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고집전

 

1. 개요
2. 줄거리
3. 여담



1. 개요


작자 미상대한민국 고전소설. 판소리계 소설이며 '판소리 열두마당'에 속하는 작품이다. 〈옹생원전〉 또는 〈옹고집타령〉이라고도 불리는데, 판소리로 불리는 경우에는 후자의 명칭을 쓴다. 다만 판소리로는 이미 실전된 상태라 오늘날에는 필사본으로만 전해진다. 고전소설 중 나름 인지도가 있는 편.

2. 줄거리


간단한 줄거리는 황해도 옹진놀부에 버금갈 정도로 심술궂고 사악한 옹고집이라는 부자가 살았는데, 옹고집은 여든 살 노모를 냉방에 재우고 밥도 제대로 안 주는 등 구박하고 남녀 종들을 심하게 부려먹을만큼 구두쇠였다. 어느 날 시주받으러 온 스님을 오물 뿌리는 등 심하게 구박했다. 이에 분노한 도승은 학 대사를 시켜 옹고집을 벌하게 했는데 학 대사마저 옹고집에게 관광당하고[1] 절로 돌아와 보고했다. 분노가 하늘을 찌른 도승은 지푸라기로 가짜 옹고집을 만들어 옹고집의 집에 보냈다.[2]
당연하게도 두 옹고집 사이에 자기가 진짜라며 큰 싸움이 났고, 관가로 찾아가 송사를 부탁했는데, 진짜 옹고집은 횡설수설했고 오히려 가짜 옹고집이 달변으로 사또의 마음을 움직여[3] 진짜 옹고집은 곤장을 매우 맞고 쫓겨나서 정처없이 떠돌며 살았다. 돌아간 가짜 옹고집은 가족들과 잘 살면서 아내가 10명의 자식들을 낳아 양육한다. 진짜 옹고집은 모든 걸 후회하고 자살하려던 참에 도승이 나타나 그를 매우 꾸짖고 지푸라기에 걸린 도술을 풀어 줬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더니 가짜 옹고집은 물론이고 아내가 가짜 옹고집에게 낳았던 자식들도 모두 허수아비로 변했으며 그 뒤로는 마음을 고쳐먹고 착하게 살았다는 내용이다.
유난히 작품 속에 '옹'으로 라임을 많이 맞추었다.

'''옹'''달 우물과 '''옹'''연못이 있는 '''옹'''진골 '''옹'''당촌에 한 사람이 살았으니, 성은 '''옹'''가요, 이름은 고집이었다.

이렇듯이 두 '''옹'''가 아'''옹'''다'''옹''' 다툴 적에, 김별감은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어이없어 하는 말이,

"양'''옹'''이 '''옹옹'''하니 이'''옹'''이 저'''옹''' 같고 저'''옹'''이 이'''옹''' 같아 양'''옹'''이 흡사하니 분별치 못하겠네! 사실이 이럴진대 관가에 바삐 가서 송사(訟事)나 하여 보게."

"허허 그 말이 옳도다." 하고 호적색을 부러 놓고, 양'''옹'''의 호적을 강(講)받을 때, 실'''옹'''가가 나 앉으며 아뢰기를,

"민의 아비 이름은 '''옹'''송이옵고 조는 만송이옵나이다."

사또가 이 말 듣고 하는 말이,

"허허 그 놈의 호적은 '''옹'''송망송하여 전혀 알 수 없으니, 다음 백성 아뢰라."


3. 여담


[1] 사실은 그냥 갱생할 여지가 있는지 시험해 보기 위해 일부러 져 줬다고 봐야 한다. 나중에 옹고집네 집에서 쫓겨난 학 대사는 스스로 얻어맞은 상처를 말끔히 치유하는 도술을 부려 회복했으며 주변 스님들의 언급을 보면, 학 대사가 진짜 각오하고 도술을 부렸다면 옹고집은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2] 이것도 다른 스님들이 열받아서 구미호를 보내서 옹고집의 정기를 빨아먹게 하거나 강림도령을 불러다 저승으로 잡아가게 하자는 것 등등 온갖 무시무시한 제안들을 무시하고 했다. 도승의 목표는 옹고집의 갱생이지 그를 죽이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3] 판본에 따라 다르지만 집안 내력에 대해 얘기해보라는 사또의 말에 진짜 옹고집이 꼴랑 아버지와 할아버지 이름 정도만 이야기할 때 가짜 옹고집은 증조, 고조대 조상들은 물론이요, 재산 목록에 대해서도 술술 읊어 진짜 옹고집을 데꿀멍 시키는 내용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