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니엔부르크
1. 개요
독일 동부인 브란덴부르크주에서 중남부에 위치한 오버하펠 군의 군청 소재지이다. 면적은 162.37km2에 인구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28,000명에 지나지 않는 소도시였으나, 2011년 기준 41,966명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 도시의 인구 밀도는 258명/km2에 달한다.
엘베 강의 지류인 하펠 강 연변에 자리잡고 있으며 금속 · 화학 공업 등이 성하고 오라니엔부르크 궁전 같은 관광 명소가 알려져 있다. 이 도시는 무엇보다도 나치의 유대인 강제수용소였던 작센하우젠 수용소가 당시의 모습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도 베를린에서 북서쪽으로 35 km 떨어진 이 도시는 베를린 관광 코스에도 자주 포함된다.
2. 불발탄
2차 대전 당시 연합군에게 밤낮으로 270만톤의 폭격을 맞은 독일에서는 지금까지도 매년 당시의 불발탄 수천 발이 발견되고 있는데, 여태까지 발견된 폭탄을 합치면 2,000톤이 넘고 있다. 보통은 건물 공사를 위한 터파기를 하다가 발견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어린아이가 숲에서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아찔한 상황도 곧잘 연출되곤 한다. 따라서 독일의 폭탄 처리반은 세계에서 가장 바쁘기로 손꼽히며, 앞으로도 수십년 간 이 작업을 계속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블렌츠에서 유치원 건물 공사 도중 불발탄이 발견돼 주민 2만 2천명이 4시간 동안 대피하거나 베를린 국제공항인 테겔 공항에서 불발탄 해체 작업이 벌어져 항공기 20여대가 인근 공항으로 회항하는 일도 있었다.
해체 작업을 하다 폭탄 처리 기술자와 시민들이 입는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2000년 이후에만 폭탄 처리 기술자 11명이 작업 중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탄약과 신관이 노후화하면서 불안정해진데다, 전후 이루어진 도시 개발 등으로 불발탄을 추적하기 어려워졌다고 우려한다.
영국의 BBC 방송은 독일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란 별명이 붙은 오라니엔부르크의 사례를 소개했다. 작센하우젠 수용소가 있는 이 지역은 나치의 사령부와 항공기 공장, 철도 노선, 핵 연구 시설 등이 집중된 탓에 연합군의 핵심 타격 지점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전쟁이 끝난 뒤 폭탄 200여발이 제거됐으나, 여전히 350~400발 이상의 폭탄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