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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अवलोकितेश्वर
觀世音菩薩
1. 개요
2. 기원
3. 성별
4. 대중문화에서
5. 여담
6. 관련 문서


1. 개요


불교에서 모시는 보살 중 하나다. '''관음보살''',[1] '''관자재보살'''[2]이라고도 부르며, 영어로는 Guan Yin, 산스크리트어로는 '''아랴왈로끼떼슈와라'''(अवलोकितेश्वर, Aryavalokiteśvara)[3]라고 부른다. 신묘장구대다라니에서 언급하는 "알약바로기제새바라"가 바로 이의 음역이다. 앞에 기술된 명칭들은 이 산스크리트어번역한 것이다.[4]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고 이끄는 보살이다. 중생의 모든 것을 듣고 보며 보살피는 의미를 1천 개와 1천 개로 형상화하여 천수천안(千手千眼) 관자재보살이라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불상이나 탱화에서 천 개를 붙이거나 그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42개 정도로 약식화한다. 보통 관세음보살상 뒷편 광배에 천수(千手)를 상징하는 수많은 이 있고, 이 마다 각각 하나씩 눈이 달려 눈 1천 개(千眼)가 되며, 중생을 보살피기 위한 여러 가지 도구들을 하나씩 쥔 형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관세음보살은 인도 보타락가산(補陀洛迦山)[5]에 머문다고 한다. 서방 아미타불의 극락정토에도 머물지만, 우리 세상의 인도 보타락가산에도 거한다는 것. 보타락가산은 인도 남동쪽 해안가 근처에 있는 산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위치는 잊혔기 때문에 현대에 와서는 무슨 산을 가리키는지 알 수가 없다. 7세기 사람인 당나라 현장(玄奘)법사는 <대당서역기>에서 보타락가산이 스리랑카로 가는 바닷길 근처에 있다고 기록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보타락가산의 정확한 위치가 전해졌던 것이다.
실제 보타락가산은 위치를 알 수 없지만 바닷가에 있는 산이라고 하기 때문에, 한중일에 있는 관음성지는 흔히 해안가나 섬에 있다. 자기들 나름대로 자국의 바닷가 가까운 산에 또다른 보타락가산을 구현하고 싶어한 것이다. 우리나라 강원도에 있는 낙산사는 이름부터 '보타락가'의 '락(낙)'과 '산'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낙산사 있는 터가 또다른 보타락가산이란 뜻으로 지은 명칭이다. 바닷가에 면한 산이란 점에서 역시 보타락가산과 비슷하다.
한국에서는 경주시 기림사에 있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상이 유명하다. 수도권에서는 관악산 연주암 관음전에서 천수천안관세음보살상을 확인할 수 있다. 강화도 앞바다의 석모도에 있는 보문사도 관음성지로 유명한 곳인데... 배로밖에 들어 갈 수 없어서 가기가 좀 힘들었던 것이 석모대교가 개통되면서 육로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관음보살은 아미타불의 협시보살로 극락전(극락보전), 무량수전 등에 같이 모셔지지만, 워낙 대중적으로 유명하고 인기있는 보살이기에 관음전, 원통전, 보타전 등에 따로 모시기도 한다. 아예 자체가 관음보살을 모시기도 한다. 양양군 낙산사, 남해군 보리암, 여수시 향일암 등이 대표적이다.[6]
『관음삼매경』에 따르면 관세음보살은 석가모니보다 먼저 부처가 된 정법명왕여래로, 석가모니 전세의 스승이었는데 중생 구제를 위해 스스로 부처에서 보살이 되었다고 하며,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중생을 보살피는 보살로서 대한민국, 중국, 일본 할 것 없이 깊은 신앙을 받아왔다.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을 숭배하는 신앙을 정토신앙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원효 대사가 퍼트린 경문,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에 귀의하나이다.)』 때문에 인지도가 남다르다. 일본에서는 『칸논[7]사마(관음 님)』이라 부르며 민중에게 있어서 중요한 신앙이 되었다.
법화경(法華經)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을 따로 떼어 '관음경'이라는 독립된 경전으로 취급할 정도로, 관음보살은 지장보살, 미륵보살과 함께 보살의 위상임에도 단독으로 널리 신앙되었다. 특히 하층민 사이에서 널리 신앙되었는데, 지장이 지옥의 중생을, 미륵이 내세(미래)의 중생을 구제해주는 보살이라면 관세음보살은 현세의 고통을 없애주는 보살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인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숭앙을 받았는데, 관세음보살보문품(관음경)에는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지니는 이는 혹 큰 불속에 들어가더라도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모든 큰 불이 그를 태우지 못할 것이니 이것은 보살의 위신력 때문이니라. 혹 큰물에 떠내려가더라도 그 이름을 부르면 즉시 얕은 곳에 이를 것이며, 혹 백천만억 '''중생이 금, 은, 유리, 자거, 마노, 산호, 호박, 진주 등의 보배를 구하기 위해 큰 바다에 들어갔을 때, 설사 큰 폭풍이 불어와서 그 배가 뒤집혀 떠내려가게 되더라도 그 가운데 누구든지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이가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다른 모든 사람들도 다 죽음의 난을 벗어나게 될 것'''이니 이러한 좋은 인연으로 관세음이라 하느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 때문에 관음보살은 상인들의 수호신으로 통했고, 관음과 관련된 성지도 대개 바닷가에 위치해 있다.
일본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카논(かのん)'이라는 이름은 관음보살을 뜻하는 '칸논(かんのん)'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유명한 카메라 회사인 캐논(canon)의 이름은 여기서 따왔다.[8] 앞서 언급한 대로 관음신앙은 현세구복적인 성향이 강해, 일본에서는 주존불인 아미타불과 함께 상인들 사이에서 널리 믿어졌다. 그래서 일본의 유명한 상인 중에 '칸아미(観阿弥)', '제아미(世阿弥)', '온아미(音阿弥)'하는 식으로 관세음과 아미타불의 이름을 조합한 이름을 쓰는 경우도 있었다.

