했다. 오니바바는 커다란 식칼을 들고 엄청난 속도로 유케이를 거의 따라잡았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유케이는 품 안에 있는 경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그러자 하늘에서 관세음보살이 내려와 노파에게 파마의 화살을 쏘았고 노파는 절명했다. 해가 뜨자 유케이는 관세음보살에게 감사의 기도를 하고 오니바바가 성불할 수 있게 공양을 올렸다.
오니바바가 승려에게 감화되어 불교에 귀의하거나 승려가 아침까지 도망쳐 살아남는 등 여러 설이 존재한다.
1.3. 여담
- 쿠로즈카는 오니바바에 대한 전설이지만 본래는 죽은 오니바바의 묘를 말한다.
[image]
- 아다치가하라의 마스코트인 밧피짱이 오니바바다. 본래는 거무튀튀한 노파 캐릭터였으나 지역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2대를 만들었다고 한다.
2. 일본의 영화
2.1. 줄거리
14세기 일본, 남자들이 모두 전쟁터로 끌려갔고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둘이서 힘겹게 살아간다. 이들은 생계를 위해 죽은 사무라이들을 찾아서 뒤지고 검과 갑옷을 판다. 급한 상황에서는 살인을 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남편의 부고가 전해지고 며느리는 하치라는 남자와 점점 가까워진다. 도덕적 관념과 육체적 욕망의 사이에서 갈등하던 며느리는 욕정에 빠지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시어머니는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