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놀

 


눈물을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종단 역사상 최연소 대덕의 자리에 오른 승려이다. 그 때문에 케이건 드라카의 정체와 같은 하인샤 대사원에 전해 내려오는 전승들도 알고 있었다. 소싯적에는 동료 행자들과 파름산을 누비며 밀렵꾼들을 때려잡곤 했다. 때문에 밀렵꾼들 사이에서는 똑똑한 승려이기보다는 '미친 땡중'으로 더 이름이 높았다.
하인샤 대사원에서는 심부름을 자주 하는 듯하다. 눈마새 첫머리에서도 거의 반죽음이 되어 마지막 주막에다 케이건 드라카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했고, 하늘치 유적 발굴단과 접촉할 때도 그가 직접 찾아갔다. 쥬타기 대선사를 보좌해 살신 계획 방지에 참여한 중요 인물.

유적 발굴단의 초청으로 하늘치 등에 오르는 것을 참관하러 갔다가 탑승자 한 명이 국그릇을 엎어 손을 데는 바람에 얼떨결에 탑승자가 되어 하늘치 등에 오른다. 오레놀로서는 그야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 당연하게도 오레놀은 완강히 거부했지만, 오레놀 외에 적임자[1]가 없고 스님이 연에 타지 않으면 아예 시도조차 할 수 없다는 롭스의 반 부탁 반 강요, 그리고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려 연을 타게 된다.
연이 어느 정도 공중에 올라간 다음에는 연에 연결된 두 밧줄 중 말에 연결된 밧줄을 끊어야 하는데, 오레놀은 헷갈릴 것을 염려해 롭스에게 밧줄에 표시를 해달라고 하였다. 이때 롭스는 칼자국을 내준다는 농담을 해서 오레놀이 살인충동을 느끼게 만들었다(...). 결국 끊어야 할 밧줄에 천을 하나 묶어주었는데, 오레놀은 그걸 보면서도 표시되지 않은 줄을 자르고 말 것이라고 확신했다[2]. 하늘에서도 잠시 헷갈려했지만, 무사히 표시된 밧줄을 잘라 오레놀이 우려한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엉겁결에 하늘치에 올라간 오레놀이었지만, 특유의 통찰력으로 하늘치 위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알아낸다. 하늘치 유적이 보는 사람의 소망대로 보인다는 것을 최초로 파악했으며, 그것을 통해 하늘치의 비밀과 신들이 하려는 일의 진짜 목적, 그리고 그 때문에 일어날 사건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긴 했지만, 막아내지는 못했다.

'''"늦었군요."'''

'''"나가는 멸망할 겁니다."'''

피를 마시는 새의 시간대에서는 이미 입적했으며 선사의 지위에까지 올랐다. 생전 같이 수행했던 승려들의 말로는 하늘치 조종의 비밀에 대해 환상계단과 꿈을 비겨 설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하늘치가 조종 가능한게 알려지지 않았기에 피마새 시간대의 일반인들에겐 우연찮게 하늘치 등위에 올라간 행운의 스님 1 정도로 취급받고 있었다. 하지만 최연소 대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아무런 단서 없이 혼자서 하늘치 유적의 제대로된 운용법과 그 효용성을 알아낸 비범한 천재중 하나이다. 그의 숨겨진 진면목을 알아챈 사람은 작품 내에서 아이저 규리하 정도.
다른 하인샤 대사원의 승려들처럼 케이건 드라카의 비밀을 알고 있다.

[1] 글을 읽을 줄 알고, 고소공포증이 없으며, 연을 조종하는 작업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넷 필요했다. 글은 유적에 남은 문자를 혹시 읽을 수 있을 가능성 때문이고, 인원수는 연줄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서다. 다른 사람이나 물자를 끌어올리거나 역으로 위의 사람이 내려올 유일한 수단이 연줄이었던 밧줄 뿐인데 무려 1km 길이의 밧줄이라 티나한이 없는 이상 적어도 네 사람은 있어야 줄을 끌어올릴 수 있었기 때문. 실제로 오레놀 한 명의 체중으로 떨어지려는 연을 눌러봐야 겨우 감속만 됐지 연이 멈추진 않았다.[2] 공교롭게도 오레놀은 처음 하늘치 발굴대를 보았을 때 애먼 줄을 잘라 추락한 티나한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 티나한은 레콘이라 살았지, 인간이었다면 피곤죽이 되어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