2. 기원


1) 힌두교 영향 설
산스크리트 원어(अवलोकितेश्वर, Avalokiteśvara)를 뜯어보면 관세음보살의 기원의 유추가 가능하다. avalokite는 '아래를 내려다 보는'이라는 뜻이고, svara는 '신(神)'을 의미한다. 즉 '(위로부터) 아래를 굽어 살피시는 분'이라는 뜻이다.[9] 산스크리트 원어에는 보살의 뜻이 없으며 svara는 ishvara[10]에서 파생된 어미인데, 이는 힌두교에서 최고신 시바에게 붙이는 용어이다.[11] 이상으로 미루어 봤을 때 대승불교의 관세음보살 신앙은 시바에 대한 대응으로 생겨났을 가능성이 크다. 또다른 증거로 관세음보살을 찬양하는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에서의 관세음보살은 힌두교의 시바, 비슈누에 대한 묘사와 매우 유사하다.# 다만 일부에서 주장하는 대로 신묘장구대다라니가 힌두교 신을 찬양하는 내용이라는 것은 다소 오버이고 관세음 신앙 자체가 힌두교 신앙에 대한 대응으로 탄생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가톨릭 선교 시 이민족의 여신 숭배사상을 성모 마리아 공경사상으로 치환시킨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시바 신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인도 토착 신앙이 유입되어 불교화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동아시아의 관세음 신앙은 여기에 도교 신앙까지 유입되었다. 본래 도교에 관음신앙이 있었는데 아발로키테슈바라가 중국으로 가면서 관음신앙과 합쳐져서 현재의 관세음보살 신앙이 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그 와중에 성별도 여성화되었다.
2) 석가모니 기원 설
석가모니 입멸 후, 석가모니가 법신불로서 신격화되는 과정에서, 세상을 살피며 중생을 구제하는 구원불로서의 측면이 대비관세음이라는 호칭으로 불리게 되고, 이것이 관세음보살 신앙으로 발전했다는 설이다. <찬집백연경>(석가모니의 구제불로서의 측면이 강조된 경전으로서, 불탑신앙과 관련된 경전이라고 한다.) 등 경전에 나타나는 석가모니의 모습과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나타나는 관세음보살의 모습이 흡사하며, 관세음보살이라는 명칭 또한 고유한 인명이 아니라 특정한 성격을 표현한 호칭이기 때문이다.
"대비관세음(大悲觀世音)이시며 가릉빈가의 음성을 가지신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가지가지 교묘한 언사로 감로의 법을 열어보이셨도다. 이 방편의 문으로 간곡히 나에게 부촉하시니 나는 부처님의 지엄한 가르침에 의하여 이를 널리 유포시키리라."
- <시아귀감로미다라니신주경(施餓鬼甘露味陀羅尼神呪經)>
이와 같이 석가모니불에 대한 호칭으로 '대비관세음'이 쓰인 경문 또한 확인할 수 있다. 관세음신앙이 발달해가는 과정에서 힌두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는 있겠으나, 힌두교에서 관세음신앙이 기원한 것은 아니라는 이론이다.

