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구스
아일랜드 신화의 투어허 데 다넌의 일원.
1. 이름
고대 게일어로 옹구스(Óengus), 중세 게일어로 앙구스(Áengus)라고 한다. 영어 이름 "앵거스"가 여기서 비롯되었다.
이명은 "오크(Óc)". 또는 "막 인드 오그(Mac ind Óg)". 오크=오그 는 "젊음"이라는 뜻으로 "옹구스 오크"는 "젊은 옹구스", "옹구스 막 인드 오그"는 "젊음의 아들 옹구스"라는 뜻이 된다.
판타지 라이브러리에서는 '''"인우스"'''라는 해괴쩍은 이름으로 나온다.
2. 가계
다그다 모르와 보안의 아들. 보안은 원래 네크탄의 아내였는데 다그다와 불륜 관계였다. 보안이 임신하자 불륜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다그다는 마법을 부려서 태양이 아홉 달 동안 떠 있게 만들었고, 옹구스는 하루만에 태어난 셈이 되었다. 태어난 옹구스는 이복형 미디르가 거두어 길렀다.
다그다가 자식들에게 재산을 나눠줄 때 옹구스는 너무 늦게 도착해서 물려받을 재산이 없었다. 그래서 옹구스는 다그다의 부동산인 브루 너 보너[1] 에서 "한 밤과 한 낮"을 지내게 해 달라고 부탁했고 다그다는 그 청을 들어 주었다. 그런데 게일어는 부정관사가 없기 때문에 "한 밤과 한 낮"은 곧 "밤과 낮 = 모든 시간"을 의미한다. 그래서 옹구스는 브루 너 보너를 영구임대(...)한 것이 되어 사실상 자기 것으로 삼았다. 다그다 입장에선 아들에게 사기 당한 셈이지만 불륜으로 사생아를 낳아놓고 다른 아들에게 양육을 떠넘겼으니 할 말은 없었을 듯(...)
3. 내력
옹구스는 어느 날 꿈에서 본 여자에게 반해서 상사병에 걸렸다. 그의 부모는 에린 땅 전역을 뒤져서 그 여자를 찾았고, 1년 뒤 마침내 먼스터 지방의 요정왕이었던 다그다의 아들 보드브 데르그가 여자를 찾았다. 여자의 이름은 "케르 이보르메이흐"라고 했는데 케르는 한 호수에 149명의 다른 여자들과 함께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 서우인 둘째날인 11월 1일 이 150명의 여자들은 모두 백조로 변신하게 되었는데, 옹구스가 그 백조들 가운데서 케르를 찾아내면 결혼할 수 있다는 허락이 내려졌다. 옹구스는 케르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고 자신도 백조로 변신해 함께 날아갔다.
판본에 따라 보안의 남편은 네크탄이 아니라 엘크와르라고도 한다. 미디르가 엘크와르에게 살해당하자 옹구스는 어머니의 남편인 엘크와르를 죽여 형의 원수를 갚았다.
옹구스는 "격렬한 분노"의 검 모랄타크와 "작은 분노"의 검 베갈타크, 두 자루의 명창 게 비데와 게 데르그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은 원래 마나난 막 리르의 것이었다가 마나난이 옹구스에게 준 것이다. 옹구스는 이것을 자기 양아들 디어머드 우어 두브너에게 주었다. 나중에 디어머드가 그라너 사건으로 죽자 옹구스는 디어머드의 시체를 브루 너 보너로 가져와 생명을 불어넣고 마음 내킬 때마다 그 산송장과 잡담을 나누었다.
한 이스시 여자가 옹구스의 수양딸이었는데, 어느 날 그녀가 길을 잃고 헤메다 기독교를 전도하고 다니던 성 파트리치오의 무리와 마주쳤다. 딸이 기독교로 개종하자 옹구스는 그녀를 떠나 버렸고, 수양딸은 몇 주 뒤 슬픔에 빠져 죽었다.