3. 성별


관세음보살의 원래 성별이 무엇인지는 학계에서 아직 논란이 있다고 한다. 실제 초기 인도 대승불교의 조각이나 인도 불교를 직접적으로 받아들인 티베트 불교에서는 남성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일단 기원적으로는 관음보살 자체가 이란의 아나히타라는 풍요의 여신이 인도에 들어오면서 불교화[12]한 것이라고 한다.[13] 또한 고대 중국의 신앙에서 자비의 신은 여성이었기 때문에, 불교가 중국에 들어가면서 여성 관음보살이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일단 우리나라나 중국 및 일본은 관음상 등이 여성으로 표현된 경우가 많다. 실제 관세음보살과 관련된 민중 설화(오세암 설화 등)에서는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보살피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이미지로 표현되는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불교의 여신도를 '보살'이라 부르는 것도 관세음보살에서 영향받은 것이다. 본래 보살은 깨달음을 이미 얻어 천상세계에서 살며 환생하지 않을 수 있지만, 중생을 돕기 위해 일부러 속세에 환생을 자처하는 존재를 부르는 말이다. 보살 모두가 여성인 것은 아니나, '''여'''신도만을 보살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여성적인 면모가 강한 관세음보살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가섭불[14] 시대의 홍림이란 나라의 3번째 공주였다고 하며, 19세 때 부모의 반대를 꺾고 출가를 해서, 다른 이들에게 불법을 전파하고, 한번 죽었다가 살아나는 등 온갖 고생을 하지만 자애로운 마음으로 병에 걸려 죽어가는 아버지를 살려내고 열반에 들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한 천주교 박해를 피해 신앙을 지키던 가톨릭 신자들이 성모상을 관음상처럼 꾸며 주위의 감시를 피했다.
선덕여왕 대에 들어 동일시/체제선전을 위해 남성성을 뺐다는 카더라도 있다.


4. 대중문화에서



4.1. 서유기


고전소설서유기》에서 석가모니의 바람에 따라 당나라로 경 가지러 갈 사람을 물색하러 나섰기에 실질적으로 서유기 스토리의 스타트를 끊은 사람. 그 과정에서 사오정, 저팔계, 백마, 손오공을 만나 경 가지러 가는 사람의 제자가 될 것을 권유했다. 삼장법사 또한 관세음보살의 강론에 의해 경 가지러 갈 마음을 먹게 되었기 때문에 삼장법사의 스승이자 손오공 삼형제와 용마의 스승이기도 한 셈. 이 점때문에 삼장법사와 손오공 삼형제 및 용마는 관세음보살의 말이라면 각별하게 받는다. 그리고 삼장법사에게 긴고아와 긴고주를 전수해 손오공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왔다.
남해의 보타락가산에 거주하며 이후에도 손오공 일행의 가장 가까운 조력자로서 등장하며 삼장에게 홀대받은 손오공이 툭하면 투정 부리러 찾아가기도 한다. 소유한 아티팩트는 정병으로 물과 식물 관련에 강하다.
하지만 은근히 행보관스러운 면모도 있어 삼장법사 일행이 고생을 하도록 가는 길 앞에 요괴를 배치해놓기도 하고, 일행이 불경을 가지고 돌아갈 때 고생의 수를 아직 다 안 채웠다며 일부러 하늘길에서 떨어뜨리기도 한다. 금각은각형제 에피소드 막바지에는 손오공이 이것을 두고 "나보고는 당나라 스님 잘 모시래놓고 보살님이 이러시는 게 어딨냐, 그러시니 보살님도 팔자가 사나워서 평생 남편감을 못 만나셨지"라고 디스하기도.
별로 부각되지는 않지만 레귤러 캐릭터 중 유일한 여성. 덕택에 서유기를 모티프 삼은 SF 서유기 스타징가에서도 여캐로 등장했다
고우영 서유기에선 석가여래대신 손오공을 제압한다

4.2. 관세음


홍콩 만화가손위군은 관세음보살의 출가기를 소재로 하여 장편만화 《관세음》을 그리기도 하였다.

4.3. 그외



5. 여담


  • 일본의 광학기기(카메라 등) 제조업체 캐논의 사명은 관음보살의 관음(Kwanon)에서 유래했다.

6. 관련 문서



[1] 당태종 시절 황제의 이름과 겹치는 세(世) 자를 쓰지 않은 데서 비롯한 표기다. 당나라 시기에 강제적으로 관음보살이라 쓰다보니 당나라 이후에 피휘를 지킬 필요가 없어졌음에도 이표기로서 살아남았다. 즉 관음보살보다 관세음보살이 먼저이다.[2] 현장반야심경번역할 때 이 이름을 사용했다. '관세음보살'은 현장번역하기 전에 불경번역했던 구마라집이 만든 번역.[3] 다만 로마자를 곧이 곧대로 읽어 '아랴발로키테슈바라', 혹은 '아랴발로키테스바라'라고 쓴 경우가 더 많다. '아랴왈로끼테슈와라'는 한국불교학회의 산스크리트어 표기법을 따른 음역이다.[4]보살은 음역 맞다.[5] 보타락가(補陀洛迦)는 범어 뽀딸라까(potalaka)를 한자로 음역한 것인데 '빛난다.'는 뜻이라고 한다.[6] 이 셋과 앞서 언급한 강화 보문사까지 통틀어 한국에서 '''4대 관음성지'''라고 일컬어진다.[7] 일본의 카메라 메이커 캐논(기업) 참조.[8] 실제로 캐논이 1933년 창업할 당시엔 전혀 다른 로고와 스펠링을 사용했는데, ('''Kwanon''') 이 로고에는 진짜 관세음보살이 그려져 있었다.[9] 구마라집의 '관세음'보다는 현장의 '관자재(觀自在)'라는 번역이 원 뜻에 더 부합된다.[10] 브라만은 생각이나 표현의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브라만이 현상적인 세계의 창조-유지-해체(파괴)를 주관하는 인격신으로 나타날 때는 '이슈바라'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슈바라에게는 세 모습이 있다. 브라마(Brama, 이슈바라의 창조력), 비슈누(Vishnu, 이슈바라의 유지력), 시바(Shiva, 이슈바라의 해체력)가 그것인데, 크리슈나는 비슈누의 화신이다. <바가바드 기타>, 정창영 역[11] 시바를 불교에서는 대자재천(大自在天)이라고 한다.[12] 불교는 원래 힌두교 등 다른 종교의 신을 두루뭉술하게 죄다 포용해서 '천'이니 '보살'이니 이름을 바꿔서 흡수한 사례가 많다.[13] 아나히타 기원설은 일본의 모 불교학자가 주장한 것인데, 위의 기원 항목에서 보듯이 아나히타보다는 시바신(Ishvara)이 불교식으로 변형되었다는 것이 더 유력한 학설이다. 아나히타 기원설의 근거로 감로수 병을 든 여성형 관세음보살상이나 그림을 드는데 위에도 있듯 인도티베트에는 물병 든 여성형 관세음은 없고 주로 남성형의 천수관음 상이나 그림이 많다. 인도 신화에서 시바신이 바로 천 개의 팔을 가진 존재이다.[14] 석가모니의 제자 가섭이 아니라 이름만 비슷한 다른 인물이다. 석가모니불보다 까마득히 앞선 시대에 출현해 사부대중을 계도한 부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